좁은 문 / 전원교향곡 / 배덕자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6

좁은 문 / 전원교향곡 / 배덕자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6

$14.90
Description
‘신이 존재하지 않는 인간 사회의 인도자’ 앙드레 지드의 진정한 목소리!
‘현대의 양심’ 앙드레 지드 대표 소설 선집
교리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과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만나는 진정한 해방과 구원

앙드레 지드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작 「좁은 문」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소설 「전원교향곡」, 그리고 그의 초기작이자 자전적 이야기로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지만 국내에는 거의 번역, 소개되지 않았던 「배덕자」, 세 작품을 엮은 대표 소설 선집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된다.
「『사전꾼들』의 구조 분석」, 「지드의 소설과 성경의 상호텍스트성 연구」, 「지드 소설의 공간 연구」, 「『전원교향곡』과 성경의 상호텍스트성」, 「지드의 소설 속에 나타난 죽음의 양상」 등 지드 연구로 학문의 길을 걸어온 문학 박사 동성식 교수의 번역으로 만나는 이 선집은, 앙드레 지드의 문학적 상상력과 서술 기법, 종교적 배경과 삶의 기록에 대한 탄탄한 연구를 바탕으로 번역되어 독자들에게 한층 깊은 이해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앙드레지드

저자:앙드레지드

1869년파리법과대학교수인아버지와루앙의유복한사업가집안출신의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격정적인성격에몸이허약했던지드는열한살에아버지가사망하자어머니와외사촌누이등여자들에에워싸인채엄격한청교도적분위기속에서성장하는동안신경쇠약에시달렸다.『앙드레발테르의수기』로문단에데뷔한그는1893년북아프리카여행중결핵으로신음하다가회복되면서처음으로삶의희열과동성애에눈을뜨고,마침내모든도덕적·종교적구속에서해방되어돌아온다.『지상의양식』은시,일기,여행기록,허구적인대화등다양한장르가통합된형식으로,이때의해방감과생명의전율을노래한작품이다.

1909년친구들과함께문예지《N.R.F.》를창간하면서그의엄격하고고전적인스타일은20세기전반기프랑스문단에막강한영향력을행사했다.1914년에주인공라프카디오의무상행위로유명한『교황청의지하도』를,1919년에는『전원교향곡』을발표하고,1920년대초에는과거,도덕적구속,전통적예술로부터3중의해방을구가하며『한알의밀알이죽지않으면』,『코리동』,『위폐제조자들』을연달아발표했다.한편『콩고기행』을통해서식민주의를고발하고,『소련기행』을통해서공산주의가주는매혹과환멸을표현하기도했다.1938년아내가사망한후일생동안꾸준히써온여러권의『일기』를발표하기시작했고,1947년에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1951년파리의자택에서폐충혈로사망했다.



역자:동성식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앙드레지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파리3대학에서수학한후,서울대학교교류교수와창원대학교인문대학장을역임하고,현재창원대학교불어불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앙드레지드,소설속에성경을숨기다』,『프랑스문화와사회』(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앙드레모루아의『젊은이여인생을이야기하자』등이있다.대표논문으로「『사전꾼들』의구조분석」,「『이방인』에나타난빛과물의이미지연구」,「Gide의Miseenabyme기법에관한시론」,「지드의소설과성경의상호텍스트성연구」,「지드소설의공간연구」,「지드와사르트르의결혼관비교연구」,「『전원교향곡』과성경의상호텍스트성」,「지드의소설속에나타난죽음의양상」등이있다.

목차

좁은문
1
2
3
4
5
6
7
8
알리사의일기
전원교향곡
첫째노트
둘째노트
배덕자
머리말
국무총리D.R.씨에게
1부
2부
3부

출판사 서평

■누구나꼭한번은읽어야할앙드레지드의대표작,「좁은문」
-파격적내용,반종교적서술로프랑스문단에큰논란을일으키다

제롬은외사촌누나알리사를흠모한다.어느날그녀와함께교회에간제롬은“좁은문으로들어가기를힘쓰라.”(「누가복음」13장24절)라는설교말씀을듣고바로그‘좁은문’에알리사와함께이르는것이야말로자기에게주어진길이라고생각한다.하지만동생쥘리에트역시제롬을사랑하고있다는사실을알게된알리사는제롬을향한사랑을포기하려고한다.그리고오로지주님에게그녀자신의삶과사랑을바치고자한다.

“네곁에서나는인간으로서행복할수있으리라고생각한것이상으로행복을느껴.하지만내말을믿어줘,우리는행복을위해태어난게아니야.”
“인간의영혼이행복보다더바라는것이무엇이지?”
“성스러움…….”
“너없이는난거기에이르지못해.”-작품속에서

「좁은문」은앙드레지드생애와문학적경력의한가운데에서탄생한대표작으로,무려18년에걸쳐구상되고집필되었다.1908년마침내이작품을탈고하며지드는“내가얼마나늙어보이는가!”라고탄식했다고하는데,그만큼그의그어떤작품보다도오랜시간심혈을기울인역작이라할수있을것이다.또한출간직후이작품은프랑스문단과사회에큰파문을일으키며베스트셀러의반열에올랐다.평가는아주상반되었는데,티보데는“내적인삶에대한프랑스어로쓰인가장아름다운소설중하나.”라고했으며,뒤몽윌덴은“새로운전율과마법이가득한책으로,걸작의숭고한단순성에문체와기법이도달한지드의가장완벽한작품.”이라고극찬을아끼지않았다.또한지드의친구이자시인이며소설가인프랑시스잠도“이이야기보다더피와눈물이가득한것은없다.우리시대가장위대한작가중하나인지드의걸작에존경심없이접근할수없다.”라고말했다.하지만이와거의동시에비판도쏟아졌는데,발로는이작품을두고“병적이고건강하지못하”다고평했으며,마시스는지드를“악마같은사람”이라고극언했다.또한베틀렘신부는이작품을금서목록에넣어야한다고주장하기도했다.
하지만평론가들의획일적인반응과찬사,대중의갈채를경멸한지드는이러한논란이야말로진정한작가의역할이라고생각했으며“나는오늘죽을지모른다.나의모든작품은「좁은문」뒤로사라질수있다.사람들은오직「좁은문」만생각하게될지도모른다.”라고고백하며깊은애정을보였다.

■지드의작품중가장서정적이고아름답다는평가를받는「전원교향곡」
-눈먼고아소녀를향한한목사의비밀스러운사랑

목사인‘나’는죽어가는노파곁을지키기위해외딴오두막으로갔다가눈먼고아소녀제르트뤼드와만난다.그리고오갈데없는이소녀를집으로데려간다.짐승과도같았던아이는목사의헌신적인보살핌과가르침으로점점성장해간다.아름다운외모,눈이보이지않기에더욱세상을순수하게받아들이는그녀의모습에목사는마음이흔들린다.제르트뤼드또한자신을돌보아준목사에게사랑의감정을느낀다.하지만목사에게는아내와아이들이있고,장남자크또한제르트뤼드를사랑하게된다.그러던어느날,제르트뤼드는수술을통해앞을볼수있게될지도모른다는희망적인소식을듣는다.

목사님이제눈을보이게해주셨을때,제눈은상상했던것보다훨씬아름다운세상을발견했어요.그래요,정말이지저는해가이렇게도밝고,공기가이렇게도빛나고,하늘이이다지도넓은줄은상상도못했거든요.하지만사람들얼굴이이렇게수심에가득찬것이라고도상상하지못했어요.-작품속에서

1893년디킨스의「난롯가의귀뚜라미」를읽으며영감을얻은지드는오랫동안장님을주제로소설을쓰려고했다.그리고이작품을완성했을때에는‘맹인’이라고이름붙이려고했지만윤리적,미학적이유로제목을바꾸었다.제임스조이스는이작품을읽은후파리를방문하여지드에게경의를표하고찬사를아끼지않았다고전해진다.이야기전개가단순하고주제또한명쾌해보이지만사실상지드의작품중가장비밀스러운작품이라고평가되기도한다.
「전원교향곡」은또한,지드의소설중유일하게목사가주인공이자화자로등장하는것으로잘알려져있다.아내와아이가있음에도한소녀를사랑하게된목사는여러성경구절을인용하며,의식적이든무의식적이든,자신의비도덕적사랑을아름답게포장하고원초적인욕망과진실을은폐하려한다.청소년기수도자나순교자처럼성경을탐독한것으로유명한지드는,목사의일기를통해이러한도덕적위선과자기기만을폭로하고기독교와기독교적사랑을통렬하게비판한다.

■지드의첫번째소설이자자전적이야기,「배덕자」
-정숙함과성실함보다더뜨겁게사람을유혹하는배덕(背德)

아버지와함께학문과연구에만전념하던미셸은마르슬린과애정없는결혼을하고,아버지가돌아가신후받은유산으로알제리,이탈리아등을여행한다.여행도중폐병에걸려피를토한미셸은휴양지에머물며마르슬린의극진한간호를받는다.자연속에서식이요법을통해점차건강을회복해가던미셸은,순진하고정숙한아내마르슬린과는다른,어린소년들의생생한활력,건강한몸과아름다운얼굴,도덕과배덕사이를넘나드는그자유분방함에매혹된다.

나는바시르의새빨간아름다운피를생각했다.그러자별안간어떤욕망,어떤선망이나를붙잡았다.여태까지느낀어떤것보다도격렬하고절박한그무엇이나를붙들었다.사는거다!살고싶다.나는살고싶다.-작품속에서

「배덕자」는지드의첫번째소설이자자전적요소로가득한심리소설의걸작이다.비도덕적이고파격적인내용탓에출간당시엄청난파장을일으키며대중으로부터외면받기도했다.알제리를여행하며동성애에끌린앙드레지드는,아내마들렌처럼순결한여자에게는성적인욕망이없을것이라단정하고부부관계를갖지않은것으로유명하다.그래서마들렌은평생처녀로살다죽었다고전해지는데,「배덕자」의마르슬린에게서마들렌의모습이,그리고미셸에게서는그시절지드자신의방황과고뇌가잘드러난다.주인공미셸의고백을따라진행되는이비극적인이야기를통해지드는종교와도덕의굴레에서벗어나자유와욕망을,자기스스로를비판한다.고백을듣는독자들역시인간내면에깊숙이자리한배덕,그불편한진실을들여다보고성찰할수있을것이다.

■‘신이존재하지않는인간사회의인도자’앙드레지드
-교리에대한자유로운해석과문학적상상력을통해만나는진정한해방과구원

20세기프랑스문학에서앙드레지드만큼논란의대상이되었던작가는드물다.그의문학적위상과사상적영향력이지대한만큼,그에대한평가도양극단을달렸다.지드자신은오직예술가로남기를바랐지만한편으로는‘신이존재하지않는인간사회의인도자’이자‘해방자’로,한편으로는‘악마의화신’으로평가받기도했다.많은지드연구자들이지드작품을규정짓는결정적요소로성경을꼽는만큼,긍정적인의미에서든부정적인의미에서든지드소설속에는종교적요소가가득하다.
“그의삶은매우종교적인동시에무신론적이었으며,기독교신앙의문제는그의삶에서큰갈등의원천이었다”고역자동성식은평한다.그리고이는지드소설의예술적완성도와그특유의문학적감동의원천이기도하다.신앙에있어서믿음과배신과좌절이라는일련의과정을거치면서지드가선택한또다른구원이바로글쓰기,완벽한예술작품의창조였다.풍부하고해박한성경지식,독자적인해석,문학적상상력,그리고이를예술로재탄생시키면서지드는하나의소설세계를창조해낸다.앙드레지드는바로여기에,인간적인진정한해방과구원이있다고믿은,성인도악마도아닌한위대한예술가라고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