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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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포르투갈 문학을 유럽 모더니즘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거장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시 세계를 엿보다!
수많은 이름으로 썼던 포르투갈의 천재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대표 시선집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대표 산문집 《불안의 책》으로 국내에서도 이제 그 이름이 낯설지 않은 페소아는 평생 장르 불문하고 왕성하고 폭넓게 글을 썼지만, 본인 스스로 시인으로 여겼다. 일곱 살 때 처음 시를 쓴 이후 죽기 직전까지 평생 시를 쓰는 일을 멈춰 본 적이 없다.

국내에서는 1994년 그의 이명 중 하나인 알베르투 카에이루의 시집이 《양 치는 목동》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절판된 이래, 페소아의 시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그런 그의 대표 시들을 원전 번역으로 소개하는 이번 시선집에는 국내 최초로 정식 소개되는 페소아 본명 및 그의 이명들의 시가 다수 수록되어 있다.

이명(異名)은 페소아의 문학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그의 이명은 적게는 70여 개에서 많게는 12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명으로 창작 활동을 한 작가는 많지만, 페소아처럼 각 이명마다 독자적 스타일과 개성을 가진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서 여러 개의 정체성을 창조하고 또 그들 간의 상호관계를 설정하여 ‘이명 놀이’를 발전시킨 사례는 없었다.

이번 시선집에는 페소아의 가장 대표적인 이명 삼인방 알베르투 카에이루, 리카르두 레이스, 알바루 드 캄푸스의 대표작을 엄선하였다. 또 페르난두 페소아가 자신의 본명으로 살아생전 유일하게 출간했던 시집 《메시지》의 일부를 함께 수록하여, 두 권의 시집만으로 시인 페소아의 총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

페르난두페소아

1888년리스본에서태어났다.여덟살때가족모두가남아프리카공화국더반으로이주했다.1905년에홀로고향으로돌아와리스본대학문학부에입학했으나채일년도되지않아학업을중단하고는영어무역서신을번역하며생계를이어갔다.

1912년『아기아』에포르투갈시문학에대한글을발표하면서작가활동을시작했고,1915년포르투갈모더니즘문학의시초라평가받는잡지『오르페우』를창간했다...

목차

1부알베르투카에이루ALBERTOCAEIRO
양떼를지키는사람
사랑의목동
엮이지않은시들

2부리카르두레이스
송시들-첫번째책
다른송시들

3부페르난두페소아
『메시지』중발췌

주(註)
이책에관하여:시인으로서의페소아(김한민)
작품에대하여:시인,페소아(김한민)
감사의말(김한민)

출판사 서평

“철학은,최소한아직까지는페소아의조건을갖추지못했다.그사고방식은아직도페소아를논할자격이없다.”―알랭바디우

●『불안의책』의작가로알려진천재시인페르난두페소아


“페소아는19세기레오파르디로부터20세기베케트까지무(無)를뮤즈로두었던거장시인들의계열에속한다.페소아의수많은이명들은그를뛰어난모더니스트로만드는요인들가운데하나인데,이는오스카와일드가‘가면의진실’이라고부르는것을믿는시인들의산물이며,또한T.S.엘리엇이J.앨프리드프루프록일때보다더엘리엇다울수없는것과같은맥락이다.”―《뉴요커》

수많은이름으로썼던천재시인페르난두페소아의대표시선집두권이민음사세계시인선으로출간되었다.세계적인문학비평가인헤럴드블룸은셰익스피어,조이스,네루다와함께서양문학사상가장위대한작가26인의목록에포르투갈의작가페소아의이름을올려놓았다.세계문학계에서이제페소아의이름은더이상낯설지않다.국내에도그의대표작중하나인산문집『불안의책』이소개되면서,수많은정체성의작가페소아에대한관심이더욱높아지고있다.그러나페소아는무엇보다도시인이며,국내처음제대로작가의대표시들을원전번역으로소개한다.

●가명(假名)이아닌이명(異名)을창조한시인페소아,국내처음제대로소개하다

페소아는평생장르불문하고왕성하고폭넓게글을썼지만,본인스스로시인으로여겼다.페소아,그는일곱살때처음시를쓴이후죽기직전까지평생시작(詩作)을멈춰본적이없다.그러나국내에선1994년그의이명중하나인알베르투카에이루의시집이『양치는목동』이라는제목으로출간되었다가절판된이래,페소아의시는거의소개되지않았다.이번에출간된두권의시선집에는국내최초로정식소개되는페소아본명및그의이명들의시가다수수록되어있다.

이명(異名)은페소아의문학을이해하는핵심이다.그의이명은적게는70여개에서많게는120여개에이르는것으로알려져있다.가명으로창작활동을한작가는많지만,페소아처럼각이명마다독자적스타일과개성을가진하나의독립된존재로서여러개의정체성을창조하고또그들간의상호관계를설정하여‘이명놀이’를발전시킨사례는없었다.이번시선집에는페소아의가장대표적인이명삼인방알베르투카에이루,리카르두레이스,알바루드캄푸스의대표작을엄선하였다.또한페르난두페소아가자신의본명으로살아생전유일하게출간했던시집『메시지』의일부도함께수록하여,이두권의시집만으로‘시인페소아의총체’를확인할수있도록하였다.페소아는생전에출간한작품은거의없지만,자신의시에서‘예언’했듯이현재그의작품들은‘masterpiece’라는꼬리표를달고전세계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다.

만약내가일찍죽는다면,
책한권출판되지못하고,
내시구들이인쇄된모양이어떤건지보지도못한다면,
내사정을염려하려는이들에게부탁한다,
염려말라고.
그런일이생겼다면,그게맞는거다.
나의시가출판되지못하더라도,
그것들이아름답다면,아름다움은거기있으리.
하지만,아름다우면서인쇄되지못한다는건있을수없다,
뿌리들이야땅밑에있을수있어도
꽃들은공기중에서그리고눈앞에서피는거니까.
필연적으로그래야만한다.아무것도그걸막을수없다.
―『시는내가홀로있는방식』에서

●“한국에김한민만큼페소아에미친사람은없을것이다.”―심보선시인

번역자김한민은포르투갈포르투대학교에서페르난두페소아의작품을연구한,국내에유일하다시피한페소아전문가이다.김한민은글과그림을자유자재로오가며매작품마다서로다른다양한스타일을선보여왔다.김한민의작가로서의다양한개성과시와번역에대한엄격한학자적태도의공존은문학을통해‘복수(複數)되기’를구현했던페소아의모습과닮아있다.

아직한국에서는생소한작가페소아에대해,김한민은시와관련된페소아의텍스트,전기적정보,그리고해외연구자들의읽어볼만한의견들을꼼꼼히정리하여소개하였다.페소아의시와관련한정보가거의전무한국내실정에서,김한민의작품해설은페소아의시세계로항해해나가는데든든한나침반이될것이다.

"페소아는낭만주의적감정의분출이라는측면의진실성에는전혀공감하지않았다.(...)시의무대에서,시적자아는진실성의연기를실행할뿐이고,이‘배우’의안무나연기는시인에의해사전에철저히계획되고연출된것이어야했다.페소아는시적자아가시인본인과다르지않은낭만주의의등식을수정하며,“감정적진실성=?시적진실성”또는“시적자아=?시인=?저자”라는점을강조했다.왜냐면한저자안에는수많은저자들이있을수있기때문이다.이차이가자리를잡으면,감정의객관화라는목적도실현될수있다."
─김한민,「작품에관하여:시인,페소아」,『시는내가홀로있는방식』에서

●변방의포르투갈문학을유럽모더니즘의중심으로끌어올린거장시인

“우리모두는전혀다른사람이되었다.다시말해,진정한우리자신이되었다.”─페르난두페소아

『시는내가홀로있는방식』에는페소아의대표이명삼인방중두명,알베르투카에이루와리카르두레이스의대표작과페르난두페소아가본명으로생전출간했던단한권의시집,『메시지』의일부를수록하였다.

알베르투카에이루는포르투갈리스본출생으로,시골에서생의대부분을보낸목가적인전원시인이다.그는다른모든이명들에게영향을끼치는중심인물로,페소아는그를“내안에서태어난내스승”이라고표현하였다.형이상학적해석에대한경계,사물을있는그대로보려는순수한직관등을중시하였다.그의대표작「양떼를지키는사람」에는“세상을바라봄으로써이해할수있다고주장하는자연의견자(見者)”가등장한다.

하지만눈을뜨고태양을보면,
이제아무것도생각하지않을수있다,
왜냐하면햇빛은그어떤철학자나시인의
생각보다더가치있기에.
햇빛은자기가뭘하는지모르고
그렇기에틀리는법이없고흔하며좋은것.
―「양떼를지키는사람」,『시는내가홀로있는방식』에서

리카르두레이스는‘포르투갈어로시를쓰는호라티우스’라고불리는우아한고전주의자로,경구를연상시키는문체를구사하였으며정형시를많이남겼다.외과의사를직업으로가진그는,다른이명카에이루를스승으로존경하였으나또다른이명인캄푸스에대해서는못마땅하게여겼다.그의시에서는에피쿠로스학파의현재의만족을추구하는이상과스토아학파의완전한자주성의경향을발견할수있다.사포,아리스토텔레스등고대그리스문학및철학서를번역하기도했다.

에피쿠로스를사랑하지만,
그의가르침보다는우리식대로
그를더잘이해하는나의형제들아,
이차분한두체스기사들의
이야기속에서인생을
어떻게보내야할지배우자.

진지한것들은전부우리와별상관이없게,
심각한것은무겁지않게.
본능들의자연스러운충동이
근사한게임을두고자하는
(한가로운나무그림자아래)
무용한쾌감에양보를하게.
―「다른송시들―체스를두는사람들」,『시는내가홀로있는방식』에서

페소아는수많은글을남겼지만,생전에정식으로출간된책은포르투갈어시집『메시지』단한권뿐이었다.『메시지』에서드러나는민족주의적경향으로인해페소아를민족주의시인으로여기기도한다.그러나페소아는그의본명마저도다른이명들과마찬가지로여러정체성중하나로사용했기에,그의본명시를마주하면서오히려자동적으로여러명의시적정체성을상기하게된다.

오소금기바다여,너의소금중얼마만큼이
포르투갈의눈물인가?
너를건너느라,얼마나많은어머니들이눈물흘렸으며,
얼마나많은자식들이부질없이기도했던가!
또얼마나많은신부들이결국결혼에이르지못했는가
너를우리것으로만드느라,아바다여!
―「『메시지』중발췌―포르투갈의바다」,『시는내가홀로있는방식』에서

●페소아가가장사랑했던이명,거침없이내지르는도취된모더니스트알바루드캄푸스

『초콜릿이상의형이상학은없어』에는페소아가가장사랑했던이명으로,월트휘트먼의영향을받은알바루드캄푸스의대표작을실었다.알바루드캄푸스는1890년포르투갈에서태어나글래스고에서교육받은선박엔지니어로,20세기초도래한기술전성시대를시적으로해석할임무를부여받은도취된모더니스트였다.무려900행이넘는대표작「해상송시」에서짐승처럼폭발하는광기와말끔하게정돈된현대성을번갈아가며보여준다.

노란쇠줄철망으로된창구가있는사무실처럼깨끗하고,정돈되고,현대적인,
신사처럼자연스럽게절제된,지금의내감각들은
실용적이며,착란따위와는거리가멀고,바다공기로허파를채운다,
바다공기를들이마시는게얼마나위생적인지를아주잘아는사람들처럼.
날은이미완연히일과시간으로접어들었다.
모든것이활기를띠고,질서정연해진다.

자연스럽고직접적인큰기쁨을안고나는영혼과함께다닌다
상품들의적재를위해필요한모든상업적인활동들.
나의시대는모든송장(送狀)에찍히는도장,
그리고내느낌에모든사무실들의모든서신들이
내게로보내져야할것만같다.
―「해상송시」,『초콜릿이상의형이상학은없어』에서

그는페소아의이명중가장왕성한생산성을자랑하였으며,페소아와마지막까지함께한이명이기도했다.페소아는“아무도나를개인적으로만난적은없다,캄푸스를제외하고는.”이라고말할정도로캄푸스에대한애정을드러내기도했다.

하지만내가절대되지못할것들을향한씁쓸함으로
최소한이시구들의서투른글씨체,
불가능으로향하는부서진관문은남는다.
―「담배가게」,『초콜릿이상의형이상학은없어』에서

1973년시작한역사적인
<세계시인선>

반세기가장긴생명력을이어온시리즈


1호라티우스,『카르페디엠』
▶로마라틴어서정시국내최초완역!
2호라티우스,『소박함의지혜』
▶서양문학의거장시인들이숭배하는시성국내초역!
3『욥의노래』
▶히브리시문학의정수!시인블레이크그림과함께감상하는비극의세계
4프랑수아비용,『유언의노래』
▶중세암흑기대표작가,그러나지극히현대적인시인비용국내최초소개!
5김수영,『꽃잎』
▶참여시인을넘어한국모더니스트로서의문학적가치재발견!
6에드거앨런포,『애너벨리』
▶김경주시인의새로운번역!도레의그림과함께감상하는고딕낭만의세계
7보들레르,『악의꽃』
▶우리문학계스타어른황현산문학평론가의참신한번역!
8랭보,『지옥에서보낸한철』
▶한국불문학의전설고김현선생의살아있는번역!
9말라르메,『목신의오후』
▶한국불문학의거장김화영교수의믿을수있는번역!
10윤동주,『별헤는밤』
▶한국문학의가장순수한영혼의고뇌!윤동주자필원고수록
11에밀리디킨슨,『고독은잴수없는것』
▶19세기미국을대표하는고독과슬픔의시인,간결한문체와모던한감수성의결합!
12부코스키,『사랑은지옥에서온개』
▶미국이가장사랑하는현대시인부코스키시집국내초역!
13브레히트,『검은토요일에부르는노래』
▶시인이자니체주의자로서의브레히트정수가담긴『가정기도서』국내초역다수
14헤밍웨이,『거물들의춤』
▶특유의생략적글쓰기를잘보여주는헤밍웨이시집국내초역!
15백석,『사슴』
▶백석평전을쓴안도현시인이백석의정수만을뽑아전하는선집
16부코스키,『위대한작가가되는법』
▶미국서점에서가장많이도둑맞는책의작가1위!
17T.S.엘리엇,『황무지』
▶신비평을주도한노벨문학상수상작가의“영어로쓰인최초의현대시”!
18이브본푸아,『움직이는말,머무르는몸』
▶보들레르의정통성을계승하며오늘날프랑스시단을대표하는본푸아의첫시집
19기욤아폴리네르,『사랑받지못한사내의노래』
▶아폴리네르연구에매진한황현산문학평론가가가려뽑은아폴리네르시선집
20정지용,『향수』
▶한국시단의이미지스트,모더니스트계열의선구자정지용시의정수!
21윌리엄워즈워스,『하늘의무지개를볼때마다』
▶영국의낭만주의,자연주의시인의목가적시편들을가려뽑은선집
22빌헬름뮐러,『겨울나그네』
▶독일의대중적낭만주의시인빌헬름뮐러의대표연작시국내최초완역
23D.H.로렌스,『나의사랑은오늘밤소녀같다』
▶휘트먼적인자유시를통해휘두르는강렬한감정과신비로운교감의세계
24페르난두페소아,『시는내가홀로있는방식』
▶변방의포르투갈문학을유럽모더니즘의중심으로끌어올린천재시인
25페르난두페소아,『초콜릿이상의형이상학은없어』
▶페소아가가장사랑했던이명(異名),알바루드캄푸스대표시선
26로베르데스노스,조재룡옮김,『알수없는여인에게』
▶앙드레브르통이인정한초현실주의기수데스노스선집국내초역
27자크프레베르,김화영옮김,『절망이벤치에앉아있다』
▶샹송「고엽」의작가프레베르의진수를담은시선집
29아르킬로코스,사포외,김남우옮김,『고대그리스서정시』
▶인간정서의고갱이를담은고대그리스대표서정시선집
30윌리엄셰익스피어,피천득옮김,『셰익스피어소네트』
▶지극히절제된14행시에서우아하고경쾌하게뛰노는언어와감정의축제
31피천득옮김·엮음,『착하게살아온나날』
▶대한민국1세대대표영문학자이자시적산문의대가피천득이번역하고엮은세계시선집
32칼릴지브란,황유원옮김,『예언자』
▶95년간40여개국언어로번역되어1억부이상팔린‘현대의성서’
33베르톨트브레히트,박찬일옮김,『서정시를쓰기힘든시대』
▶“진리는구체적이다.”20세기독일문학의얼굴을바꾼브레히트의대표시선

●한국시문학의바탕을마련한세계시인선

1970-1980년대에는시인들뿐만아니라한국독자들도모더니즘의세례를적극적으로받아들였다.때로는부러움으로,때로는경쟁의대상으로,때로는경이에차서,우리독자는낯선번역어에도불구하고새로움과언어실험에흠뻑빠져들었다.이러한시문학르네상스에박차를가한것이바로세계시인선이다.

민음사는1966년창립이후한국문학의힘과세련된인문학,그리고고전소설의깊이를선보이며종합출판사로성장했다.특히민음사가한국문단에기여하며문학출판사로발돋움하는계기가바로‘세계시인선’과‘오늘의시인총서’였다.1973년12월이백과두보의작품을실은『당시선』(고은),폴발레리의『해변의묘지』(김현),라이너마리아릴케의『검은고양이』(김주연),로버트프로스트의『불과얼음』(정현종)네권으로시작한세계시인선은박맹호회장이고김현선생에게건넨제안에서비롯되었다.

“우리가보는외국시인의시집이라는게대부분일본판을중역한것들이라서제대로번역이된건지신뢰가안가네.현이(김현)를포함한주변사람들이대부분프랑스나독일에다녀온이들아닌가.원본을함께실어놓고한글번역을옆에나란히배치하면신뢰가높아지지않을까.제대로번역한시집을내볼생각이없는가?”

대부분번역이일본어중역이던시절,원문과함께제대로된원전번역을시작함으로써세계시인선은우리나라번역수준을한단계높이는데기여하게되었다.당시독자와언론에서는이런찬사가이어졌다.“우리나라에서는처음있는일이요,또책임있는출판사의책임있는일이라이제는안심하고세계시인선을구할수있게되었다.”이렇게하여세계시인선은출판역사상가장오랜수명을이어온문학총서의하나이자시문학계와민음사를대표하는시리즈가되었다.

●지금의한국시인들에게영혼의양식을제공한세계시인선

“탄광촌에서초등학교교사를할때세계시인선을읽으면서상상력을키웠다.”―최승호시인
“세계시인선을읽으며어른이됐고,시인이됐다.”―허연시인
“나에게세계시인선은시가지닌고유한넋을폭넓고진지하게성찰할수있는기회였다.”―김경주시인

세계시인선은문청들이“상상력의벽에막힐때마다세계적수준의현대성”을맛볼수있게해준영혼의양식이었다.특히지금한국의중견시인들에게세계시인선탐독은예술가로서성장하는밑바탕이었다.문화는외부의접촉을독창적으로수용할때더욱발전한다.그렇게우리독자들은우리시뿐만아니라세계적인시성들과조우했고,그속에서건강하고독창적인우리시인들이자라났다.

하지만한국독서시장이그렇게시의시대를맞이할수있었던것은시문학전통이깊은한국인의DNA에잠재된자신감이아니었을까?이러한토대에서자라난시문학은또한번의르네상스를맞이했다.국내출판역사에서시집이몇권씩한꺼번에종합베스트셀러랭킹에자리를차지하는것은이례적인현상이다.속도가점점더빨라지는세상을향해보다더인상적인메시지를던져야만하는현대인에게생략과압축의미로강렬한이미지를발산하면서도감동과깊이까지숨어있는시는점점더매력적으로다가오고있다.그씨앗을심어왔던세계시인선이지금까지의독자호응에감사하는마음으로리뉴얼을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