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생거 사원 (세계문학전집 363)

노생거 사원 (세계문학전집 363)

$12.17
Description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한 소설의 여주인공이 다른 소설의 여주인공에게
후원을 받지 못한다면
대체 누구에게서 보호와 존경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제인 오스틴이 이십 대에 탈고한 첫 소설이자
이후 탄생할 여성 주인공들의 원형을 엿볼 수 있는 작품

▶ 제인 오스틴의 위트는 그녀가 가진 취향의 완벽함에 필적한다. ─ 버지니아 울프
▶ 여성의 자존감은 제인 오스틴의 발명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가디언》
▶ 제인 오스틴은 문학의 로제타 스톤이다. ─ 애너 퀸들런(퓰리처 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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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에 이어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로 꼽힌 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사원』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3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오스틴이 이십 대에 탈고한 첫 장편 소설로, 당시에 유행하던 로맨스 소설의 수동적인 여주인공이 아닌 솔직하고 당찬 ‘캐서린’의 시선을 통해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청춘의 감정을 녹여 냈다. 또한 소설 장르가 경시되는 당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 주체의 성장과 소설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했던 작가로서의 자의식과 이후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로 이어지는 여성 주인공의 성장 서사를 엿볼 수 있는 주요한 작품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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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제인오스틴

저자:제인오스틴JaneAusten

1775년12월16일영국의햄프셔주스티븐턴에서교구목사의딸로태어났다.어려서부터습작을하다가열여섯살때부터희곡을쓰기시작했고,스물한살때첫장편소설을썼다.1796년남자쪽집안의반대로혼담이깨지는아픔을겪는와중에,훗날『오만과편견』으로개작된소설「첫인상」을집필했다.그러나출판을거절당하고다시꾸준히작품을개작했다.그러다1799년,후에『노생거사원』으로개제하여출간된「수전」을탈고하고1803년출판계약을맺는다.1805년아버지가돌아가시자경제적으로어려워져어머니와함께형제,친척,친구집을전전하다가1809년다시초턴으로이사해그곳에서독신으로살며남은생을소설쓰기에바쳤다.이기간에『이성과감성』(1811),『오만과편견』(1813),『맨스필드파크』(1814),『에마』(1815)등을출판했다.이책들은출간즉시큰호응을얻었고그녀는작가로서의명성을쌓았다.1817년「샌디턴」집필을시작한뒤건강이악화되어집필을중단했고,마흔두살의나이로생을마감했다.『노생거사원』과『설득』은사후1818년에출판되었고,후에그녀의습작과편지들,교정전원고와미완성원고가출판되었다.그녀의작품들은오늘날까지도꾸준히출간되고영화화되어좋은반응을얻고있다.



역자:윤지관

서울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덕성여자대학교영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미국버클리대학교에서초빙교수를역임하고영국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방문펠로를지냈다.현재《실천문학》편집자문위원,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등을맡고있으며,평론집『민족현실과문학비평』,『리얼리즘의옹호』,『놋쇠하늘아래서』등을출간했다.역서로『오만과편견』,『이성과감성』을비롯해여러이론서들이있다.

목차

제1부7

제2부165

작품해설336

작가연보345

출판사 서평

■지금까지없던,‘여주인공’의탄생

어릴적의캐서린몰런드를한번이라도본사람이라면그녀가타고난여주인공감이라고는도저히생각하지못했을것이다.―본문에서

올해열일곱살이된‘캐서린’은유복한시골목사의딸로태어나많은형제자매사이에서선머슴처럼성장했다.청개구리같은성격,드센이목구비,지극히평범한지적능력까지.당시로맨스소설의여주인공이라면,당연히갖춰야할미덕으로부터거리가먼‘캐서린’은이제막드레스와옷감에관심을보이는평범한소녀다.그러던어느날,이웃앨런부부의초대로유명휴양지인바스를방문하게되고,무도회장에서만난틸니씨에게첫눈에호감을느낀다.난생처음나고자란동네를벗어난캐서린은사교계의복잡한규칙과아리송한상대방의마음에애를태우지만,풋풋하고당돌한매력으로무장한채위태로운짝사랑을시작한다.

■로맨스서사의진부한법칙을비틀다

“춤이나결혼이나선택권은남자에게있고,여자에겐거절권만있어요.”―본문에서

무도회장에서만난‘캐서린’과틸니씨는결혼과사랑에대해서로의생각을주고받는다.남자쪽이사랑을명백히선언하기전까지는,어떤여자도먼저사랑에빠질권리가없는것이시대의상식이자사교계의법칙.그러나틸니씨에게반한‘캐서린’은이를부인하기는커녕그의여동생에게까지애정의범주를넓히며순수한호감을표현한다.남매중오빠에겐사랑을,여동생에겐우정을품게된‘캐서린’,그녀는고향에서바스로,바스에서다시노생거사원으로이어지는여정을통해로맨스서사의진부한법칙들을하나씩바꿔나간다.

■소설과함께성장하는,모든‘소녀들’의이야기

이얼마나슬픈일인가!한소설의여주인공이다른소설의여주인공에게후원을받지못한다면대체누구에게서보호와존경을기대할수있겠는가?나는그것을인정할수없다.상상력의범람이니하며비난하는일은평론가들의한가한일거리로남겨두자.(중략)우리끼리는서로를저버리지말자.―본문에서

작품군데군데에서‘캐서린’은소설장르에대해호기심을드러내는데,이는당시문학작품에서흔치않은일이었다.왜냐하면독자들은소설을읽는것을부끄럽게여겼고,기껏해야탐탁지않은표정으로“소설치고는좋네요.”하고폄하하기일쑤였기때문이다.이소설에등장하는앤래드클리프나프랜시스버니역시각각고딕소설과가정소설장르에한획을그은여성작가이지만주류평론가들에의해저평가되곤했다.한편이와같은사회분위기속에서,주인공캐서린이‘애서가’라는설정과소설과현실의경계를넘나들며사회생활을경험해가는과정은,소설이야말로세계의다양한면모를보여주고한주체의진정한성장을돕는다는작가의생각을드러낸다.


책속에서

어릴적의캐서린몰런드를한번이라도본사람이라면그녀가타고난여주인공감이라고는도저히생각하지못했을것이다.(9쪽)

왜냐하면어느유명한작가가주장했듯이남자쪽이사랑을명백히선언하기전까지는어떤젊은여자도먼저사랑에빠질권리가없는것이사실이라면,남자쪽에서여자꿈을꾸었다는것이먼저알려지기도전에젊은여자가남자꿈을꾼다는것은매우부적절한일이기때문이다.(32쪽)

이얼마나슬픈일인가!한소설의여주인공이다른소설의여주인공에게후원을받지못한다면대체누구에게서보호와존경을기대할수있겠는가?나는그것을인정할수없다.상상력의범람이니하며비난하는일은평론가들의한가한일거리로남겨두자.새로나오는소설마다쓰레기같으니어쩌니하면서신문에다대고케케묵은곡조로왈왈거리게내버려두자.우리끼리는서로를저버리지말자.(42쪽)

“전소설은읽지않아요…….소설은들여다본적도거의없는걸요…….제가종종소설을읽으리라는상상은하지마세요.…….소설치고는꽤좋네요.”이런것이판에박힌듯흔히들을수있는말이다.”(45쪽)

틸니양은그녀를아주예의바르게맞았고그녀가먼저다가온것에대해똑같은선의로화답했다.그들은두일행이그방에머물고있는동안같이이야기를나누었다.둘이나눈이야기가바스의성수기마다그지붕아래에서수천번씩되풀이된관찰이나표현이었다해도,소박하고진실되게자만심없이이야기를나누는그들의미덕만은남달랐을것이다.(91쪽)

“결혼생활과춤추기를그렇게정의하시는군요.그런각도에서보자면별로닮은데가없어보이는군요,확실히.그러나이런식으로볼수도있지않을까요?음,이런점은인정하실겁니다.춤이나결혼이나선택권은남자에게있고,여자에겐거절권만있어요.(후략)”(97쪽)

노생거사원!전율을느끼게하는이단어는캐서린의감정을최고의황홀경으로몰아넣었다.감사하고흡족한마음이벅차올라적당히차분한말로는표현하기가어려울지경이었다.이렇게기분좋은말로초대를받다니!이렇듯간곡하게청하다니!모든영예와위안이,모든현재의즐거움과미래의희망이그안에포함되어있었다.(180쪽)

처음도착한날뒤숭숭한상상력으로자신을괴롭혔던그방에서그녀는다시한번마음의갈피를잡지못하고잠을설쳤다.그러나불안의근원은그당시와얼마나다른가…….현실이자실체가있기로는통곡할정도로우세했던것이다!그녀의불안은사실에토대를두고있었고,그녀의두려움에는상당한개연성이있었다.(301쪽)

나로서는그의애정이처음에는감사하는마음에서시작되었다는점,혹은달리말해서그녀가자기를좋아한다고생각하게된것이상대를진지하게생각하게된유일한이유였다는점을고백해야겠다.이는소설에서는새로운상황으로,여주인공의품위를끔찍할정도로깎아내리는셈이라는것을인정하는바다.그러나이런일이통상의삶에서도새로운것이라면,적어도과감한상상을펼친공은고스란히내차지가될터이다.(3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