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무아르 1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1

아소무아르 1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1

$15.00
Description
‘나는 고발한다’로 표상된 행동하는 지성, 루공 마카르 총서를 완성한 에밀 졸라

‘아소무아르’에서 독주를 마시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노동자의 삶 조명

“직업상 주어진 더러움의 한가운데서 주고받은 그날의 깊숙한 키스야말로
두 사람의 삶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첫 추락이었다.”
■ 아소무아르(목로주점), 빈민층의 삶 묘사한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

자연주의 문학의 수장, 행동하는 지성 에밀 졸라의 위대한 작품 『아소무아르(목로주점)』가 세계문학전집 441, 442번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졸라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제르미날』이 노동자가 주인공인 최초의 소설이라면, 『아소무아르』는 서민층과 빈민층의 삶을 본격적으로 묘사한 최초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겐 ‘목로주점’이란 제목으로 알려진 『아소무아르』의 이야기는 “일할 수 있고, 먹을 것이 있고, 몸 누일 자리”만 있으면 된다는 소박한 꿈을 지닌 제르베즈의 삶의 여정을 따라간다. 7장을 중심으로 전반부는 봉쾨르 여관에서 가난에 시달리다 버림받은 제르베즈가 세탁소 주인이 되기까지의 상승 과정을, 후반부는 그녀가 가난과 술에 절어 비참한 죽음을 맞기까지의 하강 과정을 그린다. 이 책의 제목인 ‘아소무아르’는 시문 벽을 따라 난 외곽 대로 중 샤펠 대로와 이어진 로슈슈아르 대로가 푸아소니에 거리와 만나는 모퉁이에 위치한 술집의 이름이다. 원래 ‘아소무아르(assommoir)’는 ‘때려눕히다’라는 뜻의 동사 assommer에서 파생된 용어로, 때려서 죽일 수 있는 몽둥이, 혹은 ‘사람을 때려눕힐 정도로 힘든 일’을 뜻하는 보통 명사로 사용되었다. 19세기 중엽 파리의 벨빌 지역에 가난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알코올로 사람을 때려눕히는 곳’이라는 뜻의 아소무아르라는 이름의 술집이 처음 생긴 뒤 많은 술집이 같은 이름을 내걸었고, 졸라의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19세기 말에는 ‘값싼 술집’, ‘선술집’을 지칭하는 보통 명사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목로주점’으로 번역되어 온 이 제목은 무엇보다 독주가 휘두르는 몽둥이에 맞아 죽어 가게 될 인물들의 삶을 예고한다.

파리 푸아소니에르 시문의 왼쪽, 샤펠 대로에 자리한 봉쾨르 여관 창문에서 제르베즈는 새벽 2시까지 랑티에를 기다렸다. 어제 저녁 일자리를 알아보러 나간 랑티에는 돌아오지 않았다. 제르베즈는 술만 취하면 때리는 아버지 마카르를 피하려고 랑티에와 동거 후 열네 살에 첫애를, 열여덟 살에 둘째를 낳았다. 랑티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남긴 돈을 들고 둘은 파리로 왔고, 몽마르트르 호텔에서 먹고 마시고 옷을 사며 법석을 떨다 두 달 만에 빈털터리가 되었다. 결국 봉쾨르 여관으로 내몰린 두 사람은 가진 모든 것을 전당포에 맡기고, 이제 수중에 남은 건 빨래할 돈 4수뿐이다. 그런데 랑티에가 수상하다. 제르베즈가 빨래하러 온 세탁장에 아이 둘이 열쇠를 들고 온 것이다. 제르베즈의 운명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아소무아르에서 독주를 마시는 순간 몰락으로 이어지는 노동자의 삶, 제르베즈의 슬픈 운명을 따라가 보자.

저자

에밀졸라

저자:에밀졸라
프랑스에귀화한이탈리아인토목기사의아들로파리에서태어났다.아버지프랑수아졸라가프로방스지역에서수도관건설일을맡게되면서가족이엑상프로방스로이주했다.아버지가일찍사망한뒤에도교육열이높았던어머니덕분에가난을딛고학업을이어가면서,훗날화가가되는폴세잔을비롯한친구들과교류했다.열아홉살에어머니와함께파리로온졸라는출판사에이어기자생활을하면서글을쓰기시작했고,초기작품들중대표작인『테레즈라캥』(1867)은당시비평가들로부터“썩은문학”“포르노같은작품”이라는비난을받았지만인간의어두운내면을파헤치는날카로운시선으로지금까지도많은이들에게예술적영감을주고있다.이후졸라는『루공가의운명』(1871)부터『파스칼박사』(1893)에이르기까지이십여년에걸쳐스무권의‘루공마카르총서’를세상에내놓았다.특히그중일곱번째책으로1876년부터신문에연재되다이듬해책으로출간된『아소무아르(목로주점)』(1877)는큰논란에도불구하고성공을거두었고(정확히말하자면,하층민의삶에대한노골적인묘사가불러온그논란은오히려작품의성공에기여했다.),그덕분에졸라가매입한파리근교메당의집은정기적으로그곳에모인작가들의작품집『메당의저녁』(1880)과함께자연주의문학운동의구심점이되었다.하지만1893년루공마카르총서를막마무리한오십대졸라의삶은프랑스사회를첨예한갈등과대결로밀어넣은드레퓌스사건(1894~1899년)과함께큰전기를맞게된다.드레퓌스의무죄를주장하며『로로르』지에기고한「나는고발한다」(1898)로인해졸라는프랑스극우파들에게비난과협박을받았고,결국명예훼손죄로고발당해재판을받아야했다.런던으로망명했다가드레퓌스의무혐의가확정된뒤귀국했지만,그런뒤에도수그러들지않은공격에시달려야했다.그래서그가1902년파리아파트에서벽난로가스에중독되어세상을떠났을때에도독살설이제기되었다.(심지어누군가자백했다는이야기도전해지지만,정확히밝혀지지는않았다.)드레퓌스논쟁이전에도이미열아홉번이나아카데미프랑세즈에입후보했지만‘외설작가’라는꼬리표때문에번번이실패한에밀졸라의죽음은많은사람을슬픔에빠트렸고,그의장례식에는광부들이자신들을문학의주인공으로삼아준작품의제목“제르미날!”을외치며행진하기도했다.몽마르트르묘지에묻힌그의유해는1908년팡테옹으로이장되었고,메당의집은현재졸라박물관으로쓰인다.

역자:윤진
아주대학교와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프랑스문학을공부했으며,프랑스파리3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자서전의규약』(르죈),『문학생산의이론을위하여』(마슈레),『사탄의태양아래』(베르나노스),『위험한관계』(라클로),『페르디두르케』(곰브로비치),『벨아미』(모파상),『알렉시―은총의일격』(유르스나르),『주군의여인』(코엔),『루』(킴투이),『태평양을막는제방』(뒤라스),『파리의클로딘』(콜레트),『에로스의눈물』(바타유),『알수없는발신자』(프루스트),『사소한삶』(미숑),『밤의가스파르』(베르트랑)등이있다.

목차

1장7
2장55
3장103
4장155
5장205
6장259
7장311

출판사 서평

‘나는고발한다’로표상된행동하는지성,루공마카르총서를완성한에밀졸라

‘아소무아르’에서독주를마시는순간,나락으로떨어지는노동자의삶조명

“직업상주어진더러움의한가운데서주고받은그날의깊숙한키스야말로
두사람의삶이서서히무너지기시작한첫추락이었다.”

사람들은찬양했다,사람들은경악했다,사람들은칭찬했다,사람들은비난했다.격찬과비난은하나같이격렬했다.(……)그런가운데작품은점점위대해졌다.
─아나톨프랑스의조사(弔辭)

아소무아르(목로주점),빈민층의삶묘사한최초의‘자연주의’소설

자연주의문학의수장,행동하는지성에밀졸라의위대한작품『아소무아르(목로주점)』가세계문학전집441,442번으로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졸라의주요작품중하나인『제르미날』이노동자가주인공인최초의소설이라면,『아소무아르』는서민층과빈민층의삶을본격적으로묘사한최초의소설이라고할수있다.우리에겐‘목로주점’이란제목으로알려진『아소무아르』의이야기는“일할수있고,먹을것이있고,몸누일자리”만있으면된다는소박한꿈을지닌제르베즈의삶의여정을따라간다.7장을중심으로전반부는봉쾨르여관에서가난에시달리다버림받은제르베즈가세탁소주인이되기까지의상승과정을,후반부는그녀가가난과술에절어비참한죽음을맞기까지의하강과정을그린다.이책의제목인‘아소무아르’는시문벽을따라난외곽대로중샤펠대로와이어진로슈슈아르대로가푸아소니에거리와만나는모퉁이에위치한술집의이름이다.원래‘아소무아르(assommoir)’는‘때려눕히다’라는뜻의동사assommer에서파생된용어로,때려서죽일수있는몽둥이,혹은‘사람을때려눕힐정도로힘든일’을뜻하는보통명사로사용되었다.19세기중엽파리의벨빌지역에가난한노동자들을대상으로‘알코올로사람을때려눕히는곳’이라는뜻의아소무아르라는이름의술집이처음생긴뒤많은술집이같은이름을내걸었고,졸라의소설이인기를끌면서19세기말에는‘값싼술집’,‘선술집’을지칭하는보통명사로사용되기시작했다.오랫동안‘목로주점’으로번역되어온이제목은무엇보다독주가휘두르는몽둥이에맞아죽어가게될인물들의삶을예고한다.

파리푸아소니에르시문의왼쪽,샤펠대로에자리한봉쾨르여관창문에서제르베즈는새벽2시까지랑티에를기다렸다.어제저녁일자리를알아보러나간랑티에는돌아오지않았다.제르베즈는술만취하면때리는아버지마카르를피하려고랑티에와동거후열네살에첫애를,열여덟살에둘째를낳았다.랑티에어머니가돌아가시며남긴돈을들고둘은파리로왔고,몽마르트르호텔에서먹고마시고옷을사며법석을떨다두달만에빈털터리가되었다.결국봉쾨르여관으로내몰린두사람은가진모든것을전당포에맡기고,이제수중에남은건빨래할돈4수뿐이다.그런데랑티에가수상하다.제르베즈가빨래하러온세탁장에아이둘이열쇠를들고온것이다.제르베즈의운명은어디로흘러갈것인가.아소무아르에서독주를마시는순간몰락으로이어지는노동자의삶,제르베즈의슬픈운명을따라가보자.

‘루공마카르총서’를통해환경과유전이한가족에미치는영향조명

1867년자연주의경향의소설『테레즈라캥』으로큰소설을거둔졸라는사회적,자연적혈연으로연결된한가족사의삶을조명하는‘루공마카르총서’를계획하여1871년부터1893년까지전20권을출간했다.루공마카르총서는문학사에서자연주의를대표하는작품이다.제1제정과왕정복고시기의프랑스사회를재현하려한발자크의『인간희극』을이어받았지만,이어진제2공화국과제2제정시대를그려내려한졸라의시도는이른바‘거울’처럼있는그대로의사회를재현하기보다는과학적인실험작업이기를바랐다.‘제2제정하한가족의자연적이고사회적인역사’라는부제가그러한목표를요약해준다.여기서‘한가족’은프랑스남부플라상(졸라가자라난엑상프로방스를모델로하는가상의지명이다.)에사는아델라이드푸크라는여인을통해이어진오대에걸친루공가와마카르가의사람들을말한다.열여덟살때부모가사망하면서혼자남은아델라이드푸크는정원사이던루공과결혼하여아들피에르루공을낳았고,남편이사망한뒤에는밀렵꾼마카르와의사이에서아들앙투안마카르와딸위르실마카르를낳았다.(삼대에서위르실마카르의아들프랑수아무레가피에르루공의딸마르트루공과결혼한다.)

7권인『아소무아르(목로주점)』를중심으로인물들의관계를보면,주인공제르베즈는앙투안마카르의딸이고,제르베즈의자식들중큰아들클로드랑티에와그아들자크루이랑티에는『작품』(1886),파리로데려오지않은둘째아들자크랑티에는『인간짐승』(1890),막내에티엔랑티에는『제르미날』(1885),안나(나나)쿠포는『나나』(1880)의주인공이다.(파리에산다고한번언급된제르베즈의언니는『파리의복부』(1873)에나오는크뉘의아내리자크뉘마카르다.)루공마카르총서는마지막스무번째책인『의사파스칼』을통해,다시말해의사들의시선을통해졸라의자연주의문학이론을완성한다.총서의부제에서‘사회적’과‘자연적’은혈연으로연결된이인물들이‘환경’과‘유전’으로인해어떻게변화해가는지보여주려는시도를가리킨다.환경은대표작『아소무아르』가잘보여주듯비참한물질적조건이노동자들의선의마저어떻게무너뜨리는지를통해드러나고,유전은아델라이드의신경증과마카르가의알코올중독을통해드러난다.(심지어사회주의의이상을실현하려노력한『제르미날』의에티엔랑티에도“살인을저지르는데에는조상들의먼옛날술기운으로충분”했다고말한다.)

『아소무아르(목로주점)』의문학적의의는무엇보다졸라가『실험소설론』(1880)에서제시한문학론,즉“유전과환경이인간의지적이고감정적인현실에미치는영향”을그려내야한다는소설의역할에가장충실한작품이라는데있다.졸라의표현을그대로옮기자면『아소무아르』는“변두리지역의끔찍한환경속에서야기되는한노동자가족의숙명적인타락”의이야기다.실제졸라는제르베즈와쿠포가원래게으름뱅이,주정뱅이가아니라‘그렇게되었다.’라고강조하는데,그이유는노동자들의삶을짓누르는사회적억압과동시에피할수없는유전의힘때문이다.(제르베즈와쿠포의딸나나의이야기는그러한숙명을가장잘보여준다.)이소설과함께파리의하층민들은처음으로문학의주인공이되었지만,그들의가난과나태에대한적나라한묘사는새로운사회의도래에환호하던독자들뿐아니라당사자인노동계급으로부터도비난을받았다.『아소무아르』의‘외설’은또한파리변두리노동자들의삶을그리는과정에서등장하는수많은비속어와은어들을포함한다.(그낯선어휘들때문에여전히『아소무아르』의많은판본에는어휘목록이첨부되어있다.)하지만독자들의항의로신문연재가중단되는등우여곡절을겪었음에도결국19세기최대의베스트셀러로기록된것에서알수있듯,『아소무아르』의세계는,낯설고충격적인모든소재가그렇듯이,두려움과동시에야릇한매력으로독자들을사로잡았다.

동물에가까운노동자,가난,술,게으름의세계

노동자들이먹잇감으로그려진『아소무아르』의세계에서노동자들을둘러싼기계들은무서운동물,괴물로그려진다.산업사회의상징인전능한기계들은언제든인간-동물을겁탈하고삼킬수있는괴물과같은존재다.첫장에서이른아침일터로나가는노동자들에대한묘사가군중(troupe)이아니라짐승떼(troupeau)로그려지고,파리라는도시는“입을벌려포부르푸아소니에르거리로사람들을하나씩집어삼키는”포식자의이미지로등장한다.제르베즈를위협하는불길한기운,그운명적인힘은또한물의이미지로나타난다.가난속에서술과게으름으로파멸해가는노동자들의이야기가구트도르(황금방울이라는뜻이고,원래는그지역의포도밭에서백포도주를생산한데서나온이름이다.)라는의미심장한이름의거리를주무대로하는것은운명의아이러니를더욱강조한다.노동자들에게주어진물은염색장의물감으로물들어있는도랑처럼늘더럽고불길한물이다.제르베즈의결혼식날쏟아지던소나기가그렇듯이,비역시하늘에서내리는불길한물이다.노동자들이마시는술은어떤가.몸속의술은“폭풍우치는날홈통을타고흘러내리는빗물처럼”흐르고,증류기가흘리는알코올땀은술집전체를채우고큰길로흘러나가파리라는거대한구멍을채워버릴듯위협한다.

이러한물의세계에서습기없는곳,청결한곳은곧불이지배하는곳이다.제르베즈가더러움과싸우는장소,세상의더러움을청소하고습기를없앨수있는세탁소가대표적이다.또한대장장이구제의방,그리고그의일터인철공소는청결과정화의불을상징한다.사실상구제는제르베즈를구원할수있는유일한가능성으로주어진다.하지만제르베즈가그토록지키고싶어하던푸른색세탁소도,구제의신화적힘이지배하던철공소도그녀의운명에드리운죽음의그림자를이기지는못한다.남편의성화에못이겨랑티에를세탁소안으로받아들이는순간본격적으로시작된제르베즈의전락은역시랑티에의유혹으로술에취해버린남편이더럽혀놓은침대를피해집안에서유일하게“깨끗한곳”이던랑티에의침대를받아들이는순간돌이킬수없는길로들어서게된다.

『아소무아르』의시대적배경을보면,루이나폴레옹이제2공화국의정권을장악하고사회통제를강화하기시작한1850년이소설의초반부고,그가쿠데타를통해황제가된뒤오스만남작의지휘로시작된대규모도시정비사업이파리변두리지역의모습을바꿔놓던1868년이결말부분이다.『아소무아르』는그화려함의그늘뒤에서비참하게살아간하층민들의삶을그린다.파리북쪽변두리(이후파리에편입되어현재는18구에해당한다.)에살면서일터인파리를오가는노동자들에게물질적풍요는노동의착취에따른배고픔이라는괴물을가리는가면일뿐이며,당대부르주아들이갈구하는자유라는정치적이상역시배부른위선일뿐이다.산업자본주의의힘을상징하는기계역시,손에망치를들고힘과기술로나사를만들어내는대장장이구제의임금을떨어뜨리는나사제조기가말해주듯,노동자들의가장위험한적(敵)이다.훗날『제르미날』의광부파업을이끌게될에티엔랑티에가파리를떠나는날에그아버지가“제손으로물건을만들어내는자는노예가아니”라고역설하는장면은잔혹희극에가깝다.

아소무아르,추락할수밖에없는삶들에바쳐진애도

사회정의를위해평생싸운에밀졸라는루공마카르총서를통해노동자와그들의핍진한삶을조명하고,간첩누명을쓴유대계장교드레퓌스대위를변호하기위해대통령에게보내는「나는고발한다」(1898)라는글을발표하여궁극적으로그의복권을이루어냄으로써행동하는지성인의표상이되었다.1893년루공마카르총서를막마무리한오십대졸라의삶은프랑스사회를첨예한갈등과대결로밀어넣은드레퓌스사건(1894~1899)과함께큰전기를맞는다.드레퓌스의무죄를주장하며《여명》지에기고한「나는고발한다」(1898)로인해졸라는프랑스극우파들에게비난과협박을받게되고,명예훼손죄로고발당해재판도받는다.런던으로망명했다가드레퓌스의무혐의가확정된뒤귀국했지만,여전히수그러들지않는공격에시달렸다.그래서졸라가1902년파리아파트에서벽난로가스에중독되어세상을떠났을때독살설이제기되기도했다.(심지어누군가자백했다는이야기도전해지지만,정확히밝혀지지는않았다.)드레퓌스논쟁이전에도이미여러차례아카데미프랑세즈에입후보했지만‘외설작가’라는꼬리표때문에번번이실패한에밀졸라의죽음은많은사람을슬픔에빠뜨렸고,그의장례식에는광부들이자신들을문학의주인공으로삼아준작품의제목“제르미날!”을외치며행진하기도했다.몽마르트르묘지에묻힌그의유해는1908년팡테옹으로이장되었고,메당의집은현재졸라박물관으로쓰인다.

빈민노동자들의삶을집약한『아소무아르』는바르게살려고몸부림쳤지만결국추락하고마는여인의이야기이다.그리고소설은그추락이‘어쩔수없는’것,‘피할수없는’것이었다고말한다.첫장에서‘착한마음’이라는뜻의봉쾨르여관창가에서서자신의삶이(짐승들이살육당하는)도축장과(인간들이죽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