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사건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어둠 속의 사건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14.01
Description
“그렇다, 운명은 격렬한 죽음을 맞을 사람들의 얼굴에
그 낙인을 찍어 놓는다!”

90여 편의 작품으로 『인간극』을 집대성한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발자크
프랑스 혁명 후 격동의 시대, 공화파와 왕당파의 치열한 대립 속 쟁투하는 인물들
▶ 발자크는 방대한 세계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 헨리 제임스

▶ 나는 모든 역사학자, 경제학자, 통계학자를 합친 것보다 발자크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 프리드리히 엥겔스

▶ 발자크의 작품 속에서 모든 살아 있는 영혼은 의지를 가지고 장전된 채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무기와도 같다. - 샤를 보들레르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발자크의 『어둠 속의 사건』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어둠 속의 사건』은 “발자크 최고의 역사 소설이자 정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화와 실존 인물에 입각하여 발자크의 역사관과 정치적 통찰이 가장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이동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문학의 근대성을 재정립하며 ‘현대 소설의 창시자’라는 평가를 받는 발자크는 평생 집필한 90여 편의 작품을 모아 『인간극』의 거대한 소설 체계로 분류했다. 『인간극』은 풍속 연구, 철학적 연구, 분석적 연구라는 세 계열로 분류된다. 『어둠 속의 사건』은 『인간극』의 풍속 연구 분야의 ‘정치 생활 정경’에 속하는 유일한 장편 소설로, 프랑스 혁명 후 나폴레옹이 종신 집정관, 이후 황제로 등극하던 18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공화파와 왕당파의 치열한 암투와 정치적 대립을 그리고 있다.
저자

오노레드발자크

저자:오노레드발자크

1799년프랑스트루에서자수성가한소작농의아들로태어났다.소르본대학교에서법학을공부했으나,스무살때가족들의반대를무릅쓰고문학의길로들어설것을결심하고약십년간독서와습작,경제적독립에전념했다.그러나손을대는사업마다실패하고,소설을써서빚을갚아나가는등평생고생했다.서른살때스콧과쿠퍼의영향을받은역사소설『올빼미당원』을발표하고,1848년에이르기까지약이십년동안수많은작품을썼다.갖가지인간삶을그린소설들을서로엮어전체가하나의거대한작품으로구성되도록한작품집『인간극』을평생에걸쳐집필했다.『인간극』은크게‘풍속연구’,‘철학적연구’,‘분석적연구’의세계열로구분되고90여편의소설로구성되어2000여명의인물이등장하는대서사시로세계문학의걸작으로남았다.1850년십팔년간사랑한한스카부인과결혼하고오개월후인그해8월파리에서사망했다.발자크는생물학적유추에의해인간과사회를관찰하는사실주의의방식을확립했다.소설의제재를넓게개척하고그개념을현저히확대하여사실주의의시조가되었고,자연주의의선구자로서플로베르,졸라,도스토옙스키,스트린드베리등에게큰영향을끼쳤다.작품으로『고리오영감』,『골짜기의백합』,『외제니그랑데』,『사촌퐁스』,『절대의탐구』,『나귀가죽』,『루이랑베르』,『잃어버린환상』등이있고,모두『인간극』에포함되어있다.



역자:이동렬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프랑스몽펠리에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교수를역임하고현재서울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저서로『스탕달소설연구』,『문학과사회묘사』,『프루스트와현대프랑스소설』,『빛의세기,이성의문학』등이있고역서로『고리오영감』,『적과흑』,『좁은문·전원교향곡』,『여자의일생』,『소설과사회』,『말도로르의노래』,『어둠속의사건』등이있다.

목차

1장경찰의시름9
2장코랑탱의복수169
3장제정하의정치재판239
결말315

작품해설338
작가연보347

출판사 서평

발자크는방대한세계를하나의작품으로완벽하게구현해냈다.-헨리제임스
나는모든역사학자,경제학자,통계학자를합친것보다발자크에게서더많은것을배웠다.-프리드리히엥겔스
발자크의작품속에서모든살아있는영혼은의지를가지고장전된채발사를기다리고있는무기와도같다.-샤를보들레르

복수와음모가교차하는격동의시대

『어둠속의사건』은크게두가지의사건을다룬다.첫번째사건은시뫼즈형제검거작전이다.1803년,경찰부장관푸셰와상원의원말랭은시뫼즈형제를검거해제정정부에서자신들의입지를공고히하고자한다.나폴레옹의암살을다짐하며암중모색을시도한로랑스백작은복심미쉬와함께시뫼즈형제를돕는다.나폴레옹이종신집정관으로등극한제정정부의정치지형도와왕당파와공화파의첨예한갈등을보여준다.
두번째사건인말랭납치사건은실제사건을모티프로한다.1800년보베성에서상원의원클레망드리가납치되었다가삼주만에모습을드러냈고,수많은정치적모호함을남긴채납치범들이처형당했다.이에영감을받은발자크는상원의원말랭납치사건의용의자로시뫼즈형제와미쉬가지목되어다시한번정치적격랑에휩쓸리는정경을묘사한다.발자크는나폴레옹의마렝고전투,예나전투등실제사건들과경찰부장관푸셰,탈레랑등실제인물들을그대로등장시켜현실적이고입체적인서사를구축한다.『어둠속의사건』은내면의욕망과모순을극복하지못하고역사의흐름에휩쓸리는인물들로대혁명이빚어낸프랑스사회의구조적변화를고찰하고있다.

『어둠속의사건』은인간의삶이역사의굴곡과얽혀있어서,인간의운명이결국은역사적으로규정된다는사실을여실히보여주는작품이라고할수있다.소설의주인공들모두가어떤의미에서는역사의거대한흐름에휩쓸려패멸하는역사의희생물로그려지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작품해설」중에서

발자크의가장뛰어난추리소설

『어둠속의사건』은발자크특유의추리기법이『인간극』중에서도가장빛나는작품이다.코랑탱과미쉬가쫓고쫓기는과정,3장에서펼쳐지는치열한법정다툼,시뫼즈형제를구하기위한로랑스의고군분투는긴박한속도로전개되어서스펜스를더한다.작품속인물들은격동의시대에걸맞게각자의정치적입장을관철함으로써갈등과대립구조를뚜렷하게보여준다.나폴레옹암살이라는필생의과업을위해위태롭게열정을불태우는여백작로랑스,“수많은얼굴과그각각의얼굴밑에헤아릴수없는깊이를갖고있는”푸셰,현실을직시하고타협할것을충고하는노후작샤르주뵈프등,저마다비밀을간직한입체적인인물들이서로속고속이는게임은『어둠속의사건』안에서탄탄한추리구조로엮여있다.발자크는말랭납치사건의전말을결말부분에밝혀독자들이사건의과정을함께쫓으며나름대로내린결론을되짚어보게해끝까지긴장감을놓지못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