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트로모 2 : 해안 지방 이야기 - 세계문학전집 415

노스트로모 2 : 해안 지방 이야기 - 세계문학전집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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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지프콘래드

저자:조지프콘래드

1857년폴란드에서태어났다.본명은유제프테오도르콘라트코제니오프스키(JozefTeodorKonradKorzeniowski)이다.여덟살에모친을,열두살에부친을잃고외숙의보살핌을받으며성장했다.1874년폴란드를떠나프랑스상선의선원이되었다.그후밀수,연애및도박등에연루되어빚을지었다.1878년에권총자살을기도하나미수에그쳤고,영국상선의선원이되어처음으로영어를배웠다.1886년영국으로귀화해영어식이름으로개명한후,첫단편「검은선원」을발표했다.한동안항해와작품활동을병행하다가1894년서른일곱이되던해부터선원생활을마감하고작품활동에전념했다.1895년첫장편소설『올마이어의어리석음』을발표했다.『암흑의핵심』(1899),『로드짐』(1900),『노스트로모』(1904),『서구인의눈으로』(1911)등의작품을쓰고당대의작가포드매덕스포드,H.G.웰스및헨리제임스와교류했다.1924년영국왕실의기사훈위를사양하고향년예순일곱살에심장마비로타계했다.



역자:이미애

현대영국소설전공으로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고동대학교에서강사및연구원으로활동했다.조지프콘래드,존파울즈,제인오스틴,카리브지역의영어권작가들에대한논문을썼다.옮긴책으로버지니아울프의『자기만의방·3기니』,『등대로』,『런던거리헤매기』,『지난날의스케치』,『디에센셜버지니아울프』,『올랜도』,조지엘리엇의『아담비드』,J.R.R.톨킨의『호빗』,『반지의제왕』(공역),『위험천만왕국이야기』,『톨킨의그림들』,토머스모어의서한집『영원과하루』,리처드D.앨틱의『빅토리아시대의사람들과사상』등이있다.

목차

2권

3부등대7
작품해설328
작가연보343

출판사 서평

이상과신념을지키기위해고군분투하는‘우리의사람’노스트로모

소설은은광이개설되고철도가들어서는등경제적부흥기를맞이한술라코를그린다.은광이불러온막대한부를차지하기위해리비에라당과술라코당이대립해쿠데타를일으키고,옥시덴탈주에서술라코를분리시켜독립하고자하는분립혁명의조짐이일어난다.격동하는도시에서주인공노스트로모는“민중의한사람이자민중의내면에있는힘”을상징한다.본명인잔바티스타대신‘우리의사람’을뜻하는‘노스트로모’로불리는것은그의상징적면모를드러낸다.명성,찬사,자존심등돈으로살수없는가치를숭상하며놀라운업적으로도시의발전을다방면에서견인하는노스트로모는전통적인모험담의잠재적영웅이자부패할수없는인물로묘사된다.그러나‘평생의과업’이될은괴은닉작전을수행하는과정에서그는불현듯깨달음을얻는다.자신의노동과헌신에대한존중과대가를받지못했고사욕에따라행동하는고위계층에의해휘둘리고있다는현실을직시한다.자신이도구로이용되고배신당했다는인식으로자아가해체된상태에서노스트로모는물질적이익의신화에감염되고“아주서서히부자가될”것을다짐하며물욕에사로잡힌다.

어떤범법행위나범죄가인간의삶에끼어들면그것은악성종양처럼그존재를갉아먹고열병처럼소진시킨다.노스트로모는마음의평화를잃었다.그의진정한자질은모두파괴되었다.스스로도그것을느꼈고,가끔은산토메광산을저주하기도했다.용기와당당함,여가와노동,이모든것이예전과같았지만,다만전부다겉으로만그럴듯한가짜였다.하지만보물은진짜였다.(2권,274쪽)

산토메광산의주인인찰스굴드는노스트로모와함께물질주의와이상주의사이에서갈등하는인물이다.정부의불합리한몰수로인해좌절된아버지의꿈을상징하는폐기된은광을다시부활시켜“법과믿음과질서와안전”의기반으로삼아술라코를부흥으로이끌고자하는투철한신념으로자신의모든것을바쳐성공을거둔다.하지만“황금알을낳는거위”가된은광이결과적으로쿠데타와폭동을야기하는것을목도하고뇌물과술수에휘말리며도덕적타협을거듭해결국은광과부에종속되고만다.민중을상징하는노스트로모와자본가를대변하는찰스굴드는저마다의실패를겪으며물적가치와정신적,윤리적가치의충돌이반복되는거대한흐름을고찰하는콘래드의역사적인식을보여준다.

결국역사는물질적이익추구에따라전개되며사회적양태는달라지더라도갈등과분쟁이끊이지않는다는비관적인식이이작품을지배하는듯보인다.자본주의의팽창과정이나그반발로평등주의를내세우며등장한극단적사회운동도물적이익추구라는동력에지배되기에진정한평화는존재하지않는다.따라서이작품은앞으로의역사도이익추구의논리에따라가차없이전개되리라는것을예고하는듯하다.「작품해설」중에서

세밀한현실의통찰,고도로압축된대서사시의장엄함

콘래드는「작가노트」(1917)에서멕시코만에서선원으로일할때들었던‘은이가득찬상자를훔친’한남자의이야기와헌책방에서우연히접한배를타고몇년간돈을벌기위해일한항해일기를접목해『노스트로모』를구상했다고밝힌다.여기에더해1903년파나마운하건설을둘러싼미국과콜롬비아의정치적갈등,그에수반되는부패등을목격한콘래드는콜롬비아에기반한가상의남아메리카공화국의정치적지형도를구현하고그속에서휩쓸리는민중의상징이자선원부류의허영심을구현한‘노스트로모’를창조한다.콘래드는“진실은모든것이사라져도늘살아남지만,음산하고눈에잘잡히지않는그늘같은것이어서그이미지를포착하기가불가능하다.”라고말한다.진실과현실묘사에관한불신과회의로전통적소설기법이아닌‘새로운형식’을깊이고민한콘래드는『노스트로모』에서파격적인시간전도기법과상징적이고시적인묘사,함축적인대화등다양한서사방식을보여준다.콘래드는선원공동체의갈등,항해와이국의모험을다룬초기작품의영역을넓혀근대이후물질주의문명을전체적으로조망하는장엄한대서사시를완성한다.

책속에서

“이나라의결함은정치행위에적절한한도가없다는겁니다.불법에납작엎드려순종하고난다음에피비린내나는반항을이어가지요.그건안정과번영의미래로나아가는길이아닙니다,여러분.”(2권,79쪽)
혁명의근본적원인이란늘매한가지여서,대중의정치적미성숙과상류층의나태함과하류층의무지몽매함에그뿌리가있다는점을생각하면이것도믿기어려운일은아닐것이다.(2권,103쪽)
열네시간의긴잠에서깨어난노스트로모가,누워있던긴수풀에서벌떡일어섰다.와삭거리며물결치는풀속에무릎까지빠진채서있는그는방금세상에태어난사람처럼어리둥절한기색이었다.잘생기고건장하며유연한몸으로머리를뒤로젖힌채팔을쭉뻗고허리를서서히비틀어기지개를켜더니그는으르렁거리듯흰이를드러내며여유롭게하품했다.잠에서깨어난이순간그는당당하고무심한야생동물처럼사악한구석없이자연스러웠다.그러다이맛살을잔뜩찌푸리고갑자기뚫어지게허공을응시하자그시선에서인간의모습이드러났다.(2권132~133쪽)
성공적인행위에는이념의도덕적타락을낳는무언가가필연적으로내재되어있다.그녀는산토메광산이평원지대를넘어온나라를뒤덮고위협하며,공포와증오의대상으로서엄청난부를누리고,어떤폭군보다도무정하며,최악의정부보다도잔인하고독재적이며,그위대함을확장하는과정에서무수한생명을짓밟는광경을그려보았다.남편은그것을보지않았다.그는볼수없었다.그것은그의잘못이아니었다.그는완벽했고,더없이완벽했다.그러나그녀는남편을결코차지할수없을것이다.결코.그녀가너무나사랑하는이스페인풍의고택에서단한시간도온전히독차지할수없을것이다.(2권,2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