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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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양 최고의 지혜서 『채근담』 을 정본定本 정역定譯으로 만나다
『채근담』 번역사에 기점이 될 번역과 평역
정본定本 정역定譯으로 다시 세운 『채근담』

『채근담』은 명나라 말엽 1610년을 전후해 지어져 20세기 들어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동양 최고의 지혜서, 처세와 수신의 고전이자 동양의 아포리즘을 대표하는 책으로 사랑받아 왔다. 『채근담(菜根譚)』은 ‘풀뿌리를 씹는 이야기’다. 송대의 학자 왕신민이 “사람이 풀뿌리를 씹을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라고 한 말에서 나왔다. 극한의 처지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견디는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가라는 것이 책의 주제이자 제목이다. 『채근담』과 같은 잠언집의 문체를 청언(淸言)이라 부르며, 청언은 함축적인 짧은 말로 고결한 취향이나 처세훈, 저속함을 벗어난 인생관을 표현하는데 현대에 와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ㆍ중ㆍ일에서 널리 읽힌다. 우리나라에는 18세기에 처음 소개되었는데 본격적인 보급은 20세기 이후다. 1915년 《매일신보》에 스물네 차례에 걸쳐 연재되고 1917년 만해 한용운이 번역해 소개하면서 대중서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1959년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번역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 이후로 수많은 번역서와 선집, 해설서가 나오고 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양서여서 논란도 없고 원문과 번역에 오류가 없으리라 생각하기 쉬우나 판본, 교감, 번역, 주석, 해설 등 여러 면에 문제가 있어 한문학자 안대회가 엄밀한 고증과 연구를 통해 정본定本 정역定譯으로 『채근담』을 다시 세웠다. 저자 홍자성이 직접 간행한 초간본을 저본 삼아, 청담본ㆍ합벽본ㆍ청간본을 교감하여 정본을 만들고 이를 대본으로 번역하고 주석과 해설을 보태 완전히 새롭게 출간하였다. 지금까지 한ㆍ중ㆍ일에서 나온 『채근담』 가운데 가장 신뢰할 만한 텍스트에 바탕을 두어, 정본定本 정역定譯이라 말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했는지 알려진 내용이 없던 저자 홍자성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밝히며, 그에 따라 『채근담』을 명청 시대 상업 문화를 꽃피운 휘주 상인의 상도와 리더십이 녹아든 잠언집으로 재해석한 것 또한 『채근담』의 재발견이다.

역자는 이 책을 다음 세 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완전히 새롭게 번역하였다. 하나는 홍자성이 부유한 안휘성(安徽省) 휘주(徽州)의 상인 가문 출신 학자로서 당시 문단의 맹주였던 신도(新都) 왕도곤(汪道昆, 1525~1593)의 제자임을 새롭게 밝혀, 채근담을 휘주 상인의 처세술과 상도가 스며든 잠언집으로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또 하나는 정확한 원문을 찾아 명나라 만력 연간에 나온 초간본을 저본으로 삼고 초간본 계열 원전을 모두 교감하여 정본을 만들어 우리말로 옮겼다. 마지막으로 만명(晩明) 청언(淸言)의 독특한 사유를 반영한 철학적 산문이자 시적 문체로 쓰인 문학작품으로서 『채근담』을 번역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칙마다 평설을 붙였다. - 책 속에서
저자

홍자성

명나라만력제연간의문인이다.본명은홍응명(洪應明)이나한국과일본에서는자성(自誠)이란자(字)로불렸다.호는환초도인(還初道人)이다.안휘성(顔徽省)휘주(徽州)흡현(?縣)의부유한상인가문출신이며,그고장의저명한문인관료인왕도곤(汪道昆,1525~1593)의제자로추정한다.대략1550년전후한시기에출생하여청장년때에는험난한역경을두루겪고늦은나이에는저술에종사했다.1602년에는도사와고승의행적및명언을인물판화와곁들여편집한『선불기종(仙佛奇?)』4권을간행했고,1610년무렵에는청언집『채근담』을간행했다.

목차

서문5
해설7
『채근담』에붙이는글43

전집
1만고에처량하지말고한때에적막함을택하라49
2투박하고우직하라51
3마음은밝게알리고재능은깊이감춰라52
4권세에가까이하면서도물들지않는것이더깨끗하다54
5귀에거슬리는말과마음을거스르는말56
6날마다기뻐하는마음이있어야한다59
7완전한사람은평범할뿐이다60
8아무리바빠도느긋해라61
9홀로앉아마음을다독여라63
10뜻대로되지않아도다시도전하라65
11의지는담박함에서나온다67
12살아생전마음을열어베풀라69
13한걸음멈추고양보하라70
14세속적생각과물욕에서벗어나라72
15의협심과순수한마음을가져라74
16좋은것은함께나누고힘든것은앞서행한다75
17한걸음물러서자기를이롭게하라76
18자만하면무너지고돌이키면살아난다78
19공은함께나누고허물은떠맡아라80
20다쓰지않고남겨두는마음82
21부모형제간에마음의교감을나누라84
22고요함을즐기되활력을갖춰라86
23지나치게꾸짖거나강요하지말라88
24깨끗함은더러움에서,밝음은어둠에서생긴다89
25객기와망령된마음을내려놓아라92
26후회하는마음으로행동을자제하라93
27가지않은길을염두에두어라95
28허물과원망만없어도성공이다96
29지나치게힘들고메마르게살지말라97
30처음으로돌아가고끝을생각하라98
31재능을숨기고감추어라99
32낮은곳에있어봐야높은곳의위험을안다101
33부귀와공명,인의와도덕을내려놓아라103
34주견과총명을경계하라104
35한걸음뒤로물러나라105
36공손함도예에맞게하라107
37총명함을내려놓고담박함을즐겨라108
38먼저자신의마음을다스려라109
39나쁜자를가까이하면좋은열매를얻기어렵다110
40욕망의길로들어서지말라112
41지나치게사치하거나야박하지말라113
42운명의틀에갇히지말라115
43고요하고담박한것이인생의경지117
44한걸음앞설때와한걸음물러설때118
45마음을쏟고집중하라120
46누구에게나자비심이있다122
47나무나돌처럼단단하라124
48선한사람과악한사람126
49홀로있을때매사삼가라127
50일을줄이고마음쓸데를줄여라129
51시대를따라태도를달리하라131
52내가베푼은혜는잊고,잘못은마음에새겨라133
53순수하게베풀고따지지말라134
54서로처지를바꿔생각하라135
55깨끗한마음으로지식을쌓아라137
56부족하고서툰데서여유를찾아라139
57궁극의목적을따라배움을실천하라140
58본래의것을찾아야참되다142
59인생의고락은순환한다144
60부귀와명예를얻는길145
61호의호식을누리거든아름다운문화를일으켜라146
62삼가고두려워하되멋도즐겨라148
63참다운기교는교묘한기술을쓰지않는다150
64비워야넘치지않는다151
65속된욕망과쓸데없는기량을버려라154
66마음에따라생각과행동이달라진다155
67참된즐거움과더큰걱정157
68선행의조짐과악행의빌미159
69세상변화와기밀은알수가없다160
70조급하고메마르고고집이세면복되지못하다162
71복을부르고화를피하는법164
72입을다물고재주를부리지말라165
73기운이온화하고마음이따뜻해야소생한다167
74천리의길은넓고인욕의길은좁다169
75단련하고의문을품어야참된지식170
76마음은비워야채워진다171
77지나치게맑은물에는고기가없다172
78튀지않으면앞서나가지못한다174
79탐내지않음이보배다176
80내마음의주인이되어깨어있으라179
81지금당장할수있는일을하라181
82알맞은정도를넘지말라182
83지나간일에는마음도떠나라183
84꿀바른과자가달지않다185
85궁핍할지라도기품을지켜라186
86한가할때마음을놓지말라189
87잘못을깨달으면바른길로돌이켜라191
88마음을살펴진리를깨닫는방법193
89진정한고요함과즐거움194
90몸을던졌으면좌고우면하지말라195
91나스스로운명을개척하면하늘도돕는다197
92욕심이없으면지혜가채워진다199
93인생후반을잘다스려라201
94권력만탐하는사대부는걸인과다름없다203
95조상의덕과자손에게물려줄복204
96군자의위선과변심은소인의악행보다나쁘다205
97집안을다스리는규범206
98원만하고너그러우면세상이평안하다208
99지조를지키되결기를드러내지말라209
100험난할때단련하고순탄할때경계하라211
101맑고서늘한기운으로탐욕을잠재워라212
102진실한마음은무엇이든할수있다213
103지극한경지는평범함속에있다216
104허상과실재의세계217
105정도를지키면후회할일이없다219
106남을탓하지않아야덕을기르고해를멀리한다220
107몸가짐과마음가짐을적절히하라221
108삶을누리되헛되이하지말라222
109덕택과은혜는기대하지말고베풀고받으라223
110잘나갈때행동을조심하라224
111오랜친구와가깝게지내고평범한행동을삼가라226
112공정한평가와올바른논의에손대지말라228
113뜻을굽히지말고공로없는칭찬을듣지말라230
114골육의변고에침착하고친구의잘못에충고하라231
115작은일도소홀히하지않아야진정한영웅이다232
116상대의마음을헤아려야환심을얻는다233
117실력과지혜를감추고세상을헤쳐나가라235
118변화를맞으면참고견뎌라237
119지나친절제는자유롭지못하고독선적행동은오래가지못한다238
120잘못을알면서도잘못을저지르지말라240
121무턱대고믿지말고자만하지말라242
122남의단점을들춰내지말라243
123말이없거나잘난체하는이앞에서는입을단속하라245
124산만할때는정신을차리고긴장될때는마음을풀어라246
125기상과마음은항상변한다247
126사심을깨닫고의지로제어하라248
127속임과모욕을당해도감정을드러내지말라250
128역경과곤궁함은몸과마음을단련시킨다251
129사람에게는원망이없게하고만물에는재난이없게하라252
130남의행동을경계하되지나치게살피지는말라254
131공론으로사사로운감정을풀지말라256
132미리칭찬하지말고먼저발설하지말라257
133빛나는절의와경륜도삼가고조심하라258
134부모형제간의사랑은마땅히해야할일이다260
135아름다움과깨끗함은자랑하면안된다262
136처지에따른변덕과질투에냉정해져라263
137공과를혼동하면게을러지고은혜와원한을밝히면돌아선다265
138관직과재능,행실이너무높으면위태롭다267
139숨겨진악행은해가크다268
140덕이없는재능은쇠락한다269
141악을제거하려면도망갈길을열어주어야한다270
142공적과안락은함께나누지않는다272
143군자는한마디말로깨우치고구할수있다274
144냉정한안목으로이익에따라오가지말라276
145식견을넓혀도량과덕망을키워라278
146지혜의빛으로내면을비춰보라279
147잘못을내탓으로돌리면선행의길이열린다281
148사업과부귀는사라져도정신과절의는변하지않는다283
149속셈안에속셈,변고밖에변고가있다285
150진실하고정성스러운마음이있어야사람노릇한다287
151마음을굳이맑게하지않아도좋다289
152한순간생각,한마디말,한가지일도경계하라291
153너그럽게대하고내버려두면절로이루어진다292
154절의와문장도덕성이토대를이루어야한다293
155그만두려면최고일때그만두라294
156얄팍한처신과속셈으로살지말라296
157덕망은사업의기초고마음은후손의뿌리다298
158자기재능에무지하거나자랑하지말라300
159도리로이끌고배움으로매사경계하라302
160성실한사람은남을신뢰하고거짓된사람은남을의심한다303
161후덕하면생기가돌고각박하면생기를잃는다304
162착한일을하면이익이자연히불어난다305
163오랜친구를만나면기분을더새롭게하라307
164근면함과검소함을사사로운이익에취하지말라308
165즉흥적으로하면뒤로물러서는수레바퀴가된다310
166남에게는너그럽고자신의곤경은참아야한다312
167기이함과고결함도정도를넘어서면안된다313
168은혜는박하다가후하게위엄은엄하다가너그러워야한다314
169마음을비우고뜻을맑게하라315
170지위에따라떠받드는것에일희일비하지말라317
171미물을위해서도마음을써라319
172마음의본체는우주의본체와같다321
173일이없을때는일깨우고일이많을때는달래라323
174일을고민할때와맡을때는마음을달리해야한다325
175몸가짐은엄정하고마음은온화해야한다326
176나쁜일에가까이가지말고명성을좇지말라328
177성심과온화한기운,절의로상대하라330
178자애롭고깨끗한마음을지녀라332
179평범한덕과행동으로사람됨을지켜라333
180견딘다는말한마디334
181공적과학문이없어도떳떳한사람이다336
182한가할때준비하고바쁠때마음을다스려라338
183천지를위해뜻을세우고마음을열고인정을베풀어라340
184공무는공정청렴하고가정생활은너그럽고검소하라342
185부귀할때빈천한처지의아픔을알라344
186욕된것을받아들이고선악을포용하라346
187소인과원수맺지말고군자에게아첨하지말라347
188아집과의리에막힌장애는고치기어렵다348
189쇠를단련하듯배움을갈고닦아라350
190소인배가꺼리고군자가꾸짖는사람이되라352
191이익을좇는자보다명성을좇는자가더해롭다354
192얕은원한도되갚고남의좋은점도의심한다355
193헐뜯음보다아부가더두렵다356
194높고가파른행동과성질을경계하라357
195겸허하고원만하면공을세우고고집이세면기회를놓친다359
196세상사람과똑같거나너무다르게처신하면안된다361
197일의마무리나삶의끝자락에서도마음을다잡아라362
198총명함을드러내지말고재능을과시하지말라364
199지나친검약과겸양은인색함과비굴함이다366
200근심과기쁨,안정과어려움은잠깐이다367
201본분밖의이득을탐내지말라368
202즐거움만좇지말고괴로움을감당하라370
203가득차면더하지말고위급하면힘을덜라371
204냉정하게보고듣고생각하라373
205마음이너그러워야복이두텁다374
206조급하게판단하지말라375
207조급하고거칠면아무것도이루지못한다376
208사람을쓸때지나치게각박하지말라377
209위험과유혹을경계하라378
210온화한마음과겸양의미덕을갖추라379
211관직에있을때는절제하고향촌에머물때는돈독하라380
212대인과백성을두려워하고방종과횡포를멀리하라382
213남의처지를보고원망도방종도경계하라384
214감정에휩쓸려일하지말라386
215경지에이르도록읽고관찰하라387
216받은능력과부를널리나누어라389
217어중간한사람은억측과의심이많아일하기가어렵다391
218입은마음의문뜻은마음의발393
219남의허물은덮어주고내허물은드러내라394
220어린이와젊은이는단련해야훌륭한그릇이된다396
221즐거울때걱정하고약한자를돌본다398
222담담하여오래가고더디더라도끝내이룬다399

후집
1말과실제가같은것은아니다405
2일을줄여여유롭게,재능이없어천진한게낫다406
3물이빠지고잎이떨어져야참모습이드러난다409
4바쁘고비루하고시달리면즐기지못한다411
5정취와경관은가까이에도있다412
6꿈속의꿈을깨우고몸너머의몸을엿본다414
7마음이맑고영롱하면사물을읽을수있다415
8글자없는책을읽고줄없는거문고를타라416
9물욕없는자리가신선이머무는곳이다418
10술자리끝은씁쓸하다419
11이치를깨달으면절경과영웅이손안에있다420
12최상의지혜가아니면똑똑히분간하지못한다422
13짧은삶에서길고짧음을다투지말라424
14겉치레고행에속지말라426
15쉬고싶으면지금당장쉬어라428
16처지가바뀌면생각이달라진다430
17굳이외딴곳에살지않아도좋다431
18남의도취를미워하지말고내취향을으스대지말라433
19길고짧은것은생각하기나름이다435
20덜어내고또덜어내라436
21만족할줄알면신선처럼산다438
22욕심없이살면안락하다439
23누비옷에구름이피고담요에달빛이스민다440
24죽음을떠올리면참된마음을기를수있다442
25한걸음물러서면길은더넓어진다444
26한가할때단련하고살아있을때이치를간파하라445
27은둔해서살면영화도없고욕됨도없다446
28마음을다스리면안락하게산다447
29한걸음나아갈때한걸음물러날것을생각하라449
30만족할줄아는이는왕이부럽지않다451
31명성을버리고일을줄이는것이낫다453
32자유자재한사람이세상을즐긴다454
33외로운구름과밝은달은얽매일데가없다456
34길고오래가는맛은담박한맛이다458
35지극히높은것은지극히평범한것에깃든다460
36시끄러운곳에서고요하게처신한다462
37마음이얽매이면즐거움도고해다463
38어수선하면기억이흐릿하고편안하면또렷이되살아난다465
39가난해도혼탁한속세를초탈하여살수있다466
40화려한것보다담박하고속된것보다전아한것이귀하다468
41세상을초탈하려면세상을헤쳐나가야한다470
42한가하고고요하면해롭지않다472
43개짖고닭우는고요한천지속에살다473
44부귀영화를바라지않으면근심이없다476
45환경을바꾸어마음을달래라477
46봄은마음을들뜨게하고가을은정신을맑게한다479
47글자를몰라도시적정취가있다481
48마음상태에따라사물이달리보인다482
49묶여있지않은배처럼내버려두라485
50본성과하늘의눈으로사물을보라487
51새가노래하고꽃이웃으니삶은영원하다489
52마음에무엇을채우느냐에따라삶이달라진다490
53많이쌓아두면크게잃는다491
54대숲에이는바람이풍경소리를전한다493
55산중의꽃과새는생기가있다495
56‘나’를부정하고‘나’에서벗어나라496
57멀리바라보면달리보인다498
58인정세태는만가지로변한다499
59바쁠때차분하고몰락할때열정을지녀라501
60평범한한끼와보금자리가소중한삶이다502
61천지간에자유롭게존재하며사물과나를잊으라504
62이룬것은무너지니지나치게속태우지말라506
63사물의동요에흔들리지않으면몸과마음은자유롭다507
64자연의소리를듣고천지의아름다움을보라509
65참혹하고허망해도탐욕을멈추지않는다510
66마음에풍파가없고천성에활기가있어야한다512
67천성에맞게사는길513
68세상에얽매이지않으면자유롭다515
69흥망성쇠는무상하다516
70영광과치욕도지나고나니하찮을뿐이다518
71불나방과올빼미같은이가얼마나많은가521
72뗏목에오르면바로버릴것을생각하라523
73냉정하게판가름하면다툼은해결된다525
74물욕에서벗어나천성대로살라527
75물욕이사라지면투명하게보인다529
76나직이읊조리니산천이서로어우러진다530
77나중나는새가높이난다533
78뿌리로돌아가야헛된영화가보인다534
79욕망을초월하여사는것이참된길이다535
80명예를탐하든이익을탐하든마음은똑같다537
81세상맛을알면더는미련이없다539
82지나간생각은잊고다가오는생각은미리하지말라541
83자연스러운것이참되고아름답다543
84천성이맑으면심신이편하다545
85마음에는참된경지가있다546
86변하지않으면참된것을얻을수없다548
87세상만물과감정은다정상이다550
88빈한해도입맛이달면인생의참맛을안다552
89얽매이느냐벗어나느냐는마음에달려있다553
90달빛아래거문고타는것으로족하다555
91새소리,꽃가지가생명의기운을샘솟게한다557
92몸과마음의칼자루를잘써야한다559
93자연과마음이하나되면틈이없다561
94글과도는투박함에서정교함으로나아간다562
95사물에얽매이면부림을당할수있다564
96진리가멈추면현상도멈춘다566
97마음가는대로사는삶568
98죽음이후의삶을생각해보라570
99눈앞의삶에매몰되지말고앞을내다보라572
100인생의아름다움과추함은어디에있는가574
101고요하고한가한사람만이풍경의주인이된다576
102욕망이담박하면인생의으뜸가는경지다577
103마음속에는마음이없고사물은본디하나다578
104깎아지른절벽에서손을놓아라580
105마음을다잡으면세상에발을들여놓아도된다582
106고요함에집착하면움직임의시초가된다584
107세상에발을들여놓으면줏대없이흔들린다586
108몸과마음을풀어놓으니새와구름이벗이된다588
109생각이달라지면경계가달라진다589
110도를배우려면힘써찾아라591
111욕심을멈추면풍경이보인다593
112천지의마음은만물을죽일때도살리는뜻이있다595
113비갠뒤의산이더아름답다597
114높은산에오르면마음이넓어진다598
115마음이넓으면부귀도하찮다599
116사물과감정의주인이되면진리에이른다601
117세상에살면서도세상을벗어난다603
118몸과마음을닦고운치를즐겨라604
119마음이고요하면참된지경에이른다605
120순조로움과역경은같은것이다607
121마음을비우면사물도나도잊는다609
122이익에얽매이면세상은먼지구덩이로보인다610
123꽃은반쯤피고술은은근히취해야정취가있다612
124세상의법에물들지않으면품격이있다614
125사물의멋만보지말고질서를깨우쳐라615
126시장을기웃거리면심신이맑을수없다617
127분수에넘치는복은세상의덫이다618
128내인생의주인은나619
129한가지일이발생하면한가지해악이생긴다620
130청정한사원에사악한자들이몰려든다623
131몸은일속에있어도마음은일밖에있어야한다625
132덜어낸만큼벗어난다627
133마음속갈등을없애려면온화한기운이들어차야한다629
134줄없는거문고와짧은피리도마음껏즐겨라631
135무슨일을만나든편안히여기면얻지못할게없다633
136탐하는마음은서로를경계한다636
137자연은본성에생기를불어넣는다638
138세상물정의틀에맞추지말라640
139부귀영화의이익에우쭐하지말라642
140사물과일에집착하지말라644
141산수속에서욕심없이사는삶이참되다646
참고문헌647

출판사 서평

역자는이책을다음세가지에주안점을두고완전히새롭게번역하였다.하나는홍자성이부유한안휘성(安徽省)휘주(徽州)의상인가문출신학자로서당시문단의맹주였던신도(新都)왕도곤(汪道昆,1525~1593)의제자임을새롭게밝혀,채근담을휘주상인의처세술과상도가스며든잠언집으로새롭게해석한것이다.또하나는정확한원문을찾아명나라만력연간에나온초간본을저본으로삼고초간본계열원전을모두교감하여정본을만들어우리말로옮겼다.마지막으로만명(晩明)청언(淸言)의독특한사유를반영한철학적산문이자시적문체로쓰인문학작품으로서『채근담』을번역했을뿐만아니라현대독자가쉽게이해할수있도록각칙마다평설을붙였다.?책속에서

『채근담』의재발견

1.저자홍자성에대한새로운발견

역자는이책에서그간행적이알려지지않고‘신도’출신이라고만알아온저자홍자성이당시문단의맹주인왕도곤의제자라는새로운사실에주목한다.왕도곤은휘주상인집안에서출생한고위관료로,휘주상업계와문단에서대단히영향력이큰인물이었다.그는명청시대에가장큰상인세력을형성했던휘주출신유상(儒商)의인생행적과시각을곳곳에서피력했다.『채근담』은단순한잠언집이아니라명청시대가장왕성한상업문화를꽃피운휘주의사업경영과사회분위기에서출현한잠언집이기에,자연스럽게상인사회의경영문화와인간관계,리더십의경험이녹아들수밖에없다.

지금까지홍자성에대해알려진내용이전혀없다.원황이「선인(仙引)」에서“홍자성씨는신도(新都)의제자다.”라고밝힌글이거의전부다.이마이우사부로(今井宇三?)는「채근담해설」에서이말을사천성신도현출신이라는말로이해하여홍자성을사천성출신이라하였다.이후그주장이거의정설로받아들여졌다.……‘신도의제자’라는말에서신도는휘주흡현이란지명이면서동시에그곳출신의왕도곤을가리킨다.왕도곤은그의고향인신도(新都)로불렸다.당시문단에는왕세정(王世貞,1526~1590)과왕도곤이맹주로활약했다.홍자성을왕도곤의제자로밝힌역자의주장은매우흥미로운사실을드러낸다.왕도곤은휘주상인집안에서출생하여병부시랑을지낸고위관료였다.조부와부친이모두염상이었다.하지만탄핵을받아은퇴한이후20여년동안고향문인들과교유하고제자를교육하면서명사로군림하였다.-해설중에서

2.엄정한교감을거친원문으로번역하다

『채근담』은두가지계통이있다.하나는명나라만력연간에간행된초간본계통이고,하나는청나라에서통용된청간본(淸刊本)계통이다.초간본은전해지는판본이희귀한데최근에북경대학도서관과상해도서관에목판본이소장된사실이알려졌다.우공겸이쓴제사가앞에실려있고,전집책명아래에“환초도인홍자성(洪自誠)저,각미거사왕건초교(校)”라하여저자와교열자를밝혀놓았다.저자가직접간행한초간본이저자의생각을정확하게반영하므로후대의다른어떤판본보다가치가높아역자는이를번역과교감의저본으로삼고,초간본계열의원전을모두조사하고교감하여정본을만들었다.지금까지나온한중일의모든『채근담』번역서와해설서는엄정한교감을거친정본으로는볼수없으며이번역서가처음으로온전히『채근담』의비평판원문을만들고그원문에따라번역하고주석과해설을가했다.

3.처세관의재해석

-명청시대상업문화를꽃피운
휘주상인의경영철학과리더십이녹아든잠언집으로다시읽다

역자는꼼꼼한교감을거쳐전집(前集)222칙(則),후집(後集)141칙,모두363칙의청언으로구성했다.책을전집과후집으로나눈특별한기준은없으며대체로전집에는처세(處世)와섭세(涉世)의청언이많고,후집에는출세(出世),곧은퇴생활의청언이많다.전집이분량이훨씬많아서『채근담』은처세와섭세에큰비중을둔청언집이라할수있다.전집은현실세계에서남과부대끼며겪는문제,즉세상에나아가뭔가이루려는청장년인생에초점을맞추고,후집은은퇴하여한가롭게인생을관조하는노년의인생에초점을맞춘다.특히전집에서는이렇게험난한세상물정의실상을폭로하고그와같은세상을헤쳐나가는처세의지혜를다방면으로제시했다.난관을헤치고자기의꿈을적극적으로실현하는방법의비중이크다.그방향은일반청언집이지향하는바와적잖이차이가있으며역자는이것이휘주상인사회에서성장한배경과학맥,인맥,지역색에기인한다고말한다.

인생과사업에는위기와역경이곳곳에숨어있지만한편에는행운과기회가곳곳에서기다린다.영웅호걸도운명의장난을피하지못하나“군자는역경이찾아와도순순히받아들이고,편안하게지낼때도위태로울때를대비할뿐이니,하늘이라도군자에게는제기량을발휘하지못한다.”(전집69칙)라고하여운명에인생을맡기지말고자기인생의주인이되어자신이갈길을시원하게뚫고나가야한다고말했다.『채근담』에서가장핵심적인처세관과인생관이바로여기에있다.

홍자성은현실세계를험난하고결함많은모순된삶의현장으로보았다.“비뚤어지고험악한인정과힘겹고험난한세상길에서견딘다는한마디를얻어꽉붙잡고지나가야한다.”(전집180칙)라며“견딘다는한마디는의미가지극히깊다.”라고했다.『채근담』은좌절하거나도망하지않고세상을견디며살아가는다수의인생에뿌리를둔책이다.-해설중에서

한편역자는해설에서홍자성이후집에서권유한처신의주요한주제를아래와같이다섯가지로정리하였다.전집에서지향했던‘비뚤어지고험악한인정과힘겹고험난한세상길’에서견디며헤쳐나가던생업의전선에서물러나유유자적하며평온하게지내는방향을취한다.전집이유가의사유에가깝다면후집은노장이나선종의사유에가깝다.

첫째,쉬고싶을때는당장쉬고,몸의변화와죽음을받아들여라.

둘째,사물은사물에맡겨간여하지말고,만물을있는그대로보라.

셋째,세상물정의정해진틀에나를꿰맞추지말고,나의인생극장에는내가주인이다.

넷째,헛된영화와횡재를멀리하고,물질의노예가되지말라.

다섯째,극단을피하고극성한부귀에자만하지말라.

여섯째,마음에계교하지말고마음의활동을멈춰라.

4.평설과구성

『채근담』은명나라말엽에나온수백종에이르는청언집을대표하는아름다운언어로쓴청언집이다.역자는만명청언의독특한사유와어법을가진『채근담』을오늘날의독자가쉽게이해할수있도록현대적감각으로정확하게원뜻을옮긴번역에평설을더했다.시적산문인청언의특징을고려하여아름다운우리말로번역하여그문예미를느끼며감상할수있도록하였고평설로함축적의미를풀이하였다.난해한글자와구절의해석,전고(典故)와어휘의출전등추가설명이필요한내용까지평설에녹여설명했다.

본문앞에『채근담』의종합적이해를돕는해설을실었다.각칙에는글의주제를요약한제목을새로붙여주제를짐작할수있도록했으며,원문과번역문은감상과이해의편의를위해적절하게행을나누었다.백범(白凡)김구(金九,1876~1949)선생이『채근담』후집70칙과71칙을펜으로남긴것(520쪽도판)을포함하여본문의내용을시각적으로보여주는그림과글씨등을찾아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