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 (김엄지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 (김엄지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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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적 삶의 비극이 짙게 녹아 있는 김엄지의 소설!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여덟 번째 작품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등의 작품을 펴낸 김엄지는 이번 소설에서 출퇴근 기계로 살아가는 소진된 현대인의 건조한 슬픔, 무표정한 지옥을 그린다.

하나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삶을 영위하며 식욕, 수면욕, 성욕 등 기본적인 욕구만 소심하게 추구하는 주인공 E. 그의 무의미하고 반복적이며 성취 없는 일상을 간결한 문체와 불연속적 장면, 그것의 무한한 반복을 통해 서술함으로써 생의 불가해함과 권태로운 일상이 동반하는 고독의 질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성실하게 출퇴근하는 회사원 E는 일상의 반경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무료한 생활을 무료하단 자각도 없이 반복한다. 출근이 오고, 동료들과 내일이면 기억하지도 못할 대화를 나누고, 퇴근길에 간단한 안주에 술을 마시고를 반복하는 사이 직장 동료 a가 실종되고, 주변 사람들은 사라진 a에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a의 실종을 궁금해 하는 E를 의아해한다. a의 자리는 곧바로 d라는 새로운 인물로 대체되고 a의 존재는 자연스럽게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지는데…….
저자

김엄지

저자김엄지는1988년서울에서태어났다.2010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에단편소설「돼지우리」가당선되어등단했다.소설집『미래를도모하는방식가운데』와에세이집『소울반띵』(공저)이있다.동인‘무가치’로활동중이다.

목차

주말,출근,산책:어두움과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출근길에E는출근하지않기로결심했다.
결심하고나자곧뿌듯해졌다.”

연애불구,소통없음,아득한미래……
출퇴근기계로살아가는소진된현대인의
건조한슬픔,무표정한지옥


2010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으로등단한이래무개념한주인공,무개념한주인공보다더생각없는서술자,단순하다못해평면적인서사등독창적인이야기구조와비교불가한개성적문체로자신의존재를각인시켜온작가김엄지의첫장편소설『주말,출근,산책:어두움과비』가‘오늘의젊은작가’시리즈로출간되었다.‘오늘의젊은작가’는장강명『한국이싫어서』,황정은『백의그림자』,이장욱『천국보다낯선』등한국의젊은작가들이쓴(원고지)500매내외의경장편소설레이블로,단편위주의한국문학출판에장편소설흐름을주도하고있는콘텐츠다.『주말,출근,산책:어두움과비』는2014년계간지《세계의문학》봄호에게재된소설로,게재당시“익명적인세계에참여해있는익명적인존재”를통해나아지지않는일상의무의미한반복이라는“악무한의사슬”을그려냈다는평가를받으며신선한충격과기대를동시에선사했다.

김엄지는지식조합형소설,비서사혹은반서사소설등일군의‘지적소설’들과달리무지(無知)한캐릭터를주인공으로등장시켜복잡하고난해한세상과대비시킴으로써불가해한세계를더욱역설적으로드러낸다.단조롭고직설적인문체로쓰였지만대개의김엄지소설은인간과삶에대한본질적인질문을전달하는데성공하고있다.이는김엄지작가가등단5년차,문학계에서는신인이라고할수있는작가임에도불구하고소설집과장편소설이비슷한시기에출간될정도로쉴새없이호명되는이유다.특히등단작「돼지우리」는“일필휘지로씌어진것이분명한데도그것이작품의결함이되기보다는거부할수없는매력으로다가오는작품”이라는의견과함께“무엇보다가독성이있었고,언어들의난장이매혹적인,간만에보는구어체소설”이라는평가를받았는데,그것을증명이라도하듯작가는뛰어난엽편소설(스마트소설)에주는‘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에2회연속작품을올렸을뿐만아니라3회째인2015년에는「휴가」가최종수상작으로선정되기도했다.엽편소설을통해김엄지작가는간결하고위트있는문장과재치넘치는구조로이야기를직조하는솜씨를인정받아왔다.

『주말,출근,산책:어두움과비』는하나도특별할것없는평범한삶을영위하며식욕,수면욕,성욕등기본적인욕구만소심하게추구하는주인공E의무의미하고반복적이며성취없는일상을간결한문체와불연속적장면,그것의무한한반복을통해서술함으로써생의불가해함과권태로운일상이동반하는고독의질감을생생하게전달한다.단순한문장과미니멀한구조로추구하는미래에대한부정은특히눈에띈다.“미래라니”,“금이간앞니의미래에대해생각했다”,“E의미래에사흘후가있었다”등상식적으로미래와어울리지않는표현들을통해미래를조롱하는방식인데,미래에대한상상력이거세된주인공의내면적풍경은20~30대젊은이들의불안정성을환기한다는점에서세대론적독해를불러일으킬뿐만아니라사회와조직에안착한뒤에도무의미,단절,불안,고독의패턴석에서살아가기일쑤인현대인의무력감을부각시킨다.욕망을강력하게추구하지않고미래를간절하게바라지않으며연결된서사를완강하게의심하는『주말,출근,산책:어두움과비』는인간삶을불연속적,비합리적으로바라보는작가의독특한시선과현대적삶의비극이짙게녹아있는작품이다.

■줄거리
성실하게출퇴근하는회사원E는일상의반경을벗어나지않는범위안에서무료한생활을무료하단자각도없이반복한다.크리스마스즈음엔여자를만나기위해연락하고(그러나연락되지않고)새해가되는날엔일출을보러산에가고(그러나정상에오르진못하고)퇴근길에동료들과상사를욕하며술을마신다.이모든것들은계속해서반복된다.출근이오고,동료들과내일이면기억하지도못할대화를나누고,퇴근길에간단한안주에술을마시고…….그러는사이크고작은문제가발생하기도하는데,가령직장동료a가실종된다.하지만주변사람들은사라진a에신경쓰지않고오히려a의실종을궁금해하는E를의아해한다.a의자리는곧바로d라는새로운인물로대체되고a의존재는자연스럽게모두의기억에서사라진다.
이야기가진행될수록E의면모도아주조금씩드러나는듯하지만,여전히상사는부하직원들의의견을묵살한채권력을누리고,만나고싶었던여자는끝내연락이되지않으며,실종된a의소식도들려오지않는다.E는이모든것들이어딘가모르게폭력적이고권태롭고불합리하다고생각하지만생각은거기서더나아가지않는다.E가더이상생각하지않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