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명심보감

$33.00
Description
마음을 밝히는 거울, 처세 철학의 보고
완역 결정판 『명심보감』 출간
한문학자 안대회(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가 『명심보감(明心寶鑑)』을 번역해 내놓는다. 3분의 1로 축소된 초략본(抄略本)이 아닌, 774조 전문이 실린 완역본이다. 여러 판본을 두루 살피고 오류를 바로잡아 정본(定本)을 만들고, 각 글의 출전을 명확히 밝혔다. 또한 원저자의 의도를 살려 힘 있고 읽기 쉬운 문장으로 다듬었고, 명료한 평설을 더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누구나 믿고 읽을 만한 정역(定譯)으로서 동양 고전의 세계로 첫걸음을 내딛는 독자에게는 길잡이가, 축약된 판본으로만 접한 독자에게는 재발견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

범입본

저자:범입본
원나라말엽과명나라초엽의저술가이다.자(字)는종도(從道)로,지금의저장성항저우(杭州)인무림(武林)사람이다.그의행적은자세히알려지지않았다.학식이뛰어나고재주가풍부하였으나,당시지식인사회에어울리지못하고고독하게저술에몰두한무명의학자였다.2종의저술을남겨,1393년에는실용적처세의지혜를담은격언을편집하여『명심보감』을출간하였고,13년뒤인1406년에는향촌사회의생활백과인『치가절요(治家節要)』를출간하였다.그의책은조선에도소개되어『명심보감』은1454년에충청도청주에서,『치가절요』는1431년에경상도밀양에서번각본이간행되었다.『명심보감』은출간당시부터독자에게크게환영받아거듭간행되거나번역되었다.16세기말부터라틴어와스페인어등으로도번역되어서양에도널리소개되었고,현재까지한국,중국,일본,베트남등아시아여러나라에서대중적인기를누리고있다.

역자:안대회
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성균관대학교한문학과교수로재직하면서문과대학학장을맡고있다.성균관대학교대동문화연구원장과한국한문학회회장을역임하였다.2015년에제34회두계학술상을받았고,2016년에제16회지훈상국학부문을수상했으며,2023년에는SKKU-Fellowship교수로선정되었다.2024년에는제38회인촌상인문·사회부문을수상하였다.정밀하면서도깊이있는사유를바탕으로옛글을고증하고해석해왔으며,담백하고정갈한문체로선인들의글과삶을풀어내왔다.
지은책으로『한국시화사』,『조선의명문장가들』,『담바고문화사』,『궁극의시학』,『천년벗과의대화』,『벽광나치오』,『조선을사로잡은꾼들』,『정조의비밀편지』,『선비답게산다는것』,『18세기한국한시사연구』등다수가있고,옮긴책으로『채근담』,『만오만필』(공역),『해동화식전』,『한국산문선』(공역),『완역정본택리지』(공역),『소화시평』,『내생애첫번째시』,『추재기이』,『북학의』등다수가있다.

목차


서문
해설

상권上卷

1계선편繼善篇_끊임없는선행
2천리편天理篇_하늘의이치
3순명편順命篇_운명과순응
4효행편孝行篇_효도의실천
5정기편正己篇_몸가짐바로잡기
6안분편安分篇_본분지키기
7존심편存心篇_본심의보존
8계성편戒性篇_성질참기
9근학편勤學篇_부지런히배우기
10훈자편訓子篇_자녀교육

하권下卷

11성심편省心篇_마음의성찰
12입교편立敎篇_처세의기본
13치정편治政篇_관료의몸가짐
14치가편治家篇_가정의운영
15안의편安義篇_인륜의기본
16준례편遵禮篇_예절생활
17존신편存信篇_신의의준수
18언어편言語篇_말의품격
19교우편交友篇_친구사귐
20부행편婦行篇_부인의행실

명심보감서
명심보감발
중간명심보감서
어제중집명심보감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마음을밝히는거울,처세철학의보고
완역결정판『명심보감』출간

한문학자안대회(성균관대한문학과교수)가『명심보감(明心寶鑑)』을번역해내놓는다.3분의1로축소된초략본(抄略本)이아닌,774조전문이실린완역본이다.여러판본을두루살피고오류를바로잡아정본(定本)을만들고,각글의출전을명확히밝혔다.또한원저자의의도를살려힘있고읽기쉬운문장으로다듬었고,명료한평설을더해독자의이해를도왔다.누구나믿고읽을만한정역(定譯)으로서동양고전의세계로첫걸음을내딛는독자에게는길잡이가,축약된판본으로만접한독자에게는재발견이되어줄것이다.

왜『명심보감』인가?
최고의한문학자가정본·정역으로다시세운고전

『명심보감』은제목그대로‘마음을밝혀주는보배같은거울’이다.160여종에달하는문헌에서정선한잠언과격언,속담,시등이수록되어있는데,인생길에서낙오하거나방향을잃지않도록바로잡아주고밝은마음을각성하게해주는것이이책의효용이다.
1393년에처음으로간행된『명심보감』은동아시아전역에서큰인기를누렸다.중국에서는상층과하층의사람모두가읽었고,황제마저도심취해만력제는어명으로『명심보감』을편찬하게했다.16세기말에는이책의가치를알아본선교사들이스페인어와라틴어로번역해소개하면서,서양언어로번역된최초의중국책이되기도했다.
한국은『명심보감』의가치를가장잘이해하고대중적으로받아들인나라다.조선시대에는『천자문』이나『소학』등과묶여서당교육의입문서로활용되었다.오늘날에도“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가정이화목하면만사가이루어진다)”이나“증아다여식(憎兒多與食:미운놈떡하나더줘라)”같은문장들은우리의일상에녹아있다.
그러나서점에서만나게되는『명심보감』의대부분은축약된판본이다.원본을3분의1정도로줄인초략본이광해군때부터유행했고,지금도마찬가지다.게다가원형을알아보기어려울정도로해체되어자기계발서로개조된‘명심보감’들까지난립해있다.독자로서는어떤책이제대로된『명심보감』인지알수없어난감할따름이다.
1393년에나온초간본이일찍이사라지고나서,오늘날까지남아있는『명심보감』의판본중원본에가장가까운것은‘청주본(淸州本)’이다.1454년에조선의충청도청주에서간행된목판본이다.역자안대회는이청주본을저본으로삼되그대로번역한것이아니라흑구본(黑口本),중간본(重刊本),어제본(御製本),화각본(和刻本)등다양한판본을교감해상권10장373조,하권10장401조로『명심보감』을다시정립했다.2022년에선보인『채근담』에이은두번째정본·정역작업이다.

한국인인가,중국인인가?
『명심보감』의원저자문제

시중에나와있는『명심보감』의상당수는저자를제대로표기하고있지않다.아예표기하지않거나,잘못표기했다.
『명심보감』의원저자는원나라말기와명나라초기의학자인범입본(범립본:范立本)이다.『명심보감』이라는베스트셀러를냈는데도무명이라는이유로,책이통속적이라는이유로잊히고말았다.19세기말에는고려충렬왕때의문신인추적(秋適)이『명심보감』의저자라는주장이한국에서대두했고,20세기에들어사실로굳어졌다.베트남을방문한이승만대통령이『명심보감』을선물받은것을계기로지시를내려1959년에『국역증보명심보감』이전국에널리보급되었는데,이책에서추적을저자로표기하고이후에나온책들이무비판적으로수용하면서‘추적원작설’이대세가되었다.
1970년대에발견된청주본에서범입본의서문이나오면서상황은달라졌다.연구결과범입본이『명심보감』의저자임이확실해졌다.그러나지금도저자를제대로기재한책을찾기는쉽지않다.논쟁을피하기위해서인지몇몇책에서는“범입본이편찬한책을추적이엮었다”는식으로소개하기도하는데,연대순부터맞지않는다.역자는추적원작설이퍼진원인과배경을밝히고그주장을논파해범입본이원저자임을명확히한다.

『명심보감』의‘태공’은강태공인가?
올바른번역을제시하다

완역된『명심보감』의774개조중34개조는“태공왈(太公曰)”로시작한다.대부분의책에서는“태공이말했다”로번역하는데,‘태공’은‘강태공’이라는친절한설명도덧붙이곤한다.
역자안대회는이부분의태공을기원전11세기무렵의인물인강태공으로볼근거가없다고지적한다음에34개조의출처가당나라중엽에만들어진아동교육서『태공가교』라고밝히고,여기서태공은우리의서당훈장과유사한,당나라때향촌의교사를가리키는것이라고설명한다.
『명심보감』의저본에서출전을밝힌것이472개조,밝히지않은것이302개조다.역자는『논어』나『법구경』,『노자』등잘알려진유불도의경전뿐아니라둔황석굴에서출토된문헌을비롯해앞선시대의잠언집과격언집들까지검토했다.그결과100여개조의출전을새로찾아내고오류를발견하는대로모두바로잡아정확한번역을제시할수있었다.한문학연구의권위자인역자가지난수십년간고전번역에천착해왔기에가능했던성과다.

가볍고통속적인책?
형식이아닌실질을추구한『명심보감』

『명심보감』의많은부분은유학문헌에서나왔다.공자의어록은90개조에이른다.저자범입본이유학자를자처한지식인이었음을생각하면당연한일이다.하지만범입본은박식하고뛰어난편집자의안목으로도교문헌과불교문헌에서도채록을했고,다양한출처에서나온글들이절묘하게어우러지도록배치했다.그중에는오늘날전해지는『주역』이나『서경』,『장자』등의판본에는보이지않는글들도있다.
범입본은진지하고난해한책보다는쉽게구할수있는통속적인책에서어록을뽑았다고밝혔다.그렇다고해서『명심보감』을여러고전에서이삭을주워짜깁기한책으로오해해서는안된다.범입본은『명심보감』에동양사상의정수와경험적사유를담아내고자했다.게다가어록을원전에서그대로가져온것이아니라,각장을구성하는20개의주제에맞게수정했다.
『명심보감』은선행을권하고윤리와도덕을중시하며우정과신의를강조한다는점에서전통적인교훈서라고할수있다.하지만형식적성찰이아니라실질적처세의철학을제안한다는점에서기존의규범적저술과구분된다.“술마시고밥먹을때는형제가천명이더니,위급하고어려울때는친구한명없더라.”(19장18조)라고해서불편한진실을예리하게포착하는가하면,“저마다제집앞눈이나쓸고남의집지붕위서리는상관하지말라.”(7장47조)라고하며이해타산적인사고방식을노골적으로드러낸다.
역자는『명심보감』의탄생배경과출간당시의시대성을고려해번역을하고평설을붙였다.격언집이자잠언집이라는특징을살려힘있고읽기쉬운문장으로번역했고,평설에는동양고전뿐만아니라에우리피데스,호라티우스,세네카등서양고전작가들까지인용해깊이를더했다.또한책의말미에는각판본의서문을수록해『명심보감』이라는책의시대별의의를독자들이이해할수있도록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