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탈지아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80

노스탈지아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80

$19.00
저자

미르체아커르터레스쿠

저자:미르체아커르터레스쿠
1956년,루마니아에서태어났다.동방정교회를믿는부모의영향과폭력적인공산주의정권의공포정치에압도당한채성장한다.학창시절부터문학에관심을보였으며,초기에는주로시를썼다.더불어당대의젊은이들과마찬가지로밥딜런,지미헨드릭스,더도어스로대표되는미국반체제문화에경도된다.칸테미르보다국립고등학교를거쳐부쿠레슈티대학교에서루마니아문학을전공,졸업과함께시집을발표하며‘루마니아작가연합’에합류한다.1980년부터약십년동안루마니아어교사로재직,문학잡지《시평》의편집자로활동한다.‘루마니아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주제로박사학위를받은뒤,1991년에부쿠레슈티대학교에서루마니아문학사를강의하고,2010년에부교수가된다.독일슈투트가르트,네덜란드암스테르담등지의여러대학교에서교편을잡는한편,자신만의실험적인문학세계를뚜렷이보여주는『노스탈지아』(1993),『솔레노이드』(2015),『테오도로스』(2022)등의작품을선보이며전세계적호평을받는다.오늘날루마니아문학과동유럽포스트모더니즘을대표하는작가로서루마니아작가연합상(세차례),부쿠레슈티작가협회상과루마니아출판인협회상(각각두차례),루마니아아카데미상을받았으며,2011년국제독일문학상,2014년미국최우수번역도서상,2015년오스트리아국가상,2018년포르멘토르상,2024년국제더블린문학상등을수상했을뿐아니라매년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거론되고있다.현재부쿠레슈티대학교의인문학부정교수로재직하고있다.

역자:한성숙
2003년한국외국어대학교루마니아어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교의동유럽어문학대학원에서루마니아문학을전공,「미르체아엘리아데의환상소설핵심요소에관한연구」를주제로석사학위를,이어서미르체아엘리아데의문학을연구하며「미르체아엘리아데와한국작가최인훈의환상소설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논문으로는「미르체아엘리아데연작소설에서나타난청년담론과문화정치적역할연구II」(2015),「미르체아엘리아데연작소설에서나타난청년담론과문화정치적역할연구I」(2014),「엘리아디즘속에나타난문학과이데올로기」(2013),「미르체아엘리아데환상소설의문학적의미」(2011)등이있으며,2016년『미르체아엘리아데,슨지에네의밤』을출간했다.접기

목차


프롤로그
―룰렛승부사

노스탈지아
―말라깽이꼬마
―쌍둥이자리
―REM

에필로그
―건축가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노스탈지아』는‘한작품’인동시에다섯편의각기다른이야기가느슨하게이어진‘작품집’이기도하다.이작품의구조를보자면,『노스탈지아』(「말라깽이꼬마」,「쌍둥이자리」,「REM」)라는제목아래엮인세편의중편소설을,프롤로그(「룰렛승부사」)와에필로그(「건축가」)가각각앞뒤로감싸고있다.줄거리나등장인물이이어지지도않고,사실상완전히무관해보이는이다섯편의이야기는,전부희미하게빛바랜기억과결코되돌아갈수없는과거를관조하는‘노스탈지아(향수)’의정서로얽혀있다.프롤로그에해당하는「룰렛승부사」는,한때화자가목격한어떤기묘한인물,그저무심하게자기목숨을판돈으로내걸고,마땅한보상도바라지않은채절대살아남을수없는승률의러시안룰렛에도전하는어느남루한남자의얄궂은운명을들려준다.에필로그인「건축가」는,그토록바라고바라던새로운자동차를구입한어떤건축가의모습을보여준다.건축가는평소대로새자동차를신줏단지처럼애지중지살펴보다가,정말우연한계기로자기자동차의경적소리에매료되고만다.그불쾌한소음속에서신의목소리를읽어낸건축가는더더욱경적소리에집착하게되고,결국인간을넘어선,우주적화음과공명하는존재로거듭난다.『노스탈지아』의첫번째작품「말라깽이꼬마」는,지난날부쿠레슈티의한아파트단지에서이따금기묘하고잔인한놀이를즐기던아이들의행적을마술적필치로그려낸다.어느날,어딘가남다르고수수께끼같은‘말라깽이꼬마’가아파트단지로이사해온다.순진한만큼무자비한동네아이들은일단낯선소년의행동을예의주시하며경계하지만곧그아이가늘어놓는철학적인설교에사로잡히고만다.뒤이은「쌍둥이자리」는,정신적착란에시달리며정체성의혼란을겪는화자가청소년기에경험한괴이한성장통을기록하고있다.이제어린아이에서성인으로나아가는소년과소녀의성적각성을최면적문체로써내려간이작품은,대단원에이르러악몽같은환상으로직조해낸‘안티파자연사박물관’에서의사건을묘사하며,두주인공(마치쌍둥이같이교감하는안드레이와지나)이양성적(androgynous)영혼으로새로태어나는과정을보여준다.『노스탈지아』의마지막을장식하는「REM」은,관찰자거미와남성화자그리고본편의내용을이끌어가는‘나나’라는별명을가진여성화자(스베틀라나)의목소리를빌려,1960년대부쿠레슈티의변두리마을에서일어난신화적이고기적같은경험을들려준다.동네친구들끼리모여서이레동안,일곱가지색깔의화신이되어경이로운환각을체험하는여왕놀이,꿈의조개껍데기를건네며‘REM’에다가서야한다고격려하는키다리신사,아버지의손을잡고올려다본거대한고래와여섯꼬리를가진혜성,드넓은벌판이불타오르듯환하게빛나던등불의밤…….마침내「REM」은커르터레스쿠가『노스탈지아』를통해되살려내고자했던과거,그불가능한재회를애타게갈망하는‘향수’를암시하며침묵에잠긴다.

"작가는모든글줄에서인간의조건을표현해야합니다.현실적인부분뿐아니라몽환적이고,정신분석적이며,신비롭고황홀한영역까지,바꿔말하자면시적인면까지말입니다.그렇지않은작품은어둠속에머물러있는것과다를바없습니다."―미르체아커르터레스쿠

미르체아커르터레스쿠는“독재를경험한사람이라면누구나책에중독되어있었고,독서에대한사랑이글쓰기를향한열정을불러일으켰다.”라고언급하면서,『노스탈지아』에대해“지금생각해도이책은마치최면에걸린듯저절로써진것같다.”라고털어놓았다.이처럼역사적상흔과지난날의기억은항상중첩되어있으므로,과거를회상할때떠오르는복잡하고양가적인감정(두려움과그리움)은우리를당혹스럽게한다.그럼에도‘향수’는,과거가얼마나참혹했든우리로하여금더나은미래로나아갈수있도록이끌어주고,애틋한추억은물론이고고통스러운상처마저껴안을수있는거룩한힘을제공해준다.요컨대,커르터레스쿠의『노스탈지아』는‘향수’라는정서가성취해낸가장경이로운작품중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