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하는 예술가

위로하는 예술가

$24.00
Description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상처 입은 영혼들을 달래주는 예술이 아닐까?” -반 고흐
● 반 고흐 편지 75통, 그림 170점 수록!

문학과 예술, 철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인문교양 고전을 엄선해서 번역하는 ‘인문학클래식’이 전 세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화가 반 고흐의 서간집 『위로하는 예술가: 반 고흐의 편지와 그림』을 소개한다. 반 고흐가 쓴 편지는 844통이 전해지는데 이번에는 아를(1888년 2월~1889년 5월), 생레미앙프로방스(1889년 5월~1890년 5월), 오베르쉬르우아즈(1890년 5월~7월) 시절 중에서 특히 그의 예술과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편지 75통을 골라 발췌 번역했다.

화폭에 자국을 남기는 붓질이라는 게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 밖에 나가서 바람과 태양과 사람들의 호기심에 몸을 맡긴 채 최선을 다하고,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캔버스를 채우고, 그러면서 진실한 것과 본질적인 것을 낚아채는 거지. 그게 바로 가장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그림 앞에 서서 그림의 대상을 놓지 않으면서 붓질을 하면, 그림은 분명 더 조화를 이루고 보기에도 좋아진다. 그러고 나면 마음속에 담고 있는 차분함과 미소를 덧붙이면 된다.
-빈센트 반 고흐, 『위로하는 예술가: 반 고흐의 편지와 그림』에서

고흐는 1881년에 헤이그에 정착하여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감자 먹는 사람들」(1885년)을 완성했는데, 건강과 생활고 문제로 1888년에 따듯한 프로방스 지방 아를로 내려가 「별이 빛나는 밤」(1889년) 등을 그렸다. 이때 고흐도 인상주의 화가들과 함께 파리 앵데팡당전에 참가했다. 『위로하는 예술가: 반 고흐의 편지와 그림』은 고흐가 화가로서 한층 성숙해진 아를 시절에 시작하여 고갱과의 불화로 자신의 귓불을 잘라낸 사건으로 인해 생레미 요양원을 거쳐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까마귀가 나는 밀밭」(1890년) 같은 걸작들을 쏟아내기까지 시기의 편지를 담았다. 그래서 이 책에 수록된 고흐 그림만 170점인데 초기작보다는 주로 1888년 이후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 외에 추가로 고흐가 언급한 존경하는 선배 화가들이나 관련 있는 동료 화가들의 그림들도 다수 수록돼 있다.
저자

빈센트반고흐

저자:빈센트반고흐(VincentvanGogh,1853~1890년)
네덜란드남부작은마을에서개신교목사부부의아들로태어났다.그림그리기를좋아했던고흐는1869년부터큰아버지‘센트삼촌’의헤이그구필화랑에서일했다.그런데1873년구필화랑의런던지점에서고흐는당시산업화의그늘아래서비참한노동자들의현실에대한충격과실연당한아픔으로정신적불안을겪게된다.1875년파리본점에서는예술작품을상품으로취급하는것에대한환멸과거부감을견디지못하다가결국해고를당한다.이후전도사가되어벨기에탄광지대에파견되지만거기서도선교단체와마찰을빚고해고되는데,이때고흐는광부들의비참한현실을그림에담으면서화가가되겠다는열망을확인한다.1881년에헤이그에정착하여본격적으로그림을그리기시작하여「감자먹는사람들」(1885년)을그렸다.1886년테오가있는프랑스에정착하고툴루즈로트레크,에밀베르나르,존러셀등의화가들과친구가되어전시회를열기도했다.1888년에따듯한프로방스지방아를로내려가「별이빛나는밤」(1889년)등을그렸고,이때인상주의화가들과함께파리앵데팡당전에참가했다.고흐는고갱을자신의‘노란집’으로불러함께살았으나심한불화를겪다가자신의귓불을칼로잘라내고만다.이후생레미의요양원에서지내다가1890년파리근교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불꽃같은열정으로걸작들을그려냈다.하지만석달뒤에여관다락방에서권총에맞아피를흘리고누워있는상태로발견되고,7월29일새벽에동생테오의품에안긴채삶을마감했다.고흐는2000여점에달하는유화와데생을남겼고,테오도형이죽은다음해에세상을떠났다.고흐형제사후에테오의아내요안나가고흐의작품전시회를열고편지를출간하는등고흐를알리려애썼다.이후테오와요안나의아들로큰아버지의이름을그대로물려받은빈센트반고흐주니어는상속받은고흐의그림들을네덜란드정부에기증하여1973년암스테르담에반고흐미술관이세워지는데기여했다.

역자:김한식
서울대학교불어교육과와같은학교대학원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파리10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문학이론과폴리쾨르의해석학에관한다수의논문을발표했으며,현재중앙대학교유럽문화학부명예교수다.지은책으로『해석의에움길:폴리쾨르의해석학과문학』이있고,옮긴책으로폴리쾨르의『시간과이야기』,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로즐린뒤퐁록,장랄로주해서),리쾨르와카스토리아디스의대담집『역사와사회적상상에관한대화』등이있다.

목차


1부아를
아주멋진풍경
피가돌기시작하는느낌
추위에도꽃을피운아몬드나무
예술가들이행복한시대
화가의생계를보장하는길
여인들의옷색깔
화가의복수
원색을사용하는이유
좌절하지말고!
인상주의화가들의그림값
회화적인얼굴들
날바보취급하게둘순없어
또다른젊음
고갱을도우려면
다른화가들도돕는전략
바다빛깔이꼭고등어같다
노란색과보라색의대비
예술가의신경증
뼛속까지태우는열정의불길로
일본판화
화가라는느낌
잘린고목의뿌리에서돋아난새싹
루브르에가면
농부를보는법
모델이떠나는이유
인간을그리고싶은욕망
열의와인내심을가지고
작업실꾸미기
규칙따위는생각하지않고
불가능한것들과씨름할일
새로운시인고갱에게
그림이살아움직이는곳
나만의복수
그림을그려내는고통
비평가들에게흔들리지말자
마음의평화
마음을굳게먹자
아무일없었던것처럼
악은존재하지않는다
고갱의성공
포기하진않을거다
상처를달래주는예술
강철같은의지로
위안을만들어내는광증
그림에대한편견
깨진항아리같은존재
슬픈이야기

2부생레미드프로방스
어리숙하고서툴게
정신병원사람들
늘먹는빵이예술작품이되니
더큰위안을주는그림
진실하고내면적인색조
인간의눈빛에담긴다정함
날기쁘게하는그무엇
의심의눈초리
그려야할아름다운것들
진실한것과본질적인것
그려진사람에대한사랑과존경
따라그리기와번역하기
사물을단순하게공략하는것
이미시작되었다
아무일도없었던것처럼
내가채워야할빈틈
이상태가좀가라앉으면
오해가불러오는고통
회한에짓눌리지않도록
붓은저절로움직인다

3부오베르쉬르우아즈
슬픔으로굳은얼굴
평화로운풍경
가셰박사에대하여
우리의열정을표현한초상화
미래의예술가
다시아프게되더라도
화가들의사투
그림을통해서말하는수밖에

작가에대하여:예술에취하지않고이힘든삶을어찌견디랴(김한식)

출판사 서평

화가로서고흐의예술철학을읽어주는귀한자료!

화가의예술철학은그의삶에서태어나기때문에고흐의편지는그의작품을이해하는데소중한자료다.『위로하는예술가:반고흐의편지와그림』은“전보다내가화가라는느낌은더커졌다.”며화가로서의뚜렷한정체성을갖기시작한1888년이후의편지들이기때문에특히예술가로서고흐를이해할수있는생각들이많이담겨있다.

이제나에게그림은사냥에미친사람들이기분전환을위해하는토끼사냥이되고있다.집중력은더강해지고,손놀림은더확실해졌지.그렇기에내그림이더좋아질거라고너에게장담할수있는거다.나에겐그림밖에없으니까.
-빈센트반고흐,『위로하는예술가:반고흐의편지와그림』에서

무엇을재현할것인가는예술가에게중요한과제다.특히19세기에발명된사진은예술가들로하여금이과제를더욱철저하게탐구하게만들었다.고흐에게진정한그림은인간의본질을표현하는것이다.그것은화가로서기교가뛰어나거나교육을많이받아야가능한게아니다.고흐는그러한예술의목적에목숨걸고뛰어들었기때문에그의그림들이한세기가지난지금까지우리를감동시키는것이다.

그러니까난한세기가지난뒤에도사람들에게마치다시나타난듯한느낌을주는초상화를그리고싶다.그러니까사진처럼닮은모습을그리는게아니라,색채에대한우리의지식과현대적취향을인물의성격을드러내는수단으로삼아서우리의열정을표현한초상화를그리고싶다.
-빈센트반고흐,『위로하는예술가:반고흐의편지와그림』에서

또한예술사적인측면에서블레이크,코로,드가,들라크루아,제리코,밀레,모네,렘브란트,르누아르,로트레크,그리고일본판화에이르기까지당대의화가들과작품에대한단상들이나평들은미술에대한그의관점을드러내는동시에투박하지만솔직한비평가로서의면모를보여준다.또한플로베르,졸라,모파상,도데등프랑스작가는물론셰익스피어,톨스토이와도스토옙스키에이르기까지그가편지에서수시로인용하고있는작가들은독서광의모습도보여준다.

“더큰위안을주는그림을그리기위해!”

고흐는그림과예술가의역할에대해명확히말하는데,그것은무엇보다도우리를‘위로’하는것이다.그자신이처절한삶을살았고,고흐의삶은이땅을살아가는모든인생에게해당되는경험일것이다.누구나고흐처럼인정받지못하는점이있고누구나고흐처럼정신적인격변을겪기도하며,우리모두고흐처럼위로가필요한사람들이다.고흐는자신의그림들에대하여“장담컨대,그그림들에서위안을받는다는느낌이들거다.”라고확신한다.『위로하는예술가:반고흐의편지와그림』는예술가로서고흐에게진정한목표가무엇인지잘보여준다.

승리를얻지는못하겠지만그렇다고패배하지도않을거다.우리는이일이나저일을하기위해이자리에있는게아니라,위안을주기위해혹은더큰위안을주는그림을준비하기위해여기있는것이니말이다.
-빈센트반고흐,『위로하는예술가:반고흐의편지와그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