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하여 김혜진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 김혜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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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진

1983년대구에서태어났다.201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치킨런」이당선되면서소설을발표하기시작했다.2013년장편소설「중앙역」으로제5회중앙장편문학상을,2018년장편소설「딸에대하여」로신동엽문학상을수상했다.작품으로는소설집『어비』,『너라는생활』,장편소설『중앙역』,『딸에대하여』,『9번의일』,중편소설『불과나의자서전』등이있다.2021제12회젊은작가상을...

목차

딸에대하여
작가의말
작품해설_실은,어머니에대하여/김신현경(여성학자)

출판사 서평

“너희가가족이될수있어?어떻게될수있어?
혼인신고를할수있어?자식을낳을수있어?”
“엄마같은사람들이못하게막고있다고는생각안해?”
레즈비언딸의부모이자
무연고노인을돌보는요양보호사로
혐오와배제의세계와마주한
엄마의성장소설
■‘바깥’이아니라‘안’에서쓰는작가
김혜진장편소설『딸에대하여』가민음사‘오늘의젊은작가’시리즈로출간되었다.『딸에대하여』는혐오와배제의폭력에노출되어있는여성들에대한이야기다.엄마인‘나’와딸,그리고...
“너희가가족이될수있어?어떻게될수있어?
혼인신고를할수있어?자식을낳을수있어?”
“엄마같은사람들이못하게막고있다고는생각안해?”
레즈비언딸의부모이자
무연고노인을돌보는요양보호사로
혐오와배제의세계와마주한
엄마의성장소설
■‘바깥’이아니라‘안’에서쓰는작가
김혜진장편소설『딸에대하여』가민음사‘오늘의젊은작가’시리즈로출간되었다.『딸에대하여』는혐오와배제의폭력에노출되어있는여성들에대한이야기다.엄마인‘나’와딸,그리고딸의동성연인이경제적이유로동거를시작한다.못내외면하고싶은딸애의사생활앞에‘노출’된엄마와세상과불화하는삶이일상이되어버린딸.이들의불편한동거가이어지며엄마의일상은예기치못한방향으로흘러간다.
김혜진은힘없는이들의소리없는고통을‘대상화하는바깥의시선이아니라직시하는내부의시선’으로,‘무뚝뚝한뚝심의언어’로그린다는평가를받으며개성을인정받아온작가다.홈리스연인의사랑을그린『중앙역』은바닥없는밑바닥인생의고달픔을건조하고미니멀한문장으로표현해새로운감각의‘가난한노래’를완성했고,소외된청춘들의출구없는인생을다룬소설집『어비』는“사회의부조리를직시하는단단한마음”이라는호평을받으며김준성문학상최종후보에올랐다.
신작『딸에대하여』는한국사회의부조리한일면을보여준다는점에서기존작품들과세계관을공유한다.하지만성소수자,무연고자등우리사회약한고리를타깃으로작동하는폭력의메커니즘을날선언어와긴장감넘치는장면으로구현하며우리내면의이중잣대를적나라하게해부한다는점에서색다른매력을선보인다.한편‘퀴어딸’을바라보는엄마가‘최선의이해’에도달해가는과정을통해작가는타인을이해하는행위의한계와가능성이서로갈등하며발전하는모습을보여준다.이는타인을향한시선을다루는김혜진만의성과라할만하다.
엄마의이야기
“내딸은하필이면왜여자를좋아하는걸까요.
다른부모들은평생생각할이유도,필요도없는그런문제를던져주고
어디이걸한번넘어서보라는식으로날다그치고닦달하는걸까요.”
전직초등학교교사.남편은병환으로사망.노인요양병원에서일하며딸과딸의동성연인과한집에살고있다.일찍이딸을돌보기위해교사직업을그만두고도배장이,유치원통학버스운전,보험세일즈,구내식당에서음식만들기등닥치는대로일하며끝없는노동속에서살아왔다.딸이대단히성공적인삶을살아주리라기대한건아니지만이토록예기치못한삶은받아들이기힘들다.작품내내엄마는자신에대해,딸에대해,미래에대해,인생에대해,독백을멈추지않는다.
■그린과레인의이야기
“세상엔다양한사람들이있다며?각자살아가는방식이다르다며?
다른게나쁜게아니라며?그거다엄마가한말아냐?
그런말이왜나한테는항상예외인건데.”
그린과레인은화자의딸과딸의연인이서로를부르는이름이다.7년동안교제한사이로,그린은현재대학교시간강사다.동료강사를일방적으로해직한대학을상대로시위를벌이고있다.성소수자에대한부당한처우에맞서느라어느덧세계와불화하는법,세계를거부하는법에익숙해진투쟁의삶을살고있다.하지만선입견과편견에갇혀듣고싶은것만듣고보고싶은것만보는세상은이들의이야기에좀처럼귀기울이지않는다.
■젠의이야기
“손발이묶인채어디로보내질지도모르고누워있는저여자가왜나로여겨지는지어떻게설명해야할까.어쩌면나도,딸애도저여자처럼길고긴삶의끝에처박히다시피하며죽음을기다리는벌을받게될까.”
화자가요양원에서돌보는노인.젊은날해외에서공부하며한국계입양아들을위해일하고한국에돌아와서는이주노동자들을위해일하다이제는치매에걸려요양원에머무르고있다.“젊은날의그귀한힘과정성,마음과시간”을아무상관도없는이들에게“함부러나눠”주고지금은충분한돈을내고요양원에들어왔으나가족도없는치매노인인탓에정당한대우를받기는커녕값싼요양원으로쫓겨날처지에놓여있다.평생을소외된자들을돌보는데헌신한삶이지만정작누구도자신을돌봐주지않는젠의비참한노후.그리고젠에게곧잘자신을투영하는‘나’.이는‘늙은여성’이한국사회에서자리할수있는위치를비판적으로드러낸다.
■줄거리
외동딸을둔엄마인‘나’는딸이살던집에서쫓겨날처지에처하자딸에게자기집으로들어올것을제안하고,딸은자신의동성연인과함께엄마집으로들어온다.한집에서딸의연인과마주하는것도모자라딸은동성애문제로대학에서해고된동료들을위해시위에나서고,급기야함께시위하는사람들마저집을드나든다.‘나’는많이배우고똑똑한딸이거리에서시위하며사람들에게무시당하는인생을사는것을받아들일수없다.분노와미움은딸의연인을향한다.
한편노인요양병원에서치매환자를돌보는요양보호사로일하는‘나’는담당환자인젠에게서자신의미래를보는것만같아병원의요구에도불구하고성심껏젠을돌본다.하지만요양소는가족도없고의식도불분명한젠을저렴한병원으로옮겨이익을남길생각뿐이다.집에서도일터에서도‘나’는입장을요구받고,‘나’의고민은깊어져만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