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투맨 - 오늘의 젊은 작가 46 (양장)

맨투맨 - 오늘의 젊은 작가 46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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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8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에 장편소설 『빅파파』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최재영의 두 번째 장편소설 『맨투맨』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맨투맨』은 동명의 시나리오를 쓰는 주인공의 퇴고 과정을 통해 오늘날 작가들이 서 있는 창작의 환경을 낱낱이 드러낸다. 이 시대의 작가들은 수많은 콘텐츠들 사이에서 창작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자신의 욕망을 끊임없이 전시하도록 요구받는다. 언론과 개인 방송, SNS를 가리지 않고 가능한 많이, 더 자극적으로. 하지만 진짜 솔직한 욕망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욕망은 이 시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이 시대와 어울려야 한다. 검열 없이 드러난 작가의 어떤 취향은 구시대적이라며 조롱받을 것이고,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작품은 곧장 ‘취소’당할 것이다.
소설 『맨투맨』은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창작을 결심하고 집필해 나가는 과정, 그 결과물이 상품이 되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창작자의 내밀한 경험과 욕망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어느새 더 많은 이들의 흥미와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바뀌어 간다. 그 과정에서 작품에는, 작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느 때보다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주목받는 동안 그 창작물이 ‘변형’되는 과정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최재영은 자조와 해학의 유머로 오늘날 창작자가 놓인 위치에 대해 문제 제기한다. 창작의 자리는 작품이 읽히고 이야기되는 독자의 자리와도 멀지 않다. 『맨투맨』은 여러 콘텐츠들을 소비하며 작가들을 지켜보고, 나아가 그 자신이 창작자가 되는 모든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원하는 이야기는 어떤 것이냐고. 지금 이 자리가 정말 괜찮냐고.
저자

최재영

저자:최재영
1992년인천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인문대학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장편소설《빅파파》로제71회〈문학사상〉신인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①외톨이초롱이는매우힘들게살고있었다7
②초롱이에게새로운기회가찾아온다17
③초롱이는존나존나게노력한다45
④초롱이는이기지만,그것은실은가짜승리다71
⑤초롱이의몸속에잘못된것이흐른다99
⑥초롱이는무엇이옳은길일지홀로고뇌한다123
⑦초롱이는자신의길을선택한다157
⑧초롱이는싸우고,이긴다179

작가의말199
작품해설202
추천의글216

출판사 서평


“가치란게,다가치가있는건아니니까요.”

쓰는이의욕망을요구하지만
그욕망을철저하게검열하는시대
오늘날작가들이서있는창작의좁은자리를
남김없이들추는문제적인작품

2018년《문학사상》신인문학상에장편소설『빅파파』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한소설가최재영의두번째장편소설『맨투맨』이민음사‘오늘의젊은작가’시리즈로출간되었다.『맨투맨』은동명의시나리오를쓰는주인공의퇴고과정을통해오늘날작가들이서있는창작의환경을낱낱이드러낸다.이시대의작가들은수많은콘텐츠들사이에서창작을계속해나가기위해자신의욕망을끊임없이전시하도록요구받는다.언론과개인방송,SNS를가리지않고가능한많이,더자극적으로.하지만진짜솔직한욕망을드러내서는안된다.욕망은이시대의기대에부응하고이시대와어울려야한다.검열없이드러난작가의어떤취향은구시대적이라며조롱받을것이고,‘정치적으로올바르지못한’작품은곧장‘취소’당할것이다.
소설『맨투맨』은작가를꿈꾸는이들이창작을결심하고집필해나가는과정,그결과물이상품이되는과정을가감없이보여준다.창작자의내밀한경험과욕망에서출발한이야기는어느새더많은이들의흥미와욕망을충족시키기위해바뀌어간다.그과정에서작품에는,작가에게는무슨일이일어날까?어느때보다많은콘텐츠가만들어지고주목받는동안그창작물이‘변형’되는과정에대한관심은적었다.최재영은자조와해학의유머로오늘날창작자가놓인위치에대해문제제기한다.창작의자리는작품이읽히고이야기되는독자의자리와도멀지않다.『맨투맨』은여러콘텐츠들을소비하며작가들을지켜보고,나아가그자신이창작자가되는모든이들에게질문을던진다.당신이원하는이야기는어떤것이냐고.지금이자리가정말괜찮냐고.

“그래.그래서,하고싶은게뭔데?”
주인공영호는콘텐츠업계의생리를누구보다잘아는인물이다.실베스터스탤론의1976년작「록키」를보며가슴이뛰었던영호는이러한자신의취향이시대와조응하지못한다는사실을알고있다.자신의취향을담은작품은사랑받지못할것이고,무수한조롱에직면할것이다.영호는자신의욕망을밀고나갈용기가없다.더욱이제작사,유통사등콘텐츠산업의관계자들사이에서작업하는신인창작자에게는용기를낼기회도없다.자기욕망을제대로드러내지도감추지도못한결과로,영호는시대와산업의요구에자신의이야기를어정쩡하게끼워맞춘,미적지근하고안전한시나리오하나를완성한다.시나리오「맨투맨」에대해돌아오는피드백은이런것이다.“주인공의욕망이보이지않는다.”창작자가품었던작품의고갱이는어디로흩어진것일까?작품에대한비평,작가의삶에대한관심과비난이그어느때보다다양해지고많아진지금,창작의자유는어쩌면다른방식으로억압받고있다.문학평론가안세진의지적대로,오늘날글쓰기의가능성은“풍족하게폐색되고있는지도모른다.”

“그가치란것도말이에요.
결국사람들이알아줘야존재하는거아닌가요.”
『맨투맨』은영호가자신과비슷한처지에있는‘혜진’을만나「맨투맨」을각색하는데에서시작한다.두사람은모두잘팔리는작품을내놓는데에실패했다.혹은자기욕망을끝까지밀어붙이는데에실패했다.보이지않는무언가와의싸움에서늘지면서무기력에빠져있던두사람은서로를마주보고결심한다.‘맨투맨’의의미를함께찾아가보자고.잘써서,팔아보자고.사람들이알아주는가치,진짜로가치있는가치를한번만들어보자고.두사람은어떻게돌파구를찾을까?영호와혜진의이야기는두사람이써내려가는각본「맨투맨」의서사와겹쳐지고또어긋나며새로운방향으로뻗어나간다.시나리오「맨투맨」이창작자인영호와혜진의삶에개입하듯,이중의이야기를통해펼쳐지는소설『맨투맨』은독자들에게쉬이답할수없는질문을던진다.읽는이각자에게소설의결말너머가능성을탐색하도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