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의 가을 - 세게문학전집 377

족장의 가을 - 세게문학전집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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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거장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
한 독재자의 기괴한 200년 통치에 압축된 라틴 아메리카의 현대사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마술적 사실주의’를 창시하며 소설 위기론에 강력한 반기를 든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스스로 밝힌 대표작 『족장의 가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377번)으로 출간되었다. 그의 가장 빛나는 성취인『백년의 고독』(1967)에 쏟아진 전 세계 문학계의 찬사를 뒤로 하고, 8년간 오롯이 몰입한 끝에 완성한 대작이다. 『족장의 가을』은 권력과 사랑이라는 두 가지 주제에 일생 천착했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다른 어느 작품보다 ‘권력’이라는 주제에 집중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현대사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온 독재자들의 기행과 압제를 ‘족장’이라는 인물에 집약해 ‘독재자 소설’이라는 장르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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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

저자: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

1927년콜롬비아의아라카타카에서태어나외조부의손에서자랐다.스무살에콜롬비아대학교에서법률공부를시작하지만정치적혼란속에서학교를중퇴하고자유파신문인《엘에스펙타도르》에서기자생활을시작한다.1954년특파원으로로마에파견된그는본국의정치적부패와혼란을비판하는칼럼을쓴것을계기로파리,뉴욕,바르셀로나,멕시코등지로자발적망명생활을한다.1955년첫작품『썩은잎』을출간한다.그후『아무도대령에게편지하지않다』,『불행한시간』등저항적이고풍자정신이넘치는작품을발표한다.1967년그의대표작『백년의고독』을집필하고로물로가예고스국제문학상을수상한다.1982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다.자신의작품세계와라틴아메리카의현실을통찰한수상연설「라틴아메리카의고독」을통해전세계문인들로부터‘마술적사실주의의창시자’라는헌사를받는다.이후발표한『콜레라시대의사랑』을통해다시금작품성과대중성을동시에인정받았다.그밖의작품으로『족장의가을』,『순박한에렌디라와포악한할머니의믿을수없이슬픈이야기』,『미로속의장군』,자서전『이야기하기위해살다』등이있다.평단의찬사와독자의사랑을받으며끊임없이현역으로글을써오던그는2014년향년여든일곱살로타계했다.



역자:송병선

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과를졸업하고,콜롬비아의카로이쿠에르보연구소에서석사학위를,하베리아나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하베리아나대학교전임교수로일했으며,현재는울산대학교스페인·중남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는『보르헤스의미로에빠지기』,『영화속의문학읽기』,『‘붐소설’을넘어서』(2008년)등이있으며,역서로는『거미여인의키스』,『콜레라시대의사랑』,『내슬픈창녀들의추억』,『부에노스아이레스어페어』,『내일전쟁터에서나를생각하라』,『꿈을빌려드립니다』,『피델카스트로:마이라이프』(2008년),『매드무비』(2009),『판탈레온과특별봉사대』,『데지레클럽,9월여름』,『루시아,거짓말의기억』,『나쁜소녀의짓궂음』,『썩은잎』등이있다.

목차

족장의가을7

작품해설365
작가연보386

출판사 서평

라틴아메리카문학의거장가르시아마르케스의대표작
한독재자의기괴한200년통치에압축된라틴아메리카의현대사

라틴아메리카문학에서가장빛나는이름,노벨문학상수상작가,‘마술적사실주의’를창시하며소설위기론에강력한반기를든가르시아마르케스가스스로밝힌대표작『족장의가을』이민음사세계문학전집(377번)으로출간되었다.그의가장빛나는성취인『백년의고독』(1967)에쏟아진전세계문학계의찬사를뒤로하고,8년간오롯이몰입한끝에완성한대작이다.『족장의가을』은권력과사랑이라는두가지주제에일생천착했던가르시아마르케스가다른어느작품보다‘권력’이라는주제에집중하며,라틴아메리카의현대사에서수없이반복되어온독재자들의기행과압제를‘족장’이라는인물에집약해‘독재자소설’이라는장르에한획을그은작품이다.

카리브해에자리잡은상상의공화국,그곳의땅과바다에사는그어떤사람,그어떤짐승보다늙은족장이있다.전능하지만고독하고,저속하면서도잔인하며거의멍청할정도로무신경하지만,권력에대해서만큼은비상한본능을가지고있다.모두를불신하고끊임없이의심하며매일밤관저를돌아다니면서자물쇠와빗장을걸어잠그는강박에시달린다.유일한혈육인어머니벤디시온알바라도의죽음을통해절대적인고독과외로움을맛보기도하고,그의분신이자대역인파트리시오아라고네스의죽음과자신의죽음사이에서혼란을겪기도한다.

죽음의상징과도같은계절인‘가을’을맞이하며‘족장’이돌아보는수백년에걸친통치의파편들은때로는독재자‘나’의목소리로,때로는독재체제아래서고통받았던‘우리’의목소리로재현되는데,가르시아마르케스는기존의문법과작법을벗어나현실과비현실,과거와현재를자유로이교차시키며카리브해가상의공화국을배경으로식민시기에서무정부와독재,다시신식민주의로이어지는라틴아메리카의현대사를빠짐없이짚어나간다.

『족장의가을』은1975년라틴아메리카에여러독재정권이존재하던시기에출간됐다.그가노벨문학상수상연설인「라틴아메리카의고독」에서밝혔듯,서구의시선에서볼때에‘비현실적’으로비치는일들이라틴아메리카의현대사속에서비일비재하게일어나고있었다.TV에방영되는드라마의줄거리를마음내키는대로바꾸고,갓난아이인아들을장군으로임명하고,눈에보이는아무여자나탐하고,마체테를든원주민을경비원으로임명하고,이상하리만큼젖소와수탉등가축에대해집착하는‘족장’의기행.이러한기행들은쿠바,멕시코,칠레,베네수엘라등에서실재했던독재자들의특징을떠올리게한다.가르시아마르케스는실제로일어난사건들을‘족장’이라는하나의인물에투영하여‘비현실적’세계속에‘실제’역사의비극을조명한다.

그래서이소설의독재자는구체적인한사람과일치하는것이아니라,오히려모든독재자의이미지를종합적으로그린다고할수있다.이런의미에서소설속의독재자는특정한역사적시기에국한되지않고라틴아메리카의전체역사를보여주는‘신화적인동물’역할을한다.-「작품해설」중에서

가르시아마르케스의성취는단순히역사를고발하고독재의아픔을조명하는단면적인역사소설로읽힐위험을무릅쓰고마술적인세계관을창조해내는시도에있다.독재자들의기행을모아일체화시키는것에서더나아가,독재의역사자체가현실세계에서과장되고불합리하게보이며비인간적이라는명제를다시금돌아보게하는것이다.독자는현실과비현실의경계가모호한서술로펼쳐지는독재자의기행속에서미로를헤매는것과같은독서와역사의한시기를관통하는듯한기시감을동시에경험할수있을것이다.

이소설은독재자라는첨예한현실문제를다루고있기에,독재체제와제국주의에반대하는장광설에빠질위험이크다.하지만가르시아마르케스는그러한위험을극복하고여러얼굴을지닌독재자의여러상황과심리적,역사적전개과정을다양한화자의목소리로그리고있다.이소설에서라틴아메리카역사는이런다양한목소리와이름없는독재자의대화로재구성된다.그러면서독재체제에의해수탈된라틴아메리카국민의역사는왜곡되었으며,폭력적이고자의적인독재가역사를대체했음을암시한다.즉권력의담론이역사의담론이되었음을보여준다.-「작품해설」중에서

가르시아마르케스의가장실험적이고난해한소설
40여년만에구두점하나까지놓치지않은새로운번역으로출간

『족장의가을』은난해한서술구조,모호한시공간,자유자재로바뀌는화자의시점등으로이미‘가르시아마르케스의가장난해한소설’혹은‘1970년대라틴아메리카소설중가장어려운작품’등의평을받았다.특히독재자의죽음이드러나는마지막장은72쪽전체가단하나의문장으로서술된다.쉼표와쉼표로연결되며‘겨울’을향해내달리는마지막장에서의호흡과흐름은그어떤책에서도볼수없었던과감한문학적실험이라할수있다.

『족장의가을』은가르시아마르케스가『백년의고독』이불러일으킨전세계문학계의찬사와뜨거운찬양열기를뒤로한채8년간몰두한끝에완성한소설이다.모두가부엔디아가문의연대기와같은세계관을기대하고있을때,스스로전작의성취를넘어서는작품에도전하는부담은결코가볍지않았을것이다.그러나가르시아마르케스는전작『백년의고독』의명성에안주하지않고,새로운문학적실험에나섰다.작가가마치독재자처럼서술권력을붙잡고단선적인세계를그리는대신,여러화자가여러시공간에서끝없이대화를나누는서술방식을시도하며가장실험적이고난해하면서도시와같은운율을살리는독자적인서술기법을완성한다.처음과끝을알수없는시적인운율을갖춘문장들속에서독자역시도끊임없이텍스트와대화를해야한다.한번읽은부분으로다시돌아가거나,조금앞으로건너뛰기도하면서스스로의호흡으로작품을읽어나간다면이실험적인텍스트의진면모에다양한방향에서다가설수있을것이다.

이번전집판은1983년한국어초역이후절판되었던『족장의가을』을40여년만에번역하며가르시아마르케스의작품세계와서술기법을충실히완역해낸완성판이라할수있다.옮긴이송병선울산대학교스페인중남미학과교수는오랜시간『족장의가을』의세계를오롯이보전하는번역을위해힘썼다.쉼표와마침표등의구두점하나까지도오롯이원서를존중하며‘시어(詩語)로쓴소설’이라자칭하는가르시아마르케스가작품전체에구현한운율과리듬을살려냈다.또한가르시아마르케스가카리브해를묘사하기위해쓴카리브해특유의어휘와그의미역시충실히옮겼다.

이런점에서『족장의가을』은롤랑바르트가말하는‘희열의텍스트’이다.『텍스트의즐거움』에서바르트는이런글읽기의체험을‘즐거움(plasir)’과‘희열(jouissance)’의두형태로구분한다.‘즐거움’의텍스트는문화에서오고문화와단절되어있지않아‘글읽기의편안한실천’을허용하며,우리를행복감으로채워주는그런텍스트이다.그것은이성,문화,역사와관계된고전작품과긴밀한연관을맺고있으며,독자의문화지식이많을수록즐거움도크다.이에반해‘희열’의텍스트는독자에게안락한독서를제공하지않은채독자의역사적,문화적,심리적토대나자신의취향에관한가치관과언어관마저흔들리게하여자아가회복되는것을원치않는다.희열의텍스트에서즐거움은산산조각이나며,언어와문명은파편화된다.그것은항상“비어있고,움직이며,예측불허”인텍스트다.절대적으로자동사인그것은어떤목적성도갖지않으며,모든규범적인것을전복시키는퇴폐적인텍스트이다.한마디로말해독자의기대지평선을완전히배반하는작품이다.-「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