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메로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3

달려라 메로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3

$14.00
저자

다자이오사무

1909년6월19일,일본아오모리현쓰가루군카나기무라에서태어났다.본명은쓰시마슈지[津島修治]이다.그는경제적으로풍요로운환경에서성장했으나가진자로서의죄책감을느꼈고,부모님의사랑을제대로받지못해서심리적으로불안정하게성장한다.

1930년,프랑스문학에관심이있었던그는도쿄제국대학불문과에입학하지만,중퇴하고소설가가되기로결심한다.이후소설가이부세마스지[井伏_...

목차

만원(滿願)7
황금풍경11
벚나무와마술피리17
아,가을27
축견담(畜犬談)31
달려라메로스51
여치68
도쿄팔경〔東京八景〕87
기다리다121
옛이야기125
혹부리영감129
우라시마씨149
카치카치산190
혀잘린참새219
비용의아내247
포스포렛센스281
미남자와담배290

작품해설299
작가연보312

출판사 서평

오늘날가장유명한일본작가중한사람인다자이오사무의『달려라메로스』가출간되었다.그동안민음사에서는세계문학전집을통해『인간실격』,『사양』,『만년』등다자이의주요작품을꾸준히출간해왔다.이책『달려라메로스』는다자이문학의중후기대표작을모은것으로『사양』과『만년』의번역가유숙자가수록작품을고르고우리말로옮겼다.1939년결혼을계기로서른살의다자이오사무는인생과문학모두에서전환기를맞이한다.질풍노도의청춘을뒤로하고가장이자직업작가로서새로운길을모색한다자이의문학세계는이시기에한층다채로워진다.이책에실린작품들에서는일본데카당스문학의대표작가라는익숙한수식어뒤에가려진,재기발랄한이야기꾼으로서다자이의매력을듬뿍느낄수있다.

■교과서에실린불후의명작「달려라메로스」부터다자이의최고예술작품『옛이야기』까지

이책에는열세편의작품이발표순서대로실려있다.「만원」(1938)을시작으로「미남자와담배」(1948)에이르기까지모두소설가로서다자이오사무의원숙미가돋보이는작품들이다.하나같이가작들이지만대표작『사양』과『인간실격』에가려제대로빛을보지못한작품들이기도하다.특히일본인이라면누구나잘아는옛날이야기들을뛰어난필력과기발한상상력으로새롭게써낸『옛이야기』는스토리텔러다자이의진면모가드러난걸작으로평가받는다.일본의한평론가는『옛이야기』에‘다자이의최고예술작품’이라는찬사를보내기도했다.「혹부리영감」,「우라시마씨」,「카치카치산」,「혀잘린참새」등네편의독립적인단편을모은이작품에는“다자이의여유롭고의뭉스러운유머와상상력이유려한문체속에비할데없이조화롭게용해되어있다”(「작품해설」).뭔가결여되어있거나현실에서소외당한주변적인등장인물들이오히려그래서독자의공감을불러일으킨다.2차세계대전말기폭격으로자택이파손되는중에도창작에대한의지로중단없이완성한『옛이야기』는이책의백미다.
금기에서풀려난여성의심리변화를그린「만원」은다자이가자살기도등으로힘겨운시절을보내고다시창작에힘을쏟던무렵발표한소설이다.「황금풍경」은신문사단편콩쿠르당선작으로결혼후새로운출발에대한다자이의기대감이행간에묻어있다.「벚나무와마술피리」는두자매의우애를드라마틱한플롯에담아낸서정적인작품이다.산문「아,가을」은“여름은샹들리에.가을은등롱.”이라는문장만으로도이미충만하다.개를소재로한「축견담」에서는걸출한재담가다자이의개성넘치는문체를감상할수있다.표제작「달려라메로스」는일본중등학교국어교과서에도실린바있으며다자이가남긴불후의명작으로인정받는작품이다.활달한필치와긍정적인세계관이작품을감싸안는다.폭군을암살하려다붙잡혀죽을처지에놓였으나여동생을결혼시킨뒤돌아와서죽겠다고약속한양치기메로스와그의부탁으로인질이되어친구가제시간에돌아오지않으면대신처형되어야하는석공세리눈티우스의이야기는언제읽어도감동적이다.
그밖에도“헤어지겠습니다.”라는문장으로시작하는여성고백체소설「여치」,대학입학과함께시작한십여년의도쿄생활을회고하는자전적소설「도쿄팔경」,한여성의비밀스러운기다림을그린「기다리다」,다자이자신의분신같은,전후현실과괴리된채무기력하게살아가는인물과그때문에고초를겪는아내사이에벌어진촌극을그린「비용의아내」,마치한편의산문시처럼읽히는「포스포렛센스」,어느겨울,거리의부랑아들과함께찍은사진이소재가된「미남자와담배」등다자이문학의절경과도같은작품들이실려있다.

■인간들의‘이야기’가선사하는문학본연의즐거움

다자이오사무하면가장먼저떠오르는작품인『사양』이나『인간실격』은이미전세계인이읽는현대의고전이지만,이작품들만으로기억되기에는다자이문학의영토가상당히넓다.다섯번의자살기도가상징하는극단적데카당으로서의이미지는그의문학세계를온전히,그리고온당히향유하는데작지않은방해요소가되는것도사실이다.문학의본질은어쨌거나‘이야기’라는것이고,다자이는특정한유파로묶이기에앞서무엇보다특출한이야기꾼이었다.『사양』과『인간실격』의작가다자이오사무는「달려라메로스」와『옛이야기』의작가이기도했다.그리길지않은생애동안주제,소재,형식,내용면에서이토록다층적이고광범위한문학세계를단시간에일궈낸작가는그리많지않다.『달려라메로스』는『인간실격』,『사양』,『만년』에이어민음사세계문학전집에서벌써네번째로선보이는다자이오사무의책이다.그를다시만나는독자에게든처음만나는독자에게든,이책은인간들의‘이야기’가선사하는문학본연의즐거움을만끽하게해줄것이다.

“다자이는어떤사람이었나요?”라는신문기자의질문에,생전의작가와친분이있었던한여성이이렇게대답한걸떠올린다.“재미있는사람이었어요.한번이야기꺼냈다하면,끊임없이술술나오는그런사람이었어요.”(「작품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