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의 집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2

환락의 집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2

$13.00
Description
“칙칙한 여성을 누가 원하겠어요?
사람들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예쁘기를, 잘 차려입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여성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튼의 첫 베스트셀러
결혼과 사랑, 세속과 이상 사이의 방황과 비극을 겪는 한 여성의 자아 찾기
▶ 경박한 사회는 오로지 그 경박함이 파괴하는 것을 통해서만 극적인 의미를 얻을 수 있다. -이디스 워튼
▶ 인간들이 자신들의 무지와 통제할 수 없는 힘 속에서 운명과 존중이라 부르곤 했던 것의 가차 없음이 아이스킬로스나 셰익스피어가 그려 보였던 것처럼 생생하게 펼쳐지는, 현대적인 삶의 비극.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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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디스 워튼의 첫 베스트셀러인 『환락의 집』이 출간되었다.(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1, 402) 『환락의 집』은 작가 워튼의 삶에서 하나의 전기가 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905년 11월 출간되어 그해 말까지 무려 14만 부가 판매되며 워튼에게 부와 명성을 동시에 가져다주었던 것이다. 워튼은 문단에 나온 지 십여 년 만에 『환락의 집』을 통해 일약 유명 작가가 되어 이후 독자들에게 한결같은 인기를 누렸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뉴욕의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그려 보이는 이 작품에서도 도덕, 윤리, 사랑, 결혼 등 여성과 사회의 관계에서 중요한 주제들에 대한 워튼의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이디스워튼

저자:이디스워튼

미국의소설가.1862년1월24일미국뉴욕에서태어났다.네살때가족모두유럽으로옮겨가몇년간지냈으며,이때부터워튼은이야기를즐겨만들고시와소설을쓰기시작했다.유럽에서지낼때가정교사의교육을받았는데,워튼은당시그나이의소녀들이알아야하는예절과패션등에대해억압적이라고느끼며거부감을가졌다.

열한살때단편소설을써서어머니에게보여주었지만,그녀는딸의글에대해부정적이었다.어머니는워튼이결혼할때까지소설읽는것을금지했고,그녀는이지시를따랐다.1879년워튼은《뉴욕세계》라는잡지에필명으로시를게재했으며,사교계에정식데뷔를하기도했다.1885년에드워드로빈스워튼과결혼했으나이듬해부터남편이급성우울증을앓았고,워튼자신도우울증과천식으로고생했다.

가든디자이너,인테리어디자이너로도활동하던워튼은마흔살에미국매사추세츠주레녹스에있는자신의땅에‘더마운트(TheMount)’를직접디자인했는데,그녀의디자인안목을보여주는한사례로남아있다.이곳에서소설몇편을완성했으며,헨리제임스등과함께미국문학계의인물들과교류하기도했다.남편의정신질환은고칠수없는것으로판명되었으며,《더타임스》기자인모턴풀러튼과부적절한관계를가지기도했다.에드워드로빈스워튼과이혼한후로는줄곧유럽에서지냈다.

1914년1차세계대전이일어나자,워튼은파리에서실업상태인여성들을위한바느질작업실을열었다.같은해가을독일군이벨기에를침공해파리에벨기에난민들이넘쳐날때,워튼은이들을위한미국호스텔설립을도왔는데,이곳은피난민을위한쉼터,식사및옷등을제공했다.이후헌신적인전쟁구호활동에대한공로로레지옹도뇌르훈장을받았다.

1915년헨리제임스,조지프콘래드,토머스하디,장콕토,월터게이등유럽과미국예술가들의에세이,예술,시,음악을표현한『집잃은자의책(TheBookoftheHomeless)』을편집해판매한뒤,그수익을전쟁난민을위해썼다.1920년『순수의시대(TheAgeofInnocence)』를발표해다음해여성최초로퓰리처상을받았다.1923년한적한곳에서살고싶다는생각을하며,파리교외

에정착한다.1937년뇌졸중으로쓰러져세상을떠났다.

『기쁨의집(TheHouseofMirth)』『나무의열매(TheFruitoftheTree)』『이선프롬(EthanFrome)』『암초(TheReef)』『여름(Summer)』자서전인『뒤돌아보며(ABackwardGlance)』등의작품을남겼다.



역자:전승희

서울대영문학박사학위와미국하버드대비교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경희대,연세대,하버드대등에서강의했고,현재보스턴칼리지에서강의하고있다.문예계간지『ASIA』편집위원으로활동했으며다수의한국문학작품을영어로,영문학작품을우리말로옮겨소개해왔다.우리말로옮긴책으로『설득』『오만과편견』『그레이트존스거리』『에드거앨런포단편선』『도심의절간』『아서고든핌의이야기』『지킬박사와하이드씨의기이한이야기』와앨런홀링허스트의부커상수상작『아름다움의선』,샤힌아크타르의아시아문학상수상작『여자를위한나라는없다』등이있다.

목차

1장7
2장30
3장55
4장77
5장96
6장115
7장135
8장150
9장172
10장190
11장216
12장231
13장243
14장267

작품해설278
작가연보292

출판사 서평

■이디스워튼이그려낸20세기뉴욕상류사회의이면

이책은이른바‘도금(鍍金)시대’,즉2차산업혁명시기뉴욕에서새로운사회지배세력으로떠오른신흥부유층의소비지향적이고향략적인세태,그리고자본과권력,성적불평등이지배하는사회에서철저하게이용당하고억압당하는여성의욕망과좌절을긴서사에담아냈다.부유한남자와의결혼을통해서가아니면상류층에진입할수없는수동적존재인주인공이여성으로서자아를성찰하고사회의식을고양할수록경박한상류사회로부터배척당하고무너져가는모습을그린워튼은이른바“과시적소비”에찌든뉴욕벼락부자들의추잡한스캔들과후안무치를폭로하고여성이스스로정체성을찾아방황하는과정을특유의섬세한필치로성찰한다.

■경박한사회에억눌리는여성의욕망과자아정체성

주인공은금융산업등으로단시간에엄청난부를획득한뉴욕의새로운부자들무리에섞여그들의도움으로살아가는젊은여성릴리바트다.고상한취향과높은교양의소유자이지만어려서부모를잃은그녀는부와미(美)를향한자신의욕망을실현시켜줄남자와결혼하여상류층에진입하는것이목표다.다소모욕적인상황까지도감내하며그녀가상류사회의주변부를끝없이맴돌수밖에없는것도그때문이다.더이상기회를흘려보내면상류층진입은커녕생활자체가곤란해질처지에놓인릴리는별매력은없지만엄청난유산상속자인미혼남퍼시그라이스의마음을사로잡는데거의성공한다.그러나결정적인순간,가난하지만서로호감을느껴온변호사로런스셀든과만나데이트를하느라또다시결혼기회를놓쳐버리고만다.엎친데덮친격으로릴리는부자들과계속어울려지내기위해무리하게도박성게임을하다가가진돈을대부분잃고만다.그녀는자신에게접근하는친구의남편거스트레너에게금전적인도움을청하면서돌이킬수없는추문에휘말리고,로런스셀든에게애정을느끼는갑부이자가까운친구인버사도싯의계략으로처참하게전락하기시작한다.

작품속에서릴리는한편으로세속적욕망에반하는이상과강한자의식을가진여성이기도하다.하지만그녀의자의식은부자들의세계에서어떻게든살아남아야하는눈앞의현실앞에매번무너져내린다.부와사회적지위를얻기위해스스로를더할나위없이결혼에적합한여성으로단련하는그녀는종종사려깊고지적이며정의로운태도를내비친다.이는얼핏그녀의겉모습과모순적으로보이지만,타락한부자들의부주의하고오만하고기만적인모습과묘한대비를이루며그녀의다층적인내면을드러내기도한다.

“(……)한세기도더전에쓰인『환락의집』의문제의식은안타깝지만우리에게도과거지사가아니다.공중의새나들의백합화와는달리일하지않아도먹고입을수는없는존재인현실속의여성을차별적으로대우하는것은여성을장식적인존재로한정했던19세기말,20세기초미국유한계급의시각의연장선상에있기때문이다.그리고이는약탈적성격에있어당시의자본주의와많이닮아있는오늘날의자본주의를근본적으로반성하고대안을적극적으로찾지않는한계속될현실이기도하다.『환락의집』의위대성은독자로하여금우리현실의그런면을생생하고감동적인이야기를통해실감하게하고,그대안의성찰과실천에나서도록하는데있다.”(290쪽,「작품해설」에서)

■작품탄생의비화와제목의의미

『환락의집』은단행본으로출간되기전《스크리브너스매거진》이라는잡지에먼저연재되었다.사실연재가예정되었던작품은따로있었는데연재시작을몇달앞두고해당작가의사정으로기획이무산되었고,워튼의작품출판을지원해왔던담당편집자가급히워튼에게작품연재를제안했다.마침여러해동안『환락의집』의소재와주제,구상을다듬어왔던워튼은자신에게우연히찾아온이기회를놓치지않으며필연으로만들었고,1904년9월집필에들어가스스로철저하고엄격하게마감일을지켜가며작품을써내려갔다.앞서말했듯이이작품의대성공으로워튼은작가로서의명성을얻었으며독자들의인정을받으며『이선프롬』,『여름』,『순수의시대』등의명작들을쉼없이세상에내놓았다.

책의제목‘환락의집(thehouseofmirth)’은구약성서「전도서」7장4절에등장하는말이다.“지혜로운사람의마음은초상집에가있고어리석은사람의마음은잔칫집에가있다.(Theheartofthewiseisinthehouseofmourning,buttheheartoffoolsisinthehouseofmirth.)”돈만넘쳐날뿐인부주의한사회는어리석지만,소설이끝나갈무렵자신의인생을탄식하는여주인공릴리바트는어쩌면지혜로워졌을지도모른다는풍자와비유가담긴제목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