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3

가난한 사람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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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위대한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탄생을 알린 기념비적 첫 소설
불평등한 사회의 거대한 구렁텅이 속에서 핍박받고 소외당한 사람들의
가난과 고통을 통해 들여다본 참된 삶의 의미와 인간의 조건

저자

표도르도스토옙스키

저자:표도르도스토옙스키
1821년10월30일,러시아모스크바의마린스키빈민병원의사의둘째아들로태어났다.페테르부르크육군중앙공병학교를졸업하지만,문학의길을선택한뒤첫작품『가난한사람들』(1846)을발표하며일약러시아문단의총아로부상한다.1849년무렵부터공상적사회주의경향을띤페트라솁스키모임에출입하기시작한다.여기서고골에게보내는벨린스키의편지를낭독했다는이유로사형선고를받지만극적으로사형집행이취소되면서유형을떠난다.사년동안의감옥생활과사년간의군복무를마치고,잡지《시대》를창간한다.더불어도스토옙스키작품세계의이정표가되는『지하로부터의수기』(1864)를발표한다.그뒤로지병인간질과,가난에시달리면서도『죄와벌』(1866),『백치』(1868),『악령』(1872),『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1880)등심리적,철학적,윤리적,종교적문제의식을총체적으로담아낸걸작들을연이어완성해낸다.1881년1월28일,폐동맥파열로사망하고페테르부르크의알렉산드르넵스카야대수도원묘지에안장된다.

저자:이항재
고려대학교노어노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투르게네프의후기중단편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고리키세계문학연구소연구교수와한국러시아문학회회장을지냈고,현재단국대학교러시아어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지은책으로『소설의정치학:투르게네프소설연구』,『러시아문학의이해』(공저)가있고,옮긴책으로『첫사랑』,『숄로호프단편선』,『러시아문학사』,『아르세니예프의인생』,『아버지와아들』,『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아자젤』,『루진』등이있다.

목차


가난한사람들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막움트기시작한러시아의새로운정신,즉근대화를대변하는페테르부르크의풍경은그자체로새로운문학을요구하는시대정신의현현이었다.이같은흐름속에서혜성같이등장한도스토옙스키는『가난한사람들』속에서앞선거장들,즉알렉산드르푸시킨(「역참지기」)과니콜라이고골(「외투」)을직접적으로호출하며그들의성취를넘어서는새시대의기수로서제부시킨을창조해낸다.그당시작가들은시대적과제로서급격히변모하는러시아사회,도시생활자들의생리를파악하는데에관심을기울였다.그러나도스토옙스키는이름없는대중이라할수있는‘작은인간’에게직접목소리를부여하고펜을쥐여줌으로써그간의문학을일거에혁신한다.가령고골은「외투」에서아무말없는,오직화자에의해서만우스꽝스럽게그려지는아카키아카키예비치를묘사(풍자)하는데에그치지만,도스토옙스키는몸소글을쓰고살아움직이는상대에게끊임없이말을건네는제부시킨을내세운다.그동안인물의외피만을관찰해온문학이돌연정신현상을지닌소시민의내면속으로파고들기시작한것이다.이같은혁명적전회는,일찍이니체가언급했듯이,도스토옙스키의‘심리학자’적면모를유감없이보여줄뿐아니라,러시아문학에인간의내면이라는불가사의하고종잡을수없는영토를제공해주었다.이점은훗날도스토옙스키가발표한여러걸작에서나타나는인간의내적갈등과심리적불안을예고하며,독자로하여금스스로반성하고현실에참여하게끔촉구한다.그리하여우리는언제든『가난한사람들』속에서부조리한사회와불안정한삶에짓밟힌자신의초상을발견할수있으며,제부시킨과바르바라,그밖의모든인물들이토해내는절규로부터초시대적메아리를듣게된다.요컨대,『가난한사람들』은도스토옙스키의첫작품이지만외려거장의모든면면과광대한작품세계의단초를가장명확히살펴볼수있는기회다.

궁핍한소시민의탄식으로엮어낸고된운명의교향악

『가난한사람들』은중년의가난한하급관리마카르제부시킨과영락하고병약한바르바라알렉세예브나가주고받은쉰다섯통의편지,‘소설속소설’이라할수있는바르바라의수기로이루어진서간체소설이다.페테르부르크빈민가의서민공동주택에서겨우살아가는제부시킨과부모를잃고의지가지없이고독하게생활하는바르바라는서로편지를쓰고이따금산책을하거나책에대해이야기하며소소한기쁨과소중한행복을함께한다.그들은힘겨운처지임에도불구하고진심으로돕고의지하면서결코녹록하지않은나날을가까스로버티지만시종물질적결핍과굴욕적관계에시달리며고통을당한다.제부시킨은자신의궁핍에아랑곳없이바르바라를헌신적으로보살피고아끼지만끝내사랑을고백하지못한다.마침내가난은인간의영혼을갉아먹기시작하고,두사람은운명의기로앞에서참담한실상을마주한다.더불어두주인공의비극사이사이에자리한가엾은이들의참담한초상,예컨대순박하지만불행한최후를맞이하는포크롭스키부자와비참한현실에짓밟힌고르시고프가족,늘도박과술에빠져희망없이흥청대는빈한한이웃들,매사눈치를살피며비굴하게살아가는하급관리와엄동설한에도길거리에서구걸을하는어린아이의모습은저마다고유한음향을자아내며당대러시아에만연한뿌리깊은가난과계급의모순을적나라하게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