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 - 디 에센셜 에디션 3

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 - 디 에센셜 에디션 3

$16.00
Description
■ 세계적인 작가의 ‘소설×에세이’를 단 한 권에!
‘디 에센셜’ 시리즈 4종(오웰, 다자이, 울프, 헤밍웨이) 동시 출간
당신이 지금 만나야 할 다자이 오사무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담아, 이 책을 읽은 독자 누구든 단 한 문장으로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한 ‘디 에센셜’ 시리즈 4종(조지 오웰, 다자이 오사무, 버지니아 울프, 어니스트 헤밍웨이)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디 에센셜 시리즈 4종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대표하는 작가를 선별한 만큼 세계문학전집 400권 출간과 맞추어 동시 출간되었으며, 정중원 작가의 초상 사진 이미지로 반양장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을 연출했다. 표지를 감싸는 속표지 안쪽 표지에도 정중원 작가의 초상 사진을 전면에 반영하여 작가 고유의 특징과 개성을 독자가 보다 세심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디 에센셜 시리즈의 세 번째 작가는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 작가 ‘다자이 오사무’다. 『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에서는 대표작 「인간 실격」 외에도 그의 생일에 지난 삶을 반추하며 쓴 에세이 「6월 19일」, 중세 시인 ‘프랑수아 비용’을 모티프로 자전적 체험을 녹여 낸 단편 소설 「비용의 아내」 등 총 아홉 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부끄러움’ ‘자기반성’으로 대변되는 다자이의 중후기 명작은 전후 일본을 휩쓸었던 사회적, 도덕적 혼란과 질풍노도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불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독자들은 청년 세대의 절망을 적시하는 다자이 오사무의 예리한 필력을 통해 어설픈 위로, 형식적인 공감 대신 누군가 ‘대신 울어 주는’ 듯한 독특한 독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

다자이오사무

1909년6월19일,일본아오모리현쓰가루군카나기무라에서태어났다.본명은쓰시마슈지[津島修治]이다.그는경제적으로풍요로운환경에서성장했으나가진자로서의죄책감을느꼈고,부모님의사랑을제대로받지못해서심리적으로불안정하게성장한다.

1930년,프랑스문학에관심이있었던그는도쿄제국대학불문과에입학하지만,중퇴하고소설가가되기로결심한다.이후소설가이부세마스지[井伏_...

목차

6월19일7
여치13
만원(滿願)39
아,가을47
기다리다55
포스포렛센스63
미남자와담배77
비용의아내91
인간실격135

다자이오사무연보287

출판사 서평

■세상에단하나뿐인큐레이션
―흔들리는인간의자화상을그대로담아내다

“부끄럼많은생애를보냈습니다.
저는인간의삶이라는것을도무지이해할수없습니다.”
―「인간실격」

1909년일본아오모리현의대지주집안에서태어난다자이오사무는자신의집안이고리대금업으로부자가된신흥졸부라는사실에평생동안부끄러움을느꼈다.이영향으로도쿄제국대학재학당시한동안좌익운동에가담하기도했지만,‘운동을그만두지않으면모든경제적지원을끊겠다.’라는맏형의엄포에결국운동을포기하면서다시한번깊은자기혐오에휩싸이기도했다.평생약물중독과싸웠으며서른아홉의나이에자살로생을마감한다자이오사무의삶은그자체로살아간다는것의고뇌와고통의깊이를보여준다.
하지만이런자전적요소만으로작가다자이오사무의진면목을알수는없다.작품속에자전적사실과실제경험이빈번히녹아들어묘사되지만이를허구화하지않은것은아니기때문이다.그래서전통적인소설과에세이의중간쯤에놓인작품이다수보이는데,작가“다자이오사무”라는이름이그대로등장하여도시의부랑자들에게따뜻하고여유로운시선을보내는「미남자와담배」가대표적이다.
‘디에센셜에디션’은소설과에세이를함께소개하는것이특징이지만,다자이오사무의이런작가적특성때문에소설과에세이의전통적인경계에구애되지않고장년기작가의솔직한얼굴을드러내는중후기명작들을선별해담았다.전체수록작중민음사세계문학전집최신리뉴얼판을수록한「인간실격」(김춘미옮김)을제외하고「비용의아내」를포함해나머지여덟작품은모두번역가유숙자에의해새롭게번역되었다.
「여치」는다자이오사무가작가로서의명성을쌓으며수입을올리게되었을때이른바‘원고장사꾼’이되어버리는건아닐까스스로경계하는의미에서썼다고밝힌단편소설이다.가난하고순수한화가를만나결혼했지만,크게성공한뒤속물적으로변해가는남편의모습에실망해“헤어지겠습니다.”라고선언하는강단있는여성의독백체가시선을끈다.한편동명의영화로도잘알려진「비용의아내」는패전후시대변화에적응하지못한채데카당을표방하며살아가는‘오타니’와무능력한남편을대신해생계를이끌어가는아내‘삿짱’의이야기다.기존의질서와윤리관이모두무너진상황에서갈피를잡지못한채방황하는‘오타니’의모습을통해당시혼란스러운일본의사회상과작가다자이의고뇌가엿보이는수작이다.

■#공정#자발적고립#자기연민
다자이오사무로읽는청년세대의키워드

“저는인간을극도로두려워하면서도아무래도인간을단념할수가없었던것같습니다.그렇게해서익살이라는가는실로간신히인간과연결될수있었던것입니다.”
―「인간실격」

이책에수록된「인간실격」은오다사쿠노스케,사카구치안고와함께일본‘무뢰파’를대표하는다자이오사무의대표작이다.작가의자전적체험을바탕으로,오직순수함만을갈망하던여린젊은이가타인의위선과잔인함으로파멸되는과정을그린이작품은다자이오사무생애마지막으로발표한완성작이자그의작품세계를집약하는허무주의와퇴폐주의가가장잘드러난작품으로꼽힌다.어떻게든사회에융화되고자애쓰고,순수한것,더렵혀지지않은것에꿈을내맡긴채인간에대한구애를시도하던주인공이결국모든것에배반당하고인간실격자가되어가는패배의기록인「인간실격」은오늘날젊은독자들에게꾸준한사랑을받고있다.

“나는열아홉살먹은고교생이었다.
반에서나혼자만두드러지게호사스러운옷차림을하고있었다.
죽을수밖에없다고생각했다.”
―「고뇌의연감」

특히2030청년독자의경우자신의사회적특권을의식하여평생부끄러움을느꼈던다자이오사무의태도에서‘공정’과‘평등’에예민하게반응하는청년세대의사회적감수성을발견하고,「인간실격」의주인공‘요조’를통해깊은관계를두려워하며‘자발적고립’을택하는익숙한인간관계의모습을마주하기도한다.한편동시대작가미시마유키오가“맨손체조만좀했어도우울증은치유됐을것.”이라며냉소를하기도했던다자이오사무의‘자기연민’은오늘날우리가자신하는단단한자아상의다른얼굴이기도하다.이처럼사회의위선을폭로하면서동시에인간의가장나약한모습을스스럼없이드러내는다자이오사무의주옥같은문장들은왜그가여전히‘읽히는작가’인지설명해주고있다.

■표지이야기
정중원작가의하이퍼리얼리즘초상화로연출한‘디에센셜’시리즈

‘디에센셜’시리즈는사진이아닌하이퍼리얼리즘초상화를통해고전작가의현대적재현을시도했다.일례로‘버지니아울프’는성숙한외모의초상화와강렬한붉은색의조합을통해도전적인프로페셔널의면모를강조했으며,‘다자이오사무’는여린가짓빛에먼곳을바라보는작가의시선을담아위태로운고독감을부각했다.아쿠아마린의청량한색채를입은‘어니스트헤밍웨이’는출렁이는푸른파도이미지를연상시키는하늘색×흰색×검은색이교차된스트라이프셔츠를입은헤밍웨이가마치포세이돈과같은풍모로내면을응시하는듯한이미지를연출했다.정중원작가의초상사진이미지로반양장의세련되고감각적인표지디자인을연출했다.표지를감싸는싸바리안쪽표지에도정중원작가의초상사진을전면에반영하여작가고유의특징과개성을독자가보다세심하게감상할수있도록했다.본문디자인에도각별히신경을썼다.한글과영어가조화롭게설계된서체를선택하여원문이병기되는경우에도가독성을해치지않도록배려했다.또한문장을정렬할때글줄의끝을일정하게맞추지않고자연스럽게흘리는방식을통해저자의펜끝을그대로따라가는듯한독서경험을제공할것이다.

■이책에수록된다자이의대표소설x에세이
*하단의설명은실제본문에수록해독자의이해를돕도록구성했습니다.

「6월19일」
1940년발표.다자이의작품에는수필적성격을띤단편이적지않다.「6월19일」은다자이수상집에수록된에세이다.자신의출생이평범한데에실망했다지만,작가의삶은결코평범하지않았다.

「여치」
1940년발표.훗날작가는이작품에대해,당시수입이좀생겼는데금세다써버리기는했지만자신도이른바‘원고장사꾼’이되어버리는건아닐까걱정되어스스로경계하는의미에서썼다고밝혔다.마음속속물근성을훈계한것이라고했다.
“헤어지겠습니다.”라는첫문장이우선시선을끈다.그런데화자는작가가아니다.다자이가들려주는여성고백체를음미해볼만하다.

「만원」
1938년발표.「만원」은자살기도와집필중단등힘겨운터널같은시간을지나다시창작에전념하던무렵발표한소설이다.마침내길었던금지령이해제되고,그기쁨은빙글빙글돌아가는여자의파라솔위에가득하다.의사가명했던금기에서해방되어자유를찾은모습에서미래에대한희망이엿보인다.

「아,가을」
1939년발표.“여름은샹들리에.가을은등롱.”소리내어읽어보면더욱좋은시한구절이다.봄,여름,겨울이함께들어있을,시인다자이의그비밀스러운노트가몹시궁금해진다.

「기다리다」
1942년발표.한여성이전차역에서누군가를,무언가를하염없이기다린다.매일매순간삶이절박하고위태로울때일수록,기다림은더욱간절하고초조해진다.기다린다는즐거운설렘과불안한긴장감이팽팽하다.

「포스포렛센스」
1947년발표후다자이수상집에처음수록되기도했다.꿈은현실보다더현실성을띤다.그럴때가있다.현실과환상을오가는또다른현실세계가그려진다.
‘phosphorescence’는인광,푸른빛이라는뜻.

「미남자와담배」
1948년발표.1947년겨울,우에노의부랑아들과찍은사진이이작품의소재가되었다.작품에다자이라는작가이름이그대로사용되고있다.
“저는홀로오늘까지싸워왔습니다만”으로시작되는문장에쓸쓸함이묻어난다.삶의마지막까지작가가분투해온것이무엇인지를떠올리게한다.그럼에도다자이의여유로운시선이따뜻하다.

「비용의아내」
1947년발표.작품속‘오타니’는프랑스시인프랑수아비용을모티프로한인물이며다자이의분신으로읽힌다.전쟁후시대변화에적응하지못한채데카당을표방하며살아가는오타니는내면의윤리성,무너지는가정과끊임없이갈등하고싸워나갈수밖에없다.반면그의아내‘삿짱’은자신앞에닥친험난한현실을딛고무능력한남편을대신해가정을지켜내는진취적인간성을발휘한다.두사람의대화가자아내는독특한분위기,그리고세부묘사에이작품의묘미가있다.다자이의후기단편들가운데걸작이라는평가를받는다.

「인간실격」
다자이가처음으로‘타인지향적’태도에서벗어나자기자신의예술적자서전을시도하는과정에서,본문에나오듯“음산한도깨비”같은자화상이그대로드러난작품이다.오직순수함만을갈망하던젊은이가결국모든것에배반당한채인간실격자가되어가는내용의이소설은타산과체면으로영위되는인간사에대한예리한고발이라고할수있다.1948년,생애마지막으로발표한완성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