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이야기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0

캔터베리 이야기 2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0

$16.08
저자

제프리초서

저자:제프리초서

‘영시의아버지’로불리는제프리초서는에드워드3세치하의궁정에서주류취급및관리를맡은아버지존초서와십대때시작한얼스터백작부인의시종생활의영향으로일찍부터귀족사회및궁정과인연을맺었다.1366년여왕의시종인필리파와결혼했고,에드워드3세의아들이자당시영국내최고실력가인곤트의존경으로부터후원을받았다.1368년에는중요한신분상승을의미하는왕의향사직책을맡았고,그해초기에대작인『공작부인의서』를출간했다.1370년이후국왕의외교특사로유럽을자주왕래하며프랑스문학의영향을받아『장미의로망』을번역했고,외교사절로서이탈리아를여행하며『새들의의회』,『트로일러스와크리세이더』,『철학의위로』등을저술했다.1374년런던항세관리로임명된초서는정부관료및외교사절로서바쁜일정을보내다,1385년켄트의치안판사로임명되고,1386년켄트대표로의회에진출한다.1387년부인이죽자천직인시작(詩作)에만주력하여평생『캔터베리이야기』를집필했다.『캔터베리이야기』는흔히중세시대를비추는거울혹은중세시대축약도(縮約圖)라고불리며,초서는근대영어의모태가되는중세영어의정착에지대한영향을미친작가로평가된다.



역자:이동일

이동일런던리치먼드칼리지영문학과를졸업하고런던대에서고대,중세,영어영문학및문헌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

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영어대학영문학과교수로있다.

지은책및옮긴책으로는<영국문화산책><베오울프><세계문학의기원><캔터베리이야기><영국문학기행><이동일교수의영어이야기><토머스불핀치의아서왕과원탁의기사>등이있다.



역자:이동춘

서강대학교영어영문학과학부와석사과정을마치고미국뉴욕주로체스터대학교대학원에서영문학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대구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초서의캔터베리이야기에대한텍스트비평』,『초서의이야기와이야기하기』,『영국민의교회사』(공역),그리고「바스의여장부이야기」외다수의논문이있다.

목차

6장

의사의이야기9

면죄부판매자의이야기22

7장

선장의이야기49

수녀원장의이야기65

초서의토파즈경과멜리비의이야기75

초서의멜리비에관한이야기82

수도사의이야기146

신부의이야기179

8장

두번째수녀의이야기207

성당참사회위원의자작농의이야기228

9장

식품조달인의이야기263

10장

시골사제의이야기279

초서의철회389

작품해설392

작가연보417

작가에대하여422

감사의글426

출판사 서평

■전염병과전쟁의시대,종교에의지해길을떠나는순례자들

『캔터베리이야기』가쓰인당시정치적,사회적상황은혼란그자체라해도지나침이없을정도였다.정치적인혼란으로인해초서는자신의가까운친구들을잃었을뿐만아니라,리처드2세의하야로까지연결된다.이러한정치적혼란에더해영국과프랑스사이의오랜대립은당시사회를한층복잡하게만들었다.사회적인측면에서볼때,중세사회를지탱해온봉건주의체제에서는신분의변화에대한경직성을고수하지만,경제발전과함께등장한중간계층이신분변화를열망하면서서로충돌했다.종교적측면또한예외는아니었다.기존의종교와믿음에대한내부반발이심각하게일어났으며,두명의교황이대립하는유럽전역에걸친‘대분열’의시기가도래했다.이러한분위기는초서가과거즐겨사용하던꿈을통한이야기전개형식이나궁정풍서사에서관심을돌려『캔터베리이야기』를집필하는계기가되었는지모른다.초서는이러한대내외적격변의현실을자기작품속에서비중있게언급하고있지않다.오히려문학이라는매체를통해당시사람들에게현실도피의장을마련해주고싶었는지모른다.초서의많은이야기는인간의위선을풍자함으로써웃음을자아낸다.암울한현실속에서웃음과낭만을선사했던그의문학은민중에게상당한호응을얻었다.

이시기의가장큰특징은무엇보다사회전반에걸쳐종교적영향이지대했다는점이다.모든이들이죽음과함께생이끝나는것이아니고,하느님의피할수없는심판에따라선한자는하늘나라로가고악한자는지옥에떨어진다는믿음에사로잡혀있었다.이러한사회적분위기를반영하듯종교성짙은경건한이야기들이―선한생활로인도하고천국에대한희망을가져다주는―중세인들사이에널리유행했다.인간의영혼을관장하는교회의기능이비대해져중세인들의거의모든생활영역에지대한영향을끼쳤다.출생과결혼,사망에대한제반절차는물론일상생활이나절기및교육에이르기까지교회및성직자의역할은민중과밀접하게연관되어있었다.이렇게교회의역할이비대하다보니타락한수도사,탁발승,면죄부판매자등이생겼고,이들이교회직분을남용해무지한민중을현혹하는일도빈번히일어났다.초서역시그의작품속에서이들에대한신랄한비판을서슴지않고있다.예를들어『캔터베리이야기』에등장하는바스부인에게성지순례는외형적믿음의표시이자과시욕에서연유한다.면죄부판매자는이런일반대중의관심을이용해,베갯잇을성모마리아의베일이라고우기거나,한조각의돛을베드로가썼던것이라고하고,유리상자에든돼지뼈다귀를성자의유골이라고속이면서민중을우롱해돈을착취하기도했다.

■초서의대표작이자마지막작품,엘즈미어사본으로번역한고증판

초서의가장대표적인작품인『캔터베리이야기』는그의생애마지막십여년동안쓰인것으로추정된다.1380년후반부터이작품을쓰기시작한것으로여겨지나,1400년죽는해까지계속해서이작품을썼는지는알수없다.단지이기간의모든날짜기록은추측으로만가능하다.『캔터베리이야기』에나오는모든작품이이시기에다쓰인것은아니다.예를들면「기사의이야기」나「두번째수녀의이야기」는앞서쓰인작품들이다.이외에도『캔터베리이야기』안에는초서가작품전체를구상하기전에이미쓴작품들이있으며,집필하던당시만하더라도오늘날독자들이접하는작품의배열순서혹은작품의화자에대해구체적으로생각하지는않았으리라여겨진다.『캔터베리이야기』는「총서시」로시작되며,화자인초서는토머스베킷성인의유골이안장된캔터베리사원으로성지순례를떠나기위해서더크의타바드여관에도착해다양한계층과직업을가진순례자들을만난다.

초서작품의인기는당시쏟아져나온여든개가넘는사본과각각의사본이보여주는작품의다양한배열에서도볼수있다.그가운데오늘날많이사용되고있는사본은헹워트사본과엘즈미어사본이다.전자는초서가일정한순서없이쓴여러이야기를그대로써내려간것으로후자보다시간상으로앞선다.엘즈미어사본은편집자의노력이엿보이는것으로전자보다완전한모습을갖추고있으며,이야기들의배열순서또한일관된모습을보여준다.오늘날많은독자가접하게되는초서의『캔터베리이야기』는후자를따르고있다.엘즈미어사본의기본적인구조는한명의순례자가차례가되어이야기하고,뒤이어다음순례자가이야기를전개하는방식으로되어있다.이렇게전개되어여러순례자의다양한이야기들을성지순례라는허구적틀안에하나로묶어『캔터베리이야기』라는제목아래두고있다.이러한‘액자식이야기’방식은후기중세시대의보편적인문학기법가운데하나이다.초서가세상을떠났을때그가『캔터베리이야기』로출판하기위해준비하던다양한이야기들은그때까지하나의통일된구조를갖추지못하고있었다.따라서초서의친구들은필요한경우몇개의연결고리를첨가해이이야기들을하나의일관된구조를가진판본으로만들기위해최선을다했다.그결과나온필사본은‘단편(Fragment)’으로알려진몇개의그룹으로나뉜다.

초서문학의다양성과깊이와폭은그가사용한중세영어를제대로이해했을때가능해진다.당대작가들은라틴어를사용했으나초서는모국어인중세영어를고집해영어에‘힘과우아함’을더한다.그가사용한14세기영어는현대영어와매우다르므로중세영어에대한문헌학적고찰이선행되어야한다.방대한배경지식에대한학습과중세영어의의미를고찰하는고증학적작업때문에많은역자가기존역서들을참조해번역한다.신초서학회(NewChaucerSociety)의조사에의하면『캔터베리이야기』의완역판을발간한국가는한국어를포함하여20개국에불과하다고하니,이는초서번역의어려움을방증한다.이번개정판에서는중세영어의원래의미를정밀하게파악하여행과문맥의의미를더욱명료하게정리했다.또한중세영어원래의의미를최대한살림으로써중세영어가지닌생생함을독자들에게전달하려는근본취지를더욱보강했다.이제초서가열어주는이야기의향연으로들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