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 1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1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 1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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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날 것 그대로의 전쟁을 마주하다!
헤밍웨이, 스타인벡의 전통을 잇는 리얼리즘 문학의 대가 노먼 메일러의 문학적 시초를 엿볼 수 있는 소설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 제1권. 1948년 발표한 이 소설은 메일러가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직후 참전한 2차 세계 대전에서 겪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쟁 소설이다. 전쟁 당시 상황과 군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상들을 꾸미지 않은 날것의 문장으로 생생히 묘사하며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통해 미국 사회, 더 나아가 인간 사회에 대한 통찰을 담은 이 소설은 대중과 평단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2차 세계 대전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일본군이 점령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 아노포페이에 커밍스 소장이 이끄는 미군이 상륙 작전을 감행한다. 사병 한 명이 전투 중 공포에 질려 참호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폭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소대원들은 그제야 전쟁의 참상을 현실로 느끼기 시작한다. 본국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기억과 끔찍한 전쟁을 벌이는 일상 속에서 이들은 서서히 공포와 절망에 사로잡히는데…….
저자

노먼메일러

저자:노먼메일러

1923년미국뉴저지주롱브랜치에서태어났다.하버드대학교에서항공기술학을전공했으나헤밍웨이,스타인벡,포크너와같은작가들에게영향을받아문학에관심을품게됐다.1943년하버드대학교를우등으로졸업한뒤입대하여2차세계대전에참전했다.1948년전쟁당시의경험을바탕으로첫장편소설『벌거벗은자와죽은자』를발표해세계적인주목을받았다.이작품은리얼리즘의걸작이라평가받으며62주연속《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르기도했다.사회문제에관심을갖고활발히참여하는경향을지녔던그는잡지《빌리지보이스》를창간해정치현안에서부터예술문화까지다루는대안언론의가능성을모색하기도했다.1967년펜타곤에서있었던베트남반전시위를소재로한『밤의군대들』(1968)로퓰리처상과전미도서상을수상했으며,1979년출간한『처형인의노래』로두번째퓰리처상을수상했다.반세기가넘도록활발하게활동하며미국사회를심도깊게조명해온노먼메일러는2007년『숲속의성』을발표한후11월10일84세의나이로타계했다.



역자:이운경

연세대학교대학원영문과석사과정을마치고,같은대학원국문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존바스의『연초도매상』과『키메라』를번역했으며,그밖에옮긴책으로『Y씨의최후』,『존바에즈자서전』,『스피박넘기』,『종말론』,『매트릭스로철학하기』,『참여군중』이있다.

목차

1부쇄도7
2부점토와틀71

출판사 서평

펜은칼보다강하다ㅡ문학과전쟁,떼려야뗄수없는‘고발문학’

2차세계대전이종결되기일년여전,이제막가정을꾸린스물두살의청년노먼메일러는위대한전쟁소설을쓰리라는야심을가지고군에입대한다.『벌거벗은자와죽은자』의오십주년기념판본의서문에서,자신은“이미대학시절에25만단어이상의글을썼을만큼글쓰기를좋아했고문학에헌신할준비가되어있었다.”라고메일러는회고한다.하버드대학졸업생으로서장교가될수도있었으나,그는사병으로입대하는것을선택한다.장교가될경우전투를제대로경험할수없으리라는이유에서였다.그는기초군사훈련을받은후,맥아더장군이이끄는미군의필리핀탈환작전에투입된다.이때의경험은『벌거벗은자와죽은자』의근간을이루는중요한재료가된다.
메일러는제대후아내와함께파리로건너가,톨스토이의작품들과당시프랑스에서전개되었던실존주의사상운동의영향아래서본격적으로소설을집필하기시작한다.그리고마침내1948년,“2차세계대전이종결된지삼년에가까운세월이흘러사람들이모두전쟁의실체에관해생각해볼수있는장편전쟁소설을읽을준비가되었을때”『벌거벗은자와죽은자』를출간한다.소설속에서전쟁터에던져져전쟁기계로내몰린병사들은때론자신이개성과의지와존엄을가진인간임을망각한다.미군이상륙작전에돌입하여결국에는일본군을궤멸시키고작전을승리로이끄는내용임에도,이소설을지배하는것은낙담과무력감,패배와좌절의정서다.그리고이것은이소설이내는반전(反戰)의울림과공명한다.

전쟁의포성이아닌,전쟁을치르는인물내면의목소리에주목한작품

이소설의구성면에서독특한점을지닌다.시간순으로이루어지는서사사이에영화의플래시백기법과비슷한장치인‘타임머신’과병사들의연극같은대화로이루어진‘코러스’가삽입되어있다.‘타임머신’은주요인물들의내면과과거삶을조명하며,이를통해그들의현재를이해할수있게해준다.‘코러스’와‘타임머신’은또한2차대전발발전후미국의사회상에관한실마리를제공하는데,그면면에는전쟁특수를반기는자본가,우익의반공주의선전활동,반유대주의,노조탄압,실업자와부랑자들,인종차별속에서출세를꿈꾸는이민자,억압적인가부장,방황하는젊은지성들이있다.‘코러스’에서는배식,여자,교대,제대등병사들의가장현실적인관심사가날것그대로전달된다.이를통해메일러는단지전쟁의끔찍한순간을그리는것이아니라전쟁에투입된한사람한사람의과거와현재를조망하며,전쟁이한평범한인간을밑바닥까지떨어뜨리는가를선명하게보여준다.
또한장편전쟁소설임에도대규모의교전장면은등장하지않는다.배경음으로들려오는간단없는포성과총성,커밍스장군의책상위에쌓이는전황보고서,죽은혹은죽어가는병사의모습에대한지극히냉정하고사실적인묘사가직접적인전투장면을대신한다.오히려며칠간의노동을헛수고로만들어버리는폭우,온몸을짓누르는더위,위협적인정글등과의지난한싸움이나전투를준비하기위한끝모를노동과행군의과정,인간의적나라한야심과욕망,인물들간의갈등과복잡한심리가중점적으로다뤄진다.병사들은이지배하는군대조직에서계급불평등과억압에시달리며,명령에무의식적으로반응하는‘파블로프의개’가될위험에늘노출되어있다.전쟁이라는극한상황,압도적인자연력,불평등한군대조직은누군가에게는기회이자자신의가능성을펼칠수있는무대가되지만,대부분의병사들에게는어떻게든벗어나고싶은족쇄가된다.그들은자신들에게부여된한계앞에서수치심과절망감을느끼고그것을해소하기위한공격성을내면에키운다.그것은때로불평이나욕설로어설프게표출되고,때로는무력한후퇴와굴복으로불발되며,때로는죽음이라는가장파괴적인결과를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