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 죽음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8

이반 일리치의 죽음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8

$11.41
저자

레프톨스토이

ЛевНиколаевичТолстой
1828년러시아야스나야폴랴나에서톨스토이백작집안의넷째아들로태어났다.1844년카잔대학교에입학하지만대학교육에실망하여1847년고향으로돌아온다.진보적인지주로서새로운농업경영과농노계몽을위해노력하지만끝내실패하고,그뒤로3년동안방탕한생활을한다.1851년맏형이있는캅카스지역에서군복무를한다.이듬해잡지《소브레멘니크》에익명으로작품을연재하며작가로서첫발을내딛는다.톨스토이는창작활동을이어가는한편,농업혁신에관심을기울이며농민의열악한교육환경을개선하고자학교를세운다.1861년교육잡지《야스나야폴랴나》를간행하고,1862년결혼한뒤문학에전념한다.『전쟁과평화』,『안나카레니나』등대작을연이어발표하며작가로서명성을얻는다.
그러나톨스토이는이시기에삶을회의하며정신적위기에시달린다.그리하여1880년무렵,그는원시기독교사상에몰두하며사유재산제도와러시아정교회를강하게비판하고,『교의신학비판』,『고백』등을통해‘톨스토이즘’이라불리는자신만의사상을체계화해낸다.또한술과담배를끊고손수농사를짓는등금욕적인생활을지향하며,빈민을구제하는활동에도매진한다.1899년톨스토이는자신의사상과종교관을집대성한대표작『부활』을완성하지만,1901년해당작품을통해러시아정교회를모독했다는이유로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파문당한다.재산소유를거부하고저작권을포기하는문제로아내와불화를겪던그는급기야집을나오고,결국1910년11월폐렴을앓다가아스타포보역장의관사에서영면한다.

목차

1
2
3
4
5
6
7
8
9
10
11
12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노벨연구소선정최고의작품

“톨스토이의작품중가장예술적이고완벽하며정교하다!”-블라디미르나보코프
“톨스토이는가장위대한작가다.『이반일리치의죽음』을읽으면그점을바로알수있다.”-토마스만
“톨스토이의『이반일리치의죽음』에비하면지금껏내가써온작품은전부헛된일이었다.”-기드모파상
“톨스토이의소설중에서단연코가장훌륭하다.자신감넘치고생생하며,결코잊을수없는작품이다.”《가디언》
“죽음이이보다더명료하게표현된예는찾아볼수없다.『이반일리치의죽음』은삶과죽음그리고믿음을새롭게바라보게하는가장완벽한작품이다.”《퍼블리셔스위클리》

“모든것이한결같다.세월이흐를수록더욱죽음같다.산을오른다고상상하지만사실은꾸준히산아래로내려가고있었다.산을오르는만큼삶은내밑으로떠내려가고있었던것이다.”-본문에서

러시아를대표하는문호이자전세계사람들의삶과가치관에심오한영향을끼쳐온작가레프톨스토이의중편소설『이반일리치의죽음』이민음사세계문학전집으로출간되었다.거대한영지를소유한지주,빈농을구제하기위해모든재산을내놓은자선가,환락에취한탕자,심오한진리를탐구한구도자등서로상반되는,심지어모순되는여러면면을지닌톨스토이의삶은그누구보다다사다난했고,또그만큼충만했다.이토록굴곡진그의인생에서도특히결정적사건이있었으니,이른바1869년아르자마스여관에서맞닥뜨린임사체험이다.일찍이그는이전부터형제와친지의연이은사망(맏형의죽음탓에자살을생각하기도했다.),크림전쟁당시에목격한숱한죽음으로인해‘생사(生死)’의문제에골몰해있었다.그러던중진정한의미의죽음,즉‘나자신의죽음’을경험한톨스토이는전혀새로운시각으로삶과세계를다시바라보게되었고,이시기를전후해완전히변모한다.
톨스토이는1878년걸작『안나카레니나』를발표한뒤무려십년가까이문학적침묵에돌입하고,1882년참회록『고백』을통해회심을선언하며‘죽음에의해서도파괴되지않는삶의의미란무엇인가?’,‘인간은어떻게살아야하는가?’등본격적으로진리를궁구하기에이른다.마침툴라지방재판소의배심원을맡고있던톨스토이는어느검사의갑작스러운부고를접하게되고,이사건에착안해비로소한편의소설을완성해내는데,바로그의사상적결실과인생관이집약되어있는『이반일리치의죽음』이다.역사상수많은작품들이죽음을주제로다뤄왔지만,『이반일리치의죽음』만큼‘죽어감’이라는과정자체를핍진하게그려낸예는거의찾아볼수없으며,임종순간에밀려드는허무의어둠과단말마이후의찬란한평온,망자를에워싼산자들의안일한무관심을이다지도진실하게포착해낸소설은지극히드물다.어쩌면그런까닭에,『이반일리치의죽음』이매순간새롭게읽히고또다른경이를가져다주며,늘시대에걸맞은모습으로끊임없이재탄생하는지도모른다.

‘혹시내가잘못살아온건아닐까?하지만나는모든것을제대로했는데뭐가어떻게잘못되었단말인가?’-본문에서

‘죽음이라니.그렇다,죽음.저들은아무것도모르고,알고싶어하지도않고,가엾어하지도않는다.그저즐길따름이다.저들도아무려나마찬가지야,어차피다들죽을테니까.바보같이.나는좀일찍,저들은좀있다가떠날뿐이다.저들에게도똑같은일이일어날것이다.’-본문에서

법원사무실에모여있던사람들은동료이반일리치의부고를전해듣는다.사람들은저마다그의죽음을애도하며자신에게일어날변화,즉승진과인사이동따위를헤아려본다.더불어문상하는수고로움과유족들에게건넬위로의말을고민하며내심성가셔한다.이토록특별할것없이세상을떠난이반일리치는과연어떠한삶을살아왔는가?그렇다,이반일리치의인생은그의죽음만큼이나지극히평범하고단순했다.남부럽지않게성공하고번듯한가정을이룬이반일리치는단지어느운수나쁜날옆구리를다쳤고그뒤로건강이급격히악화했을따름이다.그는점차죽음이임박해오고있음을자각하면서과연좋은삶을살아왔는지,정녕행복하고의미있는인생이란무엇인지끊임없이자문하며의혹과절망에사로잡힌다.
지난수십년동안러시아문학을연구하며중요한작품들을우리말로소개해온소설가이자번역가김연경의유려한문장으로새로옮긴『이반일리치의죽음』은만년에다다른레프톨스토이가간절하고투철한구도를통해마침내깨달은생사의의미를정교하고도저한글쓰기로종합해낸작품이다.한평생진리를갈구하며변화무쌍한질곡의세월을살아온톨스토이가인생의궁극적목적과죽음의가치를밝혀내고자집필한이작품은이른바인류의근원적질문,즉‘좋은삶은무엇이고또죽음이란무엇인가?’에대한그의응답이라할수있다.톨스토이의가장완벽한작품이자‘작은걸작’이라평가받는『이반일리치의죽음』은우리들곁에여전히삶의등대로자리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