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원의 도시들

평원의 도시들

$14.14
Description
서부의 셰익스피어, 코맥 매카시의 탄생을 알린
아름답고 잔혹한 서부의 묵시록 ‘국경 삼부작’ 마지막 작품

이 세계는 죽음의 메아리로 만들어졌다
지울 수 없는 핏자국처럼 당신의 가슴에 선연히 남을 거대한 울림
코맥 매카시의 ‘국경 삼부작’ 마지막 작품인 『평원의 도시들』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코맥 매카시의 대표작인 국경 삼부작은 『모두 다 예쁜 말들』이 미국에서 출간 후 첫 여섯 달 동안 2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전미 도서상과 전미 비평가협회상을 받았으며, 『국경을 넘어』와 『평원의 도시들』 역시 초판 20만 부를 한 달 만에 소진하며 그 인기를 이어 갔다. 폭발적인 반응 속에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최초의 계기가 되었던 전설적인 작품들이다.

서부 장르 소설을 고급 문학으로 승격시켰다는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평론가와 대중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국경 삼부작은 카우보이 소년들이 겪는 피비린내 나는 모험과 잔혹한 생존 게임 그리고 그들의 쓰디쓴 성장을 담고 있다. 각 작품은 독립적인 이야기이지만 모든 이야기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면서, 첫 번째 작품과 두 번째 작품의 주인공들이 세 번째 작품에서 만난다는 독특한 연결 고리를 가진다.(이야기가 펼쳐지는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면 『국경을 넘어』, 『모두 다 예쁜 말들』, 『평원의 도시들』이다.) 인간의 잔혹함과 세계의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매카시 특유의 묵시록적 세계관을 보여 주는 이 작품들은 시적이고도 매혹적인 문체로 삶과 죽음, 신과 운명에 대한 문제를 묵직하게 던지며 우리의 영혼을 울린다. 카우보이로 대표되는 한 고독한 인간이 국경이라는 경계를 넘어 세상을 만나고 삶과 죽음에 대한 진실을 깨달아 가는 여정이 때로는 말을 사랑하는 카우보이 소년의 쓸쓸한 낭만으로(『모두 다 예쁜 말들』), 때로는 모든 것을 앗아가는 세상을 향한 비탄으로(『국경을 넘어』), 때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신화적 숭고함으로(『국경을 넘어』) 아름답게 그려진다.
저자

코맥매카시

저자:코맥매카시

1933년미국로드아일랜드주프로비던스에서태어났다.1951년테네시대학교에입학해인문학을전공했고공군에서사년동안복무했다.시카고에서자동차정비공으로일하며쓴첫번째장편소설『과수원지기』(1965)로포크너상을받았다.이후『바깥의어둠』(1968),『신의아들』(1974),가장자전적내용의『서트리』(1978)로작가로서입지를다지기시작했다.1976년텍사스주엘패소로이주한후발표한『핏빛자오선』(1985)은초기고딕풍소설에서묵시록적분위기가배어있는서부장르소설로의전환점에해당하는수작이자매카시에게본격적으로문학적명성을안겨준작품이다.‘《타임》이뽑은100대영문소설’로도선정되었다.『모두다예쁜말들』(1992)은평론가들의뜨거운호평을받으며전미도서상과전미비평가협회상을받았으며,처음여섯달동안20만부에달하는판매고를올리며《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르기도했다.다른두작품『국경을넘어』(1994)와『평원의도시들』(1998)을포함한‘국경삼부작’은서부장르소설을고급문학으로승격시켰다는찬사와함께,매카시의작품중대중의사랑을가장많이받은작품들이다.그밖에『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2005),『로드』(2006)등을발표했으며,2007년에『로드』로퓰리처상을받았다.『카운슬러』는매카시가쓴첫번째시나리오로,리들리스콧감독이2012년영화화했다.



역자:김시현

전문번역가.코맥매카시의《카운슬러》《모두다예쁜말들》《국경을넘어》《평원의도시들》《핏빛자오선》,스티븐킹의《리시이야기》를비롯해《힐하우스의유령》《우먼인블랙》《하우스오브카드》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1부7
2부123
3부225
4부331

에필로그381

작품해설427
작가연보431

출판사 서평

■꿈꾸는자가피흘리는,잔혹한세계의예정된비극

코맥매카시의국경삼부작중마지막작품인『평원의도시들』은간결하지만흥미진진하고매력적인드라마가특징적인소설이다.전작에등장했던두주인공이성장한모습으로만나는것이인상적인이작품이출간되었을때당시독자들은두인물의만남에만족감을드러내는한편,삼부작이완결되었다는사실에커다란아쉬움을나타냈다.여전히꿈꾸는청년으로성장한존(『모두다예쁜말들』의주인공)과과거의상처로냉소적이고차가운남자가된빌리(『국경을넘어』의주인공),그리고상처입은영혼을지닌어린창녀막달레나와그녀를손에쥔악독한포주가등장하는이소설은간결하고뚜렷한대립구도속에서갈등을극대화하며팽팽한긴장감속에조금씩예정된비극을향해달려간다.한잔의커피에서부터연인의키스에이르기까지모든것을세밀하게포착해내는이소설은서정적인묘사속에지독한슬픔을녹여내며잔혹하고도아름다운마지막결말로강렬한감동을전한다.

이미사랑에실패한경험이있는열아홉살존과동생을잃은후다시는멕시코땅을밟지않겠다고다짐했던스물여덟살빌리는한목장에서함께지내며서로를깊게이해하는형제같은관계다.존과빌리는미국엘패소근방의한목장에서말과함께생활하며평화롭고만족스러운일상을보내고있었지만어느날존은상처입은영혼을지닌어린창녀막달레나를본후사랑에빠지고,그순간잔혹한운명이그들을주시하기시작한다.존의욕망은그자신을비극의구렁텅이로몰아간다.

매카시의세계에서꿈을꾸는자는반드시무엇인가를잃게된다.잔혹한세상이꿈의대가를요구한다.존은막달레나를매음굴에서빼내어그녀와결혼할계획을세우고,그가원하는것이커질수록그들이겪어야할고난역시커진다.결국존이도달하는곳은처절하게피흘리며모든것을잃어야하는운명이다.반면과거의상처때문에어떤것에도마음을주지않는빌리는비극의소용돌이에서비켜나간다.그것이빌리가세상을살아가는방식이며마지막에남는자역시빌리다.하지만빌리는아무꿈도욕망도품지못했기에오히려삶의길을잃는다.그는존의마지막을목격한후목장을떠나정처없이발걸음을옮긴다.하지만세상은아무것도변하지않았다.모든세상만물의죽음의메아리로남아있을뿐이다.매카시는,꿈을향해자신의목숨까지도내던진존과홀로살아남은빌리의운명이완성되어가는모든순간을정밀하게포착해내며정교하게구성된드라마를만들어간다.아무도바라지않았던비극적인결말은보는이를안타깝게하지만국경삼부작의마지막에걸맞은이강렬한종결은존과빌리에대한애정과함께많은이의기억속에남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