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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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민중의 슬픔과 고통을 웃음과 풍자로 승화시킨 마법 같은 걸작!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초기 걸작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1957년에 집필된 이 소설은 보고타에서 발행되는 문예지 《미토》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그 후 1961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나 한동안 잊혔다. 그리고 저자가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백년의 고독》 등으로 백만 부 이상을 파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서 함께 되살아난 작품이다.

일흔다섯 살의 한 퇴역 대령과 만성 천식 환자인 그의 아내가 콜롬비아 북부 강변 지방의 한 마을에서 가난과 싸우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바랑키아 지역의 선착장에서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을 보았던 기억에 바탕을 둔다. 그리고 거기에, 연금을 기다리던 그의 외할아버지의 기억,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사연과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 《움베르토 D》의 외로운 주인공 노인 등이 더해져 완성되었다.

1950년대에 지녔던 사회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20세기 초까지 이어진 콜롬비아 국내의 기나긴 폭력의 역사뿐 아니라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일화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단순한 초기 습작이 아니라 이미 출간 당시부터 라틴아메리카 문학 비평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고 있었다. 이후 저자의 대표작들에 담길 마법적이고 환상적인 주요 요소들이 이미 모습을 드러낸 소설로, 압박을 견디며 살아온 민중의 삶을 묘사하면서 직접적인 투쟁과 폭력성을 끌어들이기보다는, ‘수탉’으로 대변되는 마을 전체의 희망과 ‘대령’으로 대변되는 순수함을 통해 정치적 테마를 탁월하게 담아냈다.
저자

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

지은이: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GabrielGarciaMarquez)
1927년콜롬비아의아라타카타에서태어나외조부의손에자랐다.스무살에콜롬비아대학교에서법률공부를시작하지만정치적혼란속에서학교를중퇴하고자유파신문인《엘에스펙타도르》에서기자생활을시작한다.1954년특파원으로로마에파견된그는본국의정치적부패와혼란을비판하는칼럼을쓴것을계기로파리,뉴욕,바르셀로나,멕시코등지를떠돌며유배아닌유배생활을하게된다.『썩은잎』『아무도대령에게편지하지않다』『불행한시간』등저항적이고풍자정신넘치는작품을발표하던중1982년『백년의고독』을집필하여노벨문학상을수상한다.이를통해전세계문인들로부터‘마술적사실주의의창시자’라는헌사를받은그는이후발표한『콜레라시대의사랑』을통해다시금작품성과대중성을동시에인정받았다.그밖의작품으로『순박한에렌디라와포악한할머니의믿을수없이슬픈이야기』『예고된죽음의연대기』『미로속의장군』『내슬픈창녀의추억』자서전『이야기하기위해살다』등이있다.
평단의찬사와독자의사랑을받으며끊임없이현역으로글을써오던그는2014년,향년87세로타계하였다.  

옮긴이:송병선
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과를졸업했다.콜롬비아카로이쿠에르보연구소에서석사학위를,하베리아나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취득하고전임교수로재직했다.현재울산대학교스페인중남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보르헤스의미로에빠지기』를집필했고,『썩은잎』『말하는보르헤스』『픽션들』『알레프』『거미여인의키스』『콜레라시대의사랑』『내슬픈창녀의추억』『모렐의발명』『천사의게임』『꿈을빌려드립니다』『썩은잎』『판탈레온과특별봉사대』『염소의축제』등을우리말로옮겼다.제11회한국번역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아무도대령에게편지하지않다7

작품해설95
작가연보133

출판사 서평

“커다란것을기다리는사람은
작은것은얼마든지기다릴수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문학을대표하는거장가르시아마르케스
민중의슬픔과고통을웃음과풍자로승화시킨마법같은걸작!


▶마르케스는누구도구사할수없는시적이고마법적인언어로이책을썼다.-살만루슈디(소설가)

▶거장의걸작.그는강력한글로우리를매료시킨다.-《뉴스테이츠먼》


『백년의고독』이전,
가르시아마르케스의세계관과문학정신이고스란히담긴초기걸작


민음사세계문학전집358번으로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의대표작『아무도대령에게편지하지않다』가출간되었다.1957년에집필된이소설은보고타에서발행되는문예지
<미토>
에처음발표되었으며,그후1961년단행본으로출간되었으나한동안잊혔다.그리고마르케스가『예고된죽음의연대기』『백년의고독』등으로백만부이상을파는베스트셀러작가가되면서함께되살아났다.이작품은단순한초기습작이아니라이미출간당시부터라틴아메리카문학비평가들사이에서최고의작품으로꼽히고있었고,이후그의대표작들에담길마법적이고환상적인주요요소들이이미모습을드러낸초기걸작이다.



『아무도대령에게편지하지않다』는일흔다섯살의한퇴역대령과만성천식환자인그의아내가콜롬비아북부강변지방의한마을에서가난과싸우며살아가는이야기를그리고있다.가르시아마르케스는소설을쓸때대부분어떤이미지에서영감을받는다고밝혔는데,이작품은바랑키아지역의선착장에서무언가를애타게기다리는사람을보았던기억에바탕을둔다.그리고거기에,연금을기다리던그의외할아버지의기억,한국전쟁참전용사들의사연과이탈리아네오리얼리즘영화
<움베르토d>
의외로운주인공노인등이더해져소설이완성되었다.





과연인간은
희망과존엄만으로먹고살수있는가




가난한퇴역군인인대령.그는매주낡은양복을단정하게차려입고,군인연금자격통지서를기다린다.대령은오래전에일어난콜롬비아천일전쟁에서비민주적이고탄압적인보수당정권에맞서자유당군인으로싸웠다.그리고전쟁이끝나고오십육년이흐르는동안,그는연금수급자격을알리는통지서를받기를애타게기대하며육지로부터우편선이도착하는선착장에내려가고,금요일마다우체국에가서편지가도착하기를기다린다.그러나아무도그에게편지하지않는다.



마지막내전이끝난이후오십육년동안대령은기다리는일이외에는아무것도하지않았다.대령에게도착하는몇안되는것들중하나가10월이었다.



그사이,대령부부의희망이었던재단사아들아구스틴은반정부활동에연루되어아홉달전에투계용닭한마리만남겨둔채군인에게죽임을당했다(“우리는우리아들의고아예요”).천식으로고생하는아내와쌈닭외엔가진게없는대령은그럼에도인간적존엄을유지하는삶을살아가기위해분투한다.대령의아내는마을의탐욕스러운부자에게아들이남긴닭을팔아생계를유지하자고하지만,대령은아들과마을젊은이들의희망이자정치적자존심의상징인닭을팔고싶지않다.그런어느날,그에게닭을팔마지막기회가찾아온다.과연그는어떻게할것인가.





군사독재에맞선한마리외로운싸움닭
정치적이상주의의슬픈아름다움




이작품은가르시아마르케스가1950년대에지녔던사회주의사상을바탕으로한작품으로,20세기초까지이어진콜롬비아국내의기나긴폭력의역사뿐아니라한국전쟁참전용사의일화도담고있다.그는저널리스트시절,한한국전쟁참전용사가먹고살길이없어훈장을저당잡힌이야기를기사로쓴바있는데,이테마는소설속대령이기다리는연금문제로형상화되었다.



『아무도대령에게편지하지않다』는가르시아마르케스의다른많은작품들(『썩은잎』『불행한시간』『예고된죽음의연대기』『콜레라시대의사랑』)처럼장례식으로시작한다.처음으로등장하는사건인마을트럼펫연주자의장례식은이마을에서실로수년만에맞은‘자연사’다.이는그이전오랜기간동안마을사람들이정치폭력으로인해죽음을맞았음을시사한다.

이작은마을에죽음이일상화된것은콜롬비아의오랜군사정권독재때문이다.대령부부가겪는경제적궁핍도거기에서비롯되었으며,밤11시의통행금지,교회의영화상영금지,경찰의불시단속등군사정권이드리운어두운그림자가소설곳곳에서묘사된다.



하지만가르시아마르케스는압박을견디며살아온민중의삶을묘사하면서직접적인투쟁과폭력성을끌어들이기보다는,‘수탉’으로대변되는마을전체의희망과‘대령’으로대변되는순수함을통해정치적테마를탁월하게담아낸다.주인공인대령은가난과고독속에서도인간적품위를잃지않기위해노력한다.그는가르시아마르케스의정치적이상주의가투영된사랑스러운인물이다.그는아내와자신의입에들어갈음식도없는상황에서싸움닭을돌보며닭에자신을동일시하고,점차마을사람들의정치적희망의대변자가된다.희망이점차사라져가던와중에투계장에서자신의수탉이의외로용맹함을보이자,대령은존엄을되찾을힘을얻는다.그리고그는줄곧현실적인질문을던져온아내에게,앞으로도자신이고통스러운삶과계속대면하며살아갈것임을강력히주장하게된다.우리는그의모습을통해가난과고통속에서도명예를지키기위해애쓰는민중의자존심과품위를엿보게되고,이는잊지못할감동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