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 한국어 - 오늘의 젊은 작가 30 (양장)

초급 한국어 - 오늘의 젊은 작가 30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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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문지혁

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와한국예술종합학교서사창작과전문사를졸업하고뉴욕대학교에서인문사회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2010년데뷔해지은책으로소설집『사자와의이틀밤』,장편소설『비블리온』『P의도시』,『체이서』여행에세이『뉴욕』과『홋카이도』가있고,옮긴책으로『끌리는이야기는어떻게쓰는가』등이있다.현재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글쓰기와소설창작을가르치고있다.

목차

1코리안알파벳
2안녕하세요?
3저는애덤홍이에요
4어디에있어요?
5한국어를공부해요
6중간고사:구술시험
7동생이두명있어요
8서점에서친구를만나요
9마이클의하루
10서울날씨가참좋지요?
11기말고사:짧은극만들기
12그레이스피리어드

작가의말
추천의글

출판사 서평

■안녕,낯선한국어로묻는안부

안녕하세요?이인사말의정확한의미는무엇인가?뉴욕한대학교의‘초급한국어’강의실,학생들의질문에고민하던‘문지혁’은칠판에이렇게적는다.Areyouinpeace?당신은평화속에있나요?학생들이왁자지껄웃는와중에도‘안녕’이란두글자에대한질문은계속남아있다.‘안녕하냐’는질문에습관처럼‘잘지낸다’라고대답할때,사실우리는스스로의안부에대해아무것도말하고싶지않은게아닐까?그럼에도서로의‘안녕’에집착하는것은어쩌면‘안녕’이야말로우리가갖지못한것이기때문은아닐까?이처럼이방에서,낯선언어로한국어를다시보는일은새로운질문거리를남긴다.소설속에서‘문지혁’은낯설어진한국어문장들에서자신의과거를,가족을,꿈을돌아본다.작품전체가‘초급한국어’교재처럼구성된이소설은기초적인한국어의문장들에서‘나’의이야기로흘러간다.‘이름묻기’를통해자신의이름과그이름을준가족에대해생각하고,‘시간을묻고답하기’부분에서는과거와현재에대해고민한다.그건어떤시간이었나?,학생들에게지금이시간은어떻게기억될까?어느새낯설어진한국어로묻는그질문들은한국어로말하고생각하는우리모두를향한다.

■이방에서‘나’인채로살아남기

『초급한국어』는도전하고실패하는이야기다.소설속‘문지혁’은어떻게든소설을써야한다.그것은“가슴이시키는일”이니까.그렇지만좋은직장을그만두고소설창작에뛰어든그에게돌아오는반응은“너는소설을쓰기에는너무반듯해.”라는조언아닌조언뿐이다.뉴욕의한대학교에한국어강사로채용된후에는모든게잘해결될것만같지만,세계도시뉴욕에서살아남기란녹록지않다.1퍼센트를위한경제시스템을비판하는월스트리트의시위대를보며,그99퍼센트에도끼지못한‘문지혁’은생각한다.나는뭘까?“제3세계,파이스트아시아에서온(구)유학생(현)외국인노동자,강사신분증에적힌것처럼‘논레지던트에일리언’인나는?”이민작가라는꿈을향해한발자국씩다가가고있는것같지만,나는여전히보잘것없고이민자로서의위치역시불안정하기만하다.『초급한국어』에는이냉혹한현실에대한명확한인식과더불어그럼에도꿈을향해나아가려는이의욕망이담겨있다.현실을알면서도현실성없는꿈을꾸는주인공을볼때,그간극에서건조하지만따뜻한유머가비칠때,주인공의모습이현실의나와겹쳐지며소설은알수없는위안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