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피아빛 초상

세피아빛 초상

$14.11
Description
라틴 아메리카 여성 해방의 역사를 제시하며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가장 뛰어난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사벨 아옌데의 소설.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진정한 자신을 찾고자 했던 아우로라의 삶을 보여 주며 『영혼의 집』의 클라라, 『운명의 딸』의 엘리사와 함께 4대에 걸친, 여자들의 역사를 연결하며 삼부작을 완결짓는다.
1880년 혼혈이자 사생아로 태어나 어린 시절에 받은 충격으로 다섯 살 이전의 기억은 모두 잃어버린 아우로라 델 바예. 부와 권력을 주무르는 여왕 같은 할머니 파울리나의 손에 자라난 아우로라는 반복되는 악몽을 치유하고 온전한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사진을 배우게 된다.
사랑을 찾아 칠레에서 캘리포니아로 무작정 떠나 중국인 타오 치엔과 금지된 사랑을 한 외할머니 엘리사 소머스, 여성 참정권을 위해 끊임없는 투쟁을 지속하는 니베아 등 역사의 굴곡 속에서 저마다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 여성들의 연대기를 한 가족의 역사 안에서 포착한다. 아우로라의 손으로 빚어진 그들의 초상은 곧 피와 고통으로 얼룩진 파란만장한 칠레 근현대사의 얼굴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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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사벨 아옌데

Isabel Allende

1942년 페루 리마에서 태어났다. 1945년 아버지가 행방불명되어 외가에서 살다가, 어머니의 재혼 이후 외교관인 의붓아버지를 따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성장했다. 1958년 칠레로 귀국하여 산티아고에 정착,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기자, 편집자, 희곡 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1973년 삼촌인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쿠데타에 의해 실각함에 따라 그녀의 이름이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활동에 급격한 제한을 받게 되자 1975년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나고 그곳에서 십삼 년을 거주했다. 그때부터 아옌데는 작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1981년 외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데, 이를 토대로 탄생한 작품이 첫 소설인 『영혼의 집』이다. 4대에 걸친 가족사를 다룬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완벽한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문단에서 입지를 굳힌 아옌데는, 이어서 『사랑과 어둠에 관하여』, 『에바 루나』 등을 발표하면서 명성을 쌓아 가다가, 1991년 식물인간이 된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자전적 소설 『파울라』를 완성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2000년 아옌데가 작품의 시대와 장소를 확장하여 야심적으로 계획한 『세피아빛 초상』은 『영혼의 집』(1982), 『운명의 딸』(1999)과 삼부작을 이루며 아옌데 문학의 정수를 보여 준다. 영화와 연극, 발레 등으로도 만들어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칠레의 현대사를 그린 장편 소설 『바다의 긴 꽃잎』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목차

1부 1862-1880
2부 1880-1896
3부 1896-1910
에필로그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출판사 서평

■진정한자아와자유를찾아가는주체적인여자들의항해

『세피아빛초상』의배경은미국의샌프란시스코,칠레의발파라이소다.1890년대후반과1900년대초반,황금열풍에몰려들어칠레에서미국으로이주한사람들과다시칠레로역이주하는사람들이증기선을타고오가던두항구도시를배경으로라틴아메리카의근대화시기를그리고있다.당시칠레는근대화의바람을타고보수정권의몰락,개혁의물결,페루,볼리비아와벌인전쟁등으로격동의시기를맞았다.『세피아빛초상』은델바예일가를중심으로각자의삶의이유를찾고자했던주체적인여성상을그린다.힘든삶의무게를수동적으로받아들이는가련한여인이아니라,현실에문제의식을던지고욕망하는대상을성취하며강인하게살아가는여성들을보여준다.아옌데는작품속에서미국에서유색인종과메스티소에대한백인의멸시,차이나타운에서성행한성매매사업,혼혈가족등소수자를조명하며문학적지평을확장한다.“내가쓰는모든작품은자전적요소를갖고있다.왜나는어떤것을쓰려고작정했는가.왜냐하면그것이나에게중요하기때문이었다.다시말해자기자신안에있는어떤진실을찾아나서는것이다.”라고말했던아옌데의정치적굴곡속에서자유를갈망해온삶의궤적이작품속에고스란히녹아있다.

■빛바랜‘세피아빛초상’에서다시발견하는미래

기억은허구다.우리는부끄러운부분은잊어버리고가장밝은부분과가장어두운부분만선택하여인생이라는널찍한융단에수를놓는다.나는사진과글을통해내존재의덧없는상황을이겨내고사라져가는순간들을붙들어과거의혼돈을벗겨내고자필사적으로노력한다.매순간은순식간에사라져금방과거가되어버린다.현실은하루살이같이덧없고변하는것이며순수한그리움일따름이다.(430쪽)

아우로라는유년의고통스러운경험으로흐릿해진자신의과거를더듬어재구성하려고한다.반복되는악몽의원인을포착하기위해시작한사진찍기는이작품속에서중요한모티프가된다.네거티브필름을현상하고사진을들여다보는과정에서아우로라는자신을둘러싼현실과상황에관한혜안을기른다.사진이포착한진실은때론남편의비밀을드러내괴로움을주기도하고,파울리나와엘리사로대표되는칠레여성들의삶을이해하게만들어준다.상실과트라우마를딛고일어나주변의여성들과공감하고연대하며주체적인삶으로묵묵히나아가는아우로라의여정에는늘카메라가함께한다.아우로라가그려낸‘세피아빛초상’은19세기후반『운명의딸』의엘리사,20세기후반『영혼의집』의클라라가보여준여정의중간시점에서과거를받아들이고미래의변화를대비하는칠레의여성상을대변하며삼부작의대서사시를완성한다.

아우로라의‘이야기하기’는동시에‘글쓰기’이고,이는글쓰기를통해자아의정체성을찾고자하는문학의가장기본적인목적이주인공을통해구현되고있음을보여준다.(...)이러한맥락에서볼때소설에서아우로라의이야기하기와사진찍기는오랜악몽을떨쳐내는것,그리고사랑과믿음의상실을치유하는것,그리하여온전한자기자신에게로되돌아가는것임을알수있다.-「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