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하는 인간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3

반항하는 인간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3

$17.03
Description
프랑스 문단에 이방인처럼 나타나 신화가 된 작가,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와 더불어 카뮈의 철학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저작

“마침내 한 인간이 탄생하는 이 시간, 시대와 시대의 열광을
청춘의 모습 그대로 남겨 두어야 한다.”

▶ 카뮈는 신화가 되었다. 그를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는 이제 별 의미가 없다. -롤랑 바르트

▶ 중요한 것은 눈앞의 세계가 곧 현실이기에, 이 세계 속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를 아는 일이다. -알베르 카뮈

저자

알베르카뮈

그모든것에항거하며인간의부조리와자유로운인생을깊이고민한작가이자철학자.1913년프랑스식민지였던알제리몽드비에서가난한노동자의둘째아들로태어났다.알사스출신의농업노동자였던아버지가1차세계대전중전사하고,청각장애인어머니와할머니와함께가난속에서자란카뮈는유년시절의기억과가난,알제리의빛나는자연과알제서민가의일상은카뮈작품의뿌리에내밀하게엉기어있다....

목차

옮긴이의말9
서론13

1반항하는인간29
2형이상학적반항49
3역사적반항187
4반항과예술435
5정오의사상479

작품해설529
작가연보572

출판사 서평

카뮈를이해하는세가지코드;부조리,반항,사랑

카뮈는일찍부터자신의작품의커다란윤곽을수첩에다음과같이적어두었다.

1.거부(부조리);이방인,칼리굴라,오해,시지프신화-방법론적회의.
2.긍정(반항);페스트,정의의사람들,계엄령,반항하는인간
3.사랑:지금계획중,집필중.

카뮈의젊은시절은반항으로점철된다.공산당가입,교사직거부,글쓰기와창조,프랑스북아프리카노동자들이감수하는불의와카빌리주민들의비참한생활상에대한항의,검열,전쟁의시인에대한항의.이모두가여러차원의반항이었다.카뮈의반항은글쓰기로이어지고그의문제작들에낱낱이문학적으로재현된다.시인인케레아는전제군주가된칼리굴라를살해한다.허무의벼랑까지밀고올라간시시포스와뫼르소는자살을권유하는치명적논리를거부하며집요한열정과호기심,모험심으로삶,혹은죽음을스스로결정한다.부조리를목도하지않은개인의반항은이제우리를향해나아간다.정의로운사람들은독재자를몰아내기위해힘을모으며,테러리즘이라는페스트에저항하는타루는의인들과함께하다결국페스트가물러나는시점에페스트에걸려죽는다.살인의정당화를거부하는,반항과폭력에관한진정한연구서인『반항하는인간』의서론에서카뮈는다음과같이말한다.

“중요한것은사물의근본에까지거슬러올라가천착하는일이아니라,그보다는눈앞의
세계가곧현실이기에,먼저이세계속에서어떻게처신해야하는가를아는일이다.”(본문15쪽)

카뮈에게중요한것은어떻게행동할것인가,즉윤리의문제다.그래서이책의주제는반항론이라는추상적개념이기이전에,살아있는인간과구체적삶에관한성찰인‘반항하는인간’임을끊임없이상기시킨다.이어카뮈는이책이앞서쓴글들의연장임을밝힌다.“이시론에서우리는앞서자살과부조리의개념을중심으로시작했던하나의성찰을,살인과반항의문제를앞에놓고,이어가보고자하는것이다.”카뮈가앞서자살과부조리의개념을중심으로시작했던하나의성찰은『이방인』과『시지프신화』이며,이어가보려는반항의문제는『페스트』와『반항하는인간』에녹아들어있다.카뮈에게부조리와반항은동시적이다.그가삶의의미에대해질문하는순간부조리의감정은태어난다.그러나동시에삶의무의미에항의하는반항도태어난다.『이방인』과『시지프신화』에서는부조리한감정,이헐벗음과몰이해,고독속에서우리는왜계속살아야하는가라는질문과싸운다.이어『페스트』와『반항하는인간』에서는질문하는개인에서나아가집단을향해다음과같이말한다.‘아니다(non),우리는존재한다'라고.

“반항은모든인간들위에최초의가치를정립시키는공통적토대다.나는반항한다,
그러므로우리는존재한다.”(본문47쪽)

프랑스지성간의대결,‘카뮈-사르트르논쟁’의불씨가된책
역사는과연누구의손을들어주었는가

카뮈는반항에대한치열한성찰에서얻는교훈들,즉한계와절도의철학을통해이제절대적부정의시대는추월당했다는것,그리하여허무주의를초극하는하나의지난하고까다로운길이열린다고믿었다.카뮈는이책에서이문제를지적했고,당시공산주의세계관에경도된파리좌파의신혹은영웅들인헤겔과마르크스,세계혁명의지도자인레닌과스탈린을가차없이비판했다.그결과『반항하는인간』은출간즉시도처에서찬사와토론과비판과쓰라린공격의대상이되었다.그중가장대표적인것이‘카뮈-사르트르논쟁’이다.책이출간되자사르트르등이주도한《레탕모데른》에프랑시스장송이카뮈를향해‘역사에서도피함으로써혁명을불가능하게하고적십자식윤리를설교한다’라며잔혹한서평을실었고,이에카뮈는장송이아니라잡지편집자인사르트르에게보내는반론을발표했다.자신이표적임을인식한사르트르역시가만있지않고사납게응수해두사람은결국사상적대립으로인해갈라지게된다.
카뮈의반항은마르크스주의나전체주의와같이테러리즘을옹호하거나절대적폭력을행사하지않으며,세상의불행에또다른불행을추가하지않고,어떤한계를존중한다.반항과폭력에는반드시한계가있으며,인류의존엄과정의를지키기위하는예외적상황에서만거세게반항한다.그어떤대의도무고한사람의죽음을정당화할수없으며,개인이나한국가를위해서가아니라정의로움을위해함께연대하자고카뮈는호소한다.

반항의가장순수한충동은이리하여,만일인간들모두가다구원되지못한다면
단한사람의구원이무슨소용이있겠는가!라는카라마조프의비통한외침으로귀결된다.
(본문523-524쪽)

역사는과연누구의손을들어주었을까.우리는카뮈가얼마나앞질러세계질서의진정한흐름을꿰뚫어보았는지를알수있다.카뮈의이정은사랑에관한글도쓰지못한채1960년1월4일정지되었다.카뮈는독립된알제리를보지못했다.카뮈는현재의상황을,그리고현재의세계를어떻게생각하고있을까?우리가그를대신해대답할수는없지만카뮈의사상과생각은테러리즘에대한성찰에도움을준다.카뮈의말이마침내사람들을진정시켜서폭력을가하고또폭력을당하는악순환의고리가끊어지는날을환상처럼그려볼날은언제일까.감당할수없는테러리즘의악순환속에서도『반항하는인간』에서카뮈가말하려는몇가지윤리는현실판단에도움을줄것이다.폭력은불가피한것일지라도정당화될수없음을,반항과폭력에는반드시한계가있어야하며,폭력과테러는어디까지나예외일뿐임을.진정한반항은폭력에대한부정이자가치에대한긍정임을.이두극이팽팽하게당기는활에의해우리의정오의사상과행복은멀리,높이솟아오를수있음을.

일년이넘도록얼굴반쪽을가리는마스크를쓰고서고독하게혼자서거리를걷고,저마다의집과방과뜰안에갇힌채,그리운사람들과“거리를두고”생활하도록강요당하면서좀처럼기약하기어려운“집단면역”의시간을고대하는가운데유령처럼지내는오늘,우리는카뮈의말을다시한번뼈아프도록상기하게된다.“인간은‘나는반항한다,고로우리는존재한다.’에다가,반항의온갖기막힌복안들,나아가서는반항의죽음까지궁리하는가운데,이렇게덧붙인다.‘그리고우리뿐이다.’”(옮긴이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