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드라이브 - 오늘의 젊은 작가 31 (양장)

스노볼 드라이브 - 오늘의 젊은 작가 31 (양장)

$14.00
Description
세상이 망하기만을 바라던 어느 여름날
녹지 않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자라지 못한 어른들의
스노볼 디스토피아
“또다시 그 위에 눈이 쌓이더라도, 오직 내달리는 사람의 열기만이
이 세계를 조금씩 녹인다는 것을 이제는 어쩐지 알 것 같다.”
-김초엽(소설가)┃추천의 말에서

조예은 신작 장편소설 『스노볼 드라이브』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스노볼 드라이브』는 피부에 닿자마자 발진을 일으키고 태우지 않으면 녹지 않는 ‘방부제 눈’이 내리는 재난의 시기를 배경으로, 10대의 절반이 눈 아래 묻힌 채 성인이 되어 버린 두 인물의 시간들을 애틋하고도 경쾌하게 그려 낸 조예은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소설가 조예은은 전작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칵테일, 러브, 좀비』를 통해 일상에 침투한 작은 종말의 조짐들을 꾸준히 그려 왔다. 이번 소설에서는 그 무대를 전 세계로 확장해 재앙 후의 일상이라는 길고도 막막한 삶의 아이러니를 한층 치열하게 보여 준다. 다 망해 버리기를 습관처럼 중얼거리던 일상과, 바람대로 세상이 무너져 버린 뒤에야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의 아이러니. 전 인류적 재앙이 낯설지 않은 지금이 모루와 이월의 여정을 바로 곁에서 함께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때일 것이다.
저자

조예은

제2회황금가지타임리프공모전에서『오버랩나이프,나이프』로우수상을,제4회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에서『시프트』로대상을수상했으며최근작으로는안전가옥의첫번째장편소설『뉴서울파크젤리장수대학살』,『스노볼드라이브』,소설집『칵테일,러브,좀비』가있다.좋은이야기에대해고민하며작품활동을계속하는중이다.

목차

스노볼드라이브7

작가의말227
추천의말229

출판사 서평

■빌어먹을아름다움
『스노볼드라이브』는재앙이일상이되었을때억압과절망이어디까지손을뻗칠수있는지보여준다.방부제눈은점점많이내려세상의더러운것들을모두덮어버린다.온통흰눈뿐인도시는슬프게도아름답지만“예쁘다고생각하면안될것같”아아무도아름다움에대해말하지못한다.눈을소각해없애는작업장인‘센터’에서는두주인공모루와이월처럼10대의절반이지워진20대초반직원들이기숙사생활을한다.이들은함께자고함께밥을먹고같은통근버스를타고센터를오가며꼭학교생활을다시하는것같다고느끼지만어쩐지즐거우면안될것같아학생들처럼자주웃지못한다.내가웃고있는이시간에도센터한구석에서는직원들이눈사태로실종되고직원의실종같은작은일에는구조대가출동하지않기때문에.그대로눈에묻혀죽음을맞은동료의얼굴을어느날작업중에마주하게될수도있기때문에.아름다운것을눈앞에두고도더이상아름답다말하지못하는것,재앙이삶깊은곳까지침투했을때의가장비참한결과다.

■흰눈과는다른색으로
주인공모루는스노볼이라는의외의단서를남기고실종된이모의흔적을찾아센터에남기로한다.고된작업,건조함에부르트는살,매일눈속에서마주해야하는사체들.그럼에도이모가다른사체와함께모습을드러낼까봐모루는온갖쓰레기가모여드는센터를떠날수없다.그러던어느날모루와같은중학교를다녔던이월이센터에취직한다.이월로부터새롭게피어나는기억들이있다.지루하기만했던학교,포도를먹으며텔레비전을보던평범한하루,들뜬마음이가득하던졸업식풍경같은것.흰눈에뒤덮인세상,온몸을가리는똑같은방역복을입고다녀야하는무채색의현재속에서오직이월만이모두각자의색깔을가졌던과거의시간들을비춘다.잊고있던예전의빛깔들이흑백의현재와불투명한미래까지물들여줄수있을까.흰눈과는다른색의세상이오기는할까.『스노볼드라이브』는인아영평론가의추천의말처럼“어디로도도망갈수없는세계에서서로의손을맞잡아더욱단단해질수있는용기”에관한소설이다.모루와이월이함께내디딜발걸음은불확실함앞에망설이고있는우리에게무엇보다단단한응원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