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브게니 오네긴·대위의 딸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3

예브게니 오네긴·대위의 딸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3

$17.70
Description
“슬프고도 위험한 괴짜,
때론 지옥이, 때론 천국이 빚어낸 자.”

러시아 문학의 가장 위대한 이름, 러시아의 국민 시인 푸시킨
살아 숨 쉬는 러시아인의 삶과 시대 정신을 노래한 사실주의 문학의 효시

▶ 푸시킨은 근원 중의 근원이다. - 막심 고리키
▶ 푸시킨은 러시아 민족의 삶 가운데로 파고들어 진정 아름다운 인물들을 창조해 냈다. 전 인류를 통합하는 능력과 인류애를 지닌 그의 문학을 통해 러시아 문학은 세계 문학의 반열에 올라섰다. - 도스토옙스키
▶ 푸시킨의 작품에는 러시아의 자연, 러시아의 영혼, 러시아어의 아름다움이 모두 들어 있다. 푸시킨은 러시아어의 외연을 넓히고 러시아 정신사의 다양성을 보여 준 200년 넘게 앞선 작가다. - 니콜라이 고골
저자

알렉산드르푸시킨

저자:알렉산드르푸시킨

1799년러시아모스크바에서유서깊은귀족가문의장남으로태어났다.어머니는표트르대제의총애를받은아프리카태생장군의딸이었다.차르스코예셀로에있는귀족자제의교육을담당하는기숙학교에서수준높은교육을받았고,러시아의민족문화를이끌어가야한다는소명의식을느끼며유년시절을보냈다.페테르부르크에서외무성관리로근무하기도했으나,황제에대해비판적인시를썼다는이유로좌천당했다.설화를주제로한서사시『루슬란과류드밀라』(1820)로시인으로서명성을쌓았다.러시아역사에대한관심과셰익스피어의영향이두드러지는운문희곡『보리스고두노프』(1825)를비롯해대표적인서사시「집시」,「폴타바」,「안젤로」와서정시「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등을발표했다.이밖에도산문소설『벨킨이야기』(1830),『스페이드여왕』(1833),『대위의딸』(1836),운문소설『예브게니오네긴』(1833)등을발표했다.1836년에는문학잡지《소브레멘니크》를발간하여당시문단에대항하기도했다.1837년아내와염문을일으킨프랑스인귀족조르주당테스와결투하여총상을입고서른일곱의나이에세상을떠났다.



역자:최선

서울대독문과를졸업하고베를린대노문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였다.현재고려대노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소련노래시연구』,『빠스쩨르나끄』(공저),『뿌슈낀의서사시』(공저),역서로『끝없는평원의나라의시들지않는말들』,『슬라브문학사』등이있다.

목차

예브게니오네긴7

1장11

2장61

3장93

4장132

5장165

6장199

7장234

8장276

대위의딸319

1근위대중사323

2길잡이338

3요새353

4결투363

5사랑377

6푸가초프의난389

7진격404

8불청객416

9이별428

10도시봉쇄436

11반란구447

12고아463

13체포474

14재판484

작품해설500

작가연보523

출판사 서평

러시아근대문학의기초를마련한‘러시아문학의아버지’푸시킨의『예브게니오네긴·대위의딸』이민음사세계문학전집으로출간되었다.19세기초러시아문학을태동시켜독자적인길을걷게한푸시킨은서정시,서사시,소설,산문,희곡등다양한분야에서걸출한작품을완성했다.고대그리스,로마의서사시와영국,프랑스,독일등서구문학의단순한모방에서벗어나러시아의현실과러시아인의내면세계를진정성있게표현했다고평가받는다.「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등푸시킨의시는지금까지도러시아국민이어릴적부터즐겨외우며사랑받고있고,2008년러시아국영방송이여론조사로선정한‘가장위대한러시아인’에는예술가중최고순위인4위에이름을올렸다.러시아문학은물론문화전반에걸친시대를뛰어넘은영향력을인정받아푸시킨의탄생일인6월6일이‘유엔러시아어의날’로제정되기도했다.『예브게니오네긴』(1833)과『대위의딸』(1836)은당대러시아인들이살아가는이야기와실제역사를풀어내고골,도스토옙스키,투르게네프,톨스토이,체호프로이어지는19세기러시아사실주의소설의전통을연작품들로명실공히푸시킨의대표작으로꼽힌다.

■푸시킨의정수,불후의명작『예브게니오네긴』

『예브게니오네긴』의주인공예브게니오네긴은연애와우정에지겨워져‘러시아식우울증’에휩싸여있는상류층청년이다.모든일에권태를느끼던그는시골로내려가타티아나를만나지만,순수하고용감한사랑을고백하는타티아나의마음에호응해주지못한다.결국장난삼아친구렌스키를도발한후권총결투를하게된다.비극적인사건후,모스크바에서타티아나와해후한오네긴은뒤늦게그의권태를열정과동경으로감싸주던그녀를향한사랑을자각하게된다.작품의처음부터끝까지아이러니와유머섞인시선으로바라보며창작속에서기쁨과화해를느끼는화자와예브게니오네긴.두인물은모두푸시킨이자기성찰적태도로구현해낸자전적인서사를이끌어간다.차르체제아래서모든자유가억압당하고,불만과소외감을느끼는동시에창작이라는소명을이룩하고자했던청년푸시킨의문제의식이솔직하고담담하게표현되어있다.

『예브게니오네긴』을읽고당시수많은지성인이오네긴의이야기를‘자신의이야기’로느꼈을만큼생생한현실을묘사하고있다.농노들의삶이있는시골,귀족적인모스크바,화려한페테르부르크의사교계등을있는그대로펼쳐보인작품을두고벨린스키는“19세기러시아삶의백과사전”이라고평가했다.당시사회를살아가던젊은이들과스스로를자세하게살펴보고이들의인생을사랑과결혼을중심으로구체적으로조명한푸시킨의자기성찰적태도는이후위대한러시아사실주의소설에많은영향을주었다.

푸시킨은1823년부터팔년간『예브게니오네긴』을집필했다.각장이완결될때마다출간되었고,작가자신과시대의변화상을반영하면서여러차례고쳐썼다.‘오네긴연’이라는별칭이붙은정교하고엄격한형식의연으로구성된5275행의서사시는그형식만으로도새로운세계를창조해낸푸시킨의문학적천재성을엿볼수있다.러시아인이즐겨낭독하는『예브게니오네긴』의운율이만들어내는리듬은진지한사상과다채로운감정을절묘하게표현하고있다.『예브게니오네긴』은푸시킨스스로“자기생애에서가장우수한작품”이라고천명할만큼자기자신과시대를고스란히담아낸대표작으로,차이콥스키가작곡한오페라,뮤지컬,영화등으로재탄생하며전세계무대에서사랑받고있다.

■역사적진실과보편적사랑의융화,『대위의딸』

『대위의딸』은실제러시아역사에서한획을그었던‘푸가초프의난’(1773~1775)을배경으로하고있다.‘푸가초프의난’은예카테리나2세치하의러시아에서일어난농민반란이다.러시아제국의정책에불만을품었던반란군수장푸가초프는표트르3세황제를참칭하며,러시아제국의세력확장정책에불만을품고있던변방의이민족들을규합하고농민들을끌어들여세력을확장했다.소설은이를탄압하려는정부군과반란군의처참한전투가공방을거듭하면서이어졌던역사적사실을기반으로한다.국경수비대장교그리뇨프와대위의딸마샤의소박한사랑은혼란한전시상황에도굴하지않고서로를의지하며커져간다.한편마을을장악한푸가초프는지난날우연히길에서만났을때그리뇨프가건넨작은선의를기억하고,서로반대편에놓인상황임에도그리뇨프와묘한교류를이어나간다.

푸시킨은지역답사,사료연구,관련인물과의인터뷰등을토대로정확하고객관적으로러시아의역사를짚어냈다.서구계몽주의사상에물든귀족,가부장적사회제도,자신의명령에거역하는귀족들과장교들을무자비하게처형하는무지몽매하고잔인한‘참칭자’푸가초프,계몽전제군주를자처하면서반란을무자비하게진압하는예카테리나2세등통치자의다양한군상을가감없이보여준다.유쾌하고서정적인필치로그려진그리뇨프와마샤의사랑이야기와민중의일상,목가적인국경의풍경은서사의주역이되어작품전체를이끈다.푸시킨은이처럼거대한역사와일상적삶의융합,객관적사실과문학적상상력의조화로당시주류역사소설과는다른새로운‘러시아식역사문학’의시초를제시했다.푸시킨의생전마지막으로출간된작품인『대위의딸』은이후톨스토이의『전쟁과평화』,숄로호프의『고요한돈강』등러시아를대표하는역사소설에큰영향을주었고,『스페이드여왕』과함께푸시킨산문의대표작으로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