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 신화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3

시지프 신화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3

$12.00
Description
부조리에 반항하는 진정한 방법으로서의 ‘긍정’과 ‘행복’을 역설한 철학적 산문시『시지프 신화』. 카뮈가 첫 작품 《이방인》과 같은 해에 발표한 작품으로, 집필은 《이방인》보다 먼저 시작했다. 이 작품은 그의 문학적 기반이 되는 사상의 단초를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 이야기로 풀어 나간 철학 에세이로, 소설《이방인》, 희곡 《칼리굴라》와 함께 ‘부조리 3부작’을 이룬다. 그는 신의 저주에 의해 영원히 산 밑에서 위로 바위를 밀어 올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시지프의 운명을 부조리한 세계에 던져진 인간의 삶에 빗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반항은 자살이 아니라 그 삶을 똑바로 직시하며 끝까지 이어 나가는 것임을 밝힌다.
저자

알베르카뮈

그모든것에항거하며인간의부조리와자유로운인생을깊이고민한작가이자철학자.1913년프랑스식민지였던알제리몽드비에서가난한노동자의둘째아들로태어났다.알사스출신의농업노동자였던아버지가1차세계대전중전사하고,청각장애인어머니와할머니와함께가난속에서자란카뮈는유년시절의기억과가난,알제리의빛나는자연과알제서민가의일상은카뮈작품의뿌리에내밀하게엉기어있다....

목차

부조리의추론11
부조리한인간99
부조리한창조141
시지프신화177
부록─프란츠카프카의작품속에나타난희망과부조리187

작품해설209
참고문헌260
작가연보262

출판사 서평

<이방인>의철학적단초를제시한<시지프신화>
<이방인>,「칼리굴라」와함께‘부조리3부작’을이루는작품

1942년첫작품부조리한세계에던져진인간의소외와반항을그린<이방인>을발표해프랑스뿐만아니라세계에‘문학적사건’을일으킨알베르카뮈.그후그는적극적으로사회문제에참여하는동시에현대인의공허함을대변하는작품으로프랑스의지식인사이에서의미있는성과를쌓아나가던중,1947년발표한대작<페스트>로허무에빠진현대인에게연대의식과희망에대한메시지를던져수많은독자들에게큰공감을얻었다.1957년에는“우리시대인간의정의를탁월한통찰과진지함으로밝힌작가”라는한림원의평으로노벨문학상을수상하며전세계적으로성취를이루기도했다.
민음사세계문학전집343번으로새롭게출간된<시지프신화>는카뮈가첫작품<이방인>과같은해에발표한작품으로,집필은<이방인>보다먼저시작했다.이작품은그의문학적기반이되는사상의단초를그리스신화의시시포스이야기로풀어나간철학에세이로,소설<이방인>,희곡「칼리굴라」와함께‘부조리3부작’을이룬다.그는신의저주에의해영원히산밑에서위로바위를밀어올리는삶을살아야하는시지프의운명을부조리한세계에던져진인간의삶에빗대,인간이할수있는최선의반항은자살이아니라그삶을똑바로직시하며끝까지이어나가는것임을밝힌다.

오늘날의노동자는그생애의그날그날을똑같은작업을하며사는데그운명도시지프에못지않게부조리하다.그러나운명은오직의식이깨어있는드문순간들에만부조리하다.신들중에서도프롤레타리아요,무력하고반항적인시지프는그의비참한조건의넓이를안다.그가산에서내려올때생각하는것은바로이조건이다.아마도그에게고뇌를안겨주는통찰이동시에그의승리를완성시킬것이다.멸시로응수하여극복되지않는운명이란존재하지않는다.-본문182~183쪽

카뮈가한결같이강조하는것은살아있다는명철한의식과반항에대한열정이다.<시지프신화>는실존적비극에대한‘영원한혁명’의윤리로독자의뇌리에깊이남을것이다.

부조리한세계앞에선인간의세가지선택지:자살,희망,반항
시지프,혹은지옥에서의행복

<시지프신화>는“참으로진지한철학적문제는오직하나뿐이다.그것은바로자살이다.”라는충격적이고도공감가는구절로시작한다.카뮈가이처럼시작부터분명히하는책의주제를다른말로바꾸어표현해보면“부조리와자살의관계”가된다.세계에‘내던져진’자아로서현대인은이세계에서살아야할이유와가치를찾지만,부조리로가득찬세계에서그것을찾기는쉽지않다.흔히자살은공허에대해인간이쉽게찾을수있는해답이다.카뮈는자살을단순한개인적비관이나사회적고립으로인한선택으로보지않았다.

신문에서는흔히‘실연’이니‘불치의병’이니운운한다.이와같은설명은그럴듯해보인다.그러나바로그날,절망에빠진사람의친구하나가그에게무관심한어조로대꾸한적은없었는지알아보아야할것이다.바로그자가죄인이다.그것한가지만으로도그때까지유예상태에있던모든원한과모든권태가한꺼번에밀어닥치기에충분하기때문이다.
-본문18쪽

카뮈에게자살은공허하고부조리한세계를앞에둔인간이선택할수있는제1의방안이다.그러나카뮈에게그것은올바른해답이아니라고말한다.그것은“삶을직시하는명철한의식에서빛의세계밖으로의도피로인도하는이치명적유희”일뿐이라는것이다.카뮈가제시하는제2의방안은‘희망’이다.그러나희망역시“삶그자체를위해서가아니라어떤거창한관념,삶을초월하고그삶을승화시키며삶에어떤의미를주어결국은삶을배반하는어떤거창한관념을위해사는사람들의속임수”일뿐이다.내세의희망을품고사는것은현세에대한기만행위나다름없기때문이다.

이리하여나는부조리에서세가지귀결을이끌어낸다.그것은바로나의반항,나의자유그리고나의열정이다.오직의식의활동을통해나는죽음으로의초대였던것을삶의법칙으로바꾸어놓는다.그래서나는자살을거부한다.-본문97쪽

마지막으로제3의방안은‘반항’과그와동반되는‘자유’와‘열정’의감각이다.카뮈는앞에서언급한두가지방안인‘자살’과‘희망’이모두삶을직시하지않고망각과무(無)로도피하는처사라고한계를둔다.그렇다면인간은이세계앞에서어떻게대처해야하는가.그것은‘반항’이다.영원히돌을산위로밀어올리기를반복하는저주를받은그리스신화의시지프와같은인생을사는인간에게가장필요한것은,그럼에도불구하고살아내려는반항적의지와저주를한몸에받아들어감수하면서도미소를띨수있는삶에대한열정인것이다.

나는이사람이무겁지만한결같은걸음걸이로,아무리해도끝장을볼수없을고뇌를향해다시걸어내려오는것을본다.마치호흡과도같은이시간,또한불행처럼어김없이되찾아오는이시간은바로의식의시간이다.그가산꼭대기를떠나제신의소굴을향해조금씩더깊숙이내려가는그순간순간시지프는자신의운명보다우월하다.그는그의바위보다강하다.-본문181~182쪽

우리시대최고의불문학자김화영교수
그의명번역으로만나는새로운<시지프신화>

김화영교수는1999년우리나라최고의불문학번역가로선정되었을뿐만아니라100여권이넘는프랑스문학번역서와연구서로명실공히우리시대의가장권위있는불문학자로꼽힌다.특히평생을알베르카뮈연구에바친김화영교수는<이방인>과<페스트>에이어<시지프신화>를민음사세계문학전집으로출간하면서기존번역본을새롭게수정하여독자들에게더욱완벽한번역으로선보이고자했다.그는작품해설을통해<시지프신화>에대해,“격동하는역사속에서,혹은삶의착종된모순들을통해직접체험하고의식한내용은자칫추상적이론이되기쉬운이책에인간적열정과목소리의밀도를부여한다.”라고평가하며,작품이가진철학사적의미뿐만아니라카뮈개인의경험과작품사이의관계에대해세밀히밝히기도했다.
<시지프신화>는알베르카뮈가창조한작품세계의사상적근원을파헤칠수있는좋은텍스트인동시에철학사적으로도실존주의의한가운데우뚝선카뮈만의독특한철학을담은작품으로카뮈를읽는독자들에게지적지평을널리열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