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사에서모더니즘,다다,초현실주의를시도한최초의아방가르드시인!
시각적인실험시의계보를잇는박상순시인이온전히한글화하고해석한이상시50편전집이출간되었다.이상은한국문학사에서모더니즘,다다,초현실주의를시도한최초의아방가르드시인이다.국문학과논문주제1순위가될정도로한국문학사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하는작가이면서동시에약100년이지난지금도현대적인감각의원천이되는매력적인시인이다.특히국내최초초현실주의문학동인지《삼사문학(三四文學)》에발표한「나는장난감신부와결혼한다(IWEDATOYBRIDE)」(1936)에서이상은‘장난감신부’를통해프랑스초현실주의시인아폴리네르의마네킹모티프,사진작가만레이와한스벨머의인형이미지,그리고화가막스에른스트의‘신부(bride)’의상징성까지아우르면서“인간의몸에서움직이는마네킹을발견”하고“체제에구속당한신체의반영”을드러내면서현대적성찰과국제적감각을동시에확보했다.
“이상은한국문학사상최초의아방가르드시인으로모더니즘,다다,초현실주의를시도했고실험적인시각시를처음발표했다.큐비즘을비롯한서양화의표현기법을문학적으로전환해감정과상징에서벗어난시각중심주의로한국모더니즘시의역사를열었다.실험적언어로암호처럼쓰인이상의시는억압적질서와식민제국주의에대한문학적해부,강한대결성을품은한국시의혁명이었다.”
-박상순,「모형심장과동적시노그래피」,『나는장난감신부와결혼한다』에서
『나는장난감신부와결혼한다:해석판이상시전집』은이상의국문시50편을실었다.그동안산문으로보았던「산책의가을」,「실낙원」,「최저낙원」세편을시의영역으로위상을조정했다.처음으로발표한한글시세편가운데하나인「1933.6.1」에서이상은“무게를재는천칭위의과학자,뻔뻔히살아온사람에서벗어나마침내자신을드러내겠다”는다짐을한다.1933년은이상이총독부를사직하고본격적으로작품을발표하기시작한해다.“이상의시는객체화든객관화든타자화든간에근대적주체의인식과파기이다.1933년이날의다짐은그동안일본어로써서발표한시와의이별일수있다.”그래서박상순시인은‘이상시전집’에서일본어시를제외한다.
시인은지역어,소수어,변방어,그런미미한말들의발화자이다.민족어나모국어의혈통적,민족적문제가아니다.시인은어떤하나의언어속에서고통,초라함,혼란,미미한존재들의소리를,그것에서벗어나고싶을정도로소리내야만하는언어그자체이다.그것이시인을만들고,그것때문에시인은그것을선택한시인이된다.
-박상순,「모형심장과동적시노그래피」,『나는장난감신부와결혼한다』에서
「1부나는장난감인형과결혼한다」는박상순시인이한글과옛표현을현대어로옮긴이상의시50편을실었고,「2부모형심장과동적시노그래피」는박상순시인의이상해석이자시인으로서펼친한편의시론이기도하다.부록에서는이상이시를발표할당시원문을그대로붙였다.
“문학은,특히시는더많은다수를향한말이아니라홀로남겨진한사람을위한소리여야한다.시는한사람이모두이고,모든것이한사람인역사이다.그래서고독한개인으로서의시인는절망하고실패한다.그러나절망과실패를안고한국모더니즘시의역사는더생생하게이어질것이다.”
-박상순,「에필로그」,『나는장난감신부와결혼한다』에서
●시각적인실험시의계보를잇는박상순시인이온전히한글화한이상시50편전집!
『나는장난감신부와결혼한다』는박상순시인이이상의시를온전히한글화한최초의시도다.한국문학의모더니즘의계보에서이상의시를현대화하는작업은,시각적인실험시의계보를잇는박상순시인의연구과경험위에서가능한작업이다.예를들어,「오감도,시제7호」의원문을보자.“久遠謫居의地의一枝●一枝에피는顯花●特異한四月의花草●三十輪●三十輪에前後되는兩側의明鏡”는“아주먼귀양살이의땅에가지하나●한가지에피는밝은꽃●특이한사월의화초●30송이●30송이둘레의전후되는양쪽의거울”로번역되었는데,여기서‘삼십륜(三十輪)’은‘30송이’로옮겼다.지금까지‘수레바퀴’로만번역되었던‘륜(輪)’은‘다륜화(多輪花)’(한줄기에서여러개의꽃이피는화초)나‘월륜(月輪)’(둥근달)의경우처럼‘꽃송이’나‘둥근것’을뜻하는단어이기도하므로‘화륜(花輪)’이라고쓰면꽃목걸이나화환이된다.이상의시에서‘륜(輪)’은꽃송이와날짜를암시하는바퀴(차례,윤회)의뜻이함께있는데,여기서는앞의꽃을가리키는꽃송이의뜻이강하다.또한30일전후의날짜를가리키는이중적의미이기때문에‘둘레’(둥글게돌기,윤회)의뜻이강하기때문에“30송이둘레의전후”로옮겼다.“30전후는달의삭망주기29.5일을가리킨다.30바퀴는아니다.30바퀴라고쓰면30곱하기29.5일이된다.1바퀴를도는달의공전으로30송이꽃으로만든1개의화환모양이다.”
「오감도,시제9호총구」에서는원문“每日가치列風이불드니드듸여내허리에큼직한손이와닷는다”를“매일같이거센바람이불더니드디어내허리에큼직한손이와닿는다”로옮겼다.여기서한자음그대로‘열풍’으로번역되던‘列風’을‘거센바람’으로옮긴이유는원래‘열풍음우(列風淫雨)’(폭풍과폭우)에서온단어이기때문이다.“중국문예이론서『문심조룡』에서유협은『제왕세기』에있는표현인‘열풍음우(列風淫雨)’를예로들면서글자일부를바꿔서새로운분위기를만드는효과를설명했다.모양이비슷한글자로별풍회유(別風淮雨)라고바꿔쓴경우인『상서대전』을소개했다.그래서‘열풍음우’라는말은오자처럼바꿔쓰는표현을가리키기도한다.그동안은이시에서의열풍(列風)을오자라고생각해열풍(烈風)으로바꿔놓기도했다.열국(列國),열차(列車)가동시에늘어선여럿을가리키듯한꺼번에몰려오는바람이다.”
「위독:봄을사다(매춘)」의본래한자어제목은매춘(買春)인데,일반적으로몸을판다는뜻의‘매춘’의‘팔다[賣]’대신에‘사다[買]’라는한자를썼다.‘봄을사다’에서‘봄’이무엇인지지금까지그해석이불명확했다.“성매매를지칭하는말을조금바꾼언어유희일까?그렇지않다.이상은전체구조가아닌자잘한말놀이에는몰두하지않는사람이다.몽롱한봄을산것이다.”그렇다면봄은무엇인가?
조선시대화가겸재정선(鄭?)이그림을그리고서예가이광사(李匡師)가글씨를쓴『24시품(二十四詩品)』이란유명한화첩이있다.(……)그중에여섯번째시「전아(典雅)」는‘옥호매춘상우모옥(玉壺買春賞雨茅屋,옥으로만든병에술을사담고,초가에서비를보네.)’라는문장으로시작한다.여기서‘봄’은‘술’이다.몸을팔고사는행위(성매매)나계절(봄)만도아닌,술을사는것을뜻한다.당나라무렵에는매춘이그런뜻(술)으로쓰였다.사공도의시『24시품』은16세기쯤조선에들어와19세기까지시인이며화가인자하신위,추사김정희를비롯한여러문인들에게널리읽혔고,서화작품으로도표현했던문학작품인동시에전통문예미학의지침서였다.
그렇다면이상의시「매춘」은술을사마신(취한)상황이된다.술을생각하며시를다시읽으면정신과신체의이런상태는더설명할것도없다.술과감정과사이펀은또얼마나적절한결합인가.따라서이시는술에서촉발하여그것을시적으로전환한작품이다.차원의변화가일어나지않는다면시적언어가아니다.그러니술마저도잊어버리고다시보자.정신과신체가어긋난자신의모습,타는듯한더위에생선이썩는,술에취한시대의위독한풍경이다.
-이상,「모형심장과동적시노그래피」,『나는장난감신부와결혼한다』에서
지금껏해석상완전하지못한부분들을이처럼이상이지닌동양문예의식과고전텍스트를살폈고,또한이상이당시경험한구체적사건들도따졌으며,특정시어가이상이쓴소설과산문들에서어떤의미로쓰였는지‘꼼꼼한교차분석’을진행한연구를바탕으로‘시인으로서창조적인번역’을이루어냈다.(한글로바꾼것과뜻을풀어옮긴부분은서체를다르게표시했다.)
1
나는거울없는실내에있다.거울속의나는역시외출중이다.나는지금거울속의나를무서워하며떨고있다.거울속의나는어디가서나를어떻게하려는음모를하는중일까.
2
죄를품고식은침상에서잤다.확실한내꿈에나는결석하였고의족을담은군용장화가내꿈의백지를더럽혀놓았다.
3
나는거울있는실내로몰래들어간다.나를거울에서해방하려고.그러나거울속의나는침울한얼굴로동시에꼭들어온다.거울속의나는내게미안한뜻을전한다.내가그때문에갇혀있듯이
그도나때문에갇혀서떨고있다.
4
내가결석한나의꿈.내위조가등장하지않는내거울.무능이라도좋은나의고독의갈망자다.나는드디어거울속의나에게자살을권유하기로결심하였다.나는그에게시야도없는들창을가리키었다.그들창은자살만을위한들창이다.그러나내가자살하지아니하면그가자살할수없음을그는내게가르친다.거울속의나는불사조에가깝다.
5
내왼편가슴심장의위치를방탄금속으로엄폐하고나는거울속의내왼편가슴을겨누어권총을발사하였다.탄환은그의왼편가슴을관통하였으나그의심장은바른편에있다.
6
모형심장에서붉은잉크가엎질러졌다.내가지각한내꿈에서나는극형을받았다.내꿈을지배하는자는내가아니다.악수할수조차없는두사람을봉쇄한거대한죄가있다.
-이상,박상순옮김,「오감도,시제15호」,『나는장난감신부와결혼한다』에서
●다다에서초현실주의까지회화적언어로억압적질서에대항한한국시의혁명!
이상은집안형편을고려하여경성고등공업학교건축과(현재서울대학교건축과)에진학하여수석으로졸업했으나,어릴적부터화가를꿈꿨기때문에‘조선미술전람회’에출품하여입선하기도했다.시인으로서는‘구인회’의일원으로활동했는데,1934년연작시「오감도」를신문에연재했으나독자들의항의로중단했다.또박태원의신문연재소설에삽화를그렸고,친구였던화가구본웅의출판사에서잠시편집자로일하면서김기림시집『기상도』등을편집하고표지디자인도했다.자신의단편소설「날개」에삽화도직접그렸다.박상순시인도서울대서양화과를졸업하고출판사에서수백권의책을편집하고디자인했다.즉화가로서,북디자이너와편집자로서,그리고실험시를쓰는시인으로서거의동일한경험을공유한해석자인것이다.
이상의문장은불명료한반건축적문체,겉모양또한발들여놓을틈도없는시멘트덩어리이지만축조를지향한다.질료에도돌,유리,철등근대건축적특징이있고,소재나용어도가끔은건축분야에서가져온다.
각각의대상들은충돌하며움직인다.비대칭적평형또는부정합중심의조형적,회화적구성이다.시간이나장소의상대성과일상성은인상주의,자기표현성은후기인상주의나표현주의,물질적,기하학적,다중적혼종은세잔이나큐비즘,구축주의,반체제성과수행성은다다,아방가르드.절대성이나언어의독립성은추상회화의관점이다.하지만그것에버금가는동양전통의정서와문예성또한작동한다.
촉지적근접지각을강화하고,과거의전형성을거부하고자연이나사물의표현및구조재편성방식은근대이후회화의주된관심거리였다.이런회화적특징이이상시의바탕또는구성방식으로작용했다.1900년대유럽에서등장한이미지즘,초현실주의시또한회화적이미지,시각중심이다.청각이나감정,관습적의미에서이미지와시각적표현으로시의중심이이동했다.
-박상순,「모형심장과동적시노그래피」,『나는장난감신부와결혼한다』에서
“문학은개념을다루는반면미술은물질을다룬다.”예를들어,문학에서‘백지’는‘창백함’에대한은유일수있지만시각적감각과물질성에예민한이상의경우‘창백하다’는의미를그대로창백하다고쓰지‘백지’를그런상징성으로쓰지않는편이며오히려‘촉각’을강조하는경향이있다.이처럼박상순시인은당시이상이접했던모더니즘사조들을바탕으로미술가로서이상이그러한이