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워크숍 - 오늘의 젊은 작가 36 (양장)

고독사 워크숍 - 오늘의 젊은 작가 36 (양장)

$15.17
Description
오늘부터 고독사를 시작하시겠습니까?

시시하고 성실한 고독사 훈련이 시작된다
함께 고독할 명랑한 워크숍이 펼쳐진다
소설가 박지영의 장편소설 『고독사 워크숍』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해 2013년 장편소설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로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을 수상한 박지영은 판타지적 설정과 스릴 넘치는 서사를 통해 문학과 과학을 아우르는 넓은 이해와 삶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 주며 장르문학의 경계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9년 만의 신작 『고독사 워크숍』에서 작가는 더 깊어진 세계와 개성 있는 문체를 선보인다. 특유의 블랙 유머와 풍성한 문학적 레퍼런스, 장르를 넘나드는 긴장과 재미가 새로운 작가의 출현을 예고한다. 인간 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서술에서 오는 섬뜩함과 끈기 있게 삶의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태도에서 오는 명랑함의 공존은 박지영 소설의 표식이자 한국문학의 새로운 형식이 될 것이다.

『고독사 워크숍』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존엄한 죽음을 꿈꾸는 인물들의 시시하고 모순된 욕망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 준다. 고독한 일상을 살아내는 각기 다른 방식을 보여 주는 13편의 이야기들은 고독사 워크숍의 참가자들이 털어놓는 내밀한 자기 이야기이기도 하고, 고독했던 자신과 타인의 과거를 애도하며 지어낸 가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현실을 껴안고 무한한 상상을 펼치며 희망을 찾아가는 미래의 이야기다.
저자

박지영

2010년《조선일보》신춘문예를통해등단했다.장편소설『지나치게사적인그의월요일』로2013년조선일보판타지문학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고독사워크숍』이있다.

목차

오리엔테이션9
워크숍131
워크숍263
워크숍389
워크숍4117
워크숍5151
워크숍6175
워크숍7201
워크숍8235
워크숍9265
워크숍10287
워크숍11321
워크숍48351
작가의말381
추천의글383

출판사 서평

■심야코인세탁소에서온의문의초대장
‘고독사를시작하겠습니까?’어느날갑자기날아온‘고독사워크숍’으로의초대장.발신인은‘심야코인세탁소’다.생각없이발송된스팸메일같지만,사실타깃은명확하다.피할수없는고독사에대한불안을안은채어떻게든되겠지라는마음으로살아가는이들이바로초대장의수신인이다.고독사워크숍운영진은이들에게함께고독사를준비하자제안하고,몇몇참가자들에게고독사워크숍을실행할장소를제공하기도한다.도대체심야코인세탁소의정체는뭘까?
심야의코인세탁소는쌓이는빨래처럼반복되는일상의지겨움이응축된공간이다.동시에주변의소음과방해로부터벗어나적막과고독을경험하는장소다.일정한속도로돌아가는코인세탁기는수건,양말,속옷에묻은일상의흔적들을지워낸다.중요한것은시시한일상의반복을견뎌내는것그리고삶에필연적인고독에익숙해지는것이다.“분명하고다행하게예비된고독사”를준비하는일은곧삶을견디는힘을기르고,서로가고독의코어를단련하는것을묵묵히지켜봐주는일과다르지않다.‘핑크빛고독사’를꿈꾸는사람들은재미없는농담같은심야코인세탁소의초대장을받아든다.

■고독을견디는힘기르기
고독사워크숍의참가자들은자신의고독한일상을고독사워크숍페이지에업로드하기시작한다.도서관의책들에그어진밑줄을포스트잇에옮겨적기.매일조금씩더긴의자를뛰어넘는훈련하기.매일한사람을위한농담하나를만들기.사라진벤앤제리스아이스크림‘거북이수프맛’의부활을요청하는메일쓰기.‘오늘의부고’작성하기…….이들의고독사는성실하게쌓여간다.이일들은쓸모없지만계속된다.계속할수있다는점에서는쓸모가있다.그리고이를지켜보는누군가가자신의고독을견디는힘을얻는다는점에서또한쓸모가있다.
장주네가자코메티의작품을통해새로쓴‘고독’의정의는이렇다.“비밀스러운존엄성,뿌리깊이단절되어있어서로교류할수없고감히침범할수도없는개별성에대한어느정도의어렴풋한인식”(「자코메티의아틀리에」).참가자들은워크숍의형태로자기이야기를꺼내놓고,서로의워크숍을들여다보면서이비밀스러운존엄성을어렴풋이감각한다.댓글을통해서로를응원하며자신의일상을견뎌낼힘을기른다.
『고독사워크숍』의오리엔테이션에서시작해열두차례의워크숍을지나고나면,실패한농담을지치지않고되풀이하다결국시시한농담앞에웃게될것이다.‘나는세상에잘못배달된질문이아닐까?’라는질문에좌절하지않고기꺼이잘못된길을탐색해볼힘을얻게될것이다.하루의끝에진심으로,“나쁘지않아”하고말할수있게될것이다.‘명랑하고고독하게함께잘늙고잘죽어갈책’을쓰고싶었다는작가의바람대로,독자들에게이책이‘요양원에들고갈단세권의책중하나’가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