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반양장)

도련님 (반양장)

$13.00
Description
“천성이 앞뒤 재지 않고 덤비고 보는 천방지축이라
어릴 때부터 손해만 본다.”

경쾌한 리듬의 문장과 속도감 넘치는 서사로
나쓰메 소세키 작품 중 가장 널리 사랑받은 소설
일본 근대 문학의 대표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
불의를 참지 못하는 순수한 도련님을 통해 근대 소설에 권선징악의 주제를 부활시킨 역작

근대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초기작 『도련님』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3번으로 출간되었다. 1906년 처음 발표된 이 작품은 특유의 경쾌하고 유쾌한 서사로 120년이 넘도록 여전히 널리 사랑받고 있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작품은 도쿄 출신의 솔직하고 고지식한 청년, ‘도련님’이 시골 중학교 수학 교사로 부임하면서 맞닥뜨리는 난관을 담고 있다. 순수하고 정의감 넘치는 ‘도련님’의 좌충우돌은 경직된 교직 사회의 비겁한 위선, 권모술수에 대한 날카로운 해학과 풍자로 가득 차 있다.

나쓰메 소세키가 실제로 시코쿠 마쓰야마 중학교에서 재직했던 경험을 토대로 쓰인 덕에 사실성이 넘치는 현실 반영은 물론 빨강셔츠, 너구리, 산미치광이 등 각 인물들에 대한 활기차고 생명력 넘치는 묘사가 넘쳐난다.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을 칭하곤 하는 ‘도련님’, 그러나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처세에 능하지 못하고 타협을 모르기에 되려 올곧고 정의롭다. 조금 모자랄지라도 자기 힘으로 세상에 당당하게 맞서는 도련님을 통해 권성직악이 주는 통쾌한 감동을 경험해 보자.
저자

나쓰메소세키

저자:나쓰메소세키(NatsumeSoseki,なつめそうせき)
나쓰메긴노스케는원치않은아이로태어났다.갓난아기적에시오바라가문으로입양되었다가양부모의이혼으로다시나쓰메집안으로돌아왔다.부모한테서인정받지못한불안한환경속에서도면학에전념하여동경제국대학영문학과를졸업했다.친구에게서‘돌로이를닦는다’는뜻의소세키라는호를물려받았다.그는거의평생어디한곳에정착하지못했다.이곳저곳에서영어교사생활을전전하다가일본정부의명령으로영국국비유학을떠났지만제대로적응하지못한채신경쇠약에시달리면서자기의본령을찾느라유학생활도실패했다.소세키는뒤늦게하늘이내린자기재능과자신이가야할인생을깨달았다.도쿄로돌아온후서른일곱살이돼서야기분전환삼아소설한번써보지않겠냐는친구의권유로단편을하나쓴것이소세키의인생을바꾸었다.그것이『나는고양이로소이다』였다.그는내면에가득했던세계를한꺼번에폭발시켰다.『도련님』,『풀배게』,『우미인초』,『산시로』,『그후』,『문』,『마음』,『열흘밤의꿈』,『봄날의소나티네』,『현대일본의개화』,『나의개인주의』등소설,하이쿠,수필,평론,한시,강연,여러장르에걸쳐다양한작품을남겼다.일본인이사랑하는국민작가중한사람이되었지만정작본인은국가와권력을멀리하였다.문부성이박사학위를선사하자그것을거부하였다.

“박사가아니면학자가아닌것같이세상사람들이생각한다면학문은소수박사들의전유물이되어학자적인귀족이학문권력을장악하는폐해가속출하고맙니다.”

역자:김경원
서울대학교국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일본홋카이도대학객원연구원을지냈고인하대한국학연구소와한양대비교역사연구소에서전임연구원을역임했다.동서문학상평론부문신인상을수상하면서문학평론가로도활동했다.현재는이화여대통역번역대학원에서강의하고있다.저서로는『국어실력이밥먹여준다』,역서로는『마르크스그가능성의중심』,『청년이여,마르크스를읽자』,『가난뱅이의역습』,『건강의배신』,『왜지금한나아렌트를읽어야하는가?』,『단편적인것의사회학』,『하루키씨를조심하세요』,『이웃집칸트군』,『빨간머리앤을좋아합니다』,『좋아하는건의자입니다』,『성스러운유방사』,『투자는워런버핏처럼』,『사악한것을물리치는법』,『어떤글이살아남는가』등이있다.

목차

도련님7

작품해설187
작가연보198

출판사 서평

“그만알랑거려.”
할멈이칭찬할때마다나는언제나핀잔을줬다.
“그러니까도련님은천성이훌륭하다는거예요.”

짓궂고무모한장난을일삼는말썽꾸러기.솔직하고거침없는성격탓에가족들에게도구받만받는막둥이지만왜인지기요할멈만은도련님의천성이훌륭하다며몰래돈을쥐여주기도하고끔찍이귀여워한다.불행히도어린나이에연달아부모님을모두잃고하나뿐인형마저나몰라라600엔만을남기고떠나자도련님은궁리끝에물리학교에입학해3년을공부한후시코쿠의한중학교에수학교사로부임한다.

하지만사회초년생에게닥친미래는순탄치않다.교사들사이에는뿌리깊은파벌과위선이가득하고,학생들은새로부임한교사를놀리는방자한놈들이다.새로온선생이튀김메밀국수와경단을많이먹는다느니,빨간수건을들고온천을다닌다느니온갖사소한일을떠벌리고다닐뿐아니라첫숙직의밤에는이부자리에메뚜기오륙십마리를숨겨두어도련님을놀랜다.장난을칠수는있지만들켰을때는정정당당하게인정하고사과는할줄알아야하는법.도련님은학교에학생들의사과를요구하지만거짓과아첨에능한동료교사들은모르쇠로일관하며신임교사에게책임을전가할뿐이다.비겁한성정을용서할수없는도련님은교감선생의기회주의적인면모를목격하며더욱분개한다.

“잘난얼굴로졸업해서는교육받은인간이라고착각한다.
차마입에올리기도부끄러운졸개들이다.”
기득권사회의불합리와타락에반기를들줄아는진짜청년의상징

“도련님은청년중의청년이다.기성세대나기득권같은사회의불합리와타락에반기를들줄안다.누구의뒷배에도기대지않고홀로독립적으로사회의일원으로서묵묵히자기일을해나간다.”
-옮긴이의「작품해설」중

『도련님』은사회의부조리속에서도자신의신념을지켜나가는청년을통해나쓰메소세키의뜨거운패기를제대로느낄수있는작품이다.권태롭고우울한지식인이주를이루는근대소설에서보기드문호쾌하고늠름한주인공,도련님은교장선생을너구리라부르고교감선생을빨강셔츠라정한다.사사건건“이렇게머리가썩은놈들과담판을벌이려니속이뒤집혔다.”느니“그런데이세상에정직한자가이기지못한다면도대체누가이긴단말인가.”하며속이뻥뚫리는기개에찬말을내뱉는다.『도련님』은오늘날에도여전히읽는즐거움이가득하다.

민음사세계문학전집『도련님』은서울대학교인문대학국문학과를졸업하고일본홋카이도대학에서객원연구원을지낸김경원역자가번역했다.나쓰메소세키특유의유머와날카로운풍자를우리말로섬세하게옮겨원작의매력을고스란히되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