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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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길 위의 문학, 비트 세대의 대표 작가 윌리엄 S. 버로스가
자신의 의식을 파헤치고 해부하며 써 내려간
고독과 갈망의 이야기
잭 케루악, 앨런 긴스버그와 함께 1950년대 비트 세대(Beat generation)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윌리엄 S. 버로스의 두 번째 장편소설 『퀴어』가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2차 세계 대전 후 1950년대 중반에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중심으로 대두된 보헤미안적인 문학, 예술가 그룹인 비트 세대는 1960년대에 등장할 히피 세대들과 그 이후로도 이어질 미국의 ‘서브컬처’ 탐구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저자

윌리엄S.버로스

저자:윌리엄S.버로스WilliamS.Burroughs
2차세계대전후1950년대중반샌프란시스코와뉴욕을중심으로대두된보헤미안적인문학,예술가그룹인비트세대의대표작가.1936년하버드대학교를졸업한후사설탐정,해충구제업자,바텐더,신문기자,작가등여러직업에종사했다.주변상황에서벗어나고동성애와마약중독을다스리기위해1950년에미국을떠나여러나라를방황하며글쓰기를시작했다.1950년대초까지는작가로서두각을나타내지못했으나1953년에『정키:회복되지못한마약중독자의고백』으로세간에알려졌다.『정키』와비슷한시기에쓰였으나1985년이되어서야처음출간된『퀴어』는버로스의문학세계를이해하는데중요한열쇠가되었다.이책에는동성애자로서의비극적상황,그리고자신의부인조앤을총기사고로죽게하고그것이동기가되어작가로서의삶을시작했다는고백이담겨있다.1962년미국에서출간된『네이키드런치』로작가로서의정점에이르렀다.1974년에미국으로돌아왔으며,1997년8월2일에심장마비로세상을떠났다.

역자:조동섭
서울대언론정보학과를졸업하고,한양대영화학과대학원과정을마쳤다.《이매진》수석기자,《야후스타일》편집장을지냈다.『정키』,『싱글맨』,『텔레니』,『원스어폰어타임인할리우드』,『뮤직숍』,『우리는
모두시궁창에빠졌네잭과가이와함께』,『빅픽처』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프롤로그7
1장26
2장35
3장51
4장68
5장77
6장90
7장97
8장110
9장125
에필로그:멕시코시티로돌아오다139

작품해설151
작가연보190

출판사 서평

2차대전승전국이된막강한제국미국,
그위선적가치와윤리에맞서다

윌리엄S.버로스는부유한집안에서태어났으며,1936년하버드대학을졸업한후엔유럽을방랑하고,사설탐정,해충구제업자,바텐더,신문기자등여러직업을전전했다.그는뉴욕에거주하기시작하면서케루악,긴스버그등과함께자기파멸적인자유를극단으로추구하는삶에빠져들기시작한다.2차대전에서승전국이된1950년대미국은자신만만한제국이었고.전국민이부(富)로향하는고속도로위에올라탄거나다름없는분위기였으며,모두에게건전한중산층의삶이강제되었다.비트세대작가들은이런위선적인가치관에맞서서마약과알코올을탐닉하고,음악가들과교류하며,동성애자들이모이는클럽을드나드는등뉴욕뒷골목의서브컬처세계를탐방했다.

그중에서도윌리엄버로스는냉소적이며드라이하면서도유머러스한문체로자전적인물인주인공‘윌리엄리’와그를둘러싼인물들의묘사,그리고그들이몸담았던세계를깊숙이탐구하는글을쓰기시작했다.그러던중잇단사건사고에휘말리게되었고,이런위급한상황에서벗어나고동성애와마약중독을다스리고자1950년에미국을떠나여러나라를방황하기시작했다.그가『퀴어』의배경인멕시코시티와남미로간이유도그래서였다.

버로스의데뷔작인『정키:회복되지못한마약중독자의고백』는1953년에출간되면서첫해에만11만부가팔리는베스트셀러가된다.이후발표한『네이키드런치』는포스트모더니즘의걸작이자비트세대문학최고의작품으로꼽히는데,『정키』와『네이키드런치』에서소설속화자로등장하는‘윌리엄리’는마찬가지로『퀴어』에도등장한다.『퀴어』는사실『정키』에이어버로스가두번째로집필한작품이지만,그가겪은개인적사건과그충격으로인해책을써내고도출간에는이르지못하다가근30여년후인1985년에출간되었다.

“이책은전혀언급되지않은,사실은애써피한,
한사건이동기가되어만들어졌다.
1951년9월,내아내조앤을총으로쏘아죽게만든사고다.”

1950년대초,윌리엄S.버로스가자신을대변하는인물로주요작품에등장시킨인물‘윌리엄리’는,버로스의첫작품『정키』에서그랬듯이여전히마약중독과치료의과정을오가고있다.그는이국적인아름다움과거친폭력이공존하는도시멕시코시티에와있다.그는여러술집을전전하면서이곳에머물고있는군인출신의미국인대학생들과게이들,술집주인들과덧없는만남을반복하다가,아름다운청년유진앨러턴을만난다.

리는앨러턴의관심과애정을갈구하지만,앨러턴은리를진지하게대하지않는다.리는그의관심을끌기위해더욱긴장광설을늘어놓고광대같은행동을일삼는다.리는한가지이론을믿고있다.남미의숲속에있다는전설적인환각제‘야헤’를구하면,이를통해텔레파시능력을얻을수있다는것이다.리는앨러턴을끈질기게설득해서함께신비로운약초야헤를찾아남아메리카끝으로여행을떠난다.하지만,천신만고끝에기다리고있는것은결국허무와파국이다.

소설은1952년에쓰였으나버로스는1985년에야비로소이작품을출간한다.그가거의30여년의세월동안외면했던이작품에는깊은죄책감과공포가도사리고있다.버로스는어느날비트작가들과함께뉴욕에거주하던시절에만나서결혼에이른아내조앤과떠들썩한파티를벌인다.그러다가술에만취해서이른바‘빌헬름텔놀이’를하다가총기를잘못쏘아조앤을죽게한다.그는이와관련된법적절차를밟다가멕시코시티로이주하여자유의몸이되고자했다.그러나아내의죽음,그리고그자신에게내려진‘저주’에대한두려움은떨칠수가없었다.

관객을갈망하며장광설을늘어놓는광대

『정키』에서마약에빠져들면서도냉정함을잃지않았던윌리엄리는『퀴어』에이르러서마약중독과육체적갈망,그리고기저에깔린죄책감과공포로인해감정적극단으로치닫는다.리의과장된행동과언어이면에는회한과외면하고자하는심리가있다.그는분명유진앨러턴과사랑에빠져있지만,그앞에서늘괴상하고과장된장광설을늘어놓는다.그의행동은마치두려움을떨치기위해떠들기로작정한광대와도같다.그에게앨러턴은연인이기도하지만,궁극적으로는그의장광설을들어줄‘관객’이다.

그는앨러턴과다른사람들에게외면당할까봐두려워하며,앨러턴이차가운태도를보일때면깊이상처받는다.버로스는이같은자신의내면속고통과슬픔을리의행동을빌려극사실적으로건조하게기술하고있으며,이는자기통찰의아이러니와유머,깊은페이소스로이어진다.버로스는프롤로그를통해자신의집필계기를밝히고,에필로그에는‘야헤’를찾아떠난여행이끝나고앨러턴을잃은아픔을담았다.

『퀴어』는버로스특유의글쓰기기법중하나인‘컷오프cutoff’가쓰인작품으로,이는신문기사나자신의글을오려서순서를뒤섞으면서거기에서생겨나는새로운논리와이야기로내용을전개해나가는기법이다.소설『퀴어』의시공간은작가가겪었던일들이담긴동시에,이같은기법들을통해원래의의미와전혀다른낯선맥락을획득한다.독자들은이같은이중의낯섦이깃든이국의공간에서윌리엄리와함께악몽같은여행을떠나게된다.민음사가펴내는『퀴어』에는이처럼복잡한창작배경과작가의심리상태,조각조각흩어져있다가작가의취사선택을통해이소설에들어가게된원고들의운명에관한소상한연구를다룬편집자올리버해리스의2009년판서문이작품해설로수록돼있다.이는버로스가이끄는무의식과운명의미로속으로떠나기에더없이적합한작품『퀴어』를위한안내문이라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