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은 오늘 밤 소녀 같다

나의 사랑은 오늘 밤 소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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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채털리 부인의 연인》의 작가 로렌스가 월트 휘트먼적인 자유시를 통해 분출하는 강렬한 감정과 신비로운 교감의 세계 『나의 사랑은 오늘 밤 소녀 같다』. D. H. 로렌스는 《보라! 우리는 이렇게 이겨 왔다!》, 《새, 짐승, 꽃》, 《팬지 꽃》 등 여섯 권의 시집에 천 편이 넘는 시를 쓴 시인으로서 에드거 앨런 포를 좋아했고, 1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특히 월트 휘트먼의 영향으로 자유롭고 대담한 형식을 지향했다.
저자

D.H.로렌스

저자데이비드허버트로렌스(DavidHerbertLawrence,1885-1930)는20세기영국문단을대표하는작가.광부아버지와교사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는데,가난과불화속에서상대적으로지적인어머니에게애착을갖고자라났다.“어린시절을떠올리면,마치석탄의표면같은어두움이내안에자리잡고있어그안에우리의존재가들어있는것만같다.”1912년어머니를여읜뒤,노팅엄대학교시절은사의아내이자여섯살연상의독일여인프리다위클리와사랑에빠져1914년결혼했다.
자전적소설『아들과연인』(1913)은작가가추구했던평생의모티프를보여주는데,거친남편으로부터사회적인보상을얻어내지못하는교양있는아내가자식에게집착함으로써비롯되는아들의정신적갈등과좌절된욕망을그린뛰어난작품이다.또한미국에서먼저출간된『채털리부인의연인』(1928)은외설시비로영국법정과문단에큰반향을일으킨문제작이지만,급격한산업화로인해말살되어가는인간다움의회복을고민한수작이다.마흔다섯살되던해폐결핵으로삶을마감했다.

목차

피아노PIANO
버찌도둑CHERRYROBBERS
집시GIPSY
신부THEBRIDE
헤네프강가에서BEIHENNEF
첫아침FIRSTMORNING
디종의영광GLOIREDEDIJON
되찾은낙원PARADISERE-ENTERED
그녀가또한말하기를“SHESAIDASWELLTOME”
석류POMEGRANATE
모기THEMOSQUITO
뱀SNAKE
모기는안다THEMOSQUITOKNOWS
천만에로렌스씨!NO!MRLAWRENCE!
급료WAGES
인간의마음THEHEARTOFMAN
현대의기도MODERNPRAYER
신의이름!NAMETHEGODS!
휘트먼에게주는대답RETORTTOWHITMAN
예수에게주는대답RETORTTOJESUS
신의형체THEBODYOFGOD
바바리아의용담꽃BAVARIANGENTIANS
죽음의배THESHIPOFDEATH
아몬드꽃ALMONDBLOSSOM
캥거루KANGAROO
부르주아는얼마나짐승같은가HOWBEASTLYTHEBOURGEOISIS
박쥐BAT
겨울이야기AWINTER’STALE
가을비AUTUMNRAIN
젊은아내AYOUNGWIFE
결혼식아침WEDDINGMORN
저녁의암사슴ADOEATEVENING
그림자SHADOWS
성체축일FROHNLEICHNAM

출판사 서평

『채털리부인의연인』의작가로렌스가월트휘트먼적인자유시를통해분출하는
강렬한감정과신비로운교감의세계

●“자유시는정신과육체가한꺼번에솟아나는것이어야한다.”―D.H.로렌스

D.H.로렌스는『보라!우리는이렇게이겨왔다!』,『새,짐승,꽃』,『팬지꽃』등여섯권의시집에천편이넘는시를쓴시인으로서에드거앨런포를좋아했고,1차세계대전이후로는특히월트휘트먼의영향으로자유롭고대담한형식을지향했다.“소리나감각에서타성에젖은진부한결합이나판에박은조합은걷어내자.그저표현한답시고일그러지게전달하는거짓된경로와통로들은엎어버리자.그완고한버릇을깨부수자.”

그리고거짓된동정심으로가득차
일마일을걷는자는전인류의장례식장으로가느니.
―「휘트먼에게주는대답」에서

마치일기를써내려가듯솔직하게고백하는이야기들도많은데,자신을“꼭쥐고갖고싶어요.”라고말하는연인에게는이렇게따져묻는다.

(……)
내가대답했다.“도구도기구도아니고하느님도없소!
나를만지고훌륭하다고생각하지마시오.
저속한짓이오.
족제비가그곧고하얀목을쳐들때
울타리의족제비를만지기전에두번생각하겠지.
당신손이그렇게가볍고쉽지는않겠지.
공주처럼햇볕따사로운곳에서똬리를튼채
머리를어깨에얹은채잠자는독사도쉽게만지지못하겠지.
독사가놀라정교하게머리를쳐들었을때
그모습이드물게아름다워보여도
또엄청난위엄을갖추고정교한몸짓으로달아난것이기적같아도
당신은그독사를쓰다듬어주려고손을내밀지는않지.
또당신은저주름지고슬픈얼굴을한들판의황소가
일어나면무서워하지.
황소는한자리에박혀선돌기둥처럼생각에잠겨슬프지만.
당신을주저케하는것이나에게는아무것도없는거요?
나에게도이모든것이다있소.
어째서당신은이런것을대수롭게생각하는거요?”
―「그녀가또한말하기를」에서

한편대학교은사의아내였던여섯살연상의프리다와사랑에빠져결혼에성공했는데,그녀에게바치는애가도여러편있다.

그녀가아침에일어나면
나는그녀의모습을보기위해서성거린다.
그녀가창문아래목욕수건을깔면
햇볕이그녀를비쳐
어깨위에하얗게반짝인다.
그녀옆구리에는원숙한
금빛그림자가빛난다.
그녀가스펀지를주우러몸을굽히면그녀의출렁이는젖가슴이
활짝핀노란장미처럼출렁인다.
‘디종의영광’장미꽃처럼.
―「디종의노래」에서

●자연의생명력에서인간다움을찾아헤매는시인의처절한목소리

D.H.로렌스는자신이직접시의화자가되어사상을펼쳐낸다.“세상이그토록많은거짓으로뒤덮여있지않다면,나는작가가되지않았을것이다.”급격한산업혁명으로돈과명예를얻은부르주아들은또하나의계급을만들며가식으로가득찬사회를탄생시켰고,이모든것에환멸을느끼는예민한작가는인위적인것으로부터탈피하여자연이갖는본연의힘을찾고자했다.그리하여그의시에는“저주스러운인간교육”에대한반발만큼이나생명력에대한종교적인경외감이짖게드러나고있다.

(……)
나를가르친목소리는
그를죽여야한다고속삭인다.
시칠리아에선까만,까만뱀은해(害)가없지만금빛은독이있기때문에.

내속에서목소리는말한다.네가만일사내거든
몽둥이를들어지금그를쳐서죽이라고.

그러나손님처럼조용히내홈통에와서물을마시고는
만족해서고마운표정하나없이평화롭게
대지의이글거리는창자속으로가버린
그가몹시도좋았다고나는고백할까?
(……)
맞지않았다고생각했는데
미처구멍속에들어가지않은꼬리부분이갑자기체통
없이꿈틀거리며
번개처럼꿈틀하고는사라져버렸다.
까만구멍,담정면의갈라진틈속으로
나는홀린듯그쪽을지켜보았다.이강렬하고조용한정오에.

나는곧후회스러웠다
얼마나무가치하고야비하고비열한짓인가!
나를경멸하고,저주스런인간교육의목소리를멸시하였다.

나는알바트로스를생각했다.
그리고내뱀이다시돌아오기를바랐다.

내게는그가왕처럼보였기에,
추방당한왕,지하에서왕관을쓰지못했으나
곧다시왕관을쓸왕처럼.

이리하여나는모처럼의기회를놓치고말았다.
생명의왕과의기회를,
나는이제속죄해야하느니,
나의비루한짓을.
―「뱀」에서

영시문학사에서형식과내용모든면에서뛰어난작품으로평가받는작품들은주로죽음같은진지한주제를다룬시들이다.로렌스의시들은그자체로도세계시인선에들어갈만큼의미있는작품들이지만,그의철학뿐만아니라소설을이해하는데도매우중요한텍스트가된다.

(……)
지금은가을,과일이떨어진다.
망각을향해먼여행을떠날때.
커다란이슬방울처럼사과가떨어진다.
스스로를깨는것은스스로를떠나는것.
지금은떠나야할시간.자신에게
작별을고하고,떨어진자신으로부터
출구를찾을시간.
―「죽음의배」에서

로렌스는거친광부의아버지와교양있는교사어머니사이에서가난과불화를겪으며자라난예민한문학소년이었다.아들을향한어머니의집착과그로인한아들의방황과어머니를향한아들의애정이특히자전적소설『아들과연인』에잘나타나있다.「신부」라는시는이소설의17장어머니의죽음과관련이있는데,아이러니컬하게도이장의제목은‘해방’이다.

나의사랑은오늘밤소녀같다.
그러나그녀는늙었다.
베개에놓인머리카락은
금빛이아니고,
섬세한은빛과섬뜩한냉기로
꼬여있다.

그녀는젊은처녀같다.눈썹은
부드럽고아름답다.
뺨이아주부드러운데두눈을감아
귀하고귀여운
잠을잔다.조용하고편안하게.

아니신부처럼잠을잔다.
완전한것을꿈꾸며.
내사랑은꿈의형태로,마침내누워
그리고죽은입이노래한다.
맑은저녁의지빠귀새같은입모양을하고.
―「신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