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게임즈: 호모사피엔스의 취미와 광기 (심민아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키코게임즈: 호모사피엔스의 취미와 광기 (심민아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아가씨와 빵』 심민아 시인 첫 소설

“나는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다.”

게임이 뭔지도 모른 채 게임 회사에 입사해
경쟁의 무한루프를 견디는 이유는 단 하나,
아름다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다!
심민아의 첫 소설 『키코게임즈: 호모사피엔스의 취미와 광기』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2020년 첫 시집 『아가씨와 빵』을 낸 시인 심민아가 처음으로 발표하는 소설이다. 『아가씨와 빵』에는 생존의 징글징글함을 알면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손에서 펜을 놓지 않는 아가씨-시인의 시편들이 실렸다. 매일의 노동을 기꺼이 해내며 아름다움을 향해 가는 인물의 이야기는 소설에서도 이어진다.
『키코게임즈: 호모사피엔스의 취미와 광기』의 배경은 한국 게임 산업의 중심지인 판교. 주인공은 게임 기획자로 일하는 유라다. 매일 아침 판교행 만원 버스에 몸을 싣는 유라는 ‘취미와 광기’의 게임 회사에서 참을 수 없는 어지러움을 느끼면서도 ‘아름다운 것’을 만들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환상 같은 게임 세계를 또렷한 현실 감각으로 돌파하고 현실을 견딜 아름다운 공상을 펼쳐 나간다. 『키코게임즈: 호모사피엔스의 취미와 광기』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위트 있는 문장으로 현실과 환상을 가뿐하게 오가는 새로운 소설가의 탄생을 알린다.
저자

심민아

부평에서자랐고,홍익대에서문학과미학을공부했다.2014년《세계의문학》신인상으로데뷔했다.시집『아가씨와빵』이있다.

목차

키코,먹고살기,어떤멀미7
판교,취미의품,예술의시절55
근로계약서,가슴,미소녀의추억103
크레이지,핫키,시절과추억과미래157
작가의말227
추천의글230

출판사 서평

■키코게임즈,취미와광기의게임회사
게임회사‘키코게임즈’에입사한유라.키코게임즈는게임을사랑하는이들이라면누구나동경하는회사다.문제는유라가심각한‘겜알못’이라는것.‘게임도모르면서게임회사에들어갔다가는커리어만꼬인다’는동생의만류에도유라는겁없이키코게임즈에발을들여놓는다.키코게임즈는불문학과를졸업한후번번이취업에실패한유라에게우연히굴러들어온기회다.먹고살기힘든세상,운좋게들어간회사에서유라는기획자로서의커리어를쌓아보려고한다.하지만‘호모사피엔스의취미와광기’가집약된세계는거대한멀미를유발한다.
게임디자이너,게임기획자,게임멘토……유라는여러이름으로불리며게임회사에서자신의몫을해내려노력한다.하지만동생의우려대로‘애매한일’을맴도는유라는키코게임즈의영원한이방인으로남는다.키코의게임을진짜로좋아할수는없는이가보는회사의풍경은기이하다.밤새게임을하다퀭한눈으로출근하는개발자들,고해상의우주를최선을다해구현한뒤그것이공격받고부서지는움직임을사실적으로구현하는데또다시온힘을기울이는디자이너들.그리고이모든것을기획하는회사의핵심본부‘핫키’.게임을사랑하는이들을‘꿈의직장’으로유혹해이들의자존감에연료를가득채워주는,하지만사실상상상과자유를박탈해가는곳.

■익숙해질수없는게임의연대기
게임회사에적응하기위해유라는여러게임을플레이해본다.사실유라에게도게임의연대기가있다.베트남에서살다온자신을‘조메콩’이라고놀리며왕따시키는아이들에게서벗어나방과후오락실에서했던「펌프잇업」.유라는헤비메탈음악에맞추어울부짖듯발을굴렀다.‘너희는본적도없는메콩강이얼마나거대하고아름다운지’를마음속에되새기며.낯선서울살이를견디게해주었던「프린세스메이커」도있다.동생과함께플레이했던게임속여자아이는비록공주는못되었을지언정유라의친구였다.
그런데어린시절플레이했던게임의기억이아름답지만은않다.성인이되어떠올린「프린세스메이커」는여자아이에게어른남성의성적욕망을투영했던게임이다.가슴을2센티미터자라게해준다는마법의약‘풍유환’은어린유라가보기에도어딘가께름칙한것이었다.게다가크고아름다운가슴에대한집착은지금도변함이없다.아무래도전투에임하기에는불편해보이는노출심한옷을입은캐릭터와그들의‘바스트모핑’에최선을다하는사람들.낯설기만한미감과뭐든부수고파괴해야직성이풀리는게임세계관속에서유라는깊은혼란에빠진다.현실이그렇다면,게임업계를떠나야할까?

■만들고싶은아름다운것
유라는자신이진짜하고싶었던것이무엇인지고민한다.유라에게도하고싶은것이있다.예술.아름다운것.아름다움이구현된현실을목격한적도있다.어느오래된공연장에서아르바이트하던시절,유라는무대위에기어이아름다운것을올렸던사람들과함께일했다.학교에서배웠던,멀게만느껴지던예술가와손에잡히지않던문학작품들을움직이는현실로만들었던사람들.유라는책으로만들어진거대한소용돌이같았던극장장실과극장을떠올린다.
공연의시작전출입문을닫을때느껴지던“이상한진공상태”,암전이후무대가밝혀지던짧은틈의침묵,공연이끝나고박수가터져나오던순간,모두가떠난빈공간에오롯하게켜져있던노란전등을바라보던때.그때유라의가슴에는작고둥그런것이자라났고유라는“그것을사랑하게되었다.”그것이바로유라가좋아하는것,만들고싶은것.유라는키코게임즈에서의생활을무사히견뎌자신만의문학적이고예술적인게임을만들어보기로다짐한다.유라는자신만의게임을만들어낼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