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피아빛 초상 - 세계문학전집 406

세피아빛 초상 - 세계문학전집 406

$14.20
Description
라틴 아메리카 여성 해방의 역사를 제시하며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가장 뛰어난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사벨 아옌데의 소설.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진정한 자신을 찾고자 했던 아우로라의 삶을 보여 주며 『영혼의 집』의 클라라, 『운명의 딸』의 엘리사와 함께 4대에 걸친, 여자들의 역사를 연결하며 삼부작을 완결짓는다.
1880년 혼혈이자 사생아로 태어나 어린 시절에 받은 충격으로 다섯 살 이전의 기억은 모두 잃어버린 아우로라 델 바예. 부와 권력을 주무르는 여왕 같은 할머니 파울리나의 손에 자라난 아우로라는 반복되는 악몽을 치유하고 온전한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사진을 배우게 된다.
사랑을 찾아 칠레에서 캘리포니아로 무작정 떠나 중국인 타오 치엔과 금지된 사랑을 한 외할머니 엘리사 소머스, 여성 참정권을 위해 끊임없는 투쟁을 지속하는 니베아 등 역사의 굴곡 속에서 저마다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 여성들의 연대기를 한 가족의 역사 안에서 포착한다. 아우로라의 손으로 빚어진 그들의 초상은 곧 피와 고통으로 얼룩진 파란만장한 칠레 근현대사의 얼굴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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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사벨아옌데

1942년페루리마에서태어났다.외교관이었던의붓아버지를따라세계곳곳을돌아다니며성장했다.열일곱살때칠레산티아고에정착,대학진학을포기하고기자로활동했다.1973년삼촌인살바도르아옌데대통령이아우구스토피노체트의쿠데타로실각함에따라정부의블랙리스트명단에포함됐고,이로인해활동에제한을받자베네수엘라로망명해십삼년간그곳에거주했다.1981년외할아버지에게쓴편지를토대로한첫번째소설『영혼의집』이출간하자마자베스트셀러가되면서문단의주목을받기시작했다.이어『사랑과어둠에관하여』,『에바루나』등을통해명성을쌓아가다1991년,식물인간이된딸에게보내는편지형식의자전적소설『파울라』를완성하며세계적인작가가되었다.『파울라』의후속작품인『모든삶이기적이다』는딸의죽음이후고통속에서도희망을잃지않고보낸십여년동안의세월을기록한에세이로,삶에대한통찰과승화된슬픔을솔직하고따뜻하면서도유머러스한언어로써내려간감동적인작품이라는평가를받고있다.현재캘리포니아에서가족들과함께지내고있다.

목차

1부1862~18809
2부1880~1896133
3부1896~1910291
에필로그430

작품해설432
작가연보439

출판사 서평

■진정한자아와자유를찾아가는주체적인여자들의항해

『세피아빛초상』의배경은미국의샌프란시스코,칠레의발파라이소다.1890년대후반과1900년대초반,황금열풍에몰려들어칠레에서미국으로이주한사람들과다시칠레로역이주하는사람들이증기선을타고오가던두항구도시를배경으로라틴아메리카의근대화시기를그리고있다.당시칠레는근대화의바람을타고보수정권의몰락,개혁의물결,페루,볼리비아와벌인전쟁등으로격동의시기를맞았다.『세피아빛초상』은델바예일가를중심으로각자의삶의이유를찾고자했던주체적인여성상을그린다.힘든삶의무게를수동적으로받아들이는가련한여인이아니라,현실에문제의식을던지고욕망하는대상을성취하며강인하게살아가는여성들을보여준다.아옌데는작품속에서미국에서유색인종과메스티소에대한백인의멸시,차이나타운에서성행한성매매사업,혼혈가족등소수자를조명하며문학적지평을확장한다.“내가쓰는모든작품은자전적요소를갖고있다.왜나는어떤것을쓰려고작정했는가.왜냐하면그것이나에게중요하기때문이었다.다시말해자기자신안에있는어떤진실을찾아나서는것이다.”라고말했던아옌데의정치적굴곡속에서자유를갈망해온삶의궤적이작품속에고스란히녹아있다.

■빛바랜‘세피아빛초상’에서다시발견하는미래

기억은허구다.우리는부끄러운부분은잊어버리고가장밝은부분과가장어두운부분만선택하여인생이라는널찍한융단에수를놓는다.나는사진과글을통해내존재의덧없는상황을이겨내고사라져가는순간들을붙들어과거의혼돈을벗겨내고자필사적으로노력한다.매순간은순식간에사라져금방과거가되어버린다.현실은하루살이같이덧없고변하는것이며순수한그리움일따름이다.(430쪽)

아우로라는유년의고통스러운경험으로흐릿해진자신의과거를더듬어재구성하려고한다.반복되는악몽의원인을포착하기위해시작한사진찍기는이작품속에서중요한모티프가된다.네거티브필름을현상하고사진을들여다보는과정에서아우로라는자신을둘러싼현실과상황에관한혜안을기른다.사진이포착한진실은때론남편의비밀을드러내괴로움을주기도하고,파울리나와엘리사로대표되는칠레여성들의삶을이해하게만들어준다.상실과트라우마를딛고일어나주변의여성들과공감하고연대하며주체적인삶으로묵묵히나아가는아우로라의여정에는늘카메라가함께한다.아우로라가그려낸‘세피아빛초상’은19세기후반『운명의딸』의엘리사,20세기후반『영혼의집』의클라라가보여준여정의중간시점에서과거를받아들이고미래의변화를대비하는칠레의여성상을대변하며삼부작의대서사시를완성한다.

아우로라의‘이야기하기’는동시에‘글쓰기’이고,이는글쓰기를통해자아의정체성을찾고자하는문학의가장기본적인목적이주인공을통해구현되고있음을보여준다.(...)이러한맥락에서볼때소설에서아우로라의이야기하기와사진찍기는오랜악몽을떨쳐내는것,그리고사랑과믿음의상실을치유하는것,그리하여온전한자기자신에게로되돌아가는것임을알수있다.-「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