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들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6

대사들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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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심리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의 원형 제시한 헨리 제임스
작가 스스로 “어느 모로 보나 가히 최고”라고 평한 후기 문제작
1980년 국내 초역 이후 40년 만에 새로 번역
동시대 작가 중 가장 지적인 인물, 20세기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심리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의 원형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헨리 제임스의 후기작 『대사들』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5ㆍ376으로 출간되었다. 『대사들』(1903)은 『비둘기의 날개』(1902), 『황금 주발』(1904)과 함께 제임스의 후기 삼부작으로 꼽히며, 작가 스스로 “어느 모로 보나 가히 최고”라고 꼽을 만큼 주제나 구성 면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국내에서 헨리 제임스는 정통적인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쓰이고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초기작 『나사의 회전』(1898)(2020년 4월 개봉된 영화 「더 터닝」의 원작), 『데이지 밀러』(1878)(1974년 동명의 영화 개봉), 『여인의 초상』(1881)(1996년에 동명의 영화 개봉) 등이 영화화되어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제임스의 후기 삼부작은 일반 독자는 물론이고 문학 전공자들에게도 난해하다는 평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임스의 난해함은 파편성이나 상징적 연상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모더니즘의 실험성과는 거리가 멀다. 『대사들』은 특정한 사회적 맥락에 놓인 인물들의 내면 심리와 의식의 망을 최대한 드라마처럼 사실적으로 펼쳐 내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반영되어 있어, 전반부의 난해함을 견디면 어느새 몰입해 헨리 제임스만의 문학성에 흠뻑 빠져들 만큼 매력적인 작품들이다.

이번 전집판에는 헨리 제임스가 그의 삼부작 이후 출간된 스물네 권의 뉴욕판 전집에 새로 쓴 『대사들』의 서문을 수록했다. 서문을 통해 독자들은 이 책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습작 비하인드, 독서 가이드뿐 아니라 헨리 제임스가 생각하는 문학관을 함께 전달받을 수 있다. 제임스는 서문에서 “제대로 인도하기만 하면 소설은 지금도 여전히 가장 독립적이고 가장 탄력적이면서 그 무엇보다 놀라운 문학적 형식”이라 말하며, 『대사들』은 『비둘기의 날개』와 달리 작품을 쓰는 동안 전혀 불안이나 의심에 시달리는 일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 주제가 환히 빛났다고 강조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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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헨리제임스

저자:헨리제임스

1843년뉴욕에서태어나아버지의지원으로유럽등지를여행하며어린시절을보냈다.1862년하버드대학교법과대학에입학했으나학업을접고1864년첫단편소설인「실수의비극」을발표했다.이후영국,프랑스,스위스등유럽을여행하며,1871년첫소설『파수꾼』을출간했다.1875년파리로이주한그는투르게네프,플로베르,에밀졸라,알퐁스도데등과만나교류하며유럽예술의영향을받았으며,프랑스와영국을오가며자신만의독자적인예술세계를발전시켰다.1877년『아메리칸』에이어『유럽인들』(1878),『데이지밀러』(1879),『여인의초상』(1881),『나사의회전』(1898)을발표해미국과유럽모두에서호평을얻었다.이후제임스는평생독신으로지내며집필에몰두해『비둘기날개』(1902),『대사들』(1903),『황금주발』(1904)등총스물두편의장편소설과113편의단편소설,그리고수많은비평,여행기,희곡,자서전등을남겼다.1904년미국으로돌아가곳곳을여행하며『미국기행』(1907)을썼고1911년에는하버드대학교에서,1912년에는옥스퍼드대학교에서명예학위를받았다.1915년영국으로귀화한후이듬해영국국왕조지5세로부터명예훈장을받았으며,같은해인2월28일일흔세살의나이로런던에서생을마쳤다.헨리제임스의작품은작가특유의섬세한문체와아울러,사실에대한설명에서나아가등장인물의심리와국면을시각적으로묘사하는기법으로20세기모더니즘소설의초석을마련했다는평을받는다.소설은“가장독립적이고가장탄력적이며그무엇보다놀라운문학적형식”이라여긴헨리제임스의문학관은T.S.엘리엇,버지니아울프등수많은후세대작가들에게문학적영감을제공했다.



역자:정소영

번역가.영문학자.용인대학교영어과에재직했으며,옮긴책으로윌리엄모리스의『아름다움을만드는일』,에릭H.클라인의『돌세개와꽃삽』,너새니얼호손의『일곱박공의집』,베시해드의『권력의문제』,유도라웰티의『유도라웰티』,진리스의『진리스』,권헌익의『전쟁과가족』등이있다.

목차

8부7
9부69
10부129
11부191
12부265

작품해설338
작가연보351

출판사 서평

동시대작가중가장지적인인물,20세기영미문학을대표하는작가,심리적사실주의기법으로20세기모더니즘소설의원형을제시했다고평가받는헨리제임스의후기작『대사들』이민음사세계문학전집375?376으로출간되었다.『대사들』(1903)은『비둘기의날개』(1902),『황금주발』(1904)과함께제임스의후기삼부작으로꼽히며,작가스스로“어느모로보나가히최고”라고꼽을만큼주제나구성면에서가장완성도높은작품이다.국내에서헨리제임스는정통적인사실주의적기법으로쓰이고흥미로운주제를다룬초기작『나사의회전』(1898)(2020년4월개봉된영화「더터닝」의원작),『데이지밀러』(1878)(1974년동명의영화개봉),『여인의초상』(1881)(1996년에동명의영화개봉)등이영화화되어대중적사랑을받았다.제임스의후기삼부작은일반독자는물론이고문학전공자들에게도난해하다는평을받는것이사실이다.하지만제임스의난해함은파편성이나상징적연상등을주요특징으로하는모더니즘의실험성과는거리가멀다.『대사들』은특정한사회적맥락에놓인인물들의내면심리와의식의망을최대한드라마처럼사실적으로펼쳐내기위한작가의노력이반영되어있어,전반부의난해함을견디면어느새몰입해헨리제임스만의문학성에흠뻑빠져들만큼매력적인작품들이다.
이번전집판에는헨리제임스가그의삼부작이후출간된스물네권의뉴욕판전집에새로쓴『대사들』의서문을수록했다.서문을통해독자들은이책에대한작가의생각과습작비하인드,독서가이드뿐아니라헨리제임스가생각하는문학관을함께전달받을수있다.제임스는서문에서“제대로인도하기만하면소설은지금도여전히가장독립적이고가장탄력적이면서그무엇보다놀라운문학적형식”이라말하며,『대사들』은『비둘기의날개』와달리작품을쓰는동안전혀불안이나의심에시달리는일없이처음부터끝까지그주제가환히빛났다고강조한다.

“말하자면심지어최상의선(善)?최상의선과관련해서만명예로움에대해서논의할수있으니까?중에서도틀림없이선함의이상적인아름다움이있기마련이어서,그것을환기함으로써예술에대한믿음을최고로고양할수있다.그렇다면내게는나만의주제가진정환하게빛난다고말할수있을것이고,고백하건대『대사들』의주제야말로처음부터끝까지그빛을지니고있었다.그래서다행스럽게도이작품이지금까지의모든작품중에서‘어느모로보나’가히최고라고솔직하게평할수있다.”(「뉴욕판서문」에서)

어느여인이채드를이토록세련되게변화시켰나

“기묘하고구체적인실체로서의젊음.그것은안쪽만이아니라바깥공기에도있었다.”

상속자인아들채드를미국으로데려오라는뉴섬부인의특명을받고영국으로건너온스
트레더는우연히친구인웨이마시를알고있는마리아고스트리양을만난다.사교적인마
리아의도움을받아‘대사’의임무를수행하는스트레더는파리에서방탕한생활을할거라
고여겼던채드가세련되고성숙한젊은이의모습으로등장하자놀라움을금치못한다.채
드의주변을조사하던중스트레더는그의변화가비오네모녀와관련되어있음을알게되
고,19세기적미국의가치에젖어있던그자신도서서히변화하고있음을깨닫는다.하지만그들앞에뉴섬부인이보낸또다른대사들이당도하고,채드가사랑에빠진상대가비오네부인인지그녀의딸잔인지는여전히의문으로남게된다.
헨리제임스의다른소설들과마찬가지로『대사들』에서도지혜롭고매력적인여인들이등장한다.뉴잉글랜드울렛이대표하는전형적인미국적가치를지닌스트레더나일찌감치파리의삶에진입한채드역시유럽에서만난여인들로인해변화하게된다.스트레더의경우자신이지금껏보고알던세계를넘어설수있는‘알아보는(see)’능력을회복하는데마리아의도움을받는다.인식능력이뛰어난고스트리양은21세기를사는사람이라고여겨질만큼현대적이고주체적이며,독자입장에서는작품속상황을이해하는데도움을주는안내자역할을한다.제임스는특히스트레더와마리아간의대화를통해사건의국면과변화등을입체감있게독자에게전달한다.채드의변화에결정적인역할을하는비오네부인은지적이고현명한데다무모할만큼열정적이어서독자를매료시킨다.비오네부인은소설속에서직접적으로등장하지않는채드의모녀뉴섬부인과그녀를대변하는딸세라와대결을벌이는형국인데,이는마치프로테스탄티즘의윤리를계승한미국의경직된문화와자유롭고열정적이며도전적인유럽문화와의대결처럼펼쳐진다.
제임스에게깨달음이란주로시각적인작용이기때문에스트레더가파리의의미와채드의본질을깨닫는과정은여러중요한장면들로이루어진다.밤11시스트레더가공연장특별석에들어온채드를처음만나자마자군데군데눈에띄는흰머리,몸에밴유럽의세련됨을발견하고그것을변화의강렬한상징으로받아들이는장면,채드의무리와만나는자리에서가감없이각자의견을펼치는토론분위기에서감화를받는장면,여러모로핵심적인장면인글로리아니저택에서의풍경.즉자유,강렬함,다양함,그리고쏟아지는이미지의공격등에서유럽의종합적인특성을간파해내는장면,파리의한적한시골강가에서노를저으며내려오는채드와그의여인을스트레더가우연히발견하는장면은마치연극의한장면,영화의한장면처럼치밀하고섬세하게묘사되어,읽는이로하여금마치눈에보이듯선명한하나의이미지를각인시킨다.

"그것은경이로운예술의세계를영원히비추는,누구도범접할수없는횃불중에서도특별한최상의불꽃이었을까,아니면그보다는인생의담금질로단련된그만의예리함으로파내려간길고곧은갱도였을까?이보다기이한일은없을것이고,의심할바없이누구보다예술가자신이놀랄일이었지만,그로서는정말로그순간자신의임무수행에서엄청난시험에처한듯했다.글로리아니의매력적인미소에담긴깊은인간적인노련함?아,그뒤의무시무시한삶이라니!?이스트레더의능력을시험하듯이불꽃처럼그에게내리꽂혔던것이다."(1권254~256)

"그의눈에들어온것은아주잘어울리는광경이었다.노를잡고있는한남자와배뒤편에분홍색양산을들고앉아있는여성을태운보트한척이굽이를돌아모습을드러내며다가왔던것이다.(......)얼굴을가리려는듯이돌려서들고있는탓에그눈부신광경속에서우아한분홍색점을이룬그양산을들고있는부인은그가아는사람이었다.그건너무나엄청난일이어서100만분의1의확률도안될정도였지만,그부인이아는사람이라면여전히등을돌린채가만히있는저신사,목가적풍경속셔츠바람의남자주인공인저신사,그녀에이어함께놀랐던저신사는그못지않게놀랍게도바로채드였다."(2권251~252)

누군가를온전히돕는다는것,삶을충실히‘보는’것에대한세밀한성찰

『대사들』의주인공인램버트스트레더는어떤주인공보다제임스와가깝게느껴진다.이전소설들에서여성을주인공으로하는작품이워낙많기도하고중년의미국남성은특히헨리제임스의작품세계에서보기드물기때문이다.물론스트레더와작가인제임스사이에는엄청난간극이있다.신혼여행을제외하고내내뉴잉글랜드소도시에박혀살았던스트레더와달리제임스는어려서부터미국과유럽을오가며인생의대부분을유럽과런던에서지냈기때문이다.그런점에서스트레더는『아메리칸』의주인공뉴먼의중년판,『여인의초상』의이사벨아처의남성판으로간주해도무방할듯하다.그리고이는헨리제임스가초기에다루던‘국제주제’와맞닿는다.제임스는신흥자본주의에경도되어즐길줄모르고부를과시하는경직된미국문화와세련되고자유로운문화적토양을지닌유럽의문화를대비하며,새로운시대를이끌진정한가치와문화에대해상기시킨다.『대사들』에서는이러한문화를이후세대에게물려줘야한다는생각이강하게표출된다.

“가능한한최대로살아.그렇게안하는건잘못이야.자네자신의삶을살고만있다면딱히어떤삶을사는지는그렇게중요하지않아.자네자신의삶을살지않았다면도대체지금까지얻은게뭐란말인가?(……)그런데이젠늙어버렸지.어쨌든지금내가보게된것에비해선너무늙었어.(……)잃어버린건잃어버린거지.그건분명히해야해.(……)그렇지만여전히자유에대한환상은있지.그러니까나처럼그환상에대한기억도없이살지는말게.난결정적인시기에너무어리석었던지아니면너무똑똑했던지환상을가진적이없어.어느쪽인지는잘모르겠네.물론지금내경우는과거의실수에대한반발이고당연히반발심에서하는얘기는늘그점을고려해서받아들여야지.(……)나의실수를반복하는것만아니라면뭐든원하는대로하게.그건정말실수였거든.삶다운삶을살라고!”(1권279~281쪽)

스트레더는중년의나이에도불구하고종국에는자신의안정된미래를포기하면서까지젊은청년채드의사랑을지켜주려노력한다.구세대가놓친삶다운삶의가치를채드로대변되는이후세대가‘지금’누리기를바라는스트레더의의지,그래서노후가보장된안정된삶에안주하지않고자신이가진모든걸잃어도삶의총체성을‘보는’주체가되었음에만족하는그의진정성이깊은여운을남긴다.스트레더자신에겐‘이미늦어버린’어떤것때문에치르는대가로는너무커보이지만,이제그는무엇보다‘볼수있게’되었으므로이것은포기나체념이아니다.헨리제임스에게는뭔가를‘하는것’보다는무엇이‘되는것’이중요하기때문에,그가보고분별하는시각을가진인물이되었다는점이무엇보다중요한것이다.

1980년국내초역이후40년만에새로번역된헨리제임스최고작
영문학자정소영의섬세한번역으로‘심리적사실주의기법’의감동전달

이번에출간된『대사들』은국내초역은아니다.1980년대영문학자장왕록교수가번역해소개한바있으나절판되었고,사십년이지나다시금민음사세계문학전집을통해독자들이헨리제임스의최고작으로꼽히는『대사들』을만나게되었다.꼼꼼하고섬세한번역으로정평이난영문학자정소영의기나긴노력끝에맺은결실이다.『대사들』이작가스스로공언하듯,헨리제임스의최고작인이유를몇가지꼽자면,앞서소개했듯그의소설중이례적으로중년남성이주인공으로전면에나서서이야기의국면과장면을이끌었다는점,일인칭시점의사건전개와설명적인초기작과는달리,삼인칭관찰자시점으로주인공과작가와의거리를두고,작가가‘장면’을묘사하는데심혈을기울였다는점이주목할만하다.이작품에서는작가가서문에서밝히듯,오직주인공의시선으로,또묘사할수없는인물의심리를마치연극의한장면을목격하듯묘사하려는데각고의노력을기울였다.
“이야기꾼에게있어서이야기자체에대한관심이란언제나부정할수없는결정적요소이자헤아릴수없을정도로큰이점이다.(……)최상의상태일때이야기는스스로밝게빛을내며나타나고,최후의결정적인앎을통해그의미가무엇인지를깨닫는다.(……)하나의중심만을취해그것을모두주인공의의식의범위안에둔다는그특성에비추어보면형식과압축의문제가모두미미하게느껴졌다.문제의핵심이무엇보다이인물의내적모험에있었으므로,(……)이런것들을보여주기위해이용할수있는것은그에대한스트레더의인식,오직그의인식뿐이어야했다.”(「뉴욕판서문」에서)

타락한파리의여성으로부터뉴섬부인의아들채드를구하기위해대사의임무를맡고유럽으로온스트레더.그러나그는유럽에서삶다운삶을체험하게되고파리의감각적문화를몸소체험하며스스로변화하고있음을느낀다.스트레더가19세기적감성에매몰되어마비된채살아온자신의삶을해방시키고진정한내면의자유를되찾는과정을제임스는온전히주인공의말과행동을통해,그가접하는인물의심리와사건을마치연극의한장면처럼묘사하겠다는의지로기술하였고,그노력의결실이바로『대사들』이다.인간의복잡다단한심리를사실적으로언어화하겠다는,언뜻불가능해보이는도전을헨리제임스는이작품을통해시도했고,그모더니즘적시도를통해작가는‘심리적사실주의기법’이라는그만의자산을성취한다.현대독자가읽기에조금난해할수있는이작품을지금독자들에게권하는이유도바로이지점에있다.

“그렇게읽기빡빡한문체에신나는사건도없으면서분량도상당한이작품은아무래도간결하고짧은글을선호하는요즘추세와는잘맞지않을것이다.그래도어딘가에는이소설을끝까지읽고스트레더의여정에공감할독자가있으리라는희망을놓지않는이유는,세상이어떻게변화든그저고답적인것으로치부하기에는그런분별력이우리의삶에너무소중하다고믿기때문이다.”(「작품해설」중에서)

한스홀바인의명작<대사들>로표지연출,제임스표문학적감각과의조화

민음사세계문학전집으로출간된『대사들』은사십년만에새로이번역된헨리제임스의최고작인만큼제작에각별히신경썼다.표지이미지의경우,한스홀바인의동명의작품인「대사들」을삽입했는데,이는이작품안에담긴바니타스(Vanitas)의상징적의미가작품의주제와부합하기때문이다.왕의특명을받은이들답게화려하게치장하고진귀하고값비싼물건들에둘러싸여당당히정면을마주보고서있는두명의대사들.그들사이에놓인길쭉하고기이한이미지는해골의형상을하고있다.영원히부와영예를누릴것같은대사들사이에놓인해골의이미지는이들의명성이헛됨을,결국죽음과연관되어있음을의미하는듯하다.헨리제임스는그어떤작가보다인간에대한깊이있는이해,삶의본질에대한내밀한성찰을작품을통해보여주었다.뒤늦게깨달은삶의가치를알아보고이전과다르게살기위해자신에게주어진안정된부와명성을포기한스트레더의면모가작가의이러한정신을잘드러낸다.그런면에서삶의겉치레보다‘알아보는’가치를중시하라는작가의메시지가홀바인의작품이전하는의미와맞닿아있다.무엇보다국제적주제에관심을기울인제임스이기에,스트레더의이러한행위는구세대가신세대를위해행하는실천의의미를내포한다.삶을삶답게사는것은지금우리에게도몹시중요하기에이책을통해그여정에대해응원과격려를받기를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