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미날 1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6

제르미날 1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6

$14.15
Description
“왜 어떤 사람들은 빈궁한가? 왜 다른 사람들은 부유한가?
왜 빈궁한 사람들은 부유한 자들의 자리를 차지할 희망을
결코 갖지 못하고 그들의 발굽 아래 있는가?”

자연주의 문학의 수장, 행동하는 지성의 표상 에밀 졸라
사회 진보와 변혁을 갈망하는 노동자들의 의지와 희망을 그린
졸라의 최고 걸작
▶ 방금 『제르미날』을 받아서 바로 읽기 시작했어. 50쪽을 읽었는데 정말 눈부신 작품이라고 생각해.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1885년 5월 28일)

▶ 『제르미날』은 작가 졸라의 자연주의 문학관에 바탕한 실증주의와 이상적인 정의 사회를 꿈꾸는 혁명 의식이 훌륭히 결합되어 있고, 아울러 그리스 신화와 종교상의 지옥을 연상시키는 신화적이고 서사시적인 상상력도 엿볼 수 있는 대작이다. ─강충권(「작품 해설」에서)

저자

에밀졸라

19세기프랑스의대표적인자연주의소설가이자저널리스트.이탈리아출신인아버지와프랑스출신인어머니사이에서1840년4월2일파리에서태어나1862년프랑스국적을취득한다.청소년시절을프랑스의남부엑상프로방스에서보낸다.그곳의중학교에서만난세잔과는남부의산과들판을같이쏘다니며목가적시를암송하고자연의아름다움에심취하면서돈독한우정을가꾼다.1847년아버지의죽음이후파리...

목차

1부
2부
3부
4부

출판사 서평

방금『제르미날』을받아서바로읽기시작했어.50쪽을읽었는데정말눈부신작품이라고생각해.─고흐가동생테오에게보낸편지에서(1885년5월28일)

『제르미날』은작가졸라의자연주의문학관에바탕한실증주의와이상적인정의사회를꿈꾸는혁명의식이훌륭히결합되어있고,아울러그리스신화와종교상의지옥을연상시키는신화적이고서사시적인상상력도엿볼수있는대작이다.─강충권(「작품해설」에서)

■노동자가주인공인최초의소설!광부들의삶을생생하게그린자연주의문학의걸작

『제르미날』은『목로주점』의주인공제르베즈의아들인에티엔랑티에가프랑스북부탄광촌몽수에도착하면서시작된다.나폴레옹3세치하제2제정기인1866년,기계공으로일하던에티엔은릴에서상사의따귀를때리는바람에일자리를잃고떠돌다몽수에이르고,르보뢰탄광에서선조부터대대로일해온마외가족과함께광부로일하게된다.에티엔은첫날부터그에게친절하게대해주었던마외의딸카트린에게호감을품지만평소그녀를눈여겨보던샤발에게카트린을빼앗기고,카트린과에티엔은서로에대한감정을드러내지못한다.

광부들은지하554미터깊이의수갱에내려가비좁은갱도에서끔찍한더위와물벼락에시달리며석탄가루를온몸에뒤집어쓰고짐승같이일한다.그렇게목숨을걸고혹독하게일하는데도회사는갱목을제대로대지않았다는둥핑계를대고벌점을매겨임금을제대로쳐주지않는다.줄어드는임금에탄광촌사람들은빚이점점늘어나고고기는커녕빵부스러기조차먹을것이없는날들이이어진다.

에티엔은혹독한탄광일에충격받지만곧그는가장뛰어난일꾼중하나가되어광부들사이에서신뢰를얻게되고,그가머무는숙소에서전직광부였던집주인라스뇌르와러시아에서망명해온사회주의자인하숙인수바린과교류하면서사회주의와노동운동에눈뜬다.회사는산업위기로인한파산을면하기위해광부들의임금을교묘하게삭감하고,그로인해탄광촌은집집마다극심한생활고에시달리게된다.그와중에갱도에서붕괴사고가일어나상황이점점악화된다.

선조들부터대대로탄광에서일했고,탄광에서일하다죽음을맞았고,그자신들은물론앞으로태어날그들의자식도어린나이부터탄광에내려가일하다종국에는탄광에서생을마감할운명인몽수탄광촌사람들의삶이종횡으로펼쳐지면서,마침내에티엔을중심으로하여그들모두의앞날이걸린대대적인파업이일어난다.

■삶의고통과희망을단단히응축한위대한고전의힘

에밀졸라는『제르미날』을쓰기위해스스로탄광촌에뛰어들어현장을조사했으며수많은문헌을검토하고방대한기록을남겼다.직접눈으로보고느낀탄광의암울한모습과광부들의비참한생활을그토록꼼꼼하고사실적으로작품속에되살려내면서도그는노동자들의삶에서‘싹트는’희망을놓지않으려했다.작품제목인‘제르미날(Germinal)’이라는말은프랑스대혁명당시공화력의일곱번째달로서3월21일부터4월19일까지의한달동안을가리키며,‘싹(germe)이나는달’이라는뜻이다.에밀졸라의장례식때프랑스북부탄광지역광부대표들이“제르미날!”을연호하며장지까지따라간일은이작품이그들에게,더나아가노동자들에게어떤의미를지니는지를상징적으로보여준다.일터에서죽음을맞는노동자들과막대한주식을보유한덕분에아무일도하지않고도부를누리며무위도식하는부르주아들의모습은에밀졸라가『제르미날』을통해그리고자했던당시사회에서뿐만아니라오늘날에도낯설지않다.『제르미날』에는자본주의의억압과착취에맞서사회의진보와변혁을갈망하는노동자들의강인한의지와새로운희망이‘싹이나는달’이라는소설의제목처럼생생하게살아숨쉬고있다.

『제르미날』은이처럼노동자의현실을생생하게그린뛰어난노동소설이나단순히노동소설로만규정지을수는없다.에티엔과카트린,샤발이이루는삼각관계를중심으로긴장감있게펼쳐지는남녀의사랑또한중요한축을이루고있으며,온몸이망가지도록평생일한본모르노인,훌륭한일꾼인가장마외와일곱자녀를키우면서강인하게가족을보살피는꿋꿋한라마외드,그리고그녀의어린자녀들까지이어지는한가족의서사가또하나의큰축을이룬다.또한두남자를거느리고사는라르바크와갱내총감독과불륜관계인라피에론,외상을주는대가로여자들을탐하는메그라등탄광촌사람들의빗나간욕망을보여주기도하며,한없이평화로운듯보이지만결국불행한사건을맞이하고마는그레구아르가족과남모르게고통을품고사는엔보씨등노동자의반대편에있는부르주아계급마저나름의슬픔을지닌인물로세밀하게그려냄으로써에밀졸라는『제르미날』을통해인간의욕망과고통,순수한애정과희생등인간삶의모습전반을단단히응축해담아냈다.가슴벅찬감동과함께뜨거운여운을,미래에대한뭉클한다짐을남기는『제르미날』은시대를관통하는고전의힘을오늘날에도생생하게느낄수있는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