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은강력한영국식마름병이야.
뭐든스치기만하면얼룩점을남기고죽여.”
옥스퍼드라는금녀의구역에서시작된,두청춘의특별한우정
모던라이브러리선정20세기100대영문소설
▶20세기를대표하는영어산문의대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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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영국문단의대표작가에벌린워의「다시찾은브라이즈헤드」가세계문학전집357권으로출간되었다.벤휘쇼,매슈구드출연영화「브라이즈헤드리비지티드」의원작소설이기도한이작품은,1945년첫출간이후드라마와영화로수차례재해석되며청춘의로맨티시즘과고뇌를상징하는하나의아이콘이되었다.옥스퍼드라는금녀의구역에서시작된‘나’와서배스천의낭만적인우정그리고그의여동생줄리아와의관계는,종교와관습의정의를거부하면서도동시에구원을기다리는인간의내면을위태롭게드러낸다.
■난중소설,전후영국문단을흔들다
에벌린워는2차세계대전에참전중‘지금이아니면영영쓸수없는소설’을떠올리고,육개월의휴가를받아이작품을썼다.1945년출간된이소설이막대한성공을거두며전후문단에아름다움과속됨,교리와자유,결혼과사랑에대한자전적인질문을던진다.1차세계대전이후불꽃놀이처럼터졌다사라진경제부흥기를배경으로옥스퍼드에입학한청년들의아슬아슬한활기와,2차세계대전에참전해지난날을돌아보는중년장교의담담한회고가대조되는이작품은모던라이브러리선정20세기100대영문소설에이름을올렸다.
■짧아서더찬란한
어느여름의기록
"매력은강력한영국식마름병이야.뭐든스치기만하면얼룩점을남기고죽여.“
―본문중에서
사람들은서배스천을이렇게묘사한다.그자신이가장아름다운탐미주의자이자,대낮부터취한채로발견되는캠퍼스의문제아.1차세계대전이후,솟아나는활기로가득한옥스퍼드에서서배스천은단연눈에띄는존재다.팔월의어느날,‘나’는“심히다침즉시올것”이라는그의전보를받고곧장브라이즈헤드성으로달려간다.크림색메도스위트가흐드러진저택에서,‘나’와서배스천그리고그의여동생줄리아는운명의전조가될특별한우정을나눈다.한편시간이흘러2차세계대전이발발하고,한중대를이끄는장교가된‘나’는작전을수행하다익숙한지역에다다른다.성당을연상하게하는아름다운저택에커다란분수가있는곳,다시찾은브라이즈헤드는‘나’의영혼에새겨진기억을하나씩꺼내놓는다.
■무엇도아름다움보다
앞서걷지못하리
“그날이나와서배스천의우정의시작이었고,이리하여그6월아침키큰느릅나무그늘을베고옆에누워그의입술에서나뭇가지로떠오르는담배연기를바라보게되었다.”
―본문중에서
사교에도학문에도큰흥미를느끼지못하던대학초반,‘나’에게는서배스천과의우연한만남이후예상밖의일들이일어난다.서배스천을따라술에취하는밤들이많아진것은물론기숙사방을꾸미는사소한취향부터세상을향한낭만적인관점까지조금씩그를닮아간것이다.작가인에벌린워는1922년실제옥스퍼드에입학한신입생이었다.당시여러남학생들과우정을나눴지만,그중빼어난미소년이었던휴라이곤과정신적으로많이의지했던앨러스테어그레이엄을바탕으로이소설속서배스천이탄생했다고알려져있다.에벌린워는옥스퍼드에서보낸이시기를“감정적·신체적으로제약이없었던”시절이라고묘사한바있다.
■사랑속에살아가기
죄악속에살아가기
“그러나세월이흘러갈수록나는마치멘저택의응접실에서맛보았고그이래로한두번쯤다시경험한무언가가상실되었음을애도하기시작했다.열중과몰두와손으로만해낸것이아니라는믿음,한마디로영감말이다.”
―본문중에서
‘나’에게서배스천은단지서배스천만은아니었다.옥스퍼드였고,젊음이었고,영감으로충만했던그시절자체였다.그와멀어지며성실과경력으로쌓아올린‘나’의삶은그만큼의공허도함께였다.그러던어느날,‘나’는서배스천의여동생줄리아와재회한다.놀랍도록오빠를닮은외모에분위기마저비슷한그녀.‘나’는이미결혼을한줄리아에게알수없는끌림을느끼지만,둘사이에는이혼을금지하는엄격한종교적교리가가로놓여있다.종교와관습의정의를거부하면서도,동시에구원을기다리는두인물의감정이팽팽한긴장속에조용히타오르기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