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인의 노래 2

처형인의 노래 2

$20.00
Description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한 미국 현대문학의 전설
노먼 메일러가 새롭게 개척한 논픽션 소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노먼 메일러의 퓰리처상 수상작 『처형인의 노래』가 출간되었다. 1979년 출간된 이 작품은 이듬해 퓰리처상 소설 부문을 수상하며 20세기 미국 문학사를 뒤흔든 걸작으로,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 안에 300명의 실존 인물이 등장한다. 각종 인터뷰, 문서, 편지, 기사, 법정 소송 기록을 비롯해 녹음된 대화 내용만 1만 5,000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기반으로 사형수 게리 길모어의 삶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구성한 이 소설은, 논픽션 소설 장르의 정점에 도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36년의 생 중 22년을 감옥에서 보낸 게리 길모어의 마지막 9개월에 대한 기록이다. 길모어는 살인자를 넘어 미국 사형제 부활의 ‘첫 번째 집행’이라는 헌법적 사건의 주인공이 된다. 자유주의 단체들은 소송을 제기해 사형을 막으려 하고, 당사자인 길모어는 도리어 그들에 맞서 자신의 죽음을 주장한다. 그 역설적 구도 속에서, 죽음조차 탐욕스럽게 소비하려는 언론의 광풍이 몰아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실화를 넘어 자유의지와 죽음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 2권 동부의 목소리들 (1976년 10월~1977년 1월 / 미디어의 광풍과 사형 집행)

“나에게 사형을 선고했잖아요. 그게 농담이나 그런 게 아니라면, 난 그냥 그대로 실행되기를 원해요.”

사형을 요청하는 길모어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기자, 드라마ㆍ영화 제작자, 방송국이 앞다투어 판권을 사기 위해 몰려든다. 치열한 경쟁 끝에 길모어 본인과 주변 인물들의 독점 계약을 따낸 자는 저널리스트 래리 실러다. 이렇게 한 인간의 죽음이 협상 테이블 위에 오르는 과정을 메일러는 냉정한 시선으로 기록한다.

한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길모어의 의지와 무관하게 위헌 소송을 제기한다. 각종 단체와 변호사들이 집행을 막으려 나서지만, 길모어는 이에 격분해 니콜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인다. 그는 결국 니콜과 같은 날 밤 수면제를 삼켜 동반 자살을 시도하지만 둘 다 살아남는다. 집행 전날 밤까지도 사형을 저지하려는 법적 시도가 이어지지만 모두 기각된다. 1977년 1월 17일 이른 아침, 게리 길모어는 유타 주립 교도소 뒤편의 낡은 통조림 공장으로 걸어 들어가 총살형을 당한다. 미국에서 10년 만에 이루어진 첫 사형 집행이었다.
저자

노먼메일러

NormanMailer
1923년미국뉴저지주롱브랜치에서태어났다.하버드대학교에서항공기술학을전공했으나헤밍웨이,스타인벡,포크너와같은작가들에게영향을받아문학에관심을품게됐다.1943년하버드대학교를우등으로졸업한뒤입대하여2차세계대전에참전했다.1948년전쟁당시의경험을바탕으로첫장편소설『벌거벗은자와죽은자』를발표해세계적인주목을받았다.이작품은리얼리즘의걸작이라평가받으며62주연속《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르기도했다.사회문제에관심을갖고활발히참여하는경향을지녔던그는잡지《빌리지보이스》를창간해정치현안에서부터예술문화까지다루는대안언론의가능성을모색하기도했다.1967년펜타곤에서있었던베트남반전시위를소재로한『밤의군대들』(1968)로퓰리처상과전미도서상을수상했으며,1979년출간한『처형인의노래』로두번째퓰리처상을수상했다.반세기가넘도록활발하게활동하며미국사회를심도깊게조명해온노먼메일러는2007년『숲속의성』을발표한후11월10일84세의나이로타계했다.

목차

1부선한보아즈왕의치세9
2부독점권121
3부단식투쟁269
4부휴가철389
5부압력들475
6부빛속으로651
7부식어가는관심803

후기895
작품해설905
작가연보924

출판사 서평

“이제해치웁시다.(Let’sdoit.)”

생애대부분을교도소에서보낸게리길모어의삶,
사형제도가미국사회에미친여파를심도있게다룬역작

1980년퓰리처상수상작


▶엄청난스케일과깊이,그리고놀라운절제미를지닌탁월한걸작
-《런던리뷰오브북스》

▶메일러만이감히이책을쓸수있었다.이작품은절대로잊을수없는충격을남긴다.
-조앤디디온(JoanDidion)

■“우리는누군가의죽음을결정할수있는가”

죽음을요구하는살인범과그를살리려는사람들,
자본주의사회에서소비화되고상품화된인간의죽음……
미국전역을뒤흔든9개월간의이야기

노먼메일러(NormanMailer,1923~2007)는미국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저널리스트로,평생30여권의저작을남겼다.1969년『밤의군대들』로퓰리처상과전미도서상을동시에수상했으며,1980년『처형인의노래』로두번째퓰리처상을수상했다.트루먼카포티,톰울프와함께‘뉴저널리즘’의선구자로불리며,『처형인의노래』는그의일생의역작으로손꼽힌다.

노먼메일러는길모어를영웅으로도,괴물로도그리지않는다.그는다만한인간의삶을,그를둘러싼수백명의목소리와함께있는그대로펼쳐놓는다.특히2권에서는한인간의죽음이상품으로거래되는과정을날카롭게포착하며,저널리즘의윤리와비극의상품화에대한깊은성찰을담는다.

이책이던지는질문들‘사형제존폐를둘러싼논쟁’,‘미디어가범죄를소비하는방식’,‘사회가한인간의실패에얼마나책임을지는가’는지금의우리에게도유효한질문이다.1997년이후사실상사형이집행되지않아‘실질적사형폐지국’으로분류되지만관련여론과찬반논쟁은지속되고있는한국에서,이책은“우리는누군가의죽음을결정할수있는가.”라는물음에대해진지하게고찰할계기를제공한다.45년전유타주의총성이지금이시대에도깊은울림을남기고있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