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4

개구리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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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는 결과를 중시할 뿐, 수단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잖아요.
마치 사람들이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 같은 위대한 건축물을 볼 때
건축 이면에 자리한 수많은 백골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요.“

포크너, 마르케스에 비견되는 현대 문학의 거장 모옌 대표작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가둘 수 없듯, 여자가 아이를 낳는 일도 절대 막아서는 안 된다
국가를 위한 개인의 희생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

▶ “환각 리얼리즘을 민간 구전 문학과 역사 그리고 동시대와 융합시켰다.”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 『개구리』는 생명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인간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 준다.
-마오둔 문학상 선정 위원회
▶ 중국인에게 가장 민감한 주제를 다룬 대담한 소설. -《차이나 데일리》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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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모옌

쟝이모감독의영화[붉은수수밭]의원작소설『홍까오량가족』의작가.그는산둥성(山東省)까오미(高密)따란향(大欄鄕)핑안춘(平安村)의빈한한가정에서출생했다.본명은관모예(管謨業)이나,글로만뜻을표할뿐"말하지않는다"는뜻의'모옌(莫言)'이란필명을쓴다.초등학교5학년때문화대혁명이일어나자학업을포기하고수년간농촌생활을하다가소학교를중퇴한뒤18세되던해면화가공공장...

목차

한국어판서문7

1부13
2부145
3부261
4부315
5부481

작품해설582
작가연보593

출판사 서평

■현대중국의가장첨예한문제,아이를낳은일에대하여

중국의산아제한정책인‘계획생육’을정면으로다뤄커다란반향을일으킨이작품은화자인커더우가일흔이넘은고모를회상하며시작한다.산부인과의사인고모‘완신’은가오미둥베이향에서오십년동안1만명이넘는아이를받은전설적인인물이다.젊은시절고모는혁명열사의딸이라는출신성분에신식의술까지배운전도유망한신여성이었다.그러나공군조종사였던약혼자가타이완으로망명하자앞날에어두운그림자가드리운다.설상가상으로정부에서계획생육을강압적으로실시하면서고모는정관수술과임신중절수술에나서게되고,‘살아있는염라대왕’이라는별명과함께사람들의비난과저주에시달린다.

모옌은『개구리』를통해현대중국의‘뜨거운감자’인계획생육에문제를제기하며커다란반향을일으켰다.1949년신중국무렵5억4천100만여명이던인구가1969년8억을넘어서자,초조해진중국정부는“핏물이강을이룰지라도초과출산은허락할수없다”와같은과격한구호와함께지방관리들에게무조건‘생육지표’를끌어내리라고몰아붙였고,강제집행에따른부작용이중국곳곳에서속출하기시작했다.특히계획생육을위반한임산부에게강제로임신중절수술을하는등생명윤리와관련된문제가대두되었다.많은여자아이들이호적에오르지못한채‘어둠의자식’으로남아사회문제가되기도했다.2012년노벨문학상수상당시,중국민간문화를바탕으로‘환각리얼리즘’을탄생시켰다는평가를받은모옌은『개구리』에서다산의상징인개구리토템을모티브로하여,경제발전이라는명분아래생명의탄생조차법으로옭아매는역사적흐름속에서도꿋꿋이살아숨쉬는민중의생명력을찬미한다.

■“나는사람을똑바로보고쓰기로했다.”
―중국대륙최초,노벨문학상수상작가모옌

‘글로만쓸뿐말로하지않는다.’라는뜻의필명을가진모옌은1986년발표한중편소설「붉은수수」를각색한장이머우감독의영화「붉은수수밭」이1988년베를린영화제황금곰상을수상하면서세계적인작가로떠올랐다.등단이후줄곧고향인산둥성가오미현을주요무대로소설을써왔기에향토소설또는심근(尋根)소설가로분류되기도하지만,1985년부터다시불기시작한서구모더니즘의영향을받은선봉문학(先鋒文學,전위파)계열의작가로잘알려져있다.대표작『개구리』역시편지글과소설,그리고희곡이어우러진독특한형식에계획생육에대한문제의식을담아내문학적효과를극대화했다.

모옌소설의불변하는주제는‘인성’이다.그는한국어판서문에서“소설을쓰는데가장중요한것은바로사람을쓰는것”이며“나는‘사람을똑바로보고쓰기’로했다.”라고밝혔다.계획생육이라는구체적인사건을다루고있기는하지만모옌의관심은역사적풍랑에휘말린인간이기때문이다.모옌은폭력적인인구정책이몰고온여러가지부작용에초점을맞춰,가해자와피해자를분간할수없는복잡다단한상황속에서인물간의갈등과화해를세세히그려냈다.

/“고모를원망하지않습니다.고모잘못은아니란생각이들어요.요즘고모는자기손에피를묻혔다고자주참회해요.하지만그건역사였어요.역사는결과를중시할뿐,수단에대해서는별로생각하지않잖아요.마치사람들이중국의만리장성,이집트의피라미드같은위대한건축물을볼때건축이면에자리한수많은백골을보지못하는것처럼요.”-본문에서/

■소설과편지,희곡이어우러진소설

『개구리』는형식적으로는자전적1인칭소설이되실제주인공은고모이며,소설이긴하되커더우가수신자인스기타니요시토에게보내는다섯통의장문편지로이루어져있다.또한마지막다섯번째편지에는9막짜리극본이붙어있다.

형식상편지글이분명하지만,내용은소설처럼읽히고,어찌보면소설인데작가스스로밝힌것처럼분명서신체이다.편지라면당연히발신자와수신자가있을것인데,발신자는작가자신이라고해도수신자로적혀있는스기야요시히토가과연누구인지정확하지않다.작가가서문에서일본의노벨문학상수상작가오에겐자부로를언급하였으니,수신자가바로그일지도모른다는추측이가능하지만모옌은부정하고있다.

편지에서커더우는고모의일생을주제로극본을쓰겠다고약속한다.그러나극본에는고모이야기대신전체소설의결말이들어가있으며그중8막에는텔레비전연속극의대본이등장하기도한다.이처럼새로운형식을선택한이유에대해작가는이렇게말한바있다.

/“나는소설구성에서서신체와연극을결합한새로운형식을창조했다.(중략)동시에허구와진실이번갈아등장하는방식과‘연극속에연극이있는’일종의소격효과는소설의서사공간을크게확대시켜,소설을더욱풍부하고다의적으로만들것이다.”/

즉모옌은이런전위적인시도를통해『개구리』가실제역사를배경으로하고있기는하지만,르포나논픽션이되지않게했으며서신이지닌사실성과소설의허구성을결합해그안에서입체적으로살아숨쉬는인물들을창조해냈다.사회현실을정면으로마주하되‘사람을똑바로보고쓴다.’라는그의문학적모토가글의형식을통해체현되었다고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