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김기창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방콕 (김기창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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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통의 연결고리, 비극의 연쇄 작용 안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스물네 번째 작품 『방콕』. 2014년 고독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장편소설 《모나코》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기창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공간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다. 《모나코》에 비해 한층 구체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공간인 방콕을 그린다.

4년 전 러시아 어선을 타고 부산항에 도착한 훙. 그길로 무작정 버스에 올라 도착한 시골에서 월급 한 푼 못 받으며 소 사료 주고 똥 치우는 일을 하다 23개월 전, 다른 베트남 노동자들을 따라 이곳에 왔다. 장갑차와 탱크 부품 등을 만드는 이 공장은 두 개의 원청 업체에 해당 부품을 납품한다. 직원은 총 302명, 그중 서른한 명은 이주 노동자고 그중 다섯 명은 불법 이주 노동자다. 훙은 그 다섯 명 중 하나다.

돈 벌어 타국에서 의학 공부 중인 동생에게 보내는 것 이외 다른 생활이랄 것도 없는 일상이었지만 그런 훙에게도 한 가지 취미가 있다. 그림이다. 그리고 훙의 캔버스에는 공장 사장의 딸이자 피아니스트인 정인의 손을 그린 그림으로 가득하다. 누구보다 일을 잘하던 훙이 사고로 손가락 세 개를 다치자 회사에서는 훙을 해고하고, 오갈 데 없는 신세로 전락한 훙의 마음에는 방향 잃은 복수심이 싹트기 시작한다. 훙의 복수심은 사장의 가장 소중한 것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마음으로 향하고, 훙은 사장의 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 위한 계획을 도모하는데…….
저자

김기창

경남마산출신.한양대사회학과졸업
장편소설『모나코』,『방콕』
38회〈오늘의작가상〉수상

목차

1부
2부
3부
4부
작가의말
추천의글

출판사 서평

“내질문에대답해봐.
인간이할수있는가장잔인한일이뭐야?”

외국인노동자훙의부러진손가락에서시작된비극의연쇄
오늘의작가상수상작가김기창이추적하는악의경로

‘방콕’은상충하는‘존엄’의문제들이들끓는멜팅팟이다.김기창은건조하고냉정한문체로그문제들을사건화하고장면화한다.싸구려연민이아닌,사태를입체적으로조망할관점을제시하는것이다.타인의기쁨과고통을향하는공감의관점,『방콕』은소중한공용어가되어준다.-강유정(문학평론가)

삶으로부터의얄팍한도피처가되는일회용도시.희망으로시작해절망으로끝나는불행의대피소.검붉은액체가압도적으로흘러넘치는하드보일드바캉스.『방콕』안에이모든것이담겨있다.-김아름(《GQKOREA》피처에디터)

■절대적이고상대적인존엄의무게

2014년고독사문제를정면으로다룬장편소설『모나코』로오늘의작가상을수상한김기창작가의신작장편소설『방콕』이‘오늘의젊은작가’시리즈로출간되었다.『모나코』이후5년만에선보이는이번작품은작가의‘공간3부작’중두번째작품으로,『모나코』에비해한층구체적이면서도상징적인의미를지닌공간‘방콕’을그린다.

인간은누구나다존엄하다.이것은인권개념을확립한이래의심할수없는진리의명제다.현실은다르다.어떤인간은다른인간보다덜존엄하다.『방콕』은한국의공장주로부터존엄을침해당했다여기는어느외국인노동자의복수에서촉발된고통의연쇄를추적한다.베트남국적의불법체류노동자훙은한국에서의복수를완수하고새로운삶을살기위해한국을떠난다.한편방콕은서로다른환경과조건에서살아온사람들이서로다른목적과목표를이루기위해찾은사람들의서로다른윤리와존엄이뒤섞여녹아흐르는용광로다.쾌락을충족하며여생을보내고자은퇴이민을온백인남성,그로부터삶의안정을획득하는데에만골몰하는태국여성,동물권수호를위해방콕을찾은백인여성과그녀를사랑하지만그녀의높은윤리의식에는공감하지못하는한국남성,돈을벌기위해태국으로온베트남여성과그녀와함께살며과거를씻어내고자하는베트남남성…….

한국과태국을오가며이야기가진행되는사이훙의선택은예측할수없는태풍으로번져나간다.고통의첫번째속성,그것은부메랑처럼되돌아온다.고통의두번째속성,그것은연결되어있다.“하나의생명체에게지옥인곳이다른생명체에게천국일수는없어.”『방콕』은다양한층위의권리와존엄의문제가상충하는사건을통해지금우리가도달해있는지점이어디인지질문한다.

■방콕은천사들의도시가아니다

방콕의뜻은천사들의도시다.소설의주된무대이기도한방콕은세계에서외국인이가장많이거주하는곳으로알려져있다.휴양과향락의도시방콕.그러나소설이조명을비추는방콕은천국이아니다.생명과권리는돈으로사고팔수있는소비재이며돈만있으면무엇도가질수있고또버릴수있다.송크란이라는축제기간동안들뜨고자유로운상태의방콕에서부터악어농장이엔터테인먼트산업으로자리잡은방콕,성을사고파는행위에스스럼없는사람들로가득한방콕……방콕은여러계급과인종의갈등을겹쳐서보여줄수있는공간이다.

■하드보일드누아르의세계

오늘의작가상수상작이자데뷔작인『모나코』에서김기창작가는현대사회가안고있는침묵의질병,고독사를다루었다.전부다가졌지만살아야할이유만없는,까다롭고냉소적인노인에게찾아온마지막사랑을통해고독사라는실존적이고시화적인문제를개성적인인물과스타일리시한문체로표현했다.시니컬하고염세적인태도로일관하는노인의말과행동은블랙유머와냉소사이를자유자재로오가며독특한페이소스를자아냈다.김기창식하드보일드문체를기억하는독자에게이번소설은더반가운소식이다.벗어나기위해노력하면노력할수록더깊은수렁으로빠져드는누아르적세계관,건조하고냉소적인하드보일드문체는악의조건을실감나게그린다.

■만들어진악,연루된악인들

수많은인생이얽히고설킨복잡한그물속에서독립된선택이란존재하지않는다.어떤사람의악한선택은그가의도하건의도하지않건타인의삶에영향을미치고,어떤영향은비극과파괴로연결된다.한국,태국,베트남,미국을배경으로살아가는이들사이의관계는언뜻아무사이도아닌것처럼보인다.소설속인물들은자신에게닥친비극의시작을알지못하고이파괴의본질을이해할수없다.거대한비극을촉발한‘사소한’자유,개인의선택은무엇이었을까.『방콕』은인간조건으로서의‘악’이어떻게발화하고전개되며종국에서폭발하는지그경로를따라간다.누구도완전한악인이아니지만고통의연결고리,비극의연쇄작용안에서누구도자유롭지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