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 한국어 - 오늘의 젊은 작가 42 (양장)

중급 한국어 - 오늘의 젊은 작가 42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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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되풀이하는 것만이 살아 있다.
되풀이만이 사랑할 만하다.
되풀이만이 삶이다.”

『초급 한국어』 다음의 한국어 배우기
나에 대한 글쓰기로 완성되는 문학 수업
저자

문지혁

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와한국예술종합학교서사창작과전문사를졸업하고뉴욕대학교에서인문사회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2010년데뷔해지은책으로소설집『사자와의이틀밤』,장편소설『비블리온』『P의도시』,『체이서』여행에세이『뉴욕』과『홋카이도』가있고,옮긴책으로『끌리는이야기는어떻게쓰는가』등이있다.현재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글쓰기와소설창작을가르치고있다.

목차

1자서전9
2글쓰기의과정과기술35
3유년59
4사랑79
5대화105
6환상125
7일상147
8죽음과애도169
9고통195
10합평227
11작품집만들기243
작가의말259
추천의글264

출판사 서평

■나에대한글쓰기

『중급한국어』의글쓰기수업을듣는학생들은한학기동안강의를듣고자신의글을써내야한다.이후서로의글을평가하는합평을거쳐작품집을만드는것이수업의전체커리큘럼이다.이대장정의출발점이되는첫번째강의는바로‘자서전’이다.백지를앞에둔학생들을향한첫번째지침은,우리가쓰는모든글은일종의‘수정된자서전’이라는것.나의삶을어떻게글로쓸수있을까?이질문은‘중급한국어’강의를듣는학생들이배워갈수업목표이자지혁자신이탐색해가는과제다.강의내용에이어지는지혁의이야기들은‘자서전쓰기’의실전편이다.

■딸과함께새로운언어배우기

『초급한국어』의지혁은작가지망생이자뉴욕의대학에서일하는비정규직외국인노동자다.지혁이한국으로돌아온이후의시간을그리는『중급한국어』에서그는여전히등단하지못한작가이며비정규직대학강사다.바뀐게있다면책한권을낸것,은혜와결혼한것그리고여러번의시도끝에딸은채가태어난것.아이가성장하며언어를배워가는동안,지혁도아이와함께낯선언어를배워간다.소설가가되기위해쓰고읽고고치는매일매일이그런것처럼,아이를먹이고재우고놀아주는하루하루역시되풀이되며“천천히,그러나세금처럼확실하게”흘러간다.『중급한국어』는결혼생활과육아의과정들을세밀하게기록하며,되풀이되는시간속에서반짝이는새로운언어를포착한다.

■문학으로확장되는일상의언어

소설속강의는카프카의『변신』,체호프의「개를데리고다니는여인」,롤랑바르트의『애도일기』같은문학작품을통해성장과사랑,죽음과고통을바라본다.우리일상을이루는것들이자문학작품의영원한주제들.이지적이고재치있는목소리로이어지는강의를따라가는것은그자체로즐거운문학적경험이다.한편강의내용은지혁자신의일상에서,학생과의대화에서,은채의말을통해새롭게해석된다.지혁과은혜의결혼생활에대한묘사는강의주제인‘대화’와‘사랑’의정수를보여주고,카프카식서사구조를그린도식옆에는이를거스르는은채의짧은이야기가놓인다.문학과삶이경계없이포개지며서로를덧쓰는『중급한국어』를읽고나면,우리의언어는한층풍부해진내력을안고새로운곳에도착해있을것이다.

추천사

『중급한국어』에삽입된,아마도문지혁작가가실제로자신의소설창작수업에서제공해왔을강의노트들은그자체로흥미롭고또우리에게가르쳐주는바가많다.하지만이소설에서가장흥미로운지점은강의노트의내용이아니라『중급한국어』가결국자신의강의노트를배반한다는데있다.소설은의식하지못한채로우리가공유하고있는관념으로부터출발하지만결국현실과일상의‘바깥’은없다는것,삶도글쓰기도오직그무의미하고너절하고지겨워‘보이는’현실과일상안에만있다는것,그안으로다이빙할때에만그안에서이미변화하느라물결치고있는소박하지만애틋하고절실한무엇인가를감촉할수있다는것을깨닫는이야기가된다.
-권희철(문학평론가)

쓴다는것은무엇일까.좋은글이란어떤것일까.좋은글을쓰기위해서는좋은삶을향해나아가지않을수없다는자명한사실.“옳고바르고정의로운인간이아니라,실패하고어긋나고부서진인간”으로서.입이아니라몸으로말해낼진실을위해오늘도다만삶을쓰고,읽고,고칠뿐.되풀이할뿐.“되풀이하는것만이살아있다”라고가까스로힘주어이야기하기까지한작가가진지하게치러낸내적분투는더없이숭고한것이었다.
-박소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