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브륄라르의 생애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9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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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신의 존재를 탐구하는 것, 즉 자신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작가가 오십에 이르러 쓰기 시작했던 작품이 바로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이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의 주제는 ‘자기 자신’이다. 물론 이 소설은 스탕달의 문학세계를 관통하는 특징들도 모두 품고 있다. 상상 세계와 실존 사이의 끊임없는 왕래, 중심 줄거리에서 벗어난 여담의 즐거움, 그리고 곳곳에서 작품의 특별한 자양이 되는 작가의 실제 경험들. 이것은 또한, 실존의 영역에서 글쓰기에로 옮겨지는 과정을 탐색하며 동시에 표현한 작품으로서 스탕달의 문학 사상과 모든 작품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는 텍스트이다.

저자

스탕달

저자:스탕달

본명은마리앙리벨(Marie-HenriBelye)로1783년프랑스그르노블에서태어났다.어머니를일찍여의고자신과는성향이매우달랐던가족과의불화속에서우울한어린시절을보냈다.1800년용기병소위로임관받아이탈리아로떠난이후스탕달은나폴레옹제정의관료로서몇차례의승진과함께출세길에오르지만,1814년나폴레옹의몰락과더불어실직하게되었다.그후로칠년간밀라노에머물면서음악,그림,연극을즐기고글을써서발표하기시작했다.이시기에『이탈리아회화사』,『연애론』등을집필했고1830년에는대표작『적과흑』을발표했다.그해칠월혁명으로들어선새정부에의해스탕달은이탈리아주재프랑스영사에임명되었다.이기간에도정력적으로글을써서『앙리브륄라르의생애』를집필하고,1839년에는그의양대걸작의하나로꼽히는『파르마의수도원』을완성했다.스탕달은1842년파리에서뇌졸중으로세상을떠났으며,그의유해는몽마르트르묘지에안장되었다.



저자:원윤수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소르본대학교를거쳐서울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명예교수이다.저서로『스탕달과낭만주의』,『불문학개론』(공저),『프랑스어문화권의이해』,『스탕달,정열적이고자유로운한정신의일대기』등이있고,역서로『현대인의대화』,『나폴레옹의불멸의페이지』,『북호텔』,『위폐범들』등이있다.

목차

1장11
2장30
3장47
4장58
5장67어린시절의자그마한추억들
6장93
7장98
8장110
9장123
10장140뒤랑선생
11장155아마르와메를리노
12장165가르동의편지
13장178레제셸로의첫여행
14장191가엾은랑베르의죽음
15장199
16장210
17장224
18장231첫영성체

19장235
20장240
21장254
22장2631793년여름,리옹공략전
23장269중앙학교
24장279





25장295
26장307
27장319
28장328
29장340
30장348
31장359
32장369
33장385
34장401
35장411
36장424파리
37장432
38장444

39장455
40장466
41장480
42장495
43장507
44장520
45장531생-베르나르고개
46장540
47장550밀라노

작품해설557
작가연보580

출판사 서평

『앙리브륄라르의생애』는1832년10월16일자니콜로언덕에서로마의폐허를바라보며자신의삶에대해생각하는화자의자문으로시작된다.물론화자앙리브륄라르는작가앙리벨,즉스탕달이다.“나는곧쉰살이된다.이제나를알게될때이다.나는무엇이었나?나는무엇인가?사실이것을이야기하는것은나를퍽난감하게만들것이다.”‘자기자신을알도록(Norseteipsum)’이라는대전제는이소설의화자가젊을때부터지녔던꿈이다.그는18세때부터일기를쓴다.얼마안가하루하루의이야기를쓰는것에흥미를잃고그것을중단한다.하지만자신을안다는대전제는그후로도그를떠나지않는다.그러다오십대에들어선화자는자서전을쓰기시작하며시간을되돌린다.그는너무일찍어머니를여의고,18세기계몽사상에심취해있는의사인가뇽외할아버지의사랑을받으며외갓집에서유년시절을보낸다.독실한가톨릭신봉자이며반공화주의자인그의부친은가정교사를두고그에게교양을쌓을기회를마련해주었는데,이가정교사에대해서는오직끔찍한추억만을갖고있다.더불어프랑스대혁명이후일어난여러사건의소용돌이도어린눈에비쳤던모습그대로서술된다.총명한그는혁명후새로생긴에콜상트랄에들어가과학정신을배우는한편명석한논리를익혀평생동안거짓과위선을멀리할수있었다.섬세한한편,지나치게과민한감성은어릴적부터두드러진다.서로상치되는성격의혼재속에서도한결같았던정열은그를평생불행한연인으로살게했다.두뇌회전은빨랐으나상대방의허세에는관대하지못했던그의모습이그의성장과정에이미엿보이기도한다.그는늘몽상에빠져있었으며현실과꿈의괴리에서뜻하지않은실수를수없이저지르곤한다.그는자신의기질과는맞지않는다고생각한고향그르노블에서탈출하기위해수학공부에매달리고,파리의이공과대학에진학한다.그곳에서나폴레옹보나파르트장군의휘하에있는다뤼를알게되고,나폴레옹보나파르트장군을따라이탈리아밀라노로가게되는데,거기에서이야기는끝이난다.그곳에서그는행복이무엇인가를발견했기때문이다.

스탕달은글쓰기를‘과거의나’와‘현재의나’사이에끊임없이오가는대화로정의했다.『앙리브륄라르의생애』의서두에서던진질문,‘나는무엇이었으며,무엇인가’에대한답을발견해가는과정이그에게는글쓰기의본질이었다.그는자전적작품을쓰면서자신에대해많은것을알게되었다고말한다.어린시절에품었던반항심의원인,그리고속박이라고여겼던그르노블의분위기,파리에서아름다운여인들을만나고그들의연인으로살았던뜨거운열정,혁명직후격동기의혼돈등이『앙리브륄라르의생애』에담겨있다.그의열렬한공화주의정신,어머니에대한애절한추억같은것,다시말해공무원이자예술가로살았던스탕달의삶을이루는기억들이모두담긴작품이『앙리브륄라르의생애』이다.그는기억과글쓰기를통해자신을거듭다시만들어내고있는데,여기서보이는새로운자전적글쓰기는작가스탕달이일생끊임없이문학의소명을모색한결실이라할수있다.그것은또한그가삶을얼마나깊고강렬하게살고자했는지를알려주는한편,그것의기록을매번새롭게시도함으로써,삶의지평을확대하고자했음을보여준다.

『이탈리아회화사』,『미켈란젤로의생애』,『로시니의생애』등예술사와비평을다룬저서도집필했던스탕달은가장이상적인예술양식으로늘음악을꼽았다.마치작곡을하듯글을쓰고자했으며,감각과기억을섞어주는음악에그의글쓰기를근접시키고자했다.과거의행복한순간을환기할때찾아오는즐거움은하나의그림,한곡의음악을감상하며느끼는감동과같다고생각했다.스탕달에게있어서글쓰기는지각으로알기보다는감각으로느끼기를우선하는것이었다.심지어그는자신이가진기억이란모두감수성의기억일뿐이라고말하기도했다.여기서무엇보다중요하고유일한진실은객관적사건의인식이아닌,자아의체험적진실이었다.체험이곧진실이었다.체험적진실을환기시키는감수성이기억이었다.감각적으로환기되는기억을통해되찾은과거의행복이새로운삶의토대가되어준다고믿었다.이는또한그가살고있었던시대의흐름이기도했다.18세기후반루소에서비롯된전기낭만주의감성은19세기까지이어져프랑스낭만주의의감수성은문학운동의큰주류를이루었다.보편적진리를배경으로한전통적가치는과거의것이되고새로운가치의창조에대한욕구가두드러지게되었다.그것은또한대혁명을치르고난프랑스가겪어야하는정치적,경제적,사회적,대변혁의정신적표현으로서문학이이루어내야할대변혁이기도했던것이다.스탕달은자기시대의요구에걸맞은문학사상을받아들여그시대의흐름인자아의해방과감수성의표현에토대를둔글쓰기를하는한편,독자의상상력을크게자극하는특이하고독창적인기법을통해독자적인자전적소설의한원형을제시했다.

*이책은프랑스갈리마르(Gallimard)출판사에서1973년펴낸Stendhal,ViedeHenryBrulard(EditiondeBeatriceDidier,folioclassique)를저본으로번역했으며,스탕달이직접그린원작의삽화가운데20여점을선별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