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5

악령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5

$16.68
Description
2021년,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악령〉 출간

20세기 문학과 철학의 지형도를 바꿔 놓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 도스토옙스키
종교와 국가의 전복을 꾀하는 ‘악령’을 그려 낸 혁명과 광기의 묵시록
급진주의와 허무주의에 침잠한 젊은이들을 향해 던지는 도스토옙스키의 경고

▶ 『악령』은 인간이 써낸 가장 충격적인 소설이자 가장 위대한 정치 소설이다. - 오르한 파묵

▶ 도스토옙스키는 근대 작가 그 누구보다 위대하다. 그는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을 창조해 냈다. -제임스 조이스

▶ 20세기의 진정한 예언자는 마르크스가 아니라 도스토옙스키다. ─ 알베르 카뮈
저자

표도르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와함께19세기러시아문학을대표하는세계적인소설가이다.반독자들에게는언젠가는읽어야할작가,평론가들에게는가장문제적인작가,문인들에게는영감을주는작가제1순위로꼽히는,그영향력에있어누구와도비교할수없는전무후무한작가이다.풀네임표도르미하일로비치도스토옙스키는1821년10월30일(신력으로는11월11일)군의관이었던미하일안드레예비치의둘째아들로태어났다....

목차

1장밤11
2장밤(계속)95
3장결투137
4장모두기대에들떠159
5장축제를앞두고198
6장분주한표트르스테파노비치240
7장우리편의모임에서317
8장이반왕자358
9장스테판트로피모비치의집을압류하다377
10장해적들.숙명적인아침395

출판사 서평

소설가들에게가장많은영향을끼친소설가,도스토옙스키
러시아의정치적혼란을형이상학적으로고찰하다

『죄와벌』,『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등의걸작을남기며20세기지성사의흐름을바꿔놓은러시아의대문호도스토옙스키.그의5대장편소설중하나이자최고의정치소설로꼽히는『악령』이도스토옙스키탄생200주년을맞아민음사세계문학전집으로출간되었다.도스토옙스키는삶과죽음,신과종교,사랑과욕정등인간존재에대한형이상학적문제를고찰해내는대작들로거장의반열에올랐다.그의작품과사상은카뮈,카프카,울프등작가들뿐아니라니체,프로이트,사르트르와같은철학자에게까지영향을미쳤다.‘소설가중의소설가’도스토옙스키는20세기문학과철학의지형도를바꿔놓았다.

그가1869년모스크바에서비밀혁명조직의내분으로일어난‘네차예프사건’에충격을받아집필한『악령』은서구의허무주의와자유주의에심취하여혁명을일으키고자하는당대젊은이들을비판하기위한정치소설이다.‘네차예프사건’은스물한살의청년네차예프가5인조무정부주의비밀결사에소속되었다가탈퇴한이바노프가밀고할것을우려하여동지들과함께이바노프를살해한후호수의구멍에유기한사건이다.

작품의제목인‘악령’은성경구절중돼지떼에씌인‘악령’에서차용했다.작품속비밀혁명모임인‘우리편’은물론악행에휘말리는러시아전체가‘악령’에들린‘돼지떼’라고규정한것이다.말년에극우보수주의자가된도스토옙스키는당시러시아에유행하던혁명의움직임을직접적으로겨냥해광기와폭력,악으로점철된그들의행동과사상을비판하고있다.동시에젊은시절허무주의와사회주의에심취해페트라솁스키모임에출입하다사형선고까지받은이력이있는사상범인도스토옙스키스스로를향한통렬한자기반성의산물이자‘참회록’이기도하다.

마침그곳산기슭에는놓아기르는돼지떼가우글거리고있었는데마귀들은자기들을그돼지들속으로나들어가게해달라고간청하였다.예수께서허락하시자마귀들은그사람에게서나와돼지들속으로들어갔다.그러자돼지떼는비탈을내리달려모두가호수에빠져죽고말았다.돼지치던사람들이이일을보고읍내와촌락으로도망쳐가서사람들에게알려주었다.사람들은무슨일이일어났는가하고보러나왔다가예수께서계신곳에이르러마귀들렸던사람이옷을입고멀쩡한정신으로예수앞에앉아있는것을보고는그만겁이났다.이일을처음부터지켜본사람들이마귀들렸던사람이낫게된경위를알려주었다.
-제사(題詞)중에서

삶과죽음,종교와사상을망라하는도스토옙스키의무대위에서날뛰는인물들,
자신만의‘혁명’을추구하며묵시록으로내달리다

『악령』은실제사건을모티브로한현실층위와사상적질문을다루는관념층위가절묘하게조화된철학소설이다.도스토옙스키는자신만의사상을추구하며현실세계를바꾸기위해역동적으로움직이는광기어린인물들을창조해냈다.『악령』을이해하기위해서는뚜렷한개성을가진각각의인물들을이해하고그들이만들어내는긴장관계와갈등에주목할필요가있다.주인공니콜라이스타브로긴은형이상학적관념이피와살로형상화되어작품의핵심이되는인물이다.막강한영향력으로등장인물전체를장악하지만,그를제대로이해하는사람은아무도없다.심연의깊이를알수없는인물인니콜라이는선과악,고해와악행이교차하는언행과행동으로끊임없이극단사이를조율하며작품전체에긴장감을부여한다.3부9장「티혼의암자에서」에서니콜라이의내적분열이비로소밝혀지며작품이끝난다.‘니콜라이의신비로운정체성을보존해야한다.’는출판당시편집자의의견으로인해초판에서빠졌다가1922년에서야비로소실리게되었다.그의내면에서공존하는진실과거짓,선과악이“사상과종교가인간의삶을어디까지결정할수있는가?”라는주제의식을더욱선명하게드러낸다.

니콜라이는“나는그를나의심장에서꺼냈다.”라는도스토옙스키의고백에충분히부합하는인물로,작가자신의십자가로남는다.이는『악령』의숙명이기도한데,이소설은묵시록적파토스의균열과희화를고스란히품은채새로운신화의영역을연다.
-「작품해설」중에서

니콜라이를둘러싼주변인물들은각각지향점과사상적토대를선명하게드러내며긴장감을더한다.샤토프는해방된농노이자한때혁명을꿈꾸던대학생이었으나,메시아의도래를꿈꾸는슬라브주의자로전향한다.사회주의사상에심취하다기나긴복역과유형생활을겪은후종교에깊게심취하고보수주의자가된도스토옙스키본인의분신과도같은인물이라할수있다.키릴로프는이와반대로,허무주의와무신론에심취하여자살로써신의부재를증명하고자한다.(“신이있다면,모든것이그의의지이고나는그의의지에서벗어날수없어.없다면,모든것이나의의지이고나는자유의지를천명할의무가있어.”-3권,278쪽.)이후20세기실존주의의철학적토대를완성시킨알베르카뮈는이키릴로프라는인물과도스토옙스키의작품에큰영향을받았다.그가자살과실존에관해쓴저작『시지프신화』에도키릴로프가주요하게언급된다.‘우리편’을꾸리고쉴새없이협잡과모략을일삼는표트르베르호벤스키는모티브가된실제사건인‘네차예프사건’의네차예프를형상화한인물이다.표트르는주변사람을모두자신이추구하는결말에도달하기위해장기판위의말처럼이용하며그실체조차명확하지않은혁명을추구하기위해온갖악행을일삼는다.도스토옙스키가비판하고자했던서구급진주의에휘말린젊은이의전형이라할수있다.

도스토옙스키는단순한정치비판에서한걸음더나아가“누군가품은자유에대한강렬한열망이누군가의삶을지옥같은구속으로몰아가기도하는가?”라는주제의식을바탕으로자유와구속,사상과종교로고뇌하는입체적인인물들을창조해내작품의층위를한층더높였다.처음에정치팸플릿으로구상된소설은집필과정에서입체적인인물들이상징하는사상과철학이더해져20세기는물론지금까지도유효한질문을던지는걸작으로자리매김하게된다.『악령』에서출발한종교와사상에대한문제의식은이후『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에서주요하게다뤄지며도스토옙스키문학세계를완성하게된다.『악령』은도스토옙스키의마지막소설이자최고의작품으로꼽히는『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을제대로이해할수있는열쇠가되는작품이다.

전반적으로『악령』이위대한것은정치적층위와더불어형이상학적층위,종교-신학적층위를아우르기때문이다.정치혁명을통한지상낙원이,참으로역설인데,지상에서불가능하다면,또다른가능성은광기에사로잡힌인물들의몽상속에서점쳐볼수밖에없다.-「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