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가루

쓰가루

$13.00
Description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인 소설 『쓰가루』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1번으로 출간되었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한 출판사에서 다자이 오사무에게 원고 청탁이 들어왔다. 여러 작가가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해 쓰는 ‘신(新)풍토기 총서’ 기획이었다. 그 청탁을 계기로 다자이는 삼 주 동안 쓰가루 반도 여행을 떠나고, 여행 직후 소설 『쓰가루』를 완성한다. 이 경험은 다자이 스스로 “그 이후의 내 작품은, 조금 달라진 듯한 느낌이다”라고 언급했을 만큼, 그의 문학 세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문예평론가 가메이 가쓰이치로는, 다자이의 “본질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쓰가루』다. 전 작품 가운데 단 한 편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이 작품을 들고 싶다.”라고 평했다. 소설가 사토 하루오 역시, “다른 모든 작품을 전부 지워 없애 버린들 이 한 작품만 있으면, 그는 불후의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이 책에는 쓰가루 지도를 포함해 사과꽃, 쓰가루 평야, 쓰가루 요람 그리고 다케의 얼굴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손수 붓으로 그린 삽화 다섯 점이 실려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

다자이오사무

太宰治
본명은쓰시마슈지.1909년일본아오모리현쓰가루에서부유한집안의십일남매중열째로태어났다.자신의집안이고리대금업으로부자가된신흥졸부라는사실에평생동안부끄러움을느꼈던그는도쿄제국대학불문과에입학한후한동안좌익운동에가담하기도했다.1935년맹장수술을받은후복막염에걸린그는진통제로사용하던파비날에중독되었다.같은해에소설「역행」이아쿠타가와상후보에올랐지만차석에그쳤다.그는이심사결과에불만을품고당시심사위원이었던가와바타야스나리에게항의하는글을발표하기도했다.이듬해파비날중독을치료하기위해병원에입원하는데,자신의예상과달리정신병원에수용되자커다란심적충격을받았다.첫창작집『만년』은감각적문체와실험적인기법으로일본문단에그의존재를알리기에충분했다.결혼과함께안정기에전개된중기문학은『옛이야기』를통해유머넘치는이야기꾼다자이의저력을유감없이보여준다.1945년일본이2차세계대전에서패망한후,그의작품은정신적공황상태에빠진일본의젊은이들에게열렬한지지를받았고,그는사카구치안고,오다사쿠노스케등과함께‘데카당스문학’,‘무뢰파문학’의대표작가로불리게되었다.1948년연인야마자키도미에와함께다마강수원지에투신해,서른아홉살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목차

서편9
본편
1.순례39
2.가니타48
3.소토가하마80
4.쓰가루평야127
5.서해안169

작품해설215
작가연보227

출판사 서평

다자이오사무문학의산실이자토대,쓰가루

『쓰가루』는다자이오사무가자신이태어난쓰가루지역을여행한후,자전적인요소를섞어쓴기행소설이다.이소설의화자인‘나’는사실상다자이오사무자신이다.
어느해봄,‘나’는태어나처음으로쓰가루반도를일주한다.서론에서도밝히듯이,나는쓰가루출신이면서도그지역에대해거의아는바가없다.태어나스무해를자란곳이지만생가의주변마을외에는구경해본적도없던고향,쓰가루.오랜만에고향가나기마치로돌아온나는가니타,민마야,닷피,기즈쿠리등쓰가루의각지를돌고,오랜친구N군이나고향집에서함께지냈던T군등고향의친우들과도시간을보낸다.오랜만에생가에돌아가서는가족들과쓰가루후지로소풍을떠나기도한다.그여행에서나는자기자신의근원을발견한다.단아하니아름다운쓰가루후지,풍요로운쓰가루평야와담박하고잔잔한도호쿠의바다,투박하지만열렬한쓰가루사람들의애정까지.여정의끝에,나는자신이쓰가루를너무도사랑하며이곳이진정한자신의뿌리라는사실을절감하게된다.
그리고나의여행은마침내,오래도록고대하며꿈꿔온목적지로향한다.어린나를키워주었던또한명의어머니,다케가있는곳으로.

“다자이오사무최고의필력,문장력,소위‘문체’의선명하니뛰어난면이십분발휘된,일본문학사상찬연히빛나는명장면.”_사이토미치마사(히로마에펜클럽명예회장)

결말인다케와의재회장면은이소설의백미다.『쓰가루』는다자이오사무가자전적인요소를섞어쓴기행소설이다.그렇다보니독자는자연스레자서전을읽는듯한느낌으로그의여행을따라가게된다.그러나『쓰가루』는다큐요소가가미되어있지만분명히소설이기도하다.다케와의만남은소설속장면과는무척달랐다고한다.실제로는오히려끝까지길게말을나누지않고,덤덤하게끝난자리였다.그만남을,다자이는더없이아름다운재회장면으로재구성했다.말없이곁에있기만해도평온하던순간과벚꽃잎을잡아뜯으며감정을쏟아내는다케의모습은다자이가진정으로그리워하던무언가,즉자신을키워준다케,자신에게애정을쏟아주었던이모,세상의모든자식에게안정을가져다줄터인‘어머니’,그리고다자이라는사람을키워내고길러낸고향‘쓰가루’까지,그모든존재였던것이다.


‘진정한’다자이오사무가담겨있는작품

『사양』과『인간실격』,다자이의대표작으로꼽히는이두작품에다소가려진감이없지않지만,『쓰가루』는그의문학세계를이해하는데있어결코빠져서는안되는작품이다.
그의작품중에서도자전적인요소가짙게스며있는글에는종종등장하는단어가있다.다름아닌‘시골뜨기’다.다자이가태어난곳은아오모리현쓰가루반도.혼슈에서도북쪽거의끝단에있는지역이다.도쿄대학에입학한후사망할때까지일생의대부분을도쿄와그인근지역에서보냈지만,다자이는결코중앙의인물로살아가지는못했다.기성문단을향해거침없는비판을쏟아냈던걸보면,문단에서그자신이느끼는위상역시비슷했을것이다.그러나본가가있는쓰가루역시다자이가마음둘수있던곳은아니었다.좌익활동과자살시도등일련의사건으로집에서절연당한후,다자이는오랫동안고향과거리를두고지냈다.
엄격한집안과형들곁에서는평온을찾지못했고,도회지의삶에는온전히녹아들지못했던다자이.1944년,그는홀로고향쓰가루를방문한다.스스로의뿌리를되짚고자시작한걸음이었다.이여행은다자이의마음에‘거칠고보잘것없는’자신의본질에대한애정을불러일으켰다.

“결국,내가이여행에서발견한것은‘쓰가루의변변찮음’이라는거였다.‘보잘것없음’이다.‘어설픔’이다.(…)요컨대나는,쓰가루에는문화따윈없고,따라서쓰가루사람인나도전혀문화인이아니라는사실을발견하고후련했다.”_「십오년간」

변변찮고,보잘것없고,어설픈,문화따위는전혀없는쓰가루의모습.이는다자이스스로가고상하지도않고서툴고덜렁대는구석이있다고묘사한,어디에도온전히속하지못하는자기자신의모습이기도했다.그리고그안에서,다자이는마침내진실된평온함을발견한다.‘에트랑제(이방인)’다자이오사무의영혼이온전히담겨있는소설,『쓰가루』.다자이오사무라는인간을알고싶은독자라면결코놓쳐서는안되는작품이다.

2009년,아오모리현고쇼가와라에서다자이탄생백주년을기념해‘다자이오사무검정시험’이열렸다.이시험은2017년까지개최되었으며,이후비대면시험으로전환되어유지되고있다.특이한점은이시험의문제가『쓰가루』와「옛이야기」에서만출제되었으며,현재는오직『쓰가루』만을시험출제범위로두고있다는점이다.작가그리고인간다자이오사무를이해하기위해반드시읽어야하는작품을단하나만고른다면,바로이『쓰가루』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