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 민음사 세게문학전집 368

여름 - 민음사 세게문학전집 368

$12.00
Description
최초의 여성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튼이 쓴 성장 소설
미국 문단에서 여성의 성적 열정을 다룬 최초의 본격 문학
▶ 워튼은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하나다. ─ 《옵저버》
▶ 여성의 성적 열정을 솔직하게 다룬 최초의 작품. ─ 신시아 그리핀 울프(평론가)

/“사랑이 핏속에서 즐겁게 춤을 추는데 어디에서 태어났건, 누구의 자식이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여름』에서 /

여성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튼의 『여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8번으로 출간되었다. 1차 세계 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피난민을 돌보며 전쟁의 상처를 수습하던 작가가 단 몇 주 동안의 휴식기에 써 내려간 이 작품은 비극적인 전쟁의 한가운데에서도 “창작의 희열이 정점에 이르러”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소설은 미국 문단에서 젊은 여성의 성장을 다룬 최초의 본격 문학으로, 주인공인 ‘채리티’가 연인과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대면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성장의 요소로서 특히 여성의 성적 열정을 전면에 내세운 이 소설은 인습과 전통에 맞서 자신의 욕망을 직면하는 여성을 묘사해 미국 문단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감각적인 문장 속에 대자연의 성장과 여주인공의 정신적 성숙을 교차시킨 『여름』은 작가 워튼이 생전 가장 애착을 가졌던 작품이기도 하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이디스워튼

1862년1월24일미국뉴욕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부터문학,철학,종교서적을탐독했고다양한독서의내공으로1878년첫시집을출간했다.1885년열세살연상의에드워드로빈스워튼과결혼했으며1894년부터심각한신경쇠약을앓았다.이를치료하기위해유럽으로이주,이후여러나라를옮겨다니며유럽지역의역사,건축,미술에대한글과소설을썼다.

1905년장편소설『환락의...

목차

여름7

작품해설265
작가연보295

출판사 서평

미국문단의우뚝솟은봉우리,이디스워튼

19세기말부터20세기초에걸쳐활약한이디스워튼은미국여성작가들중에서순수문학의길을걸은최초의작가다.이무렵인쇄술의발달과함께대중소설을쓰는여성작가는폭발적으로늘어났지만대다수작품이시간의흐름과함께잊혔다.하지만워튼의소설들은미국문학사에서정전의반열에올랐으며,대표작중하나인『순수의시대』는1921년워튼에게여성최초로퓰리처상을안겼다.특히1970년대이후페미니즘열풍과함께이디스워튼이재조명되면서,자전적요소가짙은『이선프롬』과미국본격문학최초로여성의성적열정을다룬『여름』등이널리읽히기시작했다.1993년전미문학상을수상한작가고어비달은“미국문학이라는산에서이제까지는헨리제임스가이디스워튼보다약간위쪽봉우리를차지했지만이제동등한위치를차지한다.”라고밝히기도했다.

사랑을통해현실에눈뜨는여성

“그녀의새로운자아가신비롭게펼쳐지는것,그녀의오그라든덩굴손이빛을향해손을뻗는것만이유일한현실이었다,(…)늘사랑이란혼란스럽고비밀스러운무엇이라고생각해온채리티에게하니는사랑을여름공기처럼밝고싱그러운것으로만들어주었다.”─『여름』에서

‘채리티’는올해열여덟살의여성으로산에서태어나후견인인‘로열’씨의손에서자랐다.하지만이무렵채리티는노인에가까운로열씨에게청혼을받고는그에대한증오로가득차있다.그러던어느날마을도서관에서사서로근무하는채리티의눈앞에도서관장의조카이자대도시출신건축가인‘하니’가나타난다.무심하게책의위치를묻다가채리티와눈이마주친순간,잠시할말을잃은그의모습에서채리티는처음으로자신이특별한존재라고인식한다.서로에게당연한듯이끌려밀회를즐기는두연인.함께있으면여름밤폭풍우도두렵지않은그들이지만,우연한말한마디에서느껴지는교육의격차는채리티를주저하게만든다.

채리티는하니가책의위치를물어볼때사서이면서도책의존재조차몰랐던것,그리고그가무엇을연구하는지아무리설명해도이해하지못했던순간을떠올리며얼굴이화끈거리는부끄러움을느낀다.이전에채리티는좋은사립학교에입학할수있었지만,후견인인로열씨가혼자남겨질것을걱정해스스로기회를포기했더랬다.그선택때문인지또래어떤여성도무지에대해무안을느끼지않지만,채리티만은좋은교육이갖는힘과그부재가의미하는것을정확히알고있다.하니와의밀회가깊어질수록채리티는신분과계급그리고교육의견고한격차를실감하며자신의현실을객관적으로인식하기시작한다.

본격문학에서여성의성적욕망을표현한‘사건’

“『여름』은한여성의삶에서일어나는성숙에초점을맞춘최초의성장소설은아니다.그러나그러한과정의필수요소로서성적열정을노골적으로다룬최초의작품이다.”-신시아그리핀울프(평론가)

미국문학에서남성이아닌여성이성장소설의주인공인작품은많지않다.본격적인성장소설에속하는하퍼리의『앵무새죽이기』도『여름』이출간되고무려사십여년뒤에나세상에나왔다.게다가성장의요소로서여성의성적열정을다룬것은20세기초본격문학의범주에서는좀처럼시도되지않았던하나의‘사건’이었다.당시미국의잡지편집자들은이른바‘점잖은전통’에서좀처럼벗어나지않으려했는데,이때문에토머스하디는『이름없는주드』의원고를수정해야했고남녀의성애는물론음주마저도금기로간주되었다.

하지만『여름』이고전반열에올라오랫동안사랑받은것은단지여성의성적욕망을소재로삼았기때문만은아니다.인습과전통에맞서자신의욕망을직면하는솔직한여성상을그려냈기때문이다.가령채리티는자신보다사회적신분이높은하니에게휘둘리거나유혹당하지않는다.남자의달콤한거짓약속에속아사랑에빠지는인물도아니다.후견인인로열씨에게청혼을받고강한혐오감을표현했던채리티는젊고지적인남성하니의매력에빠져기꺼이그를선택한다.심지어하니에게약혼녀가있다는사실을알았을때조차사랑없는결혼을요구하느니호기롭게그에게선택권을넘긴다.이렇듯자신의욕망을분명하게인지하고이를성숙하게표현하는여성캐릭터의탄생은당시독자들에게엄청난해방감을안겨주었다.

쌍둥이소설의탄생―『이선프롬』과『여름』

/“왜네가나같은폐인을쳐다보겠어?다른친구를원하겠지……넌네가본것중에최상의것을택했어……하기야그건나도언제나마찬가지였지만.”―『여름』중에서/

1911년과1917년에출간된『이선프롬』과『여름』은작가워튼에의해자매편으로간주되면서흔히문학적쌍둥이로불린다.특히두소설모두뉴잉글랜드의시골마을을그려내고있다는점,남녀의삼각관계를소재로삼고있다는점에서꼭닮았다.『이선프롬』의주인공‘이선’과『여름』의주인공‘채리티’가배움에대한열정으로가득한인물이라는점도중요한공통점으로꼽을수있다.하지만앞서언급한지리적한계때문에두사람은도시로나가교육받을기회를놓치고끝내좌절한다.

‘이선’과‘채리티’는손바닥만큼좁은시골마을에서자유로이상대를탐색하는연애과정을생략한채애정없이이성과맺어질위기에처한다.이런조건에서두사람이외지출신의‘매티’와‘하니’에게마음을빼앗기는것은어쩌면당연한결과일도모른다.20세기초뉴잉글랜드농경사회에서살아가는젊은이들의사회적좌절과성적고립을그린두작품은그럼에도불구하고휴화산처럼살아있는사랑을향한욕망앞에서각각다르게반응하는두주인공을비교하며읽는재미를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