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살아온 나날

착하게 살아온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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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착하게 살아온 나날』은 대한민국 1세대 대표 영문학자이자 시적 산문의 대가 피천득이 직접 번역하고 엮은 세계 명시 선집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윌리엄 블레이크, 조지 고든 바이런, 에밀리 디킨슨, 도연명, 두보, 이시카와 다쿠보쿠 등의 시편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조지고든바이런

1788년1월22일런던에서태어난바이런은세찬자유주의의물결을타고영국과유럽에서자유로운생활을하며정열적이고약동감넘치는시를써서당시의문단을화려하게장식했다.그는시작품과특이한개성으로유럽인들의상상력을사로잡았는데,그가동방제국을여행하면서이국의풍물과정서를노래한<차일드헤럴드이순례>는그를일약유명하게한시집으로,"어느날눈을떠보니갑자기유명해졌다."는그의말은유명한일화로남아있다.대표작으로는<차일드헤럴드의순례>과<돈주안>이있다.

목차

1부천사도아니지만
▶윌리엄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소네트』29번
내처지부끄러워
『셰익스피어소네트』66번
그대를두고가지않는다면
『셰익스피어소네트』73번
늦은계절
『셰익스피어소네트』104번
미(美)는이미졌느니
『셰익스피어소네트』116번
사랑만은견디느니
『셰익스피어소네트』130번
천사도아니지만

2부사랑이기울때
▶윌리엄블레이크
『천진의노래』―서시(序詩)
『천진의노래』―유모의노래
『천진의노래』―양(洋)
▶윌리엄워즈워스
외로운추수꾼
그애는인적없는곳에살았다
▶조지고든바이런
시용성(成)에부친소네트
그녀가걷는아름다움은
▶알프레드테니슨
부서져라,부서져라,부서져라
『인메모리엄』중에서
모래톱을건너며
▶로버트브라우닝
최상의아름다움
피파의노래
▶엘리자베스브라우닝
『포루트갈말에서번역한소네트』23번
▶매슈아널드
도버해변
▶루퍼트브룩
병사(兵士)
▶윌리엄버틀러예이츠
이니스프리의섬
하늘의고운자락
낙엽
수양버들정원에서
그는커류를나무라다
굳은맹세
▶랠프월도에머슨
콩고드찬가(讚歌)
▶에밀리디킨슨
나는미(美)를위하여죽었다
나황야를본적이없다
▶크리스티나로세티
이름없는귀부녀
내가죽거든임이여
올라가는길
▶사라티즈데일
수련(睡連)
잊으시구려


3부돌아가리라
▶도연명
돌아가리라[歸去來辭]
전원(田園)으로돌아와서
음주(飮酒)―제5수
▶두보
손님[客]
절구(絶句)
▶요사노아키코
노래
▶이시카와다쿠보쿠
노래
▶와카야마보쿠스이
백조(白鳥)
▶라빈드라나트타고르
『기탄잘리』36번
『기탄잘리』60번

작품에대하여:날던새들떼지어제집으로돌아온다(김우창)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1세대대표영문학자이자
시적산문의대가피천득
그가직접번역하고엮은세계명시선집

●여유와기쁨이사라진오늘을사는독자들에게건네는
피천득의다정하고도다감한선물

피천득의번역시선집『착하게살아온나날』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본래『내가사랑하는시』(1997)라는제목으로출간되었으나이번개정판에서제목과목록구성을바꾸고미발표번역시도수록했다.‘착하게살아온나날’은본문에도수록된바이런의시「그녀가걷는아름다움은」의한구절로,피천득이가장중요하게여겼던시의마음과시인의자세를함축적으로표현하고있다.“남을누르고이겨야할수있는세계에서시는사실잘읽히지않습니다.하지만그럴수록,우리는오히려시를가까이두고읽어야할필요가있습니다.”『착하게살아온나날』은피천득이여유와기쁨이사라진오늘을살아가는독자들에게건네는다정하고도다감한선물이다.

사람의마음을끄는미소,연한얼굴빛은
착하게살아온나날을말하여주느니
모든것과화목하는마음씨
순수한사랑을가진심장
―조지고든바이런,「그녀가걷는아름다움은」에서

많은사람들에게수필가로알려져있으나피천득은시로문학을시작했고,그기저에는그가어린시절부터애송했던동서양유수의시들이있다.피천득의작품전반에드리워진“순수한동심”과“맑고고매한서정성”의발현은그곳에서부터다.1부‘천사도아니지만’에는피천득이셰익스피어의소네트가운데서도가장애송하는시편을원문에가깝게번역한것과새롭게윤문한것이함께수록되어있다.한국정서에맞게14행정형시를3·4조와4·4조로번역한‘셰익스피어소네트다시쓰기’는피천득의번역에서만누릴수있는특별한기회가될것이다.
2부‘사랑이기울때’에는피천득에게시인의꿈을심어준바이런,워즈워스,예이츠,디킨슨등서양시인들의시가수록되어있다.이번에추가된크리스티나로세티의시세편과마찬가지로국내에잘알려지지않은세계명시를소개한다는점에서흥미롭다.3부‘돌아가리라’에는도연명,두보,보쿠스이,타고르등동양시인들의시가수록되어있다.사사로운감정을제하고자연의아름다움을노래한행간들을천천히좇다보면마음에와닿는한편의여유와한줌의위로를느낄수있을것이다.

동쪽울타리아래서국화를자르다가
유연히남산을바라본다
산공기가석양에맑다
날던새들떼지어제집으로돌아온다
여기에진정한의미가있느니
말하려하다이미그말을잊었노라
―도연명,「음주(飮酒)」

이처럼“그어떤현실의속리와도결탁하지않고자존심을지키며위대한정신세계를구축”한시인들의시를번역하기위해피천득은두가지원칙을세웠다.첫째,시인이시에담아둔본래의의미를훼손하지않을것.둘째,우리나라의시를읽는것처럼자연스럽게번역할것.그는‘정서의번역’을염두에두고한국독자들이세계명시를다양하게맛볼수있도록토착화에심혈을기울였다.정정호중앙대영문학과명예교수는피천득의번역을“영문학자나교수로서보다모국어인한국어의혼과흐름을표현할수있는탁월한능력을가진토착적한국시인으로서의번역”이라고평가하며"그는번역을부차적인작업으로보지않고문학행위자체로보았다."라고말했다.번역시를읽고있음에도우리말로쓴시를읽는것과같은느낌이드는것은이때문이다.좋은것은모름지기나눠야한다는깨끗하고천진한마음으로,그는‘사랑의수고’를자처했다.

●한국시문학의바탕을마련한세계시인선

1970-1980년대에는시인들뿐만아니라한국독자들도모더니즘의세례를적극적으로받아들였다.때로는부러움으로,때로는경쟁의대상으로,때로는경이에차서,우리독자는낯선번역어에도불구하고새로움과언어실험에흠뻑빠져들었다.이러한시문학르네상스에박차를가한것이바로세계시인선이다.

민음사는1966년창립이후한국문학의힘과세련된인문학,그리고고전소설의깊이를선보이며종합출판사로성장했다.특히민음사가한국문단에기여하며문학출판사로발돋움하는계기가바로‘세계시인선’과‘오늘의시인총서’였다.1973년12월이백과두보의작품을실은『당시선』(고은),폴발레리의『해변의묘지』(김현),라이너마리아릴케의『검은고양이』(김주연),로버트프로스트의『불과얼음』(정현종)네권으로시작한세계시인선은박맹호회장이고김현선생에게건넨제안에서비롯되었다.

“우리가보는외국시인의시집이라는게대부분일본판을중역한것들이라서제대로번역이된건지신뢰가안가네.현이(김현)를포함한주변사람들이대부분프랑스나독일에다녀온이들아닌가.원본을함께실어놓고한글번역을옆에나란히배치하면신뢰가높아지지않을까.제대로번역한시집을내볼생각이없는가?”

대부분번역이일본어중역이던시절,원문과함께제대로된원전번역을시작함으로써세계시인선은우리나라번역수준을한단계높이는데기여하게되었다.당시독자와언론에서는이런찬사가이어졌다.“우리나라에서는처음있는일이요,또책임있는출판사의책임있는일이라이제는안심하고세계시인선을구할수있게되었다.”이렇게하여세계시인선은출판역사상가장오랜수명을이어온문학총서의하나이자시문학계와민음사를대표하는시리즈가되었다.

●지금의한국시인들에게영혼의양식을제공한세계시인선

“탄광촌에서초등학교교사를할때세계시인선을읽으면서상상력을키웠다.”―최승호시인
“세계시인선을읽으며어른이됐고,시인이됐다.”―허연시인
“나에게세계시인선은시가지닌고유한넋을폭넓고진지하게성찰할수있는기회였다.”―김경주시인

세계시인선은문청들이“상상력의벽에막힐때마다세계적수준의현대성”을맛볼수있게해준영혼의양식이었다.특히지금한국의중견시인들에게세계시인선탐독은예술가로서성장하는밑바탕이었다.문화는외부의접촉을독창적으로수용할때더욱발전한다.그렇게우리독자들은우리시뿐만아니라세계적인시성들과조우했고,그속에서건강하고독창적인우리시인들이자라났다.

하지만한국독서시장이그렇게시의시대를맞이할수있었던것은시문학전통이깊은한국인의DNA에잠재된자신감이아니었을까?이러한토대에서자라난시문학은또한번의르네상스를맞이했다.국내출판역사에서시집이몇권씩한꺼번에종합베스트셀러랭킹에자리를차지하는것은이례적인현상이다.속도가점점더빨라지는세상을향해보다더인상적인메시지를던져야만하는현대인에게생략과압축의미로강렬한이미지를발산하면서도감동과깊이까지숨어있는시는점점더매력적으로다가오고있다.그씨앗을심어왔던세계시인선이지금까지의독자호응에감사하는마음으로리뉴얼을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