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플라이트 (박민정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미스 플라이트 (박민정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유나는 왜 죽었을까? 유나는 왜 아버지인 나를 외면했을까?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스무 번째 작품 『미스 플라이트』. 김준성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른 박민정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그간 인정받아 온 신중한 관찰자의 모습에서 한 걸음 나아가 유능한 스토리텔러로서 독자 앞에 선다.

부성애 서사의 탈을 쓴 여성 성장 서사의 이 소설은 근무하던 항공사에서 노조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끝내 죽음을 택한 딸 유나와 평생 몸담았던 군대에서 관성처럼 비리에 가담하고 침묵했던 아버지 정근이 딸의 죽음과 그 진실을 밝히고자 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전직 공군 대령으로, 방산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불명예 제대한 아버지 홍정근. ‘까라면 까’는 군대식 법과 상식을 끔찍이 믿었고, 아내인 지숙에게 습관처럼 눈을 부라리고 머리통을 쥐어박았으며, 그런 자신을 향해 유일하게 눈을 맞추고 ‘똑바로 살라’고 말하는 딸 유나를 죽도록 팼다. 그 결과, 그는 혼자 남았다.

그런 그가 딸이 죽은 뒤에야, 죽음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일념으로 과거를 돌아본다. 그가 전해 받은 유나의 편지는 단 한 장뿐. 그러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편지가 남아 있다. 그것은 오랜 세월 대화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 버린 아버지는 알 수 없는, 5년 차 승무원인 유나의 일기인 동시에 승무원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고발하는 폭로문이다. 죽기 직전까지 유나는 낱낱이 기록해 놓는다. 회사에게 받은 모멸과 배신에 대해서. 그리고 미워하지만 어쩐지 생각을 떨칠 수 없는 아버지, 당신에 대해서. 아직 발견되지 못한 유나의 편지는 언젠가 아버지에게 닿을 수 있을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 직후 한 인터뷰에서 반(反)지성을 경계하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태도로, 정신을 똑바로 차린 날카로운 작품을 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저자는 그 다짐처럼 반짝이는 지성으로, 타협하지 않고 써내려간 날카로운 소설을 우리에게 선보인다. 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일념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부성애 서사의 탈을 쓴, 군인의 딸로 살던 유년부터 서른한 살의 미스 플라이트가 되기까지, 부당한 일에 부끄러워하고 함께 싸우며 똑바로 살고 싶어 하던 여성 성장 서사를 그린 이 작품은 유나를 둘러싼 여러 입장에 대해, 가해와 피해가 겹치는 자리에 대해, 결말 이후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

박민정

1985년출생.2009년《작가세계》신인상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유령이신체를얻을때』,『아내들의학교』가있다.김준성문학상,문지문학상,젊은작가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미스플라이트7

작가의말229
작품해설|오염된진실의편에서천희란(소설가)231

출판사 서평

젊은작가상대상수상작가
박민정첫번째장편소설

신중한관찰자박민정이선보이는
비약없는미스터리,환상없는가족드라마


김준성문학상,문지문학상,젊은작가상대상을수상하며가장주목받는작가로떠오른박민정의첫번째장편소설『미스플라이트』가오늘의젊은작가20번으로출간되었다.『미스플라이트』는근무하던항공사에서노조문제로갈등을빚다가끝내죽음을택한딸‘유나’와평생몸담았던군대에서관성처럼비리에가담하고침묵했던아버지‘정근’의이야기다.
항공사,승무원,갑질,인권침해,공군,방산비리,내부고발.작가는이뜨겁고복잡한단어들을성실한자료조사와정교한플롯으로엮어낸다.한국적몰상식의장면을피하지않고응시하며,그위에아버지와딸의이야기를펼쳐놓는것이다.이것은박민정이선보이는비약없는미스터리소설이자환상없는가족드라마다.『미스플라이트』를통해박민정은그간인정받아온‘신중한관찰자’의모습에서한걸음나아가,‘유능한스토리텔러’로서독자앞에선다.

■딸을잃은아버지는변할수있을까?
죽은유나가남긴것은오직편지한통.그편지의수신인인아버지홍정근은이런사람이다.전직공군대령으로,KF-16추락사고와관련하여세간에밝혀진방산비리사건에연루되어불명예제대했다.전라도출신이지만전라도출신을가장혐오했다.‘까라면까’는군대식법과상식을끔찍이믿었다.자신의차를운전하는앳된운전병의정강이를걷어차고,자신이모시는상관들이행차하여늦게까지술자리가이어지는날이면이미근무시간을초과한운전병의뺨을치며그를붙들어두었다.아내인지숙에게습관처럼눈을부라리고머리통을쥐어박았으며,그런자신을향해유일하게눈을맞추고‘똑바로살라’고말하는딸유나를죽도록팼다.그결과,그는혼자남았다.
그리고딸이죽은뒤에야,죽음의진실을밝히겠다는일념으로과거를돌아본다.유나는왜죽었을까?유나는왜나를외면했을까?살아있을때유나가묻던수많은질문이자신에게걸어오는시비라고생각했는데,유나가죽은이후그는스스로에게무수한질문을던진다.딸을잃은아버지는변할수있을까?

■딸의편지는아버지에게닿을수있을까?
아버지가전해받은유나의편지는단한장뿐.그러나아직발견되지않은편지가남아있다.그것은오랜세월대화하지않는사이가되어버린아버지는알수없는,5년차승무원인유나의일기인동시에승무원에게가해지는폭력을고발하는폭로문이다.기내에서습관적으로맞닥뜨리는탑승객의성희롱과물리적폭력,승무원개인에게면세품판매를할당하여그실적을보고하도록하는사측의부당한압박,비인간적처우를개선하기위해있어야할노조가없는항공사의제도.이모든불의를똑똑히바라보던유나는조종사노조의중심인물과가깝게지낸다는이유로사측의요주의대상이되고,유부남인부기장과불륜관계라는추문에휩싸인다.
죽기직전까지유나는낱낱이기록해놓는다.회사에게받은모멸과배신에대해서.그리고미워하지만어쩐지생각을떨칠수없는아버지,당신에대해서.유나를죽음으로몰고간것은누굴까?편지의수신인은왜아버지여야했을까?아직발견되지못한유나의편지는언젠가아버지에게닿을수있을까?

■의심하고질문하는,박민정식여성성장서사
『미스플라이트』는‘부성애서사’의장르적기법을차용한,딸의죽음과그진실을밝히려는아버지의분투가담긴소설이다.다만작가는장르를의심하고비튼다.그리하여주목하는것은군인의딸로살던유년부터서른한살의‘미스플라이트’가되기까지,부당한일에부끄러워하고함께싸우며‘똑바로’살고싶어하던유나의삶이다.페미니즘리부트시대에박민정이썼고,독자에게가닿게될이소설은부성애서사의탈을쓴여성성장서사다.
작품에서딸의편지를읽은아버지가이전으로돌아갈수없게되었듯,이소설을읽은이역시이전으로돌아갈수없다.박민정은독자로하여금소설의마지막장을덮은뒤,새로운질문으로다시이야기를시작하게한다.유나를둘러싼여러입장에대해,가해와피해가겹치는자리에대해,소설이남겨놓은결말이후의삶에대해생각을떨쳐내기어려울것이다.
젊은작가상대상수상직후한인터뷰에서박민정은“반(反)지성을경계하고,불의에타협하지않는태도로,정신을똑바로차린‘날카로운작품’을쓰고싶다.”고밝힌바있다.『미스플라이트』는예의그다짐처럼반짝이는지성으로,타협하지않고쓰인날카로운소설이다.이제우리가그알수없는소설의얼굴을오래들여다볼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