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예쁜 말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9

모두 다 예쁜 말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9

$16.85
Description
“서부의 셰익스피어, 코맥 매카시의 탄생을 알린
아름답고 잔혹한 서부의 묵시록 ‘국경 삼부작’ 그 첫 번째 작품”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코맥 매카시
“진짜 말, 진짜 사람, 진짜 땅, 진짜 하늘인데도
그것은 여전히 하나의 꿈이었다.”

아름답지만 쓸쓸하고 잔혹한 땅 멕시코
피로서 꿈을 이루는 그곳에서 절망을 안고도 환하게 빛나는 한 소년의 성장기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코맥매카시

저자:코맥매카시

1933년미국로드아일랜드주프로비던스에서태어났다.1951년테네시대학교에입학해인문학을전공했고공군에서사년동안복무했다.시카고에서자동차정비공으로일하며쓴첫번째장편소설『과수원지기』(1965)로포크너상을받았다.이후『바깥의어둠』(1968),『신의아들』(1974),가장자전적내용의『서트리』(1978)로작가로서입지를다지기시작했다.1976년텍사스주엘패소로이주한후발표한『핏빛자오선』(1985)은초기고딕풍소설에서묵시록적분위기가배어있는서부장르소설로의전환점에해당하는수작이자매카시에게본격적으로문학적명성을안겨준작품이다.‘《타임》이뽑은100대영문소설’로도선정되었다.『모두다예쁜말들』(1992)은평론가들의뜨거운호평을받으며전미도서상과전미비평가협회상을받았으며,처음여섯달동안20만부에달하는판매고를올리며《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르기도했다.다른두작품『국경을넘어』(1994)와『평원의도시들』(1998)을포함한‘국경삼부작’은서부장르소설을고급문학으로승격시켰다는찬사와함께,매카시의작품중대중의사랑을가장많이받은작품들이다.그밖에『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2005),『로드』(2006)등을발표했으며,2007년에『로드』로퓰리처상을받았다.『카운슬러』는매카시가쓴첫번째시나리오로,리들리스콧감독이2012년영화화했다.



역자:김시현

전문번역가.코맥매카시의《카운슬러》《모두다예쁜말들》《국경을넘어》《평원의도시들》《핏빛자오선》,스티븐킹의《리시이야기》를비롯해《힐하우스의유령》《우먼인블랙》《하우스오브카드》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1부7
2부143
3부223
4부317

작품해설437
작가연보441

출판사 서평

“진짜말,진짜사람,진짜땅,진짜하늘인데도
그것은여전히하나의꿈이었다.”

아름답지만쓸쓸하고잔혹한땅멕시코
피로서꿈을이루는그곳에서절망을안고도환하게빛나는한소년의성장기

미국현대문학을대표하는작가,코맥매카시의‘국경삼부작’(『모두다예쁜말들』,『국경을넘어』,『평원의도시들』)이민음사세계문학전집으로출간되었다.『모두다예쁜말들』은그중첫번째작품으로세계문학전집379번이다.

코맥매카시는윌리엄포크너,허먼멜빌,어니스트헤밍웨이등이름만들어도쟁쟁한작가들과비견되는미국현대문학의대표작가다.저명한문학평론가해럴드블룸역시토머스핀천,돈드릴로,필립로스와함께‘현대를대표하는4대미국소설가’중하나로그를꼽은바있다.

2007년에퓰리처상을받은후출연한「오프라윈프리쇼」가큰화제가될만큼‘은둔작가’로유명한그이지만,그이전에딱한번의인터뷰가더있었다.『모두다예쁜말들』출간후1992년《뉴욕타임스》와한인터뷰다.『모두다예쁜말들』은출간후처음여섯달동안20만부의판매고를올리며《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르고,전미도서상과전미비평가협회상을휩쓰는등문단안팎으로화제가되었다.『과수원지기(TheOrchardKeeper)』,『바깥의어둠(OuterDark)』,『서트리(Suttree)』등으로작가로서입지를다지고있던그였지만,문단의찬사와함께대중의뜨거운반응까지얻은것은『모두다예쁜말들』이처음이었다.

대중소설이라치부했던미국특유의서부장르소설에문학성을부여하여이전서부장르소설과는전혀차원이다른소설을탄생시킨매카시는『모두다예쁜말들』에이어『국경을넘어』와『평원의도시들』을발표하였고,미국서부와멕시코의접경지대를배경으로한‘국경3부작’을완성하였다.‘미국의고전’으로칭해지는그의대표작‘국경3부작’은서부장르소설을고급문학으로승격시켰다는뜨거운찬사를받으며평론가와대중의마음을모두사로잡았다.이세작품은카우보이소년들이겪는피비린내나는모험과잔혹한생존게임그리고그들의쓰디쓴성장을담고있다.각작품은독립적인이야기이지만모든이야기가미국과멕시코의국경지대를배경으로펼쳐지면서,첫번째작품과두번째작품의주인공들이세번째작품에서만난다는독특한연결고리를가진다.(이야기가펼쳐지는시간순서대로나열하면『국경을넘어』,『모두다예쁜말들』,『평원의도시들』이다.)인간의잔혹함과세계의폭력성을적나라하게드러내며매카시특유의묵시록적세계관을보여주는이작품들은시적이고도매혹적인문체로삶과죽음,신과운명에대한문제를묵직하게던지며우리의영혼을울린다.카우보이로대표되는한고독한인간이국경이라는경계를넘어세상을만나고삶과죽음에대한진실을깨달아가는여정이때로는말을사랑하는카우보이소년의쓸쓸한낭만으로(『모두다예쁜말들』),때로는모든것을앗아가는세상을향한비탄으로(『국경을넘어』),때로는자신의모든것을내던지는신화적숭고함으로(『평원의도시들』)아름답게그려진다.그중첫번째작품인『모두다예쁜말들』은흥미진진한서부장르소설인동시에,인생의비극을가로지르는한카우보이소년의가슴아픈성장소설이다.

서부장르소설의비극성,피흘리는삶과고독한인간

『모두다예쁜말들』은서부장르소설의기본줄거리를따르면서도매카시특유의시적인산문과애수에찬리듬,강렬한캐릭터들이어우러져,서부장르소설의전통성에묻히지않는독특함을발산한다.매카시의눈으로세상을본다는것은인간의어두운본성과그로인한고통또는비극과마주한다는것이며,다시는지울수없는참담함을경험하겠노라결심하는것과다름없다.매카시가서부장르소설을택한것도그안에서만볼수있는특유의비극성을발견했기때문일것이다.끝없이펼쳐진평야에서동료와말과함께하는적막한여행,모닥불만이어둠을밝혀주는밤의고독,선과악의무자비한대결,생사를넘나드는거친모험,이루어지지않는로맨스,그리고혼자살아남은자의쓸쓸함,그후를살아야하는삶의무게등…….우리에게‘서부장르’라는것은웨스턴영화의클리셰와함께총잡이들의정형화된모습을떠오르게하지만,서부장르소설의진정한힘은운명과도같은인간의고독을그려내는데에있다.석양을등지고아련히사라져가는카우보이의모습이‘겉멋’에그치지않고,삶의진정한아픔이깔린고독함으로드러날때그것은그어떤풍경보다도쓸쓸한모습일것이다.피흘리는삶,삶의고통과비극에대해잘알고있는코맥매카시는바로그진정성을포착해냈고,그리하여가벼운대중소설로치부되던서부장르소설은그의비극적인세계관과아름다운문체와어우러지며,재미를잃지않고도무겁게인간을탐구하는진지한문학작품으로다시태어나게되었다.

절망의어둠속에서환하게빛나는한인간의성장

할아버지의장례식날,이야기는시작된다.소년존그래디는목장을팔려고하는어머니와갈등을겪는중이다.자신을이해해주는아버지는어머니와이혼을한상태이고,아주가끔만날뿐이다.그러다친구롤린스와함께말을몰아집을떠난다.소설의도입부에서소년은‘그’라고지칭되는데,그가떠날것을결심하는순간에야이름이분명하게드러난다.(“존그래디는일어나앉아모자를썼다.난벌써떠났는걸.”)‘존그래디’가주어로분명하게등장하는문장은이때가처음이다.결국그의모험은자아를찾아떠나는모험과다름없다.자신이누구인지,자기가무엇을찾고있는지알기위해그는떠날수밖에없다.

결국존그래디와롤린스는국경을넘어아름다운멕시코땅에도착한다.여행중에블레빈스라는소년을만나동행하는데,롤린스는그소년이결국그들에게불행을가져다줄것이라예감하지만,존그래디는그의말을듣지않고선의로블레빈스를대할뿐이다.블레빈스가푹풍속에서잃은말을다른마을에서발견하고,존은블레빈스의말을되찾도록도와주려하지만오히려말도둑으로몰려추격을받으며도망치는신세가된다.그와중에블레빈스와헤어지고존과롤린스는어떤목장에도착한다.존그래디는목장주인의인정을받으며그곳에자리잡고목장주인의딸알레한드라와사랑에빠지기도한다.하지만여행중겪었던말도둑사건에다시휘말리며존과롤린스는모든것을잃고감옥에잡혀들어가게된다.
이들이겪게되는비극적인사건들은그들의선한의지와는무관하게일어나는것들이며,바로여기에‘잔혹함’이라는인생의비밀이숨어있다.주인공존그래디는정의를기준삼아선의로움직이지만그가예기치않았던비극이마치준비되어있던운명처럼그를덮쳐온다.그는그중어떤것도막을수없다.한사람의운명에작용하는‘사회의무지함’과‘정의롭지못한힘’이그어떤운명보다도강력하다는비극은우리의가슴을먹먹하게만든다.

존그래디는온갖고초를겪고멕시코에서얻었던모든것을잃은채말과함께다시국경을넘어집으로돌아온다.하지만아버지와유모마저세상을뜬후다.이렇게소설은주인공주변인물의죽음을반복하며그가상실을거듭겪게만든다.하지만그는이미세상의온갖잔혹함속에서살아돌아온자이다.더욱더철저한‘혼자’가되었을뿐.그는또한번떠난다.(“그럼네나라는어딘데?/나도몰라.나도어디인지몰라.그나라에서어떤일을겪을지도모르고.존그래디가말했다.”)자신이누구인지알때까지,자신의나라를찾을때까지그는영원히떠날것이다.

『모두다예쁜말들』은서부장르소설의형식을빌린,말을사랑하는한카우보이소년의성장소설이기도하다.거친서부와멕시코를배경으로펼쳐지는비극의소용돌이속에서소년은포기하지않고나아간다.결국소년은그속에서살아남는다.그리고성장한다는것이생존과같은의미가될만큼인생이잔혹하다는사실을배운다.

코맥매카시는어둠을표현하는데능한만큼또한그속에서빛나는인간의모습을가장아름답게그려낼줄안다.소년이겪어야하는비극적인사건들은그에게상처를주고,그를외롭게하지만,세상의어둠과섞이지않고묵묵히어둠과맞서는그의모습은고독하기에더아름답기까지하다.“다가올세상속으로점점사라져”가는그의마지막모습이쓸쓸함을머금고도어둠속에서환하게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