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니츨러 작품선 (반양장)

슈니츨러 작품선 (반양장)

$14.00
Description
세기 전환기 인간 내면의 탐구자, 슈니츨러
꿈과 현실, 삶과 죽음 사이 가벽(假壁)을 흔드는 다섯 편의 이야기
스탠리 큐브릭 감독 「아이즈 와이드 셧」 원작 「꿈의 노벨레」 외 국내 초역 작품 수록

“사흘 전부터 그는 사람이 가망 없는 사랑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 다른 사람들이 말이다.”


▶슈니츨러는 가장 과소평가된 20세기 작가 중 하나다. 인간의 영혼을 이보다 진실하게 이해하는 작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방식 그리고 실제 모습에 대해 이보다 심오한 통찰력을 가진 작가는 드물다. ─ 스탠리 큐브릭
빈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슈니츨러의 『슈니츨러 작품집』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슈니츨러는 빅토리아 시대의 보수적 성 관념이 지배하던 19세기 말 20세기 초 세기 전환기에 시민 계급의 욕망과 위선을 파고들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의사이자 작가였던 그는 정신병학, 최면술, 암시 요법 등에 관심을 두었고 여기에 작가로서의 직관을 활용하여 인간의 잠재의식을 탐구한 결과 동시대 활약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로부터 자신의 ‘도플갱어’로 느껴진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기도 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 「꿈의 노벨레」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의해 「아이즈 와이드 셧」(1999)이라는 영화로 재탄생했으며 「레데곤다의 일기」는 국내 초역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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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르투어슈니츨러

저자:아르투어슈니츨러

1862년에오스트리아빈의유대인가정에서태어났다.성공한의사였던아버지의뒤를따라빈대학교에서의학을전공하고의사가되었다.일찍부터문학활동을시작했고친구인후고폰호프만스탈,헤르만바르,리하르트베어호프만등과함께‘청년빈파(Jung-Wien)’의중심인물로활약하며빈의모더니즘운동을이끌었다.나중에는의사를그만두고전업작가의길에들어서창작에몰두한다.19세기말부터20세기초세기전환기를대표하는작가인슈니츨러는주로희곡과중단편소설로이름을날렸으며인간내면심리의섬세하고날카로운묘사는동시대활동하던프로이트에게큰찬탄을불러일으켰다.슈니츨러의작품은당대빈사회의성풍속을노골적으로표현하고이중적인도덕관념을비판적으로해부함으로써여러논란을불러일으키기도했다.대표적인희곡으로는「아나톨」(1892),「사랑놀음」(1895),「녹색앵무새」(1899),「라이겐」(1903)등이있으며소설중에는중편「카사노바의귀향」(1918),「엘제양」(1924),「꿈의노벨레」(1926),단편「구스틀소위」(1900)등이주요작으로손꼽힌다.1931년뇌출혈로세상을떠났다.



역자:신동화

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과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출판사에서편집자로일했으며현재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게르하르트노이만의『실패한시작과열린결말/프란츠카프카의시적인류학』,알프레트되블린의『무용수와몸』,토마스만의『괴테와톨스토이』,레오페루츠의『9시에서9시사이』와『심판의날의거장』,E.T.A.호프만의『모래사나이』,유디트헤르만의『레티파크』등이있다.

목차


죽은가브리엘7
독신남의죽음29
레데곤다의일기49
엘제양63
꿈의노벨레163
작품해설281301
작가연보295

출판사 서평

세기전환기인간내면의탐구자,슈니츨러
꿈과현실,삶과죽음사이가벽(假壁)을흔드는다섯편의이야기
스탠리큐브릭감독「아이즈와이드셧」원작「꿈의노벨레」외국내초역작품수록

“사흘전부터그는사람이가망없는사랑때문에죽을수도있다는것을
이해하게되었다......물론다른사람들......다른사람들이말이다.”

슈니츨러는가장과소평가된20세기작가중하나다.인간의영혼을이보다진실하게이해하는작가,사람들의생각과행동방식그리고실제모습에대해이보다심오한통찰력을가진작가는드물다.─스탠리큐브릭

세기전환기인간내면의탐구자,슈니츨러

슈니츨러는19세기에서20세기로향하던세기전환기에당시기준으로노골적인성애묘사와매춘,불륜장면으로관습과터부를건드리고겉으로는깨끗하고고상한척하면서뒤로는온갖욕망에사로잡힌인간군상들을그린까닭에여러차례논란의중심에섰다.이렇게슈니츨러의작품들이경직된사회적통념에꾸준히의문을제기한탓에훗날나치정권은유대인작가인슈니츨러의‘퇴폐적인’저서들을공개적으로불사르고금서로지정하기도했다.
슈니츨러는1862년오스트리아빈의유복한유대계시민계급가정에서태어났다.일찍부터문학특히연극에관심이많았고극작가를꿈꾸었으나저명한의사였던아버지요한슈니츨러의뜻에따라빈대학교에서의학을전공했다.그는의사로서정신병학,최면술,암시요법등에관심을두었고,작가로서도작품속인물들의내면과잠재의식을세세하게그리는데공을들였다.
한편동시대에활동한정신분석학의창시자지크문트프로이트역시유대인이고빈대학교를나왔으며슈니츨러와마찬가지로저명한정신과의사테오도어마이너트밑에서수학했다.프로이트는예순살생일을맞은슈니츨러에게편지를보낸적이있다.이편지에서그는‘무의식의진실’,‘인간의충동적본능’,‘사랑과죽음의양극성’을다루는슈니츨러의작품들이자신의연구와여러모로공통점이있으며슈니츨러가흡사자신의‘도플갱어’처럼느껴져그간거리를두어왔다고고백했다.또한자신이학문적인작업을통해고생스럽게발견한것을그는직관을통해이미아는것같다며존경을표했다.

「죽은가브리엘」,「독신남의죽음」,「레데곤다의일기」:슈니츨러를처음만나는독자들을위한,반전이돋보이는단편셋

“도대체그런여자들이어떤지알고싶잖아요.주장하신대로,다른잣대를들이대야하는신비로운여자들,그들때문에좋은사람이목숨을끊는여자들,그리고사흘후면다시무대에서는여자들,그토록찬란하고그토록대단하게,마치세상에아무것도변한게없다는듯.”―「죽은가브리엘」중에서

「죽은가브리엘」가브리엘은자유분방한여인비쇼프와사귀던중그녀가자신의지인페르디난트와도연인이라는사실을알고실의에빠져목숨을끊는다.한편가브리엘을짝사랑한이레네도있다.이레네는가브리엘의죽음이후그를절망으로몰고간비쇼프를증오하면서동시에배우이자한명의여성으로서,좌중을사로잡는그녀의매력을궁금해한다.이렇게망자를중심으로얽히고설킨세남녀가우연히만나면서이들의관계는하룻밤새알수없는방향으로흘러간다.

“이편지는나한테조금의이득도가져다주지않고자네들은이편지로인해적어도불편한시간을경험하겠지.만일이편지가자네들중누군가의인생을아주망가뜨리지않는다면말이야.”―「독신남의죽음」중에서

「독신남의죽음」죽음을목전에둔독신남이의사와상인과작가,이렇게세친구를부른다.친구들이도착했을때독신남은이미숨을거두었고친구들은그가남긴편지를발견하는데,그내용은(친구들중)“누군가의인생을아주망가뜨”릴만한것이다.‘산자’의안도감을비웃는‘죽은자’의폭로와조롱을마주한뒤세사람의머릿속에는저마다오만가지생각이들끓는다.

“내이야기의주인공이름은레데곤다입니다.그녀는우리의소도시Z에주둔하는X용기병연대의기병대위인T남작의아내였습니다.”―「레데곤다의일기」중에서

「레데곤다의일기」은국내초역이다.작가인‘나’는공원에서우연히만난베발트박사에게기상천외한이야기를듣는다.박사는어느기병대위의아내레데곤다를너무도흠모한나머지급기야혼자만의상상속에서그녀와연인이되고그녀와함께도망칠궁리를하기에이른다.그러던어느날,현실의레데곤다가남편을따라다른지역으로떠나게되는데,이별을앞둔박사에게뜻밖의손님이찾아온다.

「엘제양」:상류시민계급의위선을들춰내논란의중심에선작품

“아냐.나는바닷가대리석계단에혼자누워서기다리고싶어.그리고마침내남자한명혹은여러명이오는거지.내게는선택권이있고,내가거부한남자들은절망에빠져전부바다로몸을던지는거야.아님다음날까지참고기다리거나.아,얼마나멋진삶일까.”―「엘제양」중에서

열아홉살여성엘제는거액의빚때문에감옥에가야하는아버지를돕기위해급히돈이필요하다.그러던중무도한미술품상도르스데이에게서위험한제안을받고절체절명의위기에빠진다.엘제의부모마저딸을이용하여금전문제를해결하려하면서엘제와미술품상사이에돈과성(性)을두고협상과거래가시작된다.한편엘제는부모에대한경멸과애증,미술품상에대한분노,수치심과굴욕감뿐만아니라욕망을가진한여성으로서누군가를사랑하고사랑받고싶은마음마저뒤엉켜‘살고자하는충동’과‘스스로를파괴하려는충동’을동시에느낀다.
「엘제양」은상류시민계급의허위성,돈과거래,욕망과죽음등의문제를파고든슈니츨러의대표작으로1924년발표당시큰성공을거두었다.이작품은위기에처한여성엘제의내면을‘내적독백’형식으로드러내는데,이때‘내적독백’이란일인칭형식과현재시제로인물의내면의식을있는그대로재현하는기법으로슈니츨러가단편「구스틀소위」(1900)에서독일어권문학최초로본격도입하여문학사에이름을남겼다.「엘제양」은그동안결말에대해다양한해석이제기되고,새롭게각색되었으며발표이후수차례영화화되는등오늘날에도끊임없이재해석되고있다.

「꿈의노벨레」:스탠리큐브릭감독「아이즈와이드셧」원작소설

“더이상은묻지마,프리돌린,나는당신에게진실을전부말했어.그리고당신역시그해변에서뭔가를경험했다는것,난그걸알아.”―「꿈의노벨레」중에서

20세기초빈을배경으로한이소설에서의사인프리돌린과아내알베르티네는어린딸과함께단란한가정을꾸리고경제적으로안정된생활을하고있다.하지만카니발을맞아가장무도회를다녀온다음날두사람이과거다른이성에게은밀한욕망을느꼈던경험을서로털어놓으면서부부간평화에금이가기시작한다.알고보니부부는예전에함께떠났던덴마크여행에서서로다른이성을보고각자열병에갇힌적이있으며아내는남편의상태를짐작으로나마알고있었다.
한편프리돌린은아내가자기가아닌다른남자에게머릿속으로나마강렬한욕구를느꼈다는사실을뒤늦게알고속으로분노한다.당대가부장사회에서대개그렇듯프리돌린은결혼전에자유롭게이성과연애했지만알베르티네는어린나이에결혼해아내이자엄마로서살아왔다.프리돌린은그런아내에게자신이느낀배신감을갚아주기위해여러여성들과위험한성적모험에뛰어드는데,그녀들에게는하나같이죽음의그림자가드리워져있다.한편아내알베르티네는잠결에꿈을꾸며억압된욕망을분출한다.
꿈과현실이라는소재로부부간의사랑과증오의이중적인욕망을파헤친「꿈의노벨레」(1926)는스탠리큐브릭감독에의해영화「아이즈와이드셧(EyesWideShut)」(1999)으로각색되기도했다.이영화가공식적으로개봉하기전스탠리큐브릭감독이갑작스럽게사망하면서「아이즈와이드셧」은거장의유작으로남았다.영화사상지독한완벽주의자로정평이난그는슈니츨러가“가장과소평가된20세기작가중하나”라고평가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